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04:43:10

후레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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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 설3. 인식4. 기타

1. 개요

배운 데 없이 제풀로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즉, 비속어이다.

2. 어원 설

(호노자식) / 胡子息(호로자식) :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오랑캐 놈이라는 뜻. '되놈'과 같은 의미. 현대에서는 비슷한 의미로 '짱개'를 사용.

호래자식, 후레자식 등은 모두 오랑캐를 뜻하는 '호로' 발음이 변형되면서 파생된 단어이다.

오랑캐 호(胡)자에 종 노(奴) 또는 사로잡을 로(虜)자를 붙인 말로서 호노라고 하면 오랑캐종놈, 호로라고 하면 포로로 잡은(노획한) 오랑캐놈 이런 식이다. 그러므로 호로(후레) 의미는 오랑캐를 뜻하는 비속어이다. 또는 중국에 잡혀갔다 돌아온 환향녀(화냥녀)가 나은 아이라고 오랑캐로부터 왔다고 하여 호래(胡來)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유의어: 호래자식. 호래아들. 원래 표준어로는 '호래'자식이고 호로자식은 호래자식을 잘못 쓴 표현이다. 호래자식이 변형되어 호로자식, 후래자식으로 잘못 쓰인 것으로 뜻은 전부 부모가 없는 자식이라는 뜻이다. [1][2]

'홀(+아비/어미)의 자식' 이라는 해석이 있다. 물론 민간어원설에서도 단순히 아버지가 없거나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나서 제대로 배우지 않아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일 경우에만 사용하므로 어원은 다르되 뜻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호로자식의 다른 말이 후레자식이라는 설도 존재하지만 이것은 틀린 말로, 호로새끼는 조선 사서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 단어이다. 소설가 이재운은 호로새끼가 환향녀 중에 호로의 새끼가 태어나기도 해서 그렇다는 주장을 책에 써놨지만 이것은 근거없다. 당시 만약 환향녀 중에 호로의 새끼가 태어났다면 죽임을 당했을 것이며 이런 주장은 어느 사서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가 이재운은 환향녀를 공녀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이것 또한 잘못된 오류인 것이 환향녀는 납치였지 공녀가 아니었다. 이런 잘못된 주장이 소설가 이재운이 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 에 등장하는데 문제는 네이버 검색에 호로자식이라고 쓰면 이 틀린 주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해 모르는 소설가가 역사를 논하면 어떻게 역사왜곡이 되는지의 폐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국어학자 이희승 이극로는 호로자식이라는 단어가 어떠한 사서나 야사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인 것을 알아냈고 오히려 일제강점기 소설에 후레자식이라는 단어가 먼저 등장하는 것을 알았다. 이 후레자식은 일본어 부레이모노(예의없는놈)과 발음상 비슷한 점을 보아 후레자식은 일본어 부레이모노에서 나온 말이며 이 후레자식이 시간이 지나 호로자식이라는 단어로 바뀌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정조 어찰첩[3]에서는 정조가 목소리 큰 젊은 학자를 호종자[4]라고 욕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를 호로자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뜻이 동일하므로 이 쪽을 어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표현 자체는 '오랑캐 종자 같은 놈'[5] 이지만 시대상 이것이 환향녀와 관련이 있다고 보긴 여전히 힘들 것이다.

3. 인식

표준어이기는 하지만 주로 욕할 때 쓰는 말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이 욕으로 주로 인식되는 것은 정상적으로 교육받은 사람이 교양이나 버릇이 없이 막나가는 행동을 보일 때 후레자식이란 말을 썼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부모님을 망신시키는 사람이라는 것.

4. 기타

  • 드라마 제4공화국》 6화( 12.12 군사반란 편)에서는 정병주 특전사령관( 황일청 분)이 반란군에 체포된 후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갔을 때, 팔에 입은 총상으로 신음하며 조사관들에게 "상관한테 총질하는 군대도 있냐"고 한 뒤 이 말로 일갈했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기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환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특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펴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 섬진강, 김용택
이 표현이 쓰인 시로 김용택의 섬진강이 유명하다.


[1] https://ko.dict.naver.com/#/entry/koko/cf06773ad88d495eacc59cd0a4dd6b92 [2] https://ko.dict.naver.com/#/entry/koko/8c15be2802ad4813a3bd2aee106d7eb0 [3] 2009년에 발견되었다. 앞의 이희승과 이극로는 90년대 이전에 둘 다 사망한 관계로 생전에 이것의 내용은 커녕 존재여부 조차 알 수 없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4] 오랑캐 호(胡), 씨 종(種), 아들 자(子) [5] 당연히 해당 학자가 정말로 오랑캐의 자식이어서 그렇게 부른 것이 아니라 '오랑캐처럼 버릇없는(교양없는, 야만적인) 놈' 을 뜻하며 나아가 그 부모까지 욕보이는 강화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희승과 이극로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사용이 금기시되었고 왕의 사적인 비밀 편지에서나 겨우 등장할 만큼 심한 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