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1-03 14:39:08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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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ildegunst von Mythenmetz
"자! 용감한 내 친구들이여! 우리만 남았다! 드디어! 이 책을 들고있는 독자의 핏줄에는 내 피가 흐른다.''
''나다, 여러분의 충실한 친구이자 길동무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여러분을 환영한다."

독일의 소설가 발터 뫼르스가 집필하는 차모니아 시리즈에 등장하는 공룡 작가이자 작가의 실질적인 오너캐.
작품 전체적으로 압둘 나흐티갈러 교수와 함께 투톱을 이룰 정도로 등장 비중이 많으며[1] 발터 뫼르스의 작품중 몇몇 일부는 힐데군스트가 집필한 걸 발터 뫼르스 본인이 독일어로 번역하고 있다는 식의 설정인 경우도 있다.

설정상으로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가이다. 500살 때 낸 소설의 초판본의 부수가 차모니아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수와 같았다고 한다. 운이 좋을 경우 천 살까지 살 수 있는 종족인데[2] 이백 살이 되기도 전에 작가로 성공했다.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여행, 범죄, 논쟁 등등의 뻘짓으로 날려버리는데도 작품이 굉장히 많다. 역시 천 살까지 살아서 그런가.

꿈꾸는 책들의 도시 시점에서는 그런면이 거의 없었으나 작가로서 대성한 이후에는 성격이 꽤 오만해졌는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상당한 수준의 나르시시즘과 자뻑질을 자랑한다.

작품 곳곳에서 나흐티갈러 교수에 대해 일종의 열등감 내지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다. 왜냐하면 작가로서 명성이 극에 달했을 때 차모니아가 상상 속의 세계라고 주장했다가 나흐티갈러 교수에게 개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흐티갈러처럼 실증적이고 물질적인 면만 추구하는 건 자신과 안맞는다고 까면서도 그의 지적 능력 자체는 크게 인정하는 듯. 그건 나흐티갈러 교수도 마찬가지.

2. 작품내에서

2.1. 푸른곰 선장과 13과 1/2의 인생

핀스터베르크(어둠산)의 나흐티갈러 교수가 운영하는 밤학교에서 주인공인 블루베어가 그의 작품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등장. 그때는 번역이 '전설의 대장장이 힐데군스트'로 되어있었다.

이후 밤학교에서 빠져나와 갱도 미로를 헤매던 블루베어가 핀스터베르크 두더지가 땅을 파고 길을 뚫는 걸 뒤따라갈때 그의 작품인 핀스터베르크 두더지라는 시를 되뇌이는 장면이 나온다.

2.2. 엔젤과 크레테

짤막하게 이름만 언급된 전작과는 달리 작품을 집필한 작가이자 화자로 등장.
내용 중간중간에 작가가 하고싶은 말을 아무렇게나 써놓는 '미텐메츠식 여담'이라는 새로운 기교를 들고나와 작품내내 정말 쉴새없이 끼어들어 이야기에 대한 평가나 해설, 사회비판등의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구 해댄다. 자신이랑 사이가 안좋은 문학비평가에 대한 비난으로 한페이지를 채운다거나 여긴 위대한 작품이 논평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절대 독자 좋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식의 자뻑이 볼만하다.

여기서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엔젤과 크레테 이전의 자기 작품은 항상 베드엔딩으로 끝낸다는 철칙이 있는듯.[3] 자기 작품에서 죽은 사람이 차모니아 인구수보다 많다거나 자기 작품 읽기전에 곁에 신경안정제를 두는 사람도 있다거나 위산으로 녹아죽는건 타 작품에 비해 심한 표현이 아니라고 하는등.

엔젤과 크레테의 작품이 끝나고 나오는 그의 연대기를 보면 수명이 긴만큼 꽤나 스펙타클하게 살은 모양이다. 고향인 린트부름 요새에서 나와 부흐하임을 시작으로 돌스카르트, 부흐팅, 네벨하임 등 많이 싸돌아댕긴 모양.

차모니아를 돌아다니면서 추종자들도 많이 생겼고 특유의 자뻑기질로 어그로를 많이 끌고 다녀 적도 정말 많이 만든듯하며 이후에는 슬럼프로 크게 몰락했다가 몇백년(...)동안 잠수를 타고 화려하게 컴백하여 다시 인기스타가 된듯. 그러고도 아직 인생의 절반이 더 남았다는걸로 봐선 확실히 장수하는 종족인듯.

2.3.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여기선 푸른곰 선장과 13과 1/2의 인생과 비슷한 비중으로 이름만 언급된다. 네벨하임의 안개를 연구하기 위해 간 나흐티갈러 교수의 제자인 오츠타판 콜리브릴 박사가 잠깐 시간 떼우는 용으로 그의 작품 몇권을 읽는 것으로 언급된다.[4] 이때 콜리브릴이 그의 작품을 두고 실증적이지도 않고 비논리적이라고 까면서 묘사 능력이나 글솜씨에 대해선 인정해주는건 덤.

2.4. 꿈꾸는 책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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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계관인 다른 소설에서 드문드문 이름을 드러내다가[5] 드디어 한 작품의 화자 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라지만 아직 젊고 미숙한 시절이었다보니 이렇다 할 활약은 없고 하는 짓을 보면 굴러다니는 짐짝 겸 1인칭 서술자 같은 느낌이 드는 주인공이다.

작중 나이는 78세이며, 작품의 도입부에서 자신의 대부 시인인 단첼로트의 유언 겸 부탁 때문에 어느 예비 작가 지망생의 원고 하나만을 단서로 가진 채 그를 찾아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으로 가게 된다. 작중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이제 막 출판업계에 어설프게 발을 들이밀었다가 얼떨결에 출판업계가 숨기고 있던 음지 쪽으로 파고 들어가게 된 대가로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결국 작가들이 도달하고 싶어하는 경지인 '오름'에 도달하게 된 예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성격은 건실하고 선한 편이고 능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째서인지 하는 행적마다 걸어다니는 민폐덩어리. 운이 없어서 뭘 하든 꼬이는 타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억력이 상당한 편이어서 부흐링들이 자기 이름 알아 맞추기 내기를 그에게 걸어왔을 때 부흐링들이 이름을 따온 작가들이 지은 시 몇 구절을 들려줬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 작가들의 이름을 거의 모두 맞추는 기염을 토했으며, 작중 내내 굴러다니는 짐짝 신세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든 그림자 대왕을 도와주기 위해 애쓰기도 했고, 그가 죽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모든 작가들이 다다르고 싶어하는 경지인 오름에 도달하게 된다. 하는 건 실질적으로 별로 없었던 놈인 주제에 막판에 가서 가장 이득 본 캐릭터

나중에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내게 되는데, 그 중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그가 낸 이야기들의 도입부가 되었다고 한다.

덤으로 부흐링들 중 그의 이름을 딴 어린 부흐링이 꿈꾸는 책들의 도시 2부 최후반부에 잠깐 등장한다. 참고로 이 시점의 미텐메츠는 아직 책 한 권도 안 낸, 그러니까 예비 작가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부흐링들은 그가 앞으로 쓸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아직 책을 내지 않은 그의 이름을 어린 부흐링 하나에게 붙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텐메츠는 나중에 대성해서 대박을 쳤으므로 부흐링들은 선견지명을 한 셈이 되었다.

2.5. 꿈꾸는 책들의 미로

3. 기타

은근 먹보에 대식가 속성인지 무언가를 자주 먹는듯한 모습을 보이며 등장인물들에게 뚱뚱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지하묘지에서 개고생을 한번 하고난뒤에 살이 확 빠졌으나[6] 이후 작가 활동을 하면서 살이 도로 찐 듯하다. 꿈꾸는 책들의 미로 시점에서는 대놓고 주변인물들에게나 엑스트라에게나 뚱보라고 놀림받을 정도. 본인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다이어트를 하려는 노력을 보이긴 하지만 잘 되진 않는듯.

또한 신경질적인 건강염려증이 있어 키비처가 급속도로 노화되는 병에 걸렸다는 말을 하자 무의식적으로 옮는거 아니냐고 겁먹었다가 순간 친구가 죽는다는데 그 상황에 자기 걱정만 한 자신을 자책하는 장면도 있고 코로디아크 스마이크가 본인이 실명한 이유가 지하묘지에 사는 벌레가 눈을 파먹어서라는 설명을 하자 그 벌레 아직도 남아있는건 아니냐며 오만 근심 걱정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본업이 작가에 비만형이다보니 몸쓰는 일엔 영 젬병이고 본인도 싸움을 무서워하지만[7] 공룡 종족 특성상 피지컬빨로 위험하거나 빡쳤을때에는 나름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유전되는 울음소리는 지하묘지를 통째로 울리게 하고 흡혈괴조들을 순간적으로 쫄게 만들었을 정도.


[1] 푸른곰 선장과 13과 1/2의 인생 정도를 제외하면 중간중간 카메오 수준으로 언급만 되는 나흐티갈러 교수와는 달리 이쪽은 한 작품의 주인공이나 화자를 맡는 경우가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비중으로도 압승이다. [2] 차모니아 주민의 평균 수명보다 훨씬 길게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기 작품이 고전이 되는 현상을 살아서 경험한다고 불평한다. [3] 라기보단 차모니아 문학 자체가 해피엔딩으로 끝내면 통속극이나 저질 문학으로 취급받는듯 하다. [4] 이때 그가 읽은 소설이 '어느 감상적인 디노 사우루스의 여행기'라는 책인데 이 책의 첫부분이 그 유명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이다. [5]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된 캡틴 블루베어와 13과 1/2 인생에서는 이름의 뜻을 번역하여 '전설 대장장이 힐데군스트'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6] 후반부 미텐메츠를 죽이려는 책 사냥꾼들도 몇달동안 안보이더니 살이 빠진거같다고 놀린다. [7] 예전에 친한 작가 친구와 식당값 지불 관련(...)으로 싸움이 나는 바람에 쇠뇌로 결투를 하게 생겼는데 이때 무서워서 그냥 야반도주 해버렸댄다(...) 이때 그 친구는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다가 자기 다리에다 쇠뇌를 쏴서 평생 절름발이로 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