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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선수 경력/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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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연도별 시즌 일람
2016년 2017년 2018년

1. 시즌 전2. 시범경기3. 마이너리그4. 메이저리그5. 총평

1. 시즌 전

1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기준으로 등번호는 1번.

2016년 결산 항목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황재균이 KBO에서 생각만큼 압도적인 활약 즉 KBO 시절의 강정호는 물론 다른 선배 타자들과 같은 활약을 한 것은 아님에도 메이저에 도전하게 된 것은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본인이 국내에 잔류하며 고액계약을 맺은 다른 스타들과 달리 스플릿 계약을 감수하면서라도 꿈의 무대에 대한 도전의 의지가 컸던 것이 첫 번째고,[1] 두 번째는 비슷한 성적을 낸 국내 선수들에 비해 상위리그에서도 주목할 만한 우수한 툴을 다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라이벌 NC의 김경문 감독도 이런 맥락에서 황재균을 고평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말하면 툴도 완성되고 실력도 완성되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과 타자들의 타구질 및 속도에 적응하고 조금만 다듬으면 되었던[2] 강정호와 달리 꽤 나이가 있는 선수가 툴에 비해 완성도가 어정쩡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를 대기만성형 선수다운 본인의 빠른 적응력으로 메워야 했다. 즉 모든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시범경기가 중요했지만, 스플릿 계약인 동시에 과제까지 남들보다 더더욱 많은 황재균에게는 특별히 더 중요했다.

2. 시범경기

2017시즌,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에게는 시범경기가 가장 중요한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이대호와 같은 이유.

2월 25일 대수비로 출장해 타석에서 2삼진[3], 수비에서는 실책을 기록했다.

2월 26일에는 6회초 아론 힐 대신 3루수로 출전해 쓰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1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비공식 데뷔 홈런.

2월 27일에는 8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으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안타+타점을 기록했다.

한동안 항목 갱신이 안되었는데, 3월 24일 현재 타율 0.324 4홈런 10타점에 1이 넘어가는 OPS로 맹활약중이다!

게다가 3월 26일 경기 전에는 팀에서 캠프에 처음 참가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신인상인 바니 뉴젠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텍사스성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스터 진입이 기대되는 상황. 다만 3루가 포화상태인지라 외야수로 컨버전도 고려한다는 듯 하다.

3월 28일 경기에서 5호홈런과 4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시범경기 성적은 0.349(43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이 됐다. 25인 로스터 진입이 정말로 눈앞에 다가온듯하다.

그러나 4월 1일,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지션 중복 문제가 아쉬운 상황. 마이너리그에서 좌익수 수업을 받고 시즌 중에는 볼 수 있을 듯 하지만.

3. 마이너리그

5월 7일 기준으로 타격쪽은 타율은 3할대 초반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장타를 보기 힘든 모습. PCL 리그의 평균 OPS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주전 선수 일부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여 전력에 난항을 겪어 혹시라도 콜업이 될 거라 기대하는 팬들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확실하게 인상적인 모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아끼는 유망주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콜업하여 바로 주전 3루수를 주고, 2017 시즌 주전 3루수이던 누네즈를 좌익수로 돌렸다. 게다가 아로요는 수비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라이벌팀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치고, 다저스로 이적한 팀 마무리 투수 출신 서지오 로모를 상대로 추격 2점 홈런을 치면서 기대치를 더욱 높인지라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는 것은 계속 팀에 부상자가 나와야 확률이 올라가게 된다.[4] 7월까지 콜업이 되지 못하면 두 번째 마이너 옵트아웃이 가능하나(샌프와 계약할 때 2번 마이너 옵트아웃이 가능한 계약을 맺었는데, 첫 번째 옵트아웃은 스프링캠프 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을 때 가능했고, 두 번째 옵트아웃은 7월 1일까지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경우 가능하다.) 확실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는 어정쩡한 30세 마이너 신인을 선뜻 데려가서 주전으로 삼을 팀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6월 27일 빅리그 콜업이 되지 않으면 7월 2일에 옵트아웃을 하겠다는 의사를 냈다. 위에서 서술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전년도의 이학주와 매우 흡사한 길을 가고 있다. 다만 6월 타격성적은 PCL임을 감안해도 매우 좋았기에 AAA 기준으로도 타격툴이 아예 없는 수준인 이학주 급은 아니었다.

국내 복귀시 삼성(우규민,이원석을 잡아서 더 이상의 외부 FA는 불가능)을 제외한 9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으며 롯데 이외에 구단과 계약할 시 롯데에 전년도 연봉(2016년, 5억)의 200%+보상선수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 옵트아웃 이슈는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극적으로 반전이 일어난다.

4. 메이저리그

6월 28일자로 자이언츠로 콜업되었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 이로써 빅리거 대열에 합류했다. 등번호는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에 달았던 1번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40인 로스터 진입과정에서 기존 3루수 코너 길라스피가 10-DL로 이동하고 선수 변동은 없었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을 기록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 아웃으로 데뷔 첫 타점을 기록하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데뷔 첫 경기에서 타점을 올린 것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초라고 한다. 세 번째 타석 만에 홈런을 때렸다! 6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2-0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90마일짜리 실투를 받아쳐 그대로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27m, 타구속도 175km/h의 거대한 타구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첫 경기 홈런. 이로써 메이저리그 첫 득점, 안타, 홈런 동시에 달성. 그리고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되면서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 해설한 송재우 위원은 그야말로 입이 귀에 걸렸다.

여담으로 이 날 경기에서 데뷔 첫 타석과 두 번재 타석 때 땅볼을 쳤는데 현역 시절 양준혁처럼 1루까지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땅볼에는 대부분 전력질주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인데,[5] 이 장면은 황재균이 얼마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간절히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 홈런볼은 경기 종료 후 바로 찾을 수 있었는데, 홈런볼을 주운 관객이 그 볼을 돌려주기 위해 선수를 직접 찾아왔다고 한다. 이에 황재균은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으로 답례를 해줬다고 한다.

이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장을 했지만 그리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냉정하게 말해 황재균의 콜업과 선발 출장은 샌프가 어쩔 수 없이 한 것으로 옵트아웃 소식 급히 콜업을 할 정도로 샌프의 상황이 어렵다는 걸 반증한다. 물론, 그럴 가치도 없는 선수였으면 40인 로스터에 넣지도 않지만. 멀리 갈 것 없이 박병호를 보라. 황재균이 최소한 미생이긴 해도 아직 메이저리거로 살아남을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이다.

백업으로 2경기에 1타석, 3경기에 1타석 등으로 계속 드문드문 출장하다가 한국 날짜 7월 23일 부진으로 마이너로 강등됐다. 마이너에서 맹타를 몰아치지 않는 한 잘해야 9월 확장 로스터 때를 기약해야 한다. 참고로 이때 황재균 대신 콜업된 선수가 2022시즌부터 삼성에서 뛰는 알버트 수아레즈였다.

그러나 한국 기준 7월 29일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어 당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 바로 6번타자로 선발 출장.[6] 알렉스 우드를 상대로 첫 두 타석은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7회초 1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으며 다음 타자의 닉 헌들리의 2루타가 터졌을때 1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달리는 인상적인 주루 플레이와 함께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4번째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켄리 잰슨에게 삼진을 당했다. 최종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팀은 7회초 역전의 좋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7회말 아쉽게 재역전을 당했고 만회 점수를 내지 못한채 패배했다.

7월 30일 2차전에서도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9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잰슨에게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7월 31일 3차전에서도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 날 다저스의 선발이 류현진이었기에 한국에서는 둘의 맞대결 성사로 주목을 받은 경기였는데,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8회초 타석에서 대타 코너 길라스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길라스피는 교체된 투수 조시 필즈를 상대로 선제 홈런을 때려내면서 본의 아니게 대조가 되었다. 훗날 스톡킹에서 밝히기로 이날 류현진의 볼이 3연전 선발 중에서도 제일 좋았다고 살벌했다고 말했다. 아예 못치겠는 수준이었다고.

이번 다저스와의 3연전은 황재균 입장에서 상당히 좋은 기회였는데, 다저스의 좌완 선발 3명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콜업이었던 만큼 여기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면 잔여시즌 동안 출전 기회를 어느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계속 백업으로 출전하며 떨어진 경기감각으로 1차전에서 우드를 상대로 때린 1타점 적시타를 제외하면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경기 후 한 야구팬이 31일 경기를 제외한 둘의 현 성적을 비교했다.[7]

류현진 0.159 0.292 0.200 wRC+ 47
황재균 0.152 0.204 0.239 wRC+ 19

8월 1일 오클랜드와의 1차전에서 6번 3루수로 다시 한 번 선발 출장한다. 더욱이 상대 투수는 우완투수 폴 블랙번. 황재균은 블랙번 상대로 두번째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세 경기만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날에는 볼넷 2개, 삼진 2개로 멀티출루를 했지만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보치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한채 한국시간으로 8월 3일 마이너로 재강등이 됐다.[8]

마이너로 재강등 후 구단이 보스턴 레드삭스 에서 지명할당된 파블로 산도발을 영입했는데, 산도발을 바로 콜업하고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며 황재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산도발은 39타수 연속 무안타로 구단 최초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1984년 조니 레마스터의 37타수 연속 무안타.[9]

적은 표본이지만 이 시기 엄청난 모습을 보이며 황재균은 AAAA형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9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명할당되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었다. 클레임을 건 구단은 없었으며, 황재균은 마이너에서 현지날짜 9월 5일까지 경기를 뛴다.

지명할당을 받은 후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최소한의 짐만 남기고 나머지는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냈다며 이미 한국 복귀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마이너 일정을 모두 마친 후 한 인터뷰에서는 겨울에 한국으로 복귀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황재균의 롯데 복귀는 장담할 수 없다. 우선 황재균은 개정된 규약을 적용받기 때문에 롯데를 비롯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롯데의 두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 손아섭이 FA로 풀리기 때문에 셋을 한꺼번에 잡기가 힘들다. 강민호는 포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황이고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긴 하나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손아섭이 국내잔류를 선택할 경우, 롯데가 황재균과 손아섭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강민호까지 포함해 300억 가까이 들 텐데, 이미 이대호 복귀에 150억을 쓴 롯데가 다시 거액을 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못 할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손아섭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높다.[10]

10월 20일, kt wiz가 황재균과 4년 총액 100억에 계약을 맺었다는 기사가 났다. 이에 대해 kt wiz 쪽도, 황재균의 에이전시도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커뮤니티에선 언제나처럼의 발뺌이라며 황재균의 kt행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중.[11][12] 황재균은 11월 13일 공식적으로 kt와 4년 88억 계약을 맺으며 정말로 kt wiz 선수가 됐으니 소문의 절반은 맞았다. 4년 100억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 그냥 무시했다고만 언급.

그리고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렇게 끝났다.

5. 총평

타율 .154/출루율 .228/장타율 .231, 1홈런 2득점 5타점.
OPS 0.459 wOBA .209 wRC+ 26 fWAR -0.2[13]

트리플A 성적은 98경기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은 완전히 상실했어도 컨택은 준수했던 김현수[14], 반대로 컨택은 상실했어도 파워는 인정 받은 박병호와 달리 황재균은 컨택, 장타 모두 좋지 않았다. 하위리그에서 노력으로 극복하던 타격이 메이저리그라는 한계로 인해[15] 최상위 리그에서는 발목을 잡았고, MLB에서는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 결과물. 트리플 A에서는 초반의 치명적 부진을 딛고 중반부터 좋은 산적을 내서 MLB 승격에 성공했지만, 정작 MLB에서는 초반 좋은 활약을 하다가 백업으로 가며 망했다는 점에서 AAAA리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평하기도 한다. 물론 트리플 A를 씹어 먹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구단이 승격시키고 싶지 않아하던 상황에서 AAA에서 잘해서 승격 기회를 잡은 건 사실이다. 팀 구상에 없던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가 MLB에 승격하는거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다.

다만 AAAA리거라는 호칭은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찍은 선수에게나 붙여주는 경우인데 실제로 황재균이 트리플A에서 풀시즌의 70%가량인 98경기를 뛰며 기록한 타출장 성적은 .285/.332/.453으로 그해 퍼시픽코스트리그 평균인 .274/.341/.433보다 근소하게 높은 수준이므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언급했었듯 AAA 초반에 극도로 부진했다가 중반에 리그를 맹폭했기에 평균 내면 압도적일 리가 없는데, 또 중반의 맹폭을 고평가하기에는 기간이 짧고 표본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존재할 것이므로 이는 수치를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

추후 국내 복귀해서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동거리가 장난이 아니라서 컨디션관리가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데뷔전에 1홈런이 유일한 홈런이라는 추측도 있다. KBO와 비교가 안되는 원정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틀린말은 아니다.

따져보면 KBO에서 황재균은 다재다능한 재능을 바탕으로 공수주 다방면에서 WAR을 적립하는 스타일이었고, 당연히 MLB에 진출한 KBO 출신의 야수들 중에서는 타격 스탯이 낮았다. 처음부터 타격 기대치 자체가 낮았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MLB 승격 이후 백업으로 전전해 감이 떨어지며 컨택이 망가지자 자신의 장점인 준수한 장타력과 주루능력 등이 연쇄적으로 퇴색되었다.

그래도 잘한 점이 있다면 수비와 주루였는데 수비는 DRS +3, UZR +1.8, 150경기 환산 UZR은 무려 29.8을 기록했고[16] 주루에선 +0.3 BsR을 기록했다[17]. 비록 MLB 수준에서는 타격툴이 통하지 않았지만, 타격도 통하는 하위리그 수준에서는 타격과 함께 수비와 주루에서의 활약 덕에 가치가 급등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마이너 계약을 감수하고서라도 건너가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고 홈런을 쳐 본 것 만으로도 성과라고 할 수 있고, 황재균 본인도 이 당시의 유니폼을 집에 액자로 소중히 전시하는 것을 보면 만족스러운 추억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1] 단순하게 강정호와 김현수를 보고 '나도 쟤들만큼 할 수 있어.'라는 경쟁심리가 강하게 작용해서라는 추론도 있다. [2] 물론 그걸 못해서 첫해에 서서히 무너진 박병호도 있기에 이것도 전혀 쉬운 게 아니다. [3] 모두 삼구삼진이었는데, 헛스윙x 6(...)이었다고 한다. [4] 또 다른 3루 유망주 라이더 존스는 아예 좌익수 포지션 변경까지 시도하고 있다보니 더더욱 황재균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5] 팬들에게는 설렁설렁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고 사실 설렁설렁 하는 게 맞기도 하지만, 어차피 전력질주해봤자 아웃이 뻔한 땅볼 하나하나에 전력질주를 해서 체력소모를 하다간 곧 이어질 수비나 다음 타석까지 영향을 주며, 길게는 자잘한 체력소모가 누적되면 162경기나 되는 기나긴 시즌을 완주할 수 없기도 하다. 또한 상대방이 이런 간단한 땅볼처리를 실수를 할 리가 없다는 전제 하에 뛰지 않는 것이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까지 올라온 상대방의 실력에 대한 리스펙트이기도 하여 MLB에서는 딱 봐도 땅볼이나 플라이가 되는 공에는 뛰지 않는 것이 프로다운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6]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출연해서 밝히기로는 이 시기에 메이저에서 백업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감이 완전히 떨어져 공이 안 보이는 수준까지 갔다고 한다. 아마 한국에서는 항상 주전으로만 뛰었던 영향인 듯. 본인도 실력 부족을 쿨하게 인정하고 마이너에서 감을 찾아서 올라오려고 했고 마이너에서도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을 하는 등 공이 보이지 않아 한 천천히 감을 찾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들려온 콜업 소식에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7] 실제로 류현진은 동산고시절 4번타자였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때 홈런을 친 적도 있다. 오타니 류헤이 [8] 황재균은 지명할당 후 인터뷰에서 첫 번째 강등 때와 재강등 때 구단의 태도가 상반된 걸 보며 내심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9] 잠깐이지만 마이너에서 같이 경기를 뛰던 황재균은 스톡킹에 출연해 자신이 지켜본 이 시기의 산도발은 야구를 개못했다고 표현했다. 수비도 주루도 타격도 전혀 안 되는 모습이었던 산도발이 메이저리그로 바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멘탈이 엄청나게 나갔다고 한다. [10] 팬덤에서도 손아섭과 강민호가 우선순위지 황재균은 잡을 수 있으면 좋고, 잡더라도 오버페이가 나와서는 안 되니 돈 퍼달라고 하면 그냥 갈라서자는 식이다. 황재균도 롯데와는 철저히 사업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11] 만약 황재균의 이적이 확정된다면 소프트뱅크 퇴단 이후 한화가 아닌 기아로 이적한 이범호에 이어 두번째로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은 해외파가 된다. [12] 계약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황재균은 계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FA 인플레이션 덕을 좀 더 보면 봤지 미리 일찍 계약해서 덕을 안 볼 이유가 없다. [13] 타격 성적에 비해 WAR이 나쁘지 않은데, 수비랑 주루 수치가 준수했기 때문이다. [14] 물론 BABIP의 가호를 받은 16시즌 한정. 사실 바빕신의 가호를 매우 잘 받은 16시즌과 그 시즌의 행운을 이자까지 쳐서 갚아버린 17시즌을 평균 내보면 다른 능력치는 몰라도 컨택만큼은 평타 이상이긴 했다. [15] 황재균의 경우 하드웨어는 한국 기준으로 축복받은 하드웨어지만, 기술적인 측면이 떨어지는 편이고 젊은 시절에 비해 경험을 쌓으면서 약점을 점차 보완해서 나이를 먹으면서 성적이 올라온 쪽이다. 타격만 떼어서 보면 비슷한 케이스는 김주찬. 그러나 MLB 기준으로는 하드웨어에 비해서 스킬이 많이 떨어졌고, 반대로 자신처럼 기술보다 몸야구를 하는 MLB 최상위급 툴가이들에 비해서는 정작 하드웨어가 MLB 탑급이 못되었다. [16] 150경기 환산 UZR 역대 1위가 2004년 벨트레의 26.8인걸 감안하면 적은 이닝이지만 수비는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17] 출루 횟수를 고려하면 주루도 준수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