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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멜/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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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2. 용사의 시시한 모험3. 여신의 석비 편4. 말년5. 최후

1. 과거

어렸을 적 약초를 캐러 갔다가 한밤중에 숲 속에서 길을 잃어 훌쩍인다. 그때 웬 엘프 소녀가 마을로 가는 방향을 가리키는데, 말 그대로 방향만 알려주는 엘프를 보고 정말로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멜의 불안감을 눈치챈 것인지 엘프는 꽃밭을 만드는 마법을 보여주었고, 힘멜은 정말로 아름다운 마법이라고 생각하며 엘프에게 한눈에 반한다.

고아원 출신이었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 덕분에 주변 또래들에게 인기인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새 마물로부터 습격받은 행상인을 구해주었는데, 성인 5명은 붙어야 상대할 수 있는 마물을 겨우 단도 한 자루를 들고 가볍게 쓰러뜨린 힘멜에게 행상인이 감탄하여 '미래의 용사에게 주는 보답'이라며 용사의 검을 주었다. 사실 이 검은 진짜가 아니라 모양만 그럴듯하게 만든 가짜로, 같은 마을 고아원 출신이었던 친구 하이터는 가짜 검밖에 없으니 가짜 용사밖에 될 수 없다고 놀렸다.[1] 오기가 생긴 힘멜은 언젠가 진짜 용사가 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하이터는 정 그러면 건너편 숲 속에서 인명피해를 낸 마물을 쓰러뜨려보라고 말한다.

기도 시간에서 여신님은 분명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지을 것이라고 자뻑하지만, 정말로 진실된 태도로 기도를 올리는 하이터를 보고 여신님은 하이터 같은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을 것이라며 내심 패배감을 느낀다. 이후 하이터가 거짓말한 줄도 모르고 존재하지도 않은 마물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힘멜이 한밤중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하이터는 그를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다가 마물에게 습격을 받는다.

힘멜은 마물의 시체 옆에 누운 하이터를 목격하자 네가 쓰러뜨렸느냐고 물으며 정말로 대단하다고 칭찬하는데, 하이터는 이 마물을 죽인 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마물이라고 밝힌다. 마물은 약한 마물과 하이터를 미끼로 삼아 힘멜을 꾀어낸 것이다. 남은 마물이 힘멜을 공격하지만 힘멜은 공격을 회피한 뒤 배후를 잡아 일격을 먹인다. 그러나 해당 마물은 특수한 마법으로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이터가 어서 도망치라고 말하자 힘멜은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한다. 바보같이 착한 힘멜이 답답해서 하이터는 자신이 이전에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은 너를 지금까지 싫어한다고 말한다. 힘멜은 마물에게 당한 희생자는 없으니 다행이라 안도하며 하이터는 자신의 친구이니 반드시 구하겠다고 말한다.

마물의 강력한 힘에 어린 힘멜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성서를 든 하이터가 신성마법으로 힘멜을 보조한다. 그럼에도 마물에게 쉽사리 우세를 점할 수 없어 후퇴하는 동안 힘멜은 하이터에게 지금까지 신성마법을 연습하지 않았냐며 그걸 쓰자고 제안한다. 아직 미숙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여 망설이는 하이터에게 '너를 믿는 나를 믿어 달라'하면서, 너라면 반드시 마법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다. 하이터가 시전한 '여신의 삼지창'은 아직 미숙해서 광선 3줄기 중에서 겨우 하나만 마물에게 적중시켰지만 마물은 그 정도만으로도 약화되었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힘멜이 기어이 쓰러뜨린다.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를 보고 하이터는 힘멜이라면 틀림 없이 용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용사의 시시한 모험

성인이 된 뒤 힘멜은 성직자가 된 하이터와 마족에게 가족을 잃은 전사 드워프 아이젠을 동료로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숲 속에서 은둔하며 사는 괴짜 엘프 프리렌을 찾아간다. 당시 프리렌은 마력을 억제해서 겉보기에는 강해 보이지 않았고, 한때는 마족과 싸우려는 의지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은둔생활을 오래 한 탓에 전의가 시든 상태였다. 그러나 힘멜은 프리렌의 강함을 한눈에 간파하곤, 자신은 지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달래어 결국 설득에 성공한다.

그 후 왕궁으로 가서 정식 용사 임명을 받는데, 힘멜과 아이젠이 국왕에게 반말을 했다가 참수형을 받음으로써 모험이 시작하기도 전에 끝날 뻔했지만[2], 프리렌과 하이터가 손사래를 치고 진땀을 빼면서 변호해 넘어갔다.[3] 게다가 수많은 용사들이 마왕을 토벌하러 갔다가 실패했기에 그다지 기대받지도 않아서 자금도 겨우 동화 10개만 받았다.[4][5]
뭐 어때, 가짜 용사면. 나는 마왕을 쓰러뜨리고 세계의 평화를 되찾겠어. 그러면 가짜든 진짜든 상관없지.
이후 여신이 내려준 용사의 검이 있다는 검의 마을로 가서, 바위 위에 꽂힌 검을 뽑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검의 마을의 촌장이 놀랍지도 않은 듯 이번 용사도 결국 검을 뽑지 못했다고 말하고, 동료들도 힘멜이 낙담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힘멜은 낙담하지 않고 설령 자신이 가짜 용사라고 해도 기필코 마왕을 토벌해서 평화를 찾겠다고 다짐한다. 다만 이후 힘멜이 실제로 마왕을 토벌한 후, 아무래도 '용사지만 용사의 검을 뽑지 못했다'는 볼썽사나운 에피소드는 영웅의 명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했는지 힘멜이 용사의 검을 뽑았다는 와전된 일화가 만들어졌고, 이 이야기가 널리 퍼져서 민중들에게는 '용사의 검을 뽑은 영웅 힘멜'로 알려졌다.[6]

힘멜 일행은 단순히 마왕군 상대만 한 게 아니라 곤경에 빠진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까지 거들었다. 또한 던전을 공략할 당시 모험가 기질이 충만한 힘멜 때문에 굳이 던전 한 계층을 전부 탐색했다. 아이젠은 '인류 최강의 용사'라고 불린 남부의 용사마저 전사했는데 이렇게 시덥잖은 일을 할 시간이 있느냐고 초조해한다. 힘멜은 아이젠에게 힘들고 고된 여행을 하고 싶냐고 묻고, 자신은 모든 것이 끝난 후 돌이켜 보면 시시했다며 웃어 넘길 만한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후 한 마을을 습격한 마족 소녀를 상대하던 중, 자식을 잃은 여자가 복수해 달라고 외치지만 마족 소녀가 엄마를 부르는 모습에 차마 베지 못한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촌장이 자신이 마족 소녀를 감시할 겸 거두겠노라 나섰다. 마족 소녀는 촌장 가족들과 한동안 평화롭게 지내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여자가 보내는 적의에 자극받은 마족 소녀는 촌장을 죽이더니, 촌장의 딸을 여자의 자식 대신이라며 선물 삼아 건넨다. 이 처참한 모습에 복수심에 사로잡힌 여자조차 할 말을 잃었다. 이를 본 마족 소녀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촌장의 딸을 인질로 잡으려 했으나, 힘멜이 마족 소녀의 팔을 잘라 촌장의 딸을 구한다. 그리고 프리렌에게 마족 소녀를 처치해도 된다고 허락함으로써 이번 사건을 끝낸다.

마족 소녀가 '엄마'를 부른 이유는 정말로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이러면 인간들이 정에 휩쓸린다는 사실을 알고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수작이었을 뿐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힘멜은 인류와 마족이 공존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절감한다.[7]

이후 '사람을 죽이는 마법' 졸트라크를 개발한 대마족 크발 봉인하는 데 성공하고, 칠붕현 둘을 토벌하고, 칠붕현 아우라를 격퇴하는 등 승승장구한다.[8] 그리고 마침내 엔데에 있는 마왕성에 도달해 마왕 토벌에 성공해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다.
파일:EfqxP0jUYAEnrqH.jpg
10년간의 모험은 드디어 끝나 힘멜 일행은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왕도로 간다. 국왕은 용사 힘멜 일행의 공적을 인정하고 보상으로 왕도 광장에 4명 모두가 함께 기립한 모습으로 동상을 만들어 세워준다. 그 외에도 대륙 곳곳에 용사의 동상이 건립되었는데, 당시 때마다 힘멜이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어서 장인이 부글부글 끓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즈들은 대략 100가지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동상을 남기려고 한 이유는 불멸에 가까운 삶을 사는 프리렌에게 훗날의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다.
파일:힘멜약속.gif 파일:에라유성군50년전.jpg
하이터: [ruby(반세기, ruby=에라)] 유성이라고 했던가요?

힘멜: 50년에 한 번 있는 유성군. 평화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딱 어울리는걸. 아름답군.

프리렌: 성 안이라서 잘 안 보이네.

힘멜: 남이 감동하는데. 분위기 파악 좀 하지?

프리렌: 그럼 다음. 50년 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을 아니까, 안내할게.

힘멜: ...후후.

프리렌: 왜?

힘멜: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래. 다 같이 보자.
왕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일행들은 그간 여행들을 추억하며 참 길었다고 생각하지만, 프리렌만이 짦은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50년에 한 번씩만 볼 수 있다고 전해지는 에라 유성군이 수놓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즐긴다. 프리렌은 불빛이 많은 거리라서 잘 안 보인다며, 자신이 아는 장소보다 훨씬 못하다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발언을 해서 빈축을 사는데, 50년 후 더 잘 보이는 그 장소로 함께 가자고 모두와 약속한다. 이후 프리렌은 마법 수집을 위해서 온 나라를 여행하겠다며 일행과 작별인사를 나누는데, 힘멜은 엘프의 시간감각은 참 모르겠다며 50년이나 100년 정도는 프리렌에게 아무 것도 아니겠다고 생각한다.

파티를 해산한 후로도 힘멜은 한동안 혼자서 여행을 다닌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후일에 프리렌이 알아볼 수 있도록, 격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조각상들을 곳곳에 더 세워두고 다녔다.

3. 여신의 석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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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현재 시점의 프리렌은 페른과 슈타르크를 데리고 키노 고개에 있던 여신의 석비를 조사하다가 과거로 떨어진다. 도착한 시간은 힘멜 일행이 모험을 시작한 지 약 7년 뒤, 현재 시점으로부터 대략 80년 전이었다. 서로 뒤바뀐 것인지는 불명이나 미래의 프리렌은 오랜 전우들을 보고 순간 말문이 막힌다. 힘멜은 여신의 마법을 해석하고 싶다는 프리렌의 말을 듣고 잠깐 길을 샌 것인데, 하이터가 여느 때처럼 뚱하게 있는 프리렌을 자꾸만 오냐오냐 하면 버릇이 나빠진다면서 혼내킨다. 이에 프리렌이 철이 든 것처럼 솔직하게 사과하자 일행들은 웬 일이냐며 신기해 한다.

이후 길을 걷다가 하늘에서 추락한 듯 처참하게 박살난 마차를 목격한다. 그리고 뒤이어 마차를 습격한 마족 잔영의 차르트와 전투를 벌인다. 차르트는 공간전이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강력한 마족이었으나 힘멜 일행의 연계에 조금씩 밀려 중상을 입는다. 이때 힘멜은 상대에게 한 번이라도 닿으면 끝인 위험한 상황인데도 프리렌의 보조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다며 평소의 프리렌답지 않다는 위화감을 느낀다. 차르트가 절벽을 통째로 하늘 위로 전이시켜 자신들을 압사시키려고 하는데도 힘멜을 포함한 동료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는데, 프리렌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렌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 되고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경고한 뒤, 미래의 마법을 사용해 절벽을 없애고 차르트를 쓰러뜨린다.

힘멜과 동료들은 방금 전의 일을 본 지라 프리렌이 80년 후의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듣고 크게 놀라지는 않는다. 80년이면 자신들은 이미 죽었으리라 여기고, 하이터가 마왕은 마족이 인류와 전쟁을 벌인 2천 년 동안 마족의 정점으로 군림했고, 남부의 용사를 포함한 수많은 용사들이 마왕 토벌에 실패했다며 자신들은 위업을 달성했느냐고 묻는다. 프리렌은 타임 패러독스를 우려하여 말을 아끼는데, 힘멜은 하이터와 아이젠에게 그걸 물어서 뭐하냐며 설령 마왕을 쓰러뜨리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은 용사이니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동료들도 그 말에 동의해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후 프리렌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마을로 돌아가 여신의 석비에 대해 수소문하지만 별 소득을 얻지는 못한다. 프리렌이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자신은 곤경은 커다랄수록 설렌다며 괜찮다고 말한다. 그렇게 탐색을 계속하다가 상인 호위 임무를 맡아버린다. 그 후로도 자잘한 퀘스트를 받다가 끝내는 북부 고원 최강의 용족 황옥룡까지 토벌하고 만다. 하지만 여신의 석비에 대한 단서는 여전히 못 찾다가 백 년을 산 드워프 키젤과 만난다. 키젤은 힘멜이 가진 가짜 용사의 검을 만든 대장장이였다. 그는 용사 중 용사인 힘멜에게 이런 모조품보다 더 좋은 검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힘멜은 그 검은 이미 자신의 파트너가 되었으니 마왕을 쓰러뜨린 후의 평화의 시대까지 가지고 다니겠노라 하며 거절한다. 키젤 또한 힘멜의 말에 수긍하여 날만 새로 갈아준다.

키젤이 과거에 살던 마을에서 단서를 찾아보려고 하지만 이미 마물의 소굴이 되어 고생한다. 촌장의 집에 있는 용에게 가로막혀 힘멜과 하이터는 다른 일행들과 떨어지는데, 용을 피해 숨어든 곳이 고아원이라 그리움을 느낀다. 힘멜이 용사가 되겠다고 말한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하이터 덕분이었다며 여기까지 잘도 따라와주었다고 말하자, 하이터는 어린 시절의 자신이 힘멜에게 용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한 발언을 사과한다. 하지만 힘멜은 자신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 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답하며 오히려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몰라도 지금은 자신을 믿지 않냐고 말하면서 벌써부터 용과 싸우기 시작한 아이젠과 프리렌에게 합류한다.

프리렌은 드워프 촌장의 집에서 시공간 마법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촌장의 집에 있던 책에 따르면 여신의 석비에 신체를 접촉하고 돌아가는 마법의 이름을 말하면 된다는데, 다시 한 번 여신의 석비로 돌아가는 것이야 그렇다곤 치더라도 마법의 시동키인 마법명을 몰라 난감해 한다. 유일한 방법은 몇 십, 몇 백 년 동안 성서를 해독해 마법명을 알아내는 것인데, 아이젠은 프리렌에게 그냥 세월을 기다리는 것은 어떠하겠느냐고 제안한다. 어차피 80년 정도야 엘프에게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니 하려고 한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프리렌이 이 여행이 끝나고 나서 많은 걸 배우고 소중한 것이 생겼다며 귀향의 뜻을 보이자, 힘멜은 프리렌답지 않지만 굉장히 멋지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시시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시공간 마법의 마법명은 마왕을 쓰러뜨리고 나서 알아보겠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너무 늦는다고 태클을 거는 하이터에게 그러니 지금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프리렌에게 미래에서 여신의 석비를 조사했을 때 어딘가에 문자가 새겨져 있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그 순간 프리렌은 거짓말처럼 잊고 있었던 마법명을 떠올린다.[9] 프리렌이 마법명을 말하려고 하자, 힘멜은 그것은 우리가 지금으로부터 오랜 세월을 걸쳐 찾아낸 다음 석비에 새겨 프리렌을 미래로 돌려보내기 위한 마법명이니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린다.

이후 여신의 석비로 가려고 하지만, 시공간 간섭을 감지한 마왕이 무명의 대마족 솔리테르, 칠붕현 기적의 그라우잠, 종극의 성녀 토트, 피에 물든 군신 리발레를 파견한다. 다행히 이중 토트는 수지가 안 맞다는 이유로 그냥 가버려서 나머지 3명만 상대하게 된다.
파일:힘멜_꿈.png
리발레가 습격하자 아이젠이 시간을 버는 사이 서둘러 프리렌을 여신의 석비로 데려가려고 하지만, 기적의 그라우잠의 정신마법에 당해 행복한 꿈의 세계에 갇힌다. 그라우잠의 마법으로 구현된 환상, 힘멜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포기했던 행복한 꿈은 마왕을 무찌른 후 프리렌과의 결혼, 즉 평화로워진 세상에서 프리렌과 여생을 함께하는 것이었다.[10][11]

프리렌과 입맞춤을 나누기 직전에 정신을 차려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을 차린 프리렌에게 타개책이 있냐고 묻는다. 프리렌은 자신으로서는 그라우잠의 환영을 풀 방법이 없지만 힘멜이라면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힘멜의 손을 현실의 세계에서 검이 있는 곳으로 놓는다. 힘멜은 여전히 환영에 빠진 채지만, 환영 속에서도 현실의 육체가 전하는 희미한 감각들, 즉 옷이 스치는 소리와 숨결, 그리고 공기를 가르는 바람의 움직임 등으로 그라우잠의 위치를 파악해서 검을 뽑아들고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경악한 그라우잠은 더 강한 마법으로 환영 속에 가두려고 했지만 하이터의 방해로 실패하고 힘멜에게 오른팔이 잘려서 마법이 풀리고 만다.

환영에서 빠져나온 힘멜은 검을 소환해서 자신들을 공격한 마족의 위치도 파악했다며 자신과 하이터가 두 마족을 상대하는 동안 프리렌은 석비로 가라고 말한다. 프리렌이 고마웠다며 작별인사를 나누자, 오히려 프리렌 덕분에 멋진 꿈을 꿔서 됐다고 말한다. 프리렌이 미래로 돌아가서 임무에 실패한 솔리테르 쪽에서 먼저 휴전을 제안하자, 너희들 같은 위험한 대마족을 내버려둘 수 없다며 거부한다. 솔리테르는 "힘멜,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면 아예 역사가 바뀔 정도로 성대하게 발악해서 프리렌의 미래를 없애버리겠다고 압박한다. 결국 힘멜도 솔리테르에게 위협공격만 날리고는 내쫓는다.

리발레와 싸우던 아이젠도 무사히 돌아온 후 야영을 하며 프리렌이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만신창이가 된 동료들을 본 프리렌이 혼란스러워 하자, 다행히도 현재의 프리렌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안도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하는 프리렌에게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답하며 과거의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여신의 석비에 새길 귀환마법 조사는 거의 반 세기가 지나 힘멜이 죽기 직전에야 끝난다.[12] 과거의 하이터는 여신의 성전에 있는 마법을 해독하는 데에 평생을 바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는데, 힘멜 또한 정말로 마왕 토벌 이후 남은 평생을 성전 해독에 바친 것이다. 죽을 때가 임박한 힘멜이 프리렌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여신의 석비를 찾아가던 중, 우연히 근처 마을의 젊은 전사를 만난다. 그가 이야기 속의 용사를 보았다며 신기해하자 자신들의 업적이 전설 취급 당할 정도로 새삼 많은 세월이 지났음을 체감한다.

젊은 전사와 말동무가 돼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힘멜이 왜 여신의 석비를 찾아가는지 궁금해하는 전사에게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프리렌을 위해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프리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사가 많은 세월이 지나고도 힘멜을 찾아오지 않은 프리렌이 너무 박정하다고 하자, 힘멜은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찾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속내를 토로한다.

4. 말년

파일:노인힘멜.png
힘멜: ...프리렌?

프리렌: 힘멜... 완전히 늙어 빠졌다...

힘멜: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나이를 먹어도 꽤 미남이라고. 50년 만이구나. 너는 옛날 모습 그대로고. ...평생 다시 못 만나려나 했어.
힘멜: 프리렌.

프리렌: 어, 힘멜? 늙은이가 됬네?!

힘멜: 말이 너무 심한데? ( 프리렌: 아, 아.....) 이렇게 나일 먹었지만 내 외몬 죽지 않았지? 50년 만이구나. 넌 옛날 모습 그대로로군... 평생 다시는 못 만날거라 생각했어.
(한국어 더빙)

마왕을 무찌르고 동료들과 헤어진 지 약 50년 후, 프리렌은 마침 힘멜에게 맡겨놓은 블랙 드래곤의 뿔을 받을 겸 다 함께 에라 유성군을 보러 간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난다. 그새 힘멜은 꼬부랑 대머리 할아버지가 되어있었는데(…), 자신과는 달리 전혀 변함이 없는 프리렌을 보고 용사로서 모험을 하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 또한 블랙 드래곤의 뿔도 장롱에서 사악한 기운이 뿜어 나와서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며 돌려준다. 프리렌이 미안하다며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말하지만, 힘멜은 프리렌이 가볍게 준 물건일지라도 자신한테 있어서는 소중한 동료가 부탁한 물건이니 버릴 수 없다며 뿔을 건네준다.
파일:EfqxuakU4AAER9J.png
원작
파일:힘멜일행모험.png
파일:힘멜일행에라유성군1.gif 파일:힘멜에라유성군.gif
애니메이션
TVA 테마곡
「One Last Adventure」
모든 것이 신선하고 눈부시게 보였어. 그 아름다운 추억 속에는 언제나 너희들이 있었지.
나는 사실, 모두가 이렇게 다시 모이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어.
고맙다, 프리렌. 네 덕분에 마지막으로 정말 즐거운 모험을 했어.
아름다워.
(유성군을 보며)

눈앞의 모든 것이 새롭고 눈부시게 보였어. 그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 속엔 언제나 너희들이 함께 있었지.
난 말이야, 모두가 이렇게 다시 모이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어.
고마워, 프리렌. 니 덕분에 마지막으로 아주 즐거운 모험을 할수 있었어.
아름다워.
(유성군을 보며)

(한국어 더빙)

주교가 된 하이터와 프리렌만큼은 아니지만 과거와는 크게 변함이 없는 아이젠과 재회해 에라 유성군을 보러 가는데, 프리렌이 말한 장소가 왕도에서 약 일주일 거리라는 말에 노인공경을 할 줄 모른다며 불만을 낸다. 그렇지만 50년 전과도 같은 모험 끝에 약속 장소에 도착해 유성을 본 힘멜은 프리렌 덕분에 마지막으로 정말 즐거운 모험을 했다며 고마워한다.

5. 최후

파일:1604457140486.jpg 파일:힘멜_마지막.png
원작 애니메이션
TVA 테마곡
「Farewell, My Friend」
...하지만 난 이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고작 10년 함께 여행했을 뿐이고...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좀 더 알려 하지 않았을까...[더빙]
프리렌의 후회
그 후, 일생 마지막 여행을 성공리에 마친 힘멜은 노환으로 76세로 숨을 거둔다. 힘멜이 세상을 떠나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용사의 죽음을 애도한다. 하지만 프리렌이 슬퍼하는 기색도 없는 모습에 사람들은 너무 매정하다고 비난하는데, 실제로 프리렌은 여러가지로 심란함에 빠져 울 수도 없었고, 그런 프리렌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던 하이터와 아이젠은 자신들도 안 울고 있다며 사람들을 달래고 분위기를 올린다. 그러나 프리렌은 힘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고 인간의 수명이 짧음을 아는데도 힘멜이 살아 있을 적에 그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 후 프리렌은 인간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데, 힘멜과 프리렌의 슬픈 이별을 안타까워한 하이터와 아이젠이 동화 속 대마법사이자 프리렌의 스승인 플람메의 수기가 있는 곳을 조사해서 죽은 자와 대화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하이터가 거둔 고아 페른을 제자로 들인 프리렌은 힘멜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남으로 장송의 프리렌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의 사후 마족군 잔당들이 준동하기 시작했는데, 달리 말하면 그토록 잔혹하고 오만한 마족들이 단지 힘멜 한 사람이 두려웠기 때문에 숨을 죽이고 있던 것이다. 1화에 나온 힘멜은 세월리 흘러 체격도 힘도 쪼그라든 자그마한 노인네임에도 불구하고, 유성군을 보러 가는 마지막 여행 때 마물과 싸울 때도 맨 앞에서 당당히 전투태세에 들어갈 정도로 용맹했다. 그리고 마족들은 이러한 힘멜을 경계하여 완전히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 힘멜이 생전에 벌인 활약상과 힘멜에게 품은 마족의 공포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외로는 동료들의 과거 회상으로만 등장하는데, 진행이 될수록 힘멜의 훌륭한 인성이 드러나면서 그의 평가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은퇴 후에도 매 해마다 크발의 봉인 상태를 점검하는 등 놀고만 지내지 않았다. 이는 함께 묻힌 검에서 잘 드러난다. 늙어서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웠기에 상단의 원작 장례식 이미지의 검을 보면 낡고 흠집이 아주 많이 나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흠집이 잘 보이지 않는데 힘멜이 자신의 검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노년의 나이까지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싸우기 위해 지속해서 관리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진 않다.

사후 세월이 흐르면서 힘멜의 활약상도 조금씩 와전되기도 한다. 북부에서는 힘멜이 신격화되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신앙이 커져 북부 제국의 한 마을에서는 힘멜의 동상을 귀족 복장을 한 건장한 성인 남성으로 만들기도 했고[14] 힘멜이 토벌한 10m짜리 뱀이 80년 후엔 1000m로 뻥튀기가 되었다.[15] 위에 나와있듯 용사의 검도 실제론 뽑는 데 실패했지만 후세에는 당연히 검을 뽑았다고 전해졌다.


[1] 원작 속 힘멜의 회상에서는 마치 친구들 사이 장난스러운 험담처럼 묘사되었지만, 외전에 따르면 당시의 하이터는 성격이 어두워서 정말로 악의를 담아 빈정대었다. [2] 원작에서는 단두대로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밧줄로 묶여서 처형당할 뻔한 것으로 수정되었다. [3] 프리렌: 이 바보 둘 따금하게 혼낼 테니.../하이터: 신발이라도 핥을까요? [4] 힘멜 일행 이전에도 마왕을 물리치겠다며 떠난 용사 무리가 잔뜩 있었지만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안 그래도 용사 파티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반말 건의 괘씸죄까지 더해져서 동화 10개만 내주었다고 한다. [5] 넷플릭스 1화 자막에선 금화와 동화의 가치 차이를 무시했는지 금화 10개로 오역되었으나, 12화에서는 동전(銅錢)으로 나온다. 이것도 동화가 아닌 coin이라는 뜻으로 그냥 쓴 것일지도 모르지만... 참고로 작중에서 금화 10냥이면 웬만한 귀족이나 들고다닐 거금이다. [6] 작중 세계관 내에서는 유명한 듯, 힘멜 사후 30년 이후로도 '힘멜은 용사의 검을 뽑아 마왕을 쓰러트렸다'는 건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모르는 게 이상한 이야기'처럼 묘사되었다. [7] 힘멜이 용사로서 해선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른 몇 안 되는 사건이다. 쓰러뜨려야 할 마족의 말과 행동을 보고 연민과 동정을 느낀 나머지, 무엇보다 믿어야 할 동료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잘못된 판단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희생자가 늘어나는 데 일조하였다. 용사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주었던 힘멜이었지만, 그가 '진정한 용사'가 되도록 인도한 원동력인 '선함'과 '연민'의 미덕이 여기서는 발을 잡아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힘멜은 프리렌과 마찬가지로 '마족은 인간과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결론에 빨리 도달했을 것이다. [8] 크발을 봉인한 마을에선 마을 꼬마가 프리렌의 치마를 들추자 진심으로 극대노 했고 프리렌이 아우라의 불사의 군대를 말 그대로 날려버리자 크게 혼냈다. [9] 107화를 보면 이미 부서진 석비에 대각선으로 문장이 적혀있었고, 이를 읽고 과거로 돌아간 것이다. 프리렌 본인도 어째서 지금 떠올렸는지 의아해 한다. [10] 이 때 하객 중에 용사 일행에게 자금을 대줬던 노름 경이 있다. [11] 눈치채기 힘들지만 프리렌 또한 힘멜이 바라는 환상과 같았기에 둘은 같은 꿈을 꾼 상황이었다. [12] 후술할 전사가 힘멜을 30년 전에 만났다고 하는데, 힘멜 사후 31년이 지난 시점이다. 둘의 대화를 보면 프리렌을 위해 '피아라 토르'라는 주문을 석비에 새기고 귀환한 직후에 프리렌을 만난 듯. [더빙] ...하지만 난 이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걸... 고작 10년동안 함께 여행했을 뿐이고...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건 알고 있었으면서... 왜 좀 더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14] 프리렌의 스승인 플람메의 동상도 아저씨가 되었다. [15] 참고로 마왕을 쓰러트리고 돌아가는 길엔 100m 정도로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고 하며 애초에 힘멜 본인도 200m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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