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22:25:16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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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관련 제도
2.1. 로컬룰2.2. FIFA2.3. 논란이 되는 부분
3. 쟁점
3.1. 규칙, 혹은 법률 위반인가3.2. 뒤통수, 먹튀 논란
3.2.1. 구단이 선수의 해외 진출을 막으려고 했는가?3.2.2. 황희찬의 행위는 구단에 대한 배신 행위인가?3.2.3. 포항과의 계약 협상 과정
3.2.3.1. 임대 이적의 배경3.2.3.2. 계약금, 급여, 이적료
3.3. 구단 간 이적 협상 결렬
4. 요약과 결론
4.1. 해결되지 않은 K리그 제도상의 문제점, 선수에 대한 비판점
5. 여담
5.1. 잘츠부르크 이적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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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황희찬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인 포항제철고등학교 축구부 출신으로 2015 K리그 드래프트에 지원하였다. 포항 스틸러스의 우선 지명을 받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할 예정이었으나, 2014년 12월 16일 오스트리아의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과의 계약 협상 도중에 해외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하여 이적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2. 관련 제도

일반적으로 타 협회 소속 구단 간의 거래에서는 FIFA가 정한 규칙이 로컬룰에 우선한다.

2.1. 로컬룰

K리그 연맹이 정한 규칙에 따르면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 중, 클럽 산하 유소년 시스템 출신 선수는 해당 클럽에 입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2. FIFA

계약기간이 끝났거나 프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소년 선수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다. 이 때, 계약하는 구단은 유소년 구단에 선수 육성에 들어간 비용을 지급하여야한다.

2.3. 논란이 되는 부분

한국의 특수한 유소년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이다. 한국의 프로축구단에서는 한국 특유의 학원축구 시스템과 관련 규정으로 인해, 구단측이 유소년 선수와 프로 계약을 체결하여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구단의 산하 유소년 시스템에서 육성한 선수에 대해 클럽이 갖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로컬룰을 만들게 된다. 여기서 문제점은 이것이 K리그 구단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룰이라는 것이다.

3. 쟁점

3.1. 규칙, 혹은 법률 위반인가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축구클럽은 K리그 연맹이 정한 룰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법이나 규칙상으로 문제가 없는 이적이다. 황희찬은 포항측과 계약 협상을 하는 중이었지만, 엄연히 소속 구단이 없는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었다.

3.2. 뒤통수, 먹튀 논란

3.2.1. 구단이 선수의 해외 진출을 막으려고 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정하고 막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2014년 초부터 유럽에 가겠다고 구단에 선언한 상태였고, 구단측은 이를 받아들였다.[1] 구단측은 류승우의 전례에 따라 그를 포항에 입단시킨 뒤, 잘츠부르크로 임대 보내려고 했다. 애초에 구단이 황희찬을 억지로 잡아놓고 싶어도 황희찬이 포항과 프로 계약을 하지 않는 한 잡아둘 방법이 없다. 다만 구단 간의 이적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황희찬측은 해외 이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3.2.2. 황희찬의 행위는 구단에 대한 배신 행위인가?

황희찬은 드래프트 참가를 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분명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냈다. 황희찬은 굳이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여 포항측과 계약할 필요가 없었지만, K리그 복귀 가능성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키워준 구단측에 대한 보답 차원인지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했다. 일단 선수측은 보답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2]

확실한 것은 보답 차원은 절대 아닌데, 만약 진짜로 보답 차원으로 드래프트를 신청한 것이라면, 더 확실하고 간단한 보답의 길이 있다. 우선지명을 받고 포항과 프로계약을 맺어서 로컬룰로서나 FIFA의 규정으로나 포항 소속의 선수로 인정받은 다음 협상을 했어야 그 주장이 맞는 것이다. 드래프트 신청해서 우선지명 받은 것만으로는 로컬룰 상으로는 몰라도 FIFA의 규정으로는 절대로 포항 소속의 선수로 인정받을 수 없으므로, 황희찬과 잘즈부르크가 협상할 경우 포항은 보상금 및 위약금 이외에 이적료가 생기지 않는다. 또 드래프트 참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황희찬 쪽에서 잘즈부르크와 협상해달라고 요구하는건 충분히 가능하다.

황희찬은 드래프트 일반참가자가 아니라 우선지명이기 때문에, 타의에 의한 우선지명이므로 다른 선수들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싫으면 축구부는 있지만 유스는 아닌 다른 학교에서 뛰면 된다. 부천, 의정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머나먼 포항의 포철중으로 전학한 것은 황희찬의 타의라고 할 수는 없다. 유스로서의 혜택을 받을 때는 황희찬의 자의가 되지만, 유스로서 혜택을 받았으니 우선지명되라는 요구에는 타의니까 황희찬에게 불리하므로 나쁘다는 것은 이상한 얘기이다.

황희찬의 의도나 사고는 황희찬의 마음 속에 들어가볼 수 없으므로 알 수 없다. 허나 황희찬의 행보로 볼 때 그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배신 행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황희찬이 유소년 투자를 둘러싼 포항의 금전적 사정, 그리고 유스 지정이 되어서 다른 또래 선수들과는 달리 혜택을 받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몰랐을 가능성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다만 포항에 보상금 외에 유스 계약 위약료 5억 원은 지불했을 것으로 보인다.

3.2.3. 포항과의 계약 협상 과정

구단측 주장의 출처이다.
3.2.3.1. 임대 이적의 배경
구단측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한국 선수가 외국에 바로 진출해서 성공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황희찬은 많은 공을 들인 유망주였고, 단순한 돈벌이 대상이 아닌 소중한 선수이다. 선수 개인의 장래를 위해서 프로로 1~2년 뛰다가 이적하는 것을 제의하였다. 황희찬은 이를 거절했기에 임대 이적을 추진한 것이다." 라는 것이다만... 같은 인터뷰에서 모순되는 발언이 나왔다. 미래에 얼마나 성장할 지 모르는 선수의 이적료를 현재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언급이다.

일단 이것은 복잡한 시점이 얽힌 얘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포항 관계자들의 의견을 단순히 돈벌이라고 일축하는 시선을 위해 각주로 하나 데이터를 첨부한다.[3] 황희찬을 포함해서 43명 가운데 유럽에서 자리잡은 선수는 2, 3명에 불과하며, K리그로 돌아온 선수들은 중요한 시기 해외에서 헤맸기 때문에 국내 있었던 당시 평가받았던 포텐셜만큼 해주는 선수는 없다. 당장 강원FC의 김경중 같은 경우도 무리한 해외진출의 표본 같은 케이스인데, 청대 동기이자 포항에서 쭉 뛰다 현재 같이 강원 FC에서 뛰고 있는 문창진과 비교할 때 k리그 25라운드까지 김경중은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문창진은 5골 3도움을 기록해 아주 약하게나마 국대 승선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데이터를 보고도 선수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말이 거짓이고 돈벌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밖에 할 수 없다. k리그를 거치지 않고 유럽에 바로 진출한 선수들은 저 문서에 나온 43명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한 포항의 비용 문제가 있다. 포항은 2010년대 계속 운영비가 축소되어 전성기의 거의 1/4에 가깝지만, 유소년 투자금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았다. 그 결과 포항은 황희찬 이적 당시 6~70억원의 운영비에 유소년 투자금으로 2~30억원을 쓰는 기형적인 팀이 되어 있었다.[4] 이걸 영국 축구로 따지면 리그 1급의 운영비에 프리미어리그 최약체급의 유소년 지원금을 쓰는 수준이다.

이를 포항이 피파 규정에 있는 육성지원금을 받았으므로 금전적으로도 손해 없이 보상받았다는 말도 있으나, 황희찬의 가치는 일단 제쳐두고 육성지원금은 해당 선수 1년차 연봉의 절반이다. 류승우가 독일에서 1.1억을 받았는데, 이래봐야 5500만원이다. 황희찬이 포철중, 포철고 6년을 포항에서 보냈으니 이걸로 포항이 쓴 돈을 갚았다는 얘기는 진짜 개드립에 불과했다.[5] 각주의 관련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축구 유망주들은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 감독과 코치의 월급, 식사비, 기름값, 대회 참가비, 동계훈련비용, 훈련용품이나 비용 등 수많은 비용이 청구되며 이게 1년에 천만원을 훌쩍 넘으며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외에도 수많은 잡비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가중된다. 포항 유스로 뛰었다는 것은 6년간 이 비용의 거의 대부분이 면제되었다는 것이며, 포항이 공들여 투자해서 타 학교나 클럽보다 훨씬 뛰어난 국내 최정예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코치진을 거의 공짜로 누렸다는 것이다.[6] 그런데 류승우가 독일에서 받는 것보단 오스트리아 클럽에 간 황희찬이 적게 받을 테니, 당연 보상금도 적을 것이고, 그러므로 황희찬이 포항 유스로서 누릴 수 있던 딱 그 금전적 혜택만 해도 되갚지 못했다.[7] 황희찬은 유스가 아닌 기타 고등학교나 클럽에서 뛰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6년간 황희찬 측의 인터뷰 말마따나 포항의 녹을 받은 것이며, 한국 축구 전체가 마련한 행정력과 경제력을 통해 또래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특혜를 누린 셈이다.

게다가 유스 투자는 당연히 개개인의 유스에게 투자되는 시간과 인력까지 포함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스 투자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동 나이대에 5, 6명 정도밖에 쓰지 않으며 이는 개개인을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 키우기 위해서다. 황희찬이 포항에서 안 뛰었으면 당연히 포항은 따로 포항에서 뛰어줄 만한 공격수를 육성했을 것이다. 이렇게 프로 구단으로서는 투자를 회수할 필요가 있다. 비단 황희찬 한 명을 둘러싼 금전적 이득만 보는 문제가 아니라, 어쨌거나 유스 농사라는 것은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돈을 쓰고, 여러 씨앗을 뿌리며 돈을 쓴 후 거기서 나오는 열매를 취해서 이득을 보는 것이다. 포항이 황희찬을 통해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은 돈 쓰고 투자한 입장에서는 당연한 장사다.
3.2.3.2. 계약금, 급여, 이적료
선수 측은 포항 측이 계약금 0원에 연봉 3천만 원을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포항 측은 확실한 답은 없이, '그런 사례도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포항 측에서 계약금 0원, 연봉 3천만 원 정도를 제의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포항 측이 양심이 없어서는 아니고, K리그 규정이 그렇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신인 선수 계약 규정에 따르면
5) 우선지명 선수

① 클럽 우선지명
a. 구단은 산하 클럽시스템 출신 선수에 대해 드래프트 참가여부에 관계없이 우선지명이 가능하며 연간지명 가능한 우선지명 인원수는 제한이 없다. 또한 구단 산하 클럽 시스템 출신 선수는 해당 구단에 입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b. 계약금 지급 선수는 계약금 최고 1억 5천만원, 계약기간 5년, 기본급 3,600만원로 계약하며, 계약금 미지급 선수는 계약기간 3~5년, 기본급 2,000만원~3,600만원으로 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우선 지명 선수의 계약 조건을 보면 계약금을 지급한 경우엔 무조건 5년이며,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3년에서 5년 간의 계약을 맺도록 명시되어 있다. 축구에서의 이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계약 기간이 적을수록 이적료는 더 저렴해지고 이적하기 쉬워진다. 규정상으로는 계약금을 지불하는 쪽이 오히려 선수의 발목을 잡는 계약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스로 지정된 학교에서 구단이 직접 키운 선수는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받는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는 유망주들이 상당한 금전적인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스로 지정된 학교에서는 구단이 돈을 들여서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특별히 금전적인 부담이 많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혜택을 받는다. 즉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공정한 계약이다.

3.3. 구단 간 이적 협상 결렬

시스템 산하에서 유망주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클럽의 특성상 바이아웃 없는 임대이적은 잘츠부르크 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이었다. 임대라는 카드가 결렬된 후,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잘츠부르크는 5억 원을 이적료로 제시했으나, 포항은 국내 S급 선수의 이적료 수준인 30억 원 정도를 요구하였고, 최종적으로는 23억 원을 요구하였다. 당시 k리그에서 대형 유망주 선수들이 꾸준히 출장했다고 했을 때, 데뷔 후 1, 2년 사이에 10억 원 가량의 바이아웃이 책정되곤 했다. 포항이 황희찬을 쓰려고 생각했고, 황희찬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축구계에서 선수 가치가 지금처럼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23억 원은 내주기 싫다는 의도가 상당히 들어갔지만 완전히 무리한 요구라고는 못한다.

반면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황희찬을 최소 1, 2년 정도 쓰다 팔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봐줘서 지금 파는 거라는 포항의 입장이나 생각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황희찬의 1, 2년 후를 생각하지 않았으며 당시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유소년 선수에게 23억 원을 쓰는 것은 심했다. 더군다나 황희찬이 현재 자유계약 선수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두 구단의 입장 차로 인해 이적 협상은 마감 기한이 다가오기까지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황희찬은 독자적으로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자유이적하게 된다.

4. 요약과 결론

결론은 K리그 제도의 맹점을 악용한 황희찬과 잘츠부르크가 법적으로는 정당했던 거래와 계약이라는 것이다. 잘츠부르크가 바로 노렸을 만큼 황희찬은 괜찮은 유망주였으나 K리그 규정상 고교를 지원하기 전에는 프로 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만큼 대형 유망주인 황희찬을 포항은 쉽게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왜냐면 포항은 당시 정책 자체가 아무리 그래도 바로 팔지는 못하겠고 1, 2년이라도 뛰게 한 다음에 팔겠다는 입장이었다.

황희찬은 다행히 고른 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황선홍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당시 수많은 유망주들이 바로 해외로 진출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K리그로 다시 리턴해서도 부진하고 시들시들하는 사례를 매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과도한 욕심과 야망에 의해 실패를 하지 않도록 세운 방침이었다. 당장에 포항이 포철중학교 시절 흔쾌히 바르샤에 이적한 장결희도 20살에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K리그랑 비교해 볼 때 유럽에 있어서 에이전트들 눈에 잘 뜨일 수 있다는 점 말고는 K리그보다 전혀 나은 환경이 아니다. 결국 장결희는 다시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왔다.

포항뿐만 아니라 수두룩한 유망주들이 K리그를 일찍 떠나 유럽무대에 입성하는데, 무슨 유소년 사관학교나 학원도 아니고 어디 유럽 몇 명 보냈다고 플래카드 거는 입장도 아니며, 매년 어느 정도는 공익적 목적으로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어지간하면 1, 2년은 써먹겠다는 것이 포항의 당시 입장이었다.

유럽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비교적 최근에는 페데리코 마케다를 필두로 세리에 A와 프리메라리가의 유망주들이 같은 방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로 많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잉글랜드에서 16세 이상이 되면 프로 계약이 가능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8세에 프로 계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법적인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으로는 말이 많았다.

황희찬은 나가겠다는 뜻이 굳건했으며 잘츠부르크도 영입의지가 강해서 이적이 성사되었다. 이 과정에서 포항은 우리와 계약을 맺어줄테니 1년 잘츠부르크에 임대를 보내줄게 그 후에 다시 생각해 보자는 뜻을 전했지만 황희찬의 이적 의지가 강했기에 이를 무시했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바이아웃도 없는 1년 임대는 대단히 불리한 것이었지만, 잘츠부르크가 포항 무시하고 영입한 것처럼 포항 역시 굳이 잘츠부르크 사정을 봐줘야 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황희찬이 실제로 자유계약 선수 신분인 것을 고려해 최대한 타협하면서 최대한 손해를 덜 보는 선에서 금전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무시했다. 앞서 얘기했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국내에서 유소년 육성에다 최상급으로 돈을 쏟아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황희찬이란 대어를 통해서 제대로 회수하지 않으면 무조건 손해다.

4.1. 해결되지 않은 K리그 제도상의 문제점, 선수에 대한 비판점

황희찬이 이처럼 프로계약 없이 훌쩍 떠나게 되는 것은 당시 K리그 계약의 미비함 때문이다. 이청용 기성용 FC 서울 시절이라면 미리미리 프로 계약을 맺고 포항 경기에 몇 경기 출전시켜준다거나 하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규정 때문에 학생 신분의 선수랑 계약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황희찬급 재능의 계약과 금액 문제가 애매하게 떠 버린 것이다.

유소년 정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 및 국내 리그 전체의 입장에서는 황희찬같은 유망주를 눈 뜨고 빼앗기는 상황은 위협적인 정도를 떠나 리그 전체의 방향성을 바꿔버릴 만한 일이다. 해외로 훌쩍 떠나버리는 케이스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리그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유소년 투자에 대해 이윤 추구 집단인 기업 입장에서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 유스에 투자를 할 바에야 그 돈으로 구단 밖에서 선수를 사오는 것이 팀 전력에 더 유리하고, 가성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포항과 K리그 팬들은 이러한 견지에서 황희찬이 판 전체를 보고 또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나 포항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얻은 것을 생각해서 사적인 이익추구와 도의 사이에서 어느 정도는 선을 잡아줄 것을 바랐으나, 황희찬이 기대에 부응하지 않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냉정히 얘기해서 대부분의 k리그 클럽들이 투자하기 싫어하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유스 투자로 직접적인 득을 보고 있는 것은 유스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코치진뿐이며,[8] 현장에서는 유스 투자의 가성비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어쨌든 정치질로 굴러가는 프런트 입장에서 주어진 짧은 임기동안 자신의 공적을 빛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를 위해서는 유스에 투자를 줄이는 편이 훨씬 좋으니까.[9] 그래서 일부 팬들은 황희찬 같은 사례가 한 두번만 더 일어난다면 k리그 유스 투자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0] 장기적인 리그의 경기력과 연관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황희찬 전세진의 이적 파동 사건 이후부터 K리그와 프로축구연맹에서는 유스 선수 운영 및 투자가 좋은 성과로서 점점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유스 선수 투자 위축을 우려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이 흘러서 전세진이나 황희찬의 이적 사례처럼 에이전트의 성급한 행정 처리로 인한 K리그 구단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준프로 계약이라는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였다 사태로 인해 K리그에서 2018년부터 만 17세의 선수들이 프로에서 뛸수 있도록 준프로 계약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박주영 이적 사태보다 훨씬 진보된 방향으로 해결한 셈이다.

그 덕분에, 지금은 준프로 계약 후 프로물을 먹이고 해외로 이적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다행이며 이 과정을 통해 이적료까지 더 많이 챙길수 있게 되었다.

5. 여담

한국 축구계에서 이 사건은 꽤나 충격적인 일로 다가왔다. 이런 와중에 백승호 인스타그램 묘한 글을 남겼다.[11]

대체적으로 중지가 모아지고 있는 부분은 노동법 문제로 인해 어린 선수들의 프로 계약이 막힌 것이 독이 되었다는 점이다. 황희찬이 일찍 프로 선수가 되어 K리그에서 검증받았다면 포항 입장에서도 권리를 확실히 주장할 수 있고, 활약에 따라 몸값에 대한 이견도 많이 좁혀졌을 거라는 것이다. 1차 협상 때 양 팀에서 제시한 5억 원 vs 30억 원이라는 액수가 이 점을 잘 말해준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유스 선수니 거액의 이적료를 줄 필요 없다.'는 것이고, 포항의 입장에서는 '성공하면 그 이상으로 클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의무교육이 초등학교 과정뿐이라 중퇴만 하면 바로 데뷔를 할 수 있었지만 의무교육이 중학교 과정으로 확대된 것과 더불어 근로법 상으로 중고등학생의 근로가 허가되는 경우는 근로 시간이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인데 축구 특성상 수요일에 경기하는 경우도 있고 제주도 원정처럼 2~3일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양측의 입장을 모두 기사화한 베스트일레븐의 김태석 기자 역시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이 점을 강조하였다.

축협의 음모, 학원축구의 이해관계로 인한 것이다는 등의 의견이 있으나, 실상은 FIFA 규정, 로컬룰, 노동법, 민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벌어진 일이다. 정리하자면 잘츠부르크는 법의 헛점을 이용해서 합법적으로 선수를 데려오려 한 것이고, 포항은 다 알면서도 법이 이렇다보니 손놓고 있었을 수밖에 없었다. 간단히 말해서 풋볼매니저를 해본 사람이라면 해봤을 확률이 높은 전형적인 해적질이다.[12]

또한 황희찬 본인에게 가장 크게 다가올 핸디캡은 바로 군 입대 문제 였다. 김천 상무의 입대 신청 조건 중 하나가 '입대 이전 시즌에 K리그에서 6개월 이상 뛰어야 한다' 인데 포항에서 지명권을 쥐고 있는 이상 K리그1이건 K리그2건 절대 입단을 하지 못한다. 즉 부상이나 특정 대회에서 메달 획득[13] 등으로 합법적인 군 면제를 받지 않는 이상, 군대는 무조건 현역으로 입대해야만 했었지만 2018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해결됐다.

5.1. 잘츠부르크 이적 이후

이후 황희찬이 신태용호에 승선하여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활약하고 나서 인터뷰에서 포항과의 뒷이야기가 공개되었는데,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키워준 것에 대해 소정의 감사 표시를 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포항 팬들이 포항 스틸러스 게시판에 질문한 결과 관리자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황희찬의 해외 진출을 승인했다고 밝힌 걸로 봐서 잘츠부르크에서 어느 정도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선에서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팬과의 면담회에서 뒷이야기가 밝혀졌는데, 2월 시점으로 사실상 이적이 끝난 상태라 포항에서는 아무런 손을 쓸 방법 자체가 없었고 이후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경우 구단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는 평가에 그냥 대승적으로 선수를 보내는 결정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의 유소년 제도가 계속 유지되는 한 포항이든 다른 K리그 구단이든 제2의 황희찬 사태는 막을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승적 차원 운운하면서 보내주긴 했어도 포항의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황희찬의 영입을 다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능력이 워낙 출중한데다 포항의 재정이 안 좋기 때문이다. 안 좋게 헤어지긴 했지만 어차피 먹튀한 놈 이미지 버릴 걸 생각해서 모양새나마 좋게 마무리한 것도 있고, 연맹 규정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K리그로 복귀할 때는 포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래도 황희찬과 전세진의 이적 논란 이후 K리그에서는 유소년 투자가 줄어드는 우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준프로 계약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다.

그래도 황희찬이 오스트리아 리그를 거쳐서 프리미어 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 FC로 이적한 이후 포르투갈전에서의 결승골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시켰으며 국내외적으로 황희찬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후부터는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포항스틸야드를 직접 방문하여 팬 사인회에도 참가하면서 시축자로 선정되어 시축도 진행하는 등, 지금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관계가 많이 좋아진 듯하다.

그리고, 포항제철고 시절의 기간을 통하여 연대 기여금 제도로 포항 스틸러스 측이 수령한 금액 또한 적지 않아서 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한 몫도 많았다. 또한,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많이 챙겨주기도 했고 포항시에다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 왔던 것도 있었다.

게다가, 황희찬은 포항 스틸러스 측에게 여러 차례 죄송하다고 저자세로 머리를 숙여서 사과도 했고 아무리 욕을 많이 먹더라도 비시즌이 되면 포항 스틸러스를 매년 방문해온 것도 포항 팬들의 민심을 다시 되돌리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 듯 하다.


[1] 관련 기사 [2] 에이전트가 유럽 이적 후 잘하면 이런 건 다 잊혀진다고 황희찬을 꼬드겼다는 기사가 있는 만큼 황희찬의 언플은 가려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3] http://m.blog.daum.net/419417/438 락싸의 글을 해당 블로그가 퍼왔는데, 이 말고도 해외 나가서 폭망하는 선수는 수두룩하다. [4] 국가에서 유소년 관련 지원금이 나오지만 5억이 조금 안 되는 돈으로 매년 변동이 있다고 한다. k리그 팀들은 대부분 유소년에 최소 5억 정도는 쓰고 있는데 이 정도면 a~b급 용병의 연봉 정도는 된다. [5] 관련 기사 [6] 실제로 포항을 비롯해 각 클럽 유스들의 월회비 등을 실제로 산출하면 여타 학교나 클럽 대부분의 가격은 훌쩍 넘어설 것이다. 코치진들의 월급은 학부모에서 나오는 것인데, 포항과 같은 최정예 코치진이라면 당연히 급료가 그저그런 학교나 클럽보다 더 비쌀 것이기 때문이다. 시설이용비는 물론이고. 포항이라면 일 년에 드는 비용이 실제로는 2천만원을 넘어도 이상하지 않다. [7] 포항 관계자가 잘츠부르크가 소정의 감사 표시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육성지원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이면으로 더 있었다면 금전적인 면에서만은 조금이나마 갚은 것이긴 하다. [8] 실제로 유스에 참여하지 않는 학부모나 학교 학생들은 유스 학교와는 경쟁하기 어려을 정도로 지나친 특혜가 주어진다며 시위도 하고 있다. [9] 당장 올해 강등당하냐 마냐 하는 구단이나 챌린지에서 승격하냐 마냐 하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유스 투자를 줄이고 그 돈으로 용병에 투자해 버리면 해당 시즌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이는 곧 프런트 입장에서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대전과 같은 2017년 챌린지 꼴찌경쟁을 하고 있는 시민구단에서도 황인범과 같은 거물 유망주들이 있는 만큼 리그 전체의 경기력이나 경쟁력적인 측면에서는 유스에 투자를 하는 편이 아무래도 좋다. [10] 다시 한번 반복하다시피 유스 투자를 억지로 하는 구단도 많고, 이들중에는 황희찬 사태로 유스 투자 자체에 회의감을 품는 팀들도 있다. [11] 그렇지만 둘이 포옹하는 사진도 있는 것을 보면 사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기도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건 황희찬과는 상관없는 것이 아니냐?" 라는 말도 많은 편. 근데 몇 년 후에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를 백승호가 노린다는 식의 언론 보도가 나왔고, 게다가 황희찬을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승호 본인도 황희찬과 비슷하게 2021년에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k리그의 전북 현대 입단 과정에서 수원 블루윙즈와의 합의서 위반도 있다. 규정상의 허점을 이용한 황희찬과는 달리 백승호는 정당한 계약 내용을 무시한 빼도박도 못하는 계약 위반을 해서 어느 정도 궤가 다르긴 하며, 어쩌면 내로남불 그 이상일 수도 있다. [12] 풋볼매니저에서는 영국식 축구 시스템을 K리그에도 적용하므로 미성년자 선수들이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근로기준법상의 문제로 인해 미성년자가 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어 유소년 선수들은 사실상 자유계약 신분이다. 이 때문에 잘츠부르크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필요가 없었던 셈. [13] 예를 들어 올림픽 메달 획득이나 아시안게임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