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5:11

Arbeit macht Frei

1. 개요2. 역사3. 용례
3.1. 아우슈비츠의 정문 문구3.2. 다하우의 정문 문구

1. 개요

Arbeit macht Frei [ˈaɐ̯baɪ̯t maxt fʁaɪ̯]
노동이 자유롭게 한다 (직역)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의역)[1]
독일어로 된 문장으로. 아래에 서술된 홀로코스트 절멸 수용소의 표어로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독일어 동사 'machen'(여기서는 3인칭 단수형인 'macht')은 영어에서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make'에 대응하지만 동시에 '(~을) 하다'라는 의미(=do)로도 쓰인다. 예를 들어 정말 빈번하게 일상회화에서 사용되는 표현인 "Was machen Sie hier?"라는 문장은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 What are you doing here?)’ 라는 의미이다. 아우슈비츠 정문의 표어 또한 문맥상 '자유롭게 하다'가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Arbeit'(노동)는 한국에서 ' 아르바이트'라는 외래어로 유명한 단어인데, 일본에서 '시간제 근무'로 뜻이 좁아진 후 한국에 유입되었다.[2] Frei는 철자를 보다시피 영어의 Free와 어원이 같다.

영어로는 Work makes one free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3] 뜻 출처

2. 역사

이 말 자체는 근대 독일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평범한 격언이었다. 1840년대부터 독일 기독교계에서 조금씩 쓰이다가 1873년에 학자 로렌츠 디펜바흐가 '노름꾼이 노동의 참된 가치를 안다'는 내용의 소설의 제목으로 쓰면서 독일 전역에서 유행했고, 1차 대전 직후 바이마르 공화국이 공공 사업 슬로건으로 내걸 정도로 대중화된 격언이었다.

하지만 골수 나치 인사였던 루돌프 회스의 아이디어로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여러 유대인 수용소의 정문에 이 문구가 붙여졌고, 전후에 나치가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학살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남에 따라 이 문구가 독일에서는 금기시됐다. 동명의 소설도 내용과 관련없이 묻어진 것은 덤. 실제로 2008년 독일에서 방송 도중 여성 진행자 율리아네 치글러(Juliane Ziegler)가 시청자에게 이 말을 했다가 # 방송이 바로 중지되고 아나운서는 퇴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

3. 용례

3.1. 아우슈비츠의 정문 문구

파일:attachment/aus-6.jpg
Arbeit macht Frei - 아우슈비츠 제1수용소 정문의 표어

제1수용소 입구의 유명한 표어인 'Arbeit macht Frei', 직역하면 '노동이 자유를 가져온다.', '노동이 자유를 만든다.' 또는 '노동을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수용소장 회스의 좌우명이었다. 그러나 절멸 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서는 수감자들이 아무리 노동해 봤자 자유로워지기는커녕 영양실조와 혹사로 쇠약해지다가 가스실에 끌려갔으므로 매우 기만적인 표어였다. 정문을 자세히 보면 'ARBEIT(노동)' 중 유독 'B'가 이상하게 거꾸로 붙여진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이 표어를 만들었던 포로 노동자들의 마지막 저항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존재한다. #

2009년에는 저 글귀를 고물상에 팔겠다고 한밤중에 전부 떼어간 사건 #이 있었다. 사흘 뒤, 네오나치 범인을 붙잡아 절도된 간판을 수거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이후로 표어 부분은 레플리카로 교체하게 되었고, 원본은 수용소 내 아우슈비츠 박물관에 보관되었다고 전해진다.

3.2. 다하우의 정문 문구

파일:GettyImages-148605798-5a05dc6247c2660037cde77d.jpg
Arbeit macht Frei - 다하우 강제수용소 정문의 표어

아우슈비츠 제1수용소의 뜻과 같다. 물론 여기도 노동하면 자유가 되는게 아니라 가스실에서 고통스럽게 죽고, 시신은 화장터에서 소각되었다.

그리고 이 정문도 2014년에 한 사람이 가져갔다. 물론 아우슈비츠와 다르게, 2년이 지난 2016년에 노르웨이에서 발견되어 원위치로 돌아왔다.

[1] '그대/너희'라는 뜻의 2인칭 목적어는 원문 자체에는 없지만 한국에서는 관용적으로 넣곤 한다. 해당 목적어를 반영하면 'Arbeit macht Sie/euch/dich/irh frei'. [2] 정작 독일에서 'Arbeit'는 정규직 근무로 통칭되며, 한국어에서 말하는 아르바이트는 역설적이게도 영어에서 온 'part time job'을 그대로 쓰는 편이다. [3] 영어 free와 독일어 frei는 동원어 관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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