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19:41:53

홍콩 레옹

파일:attachment/Out_Of_The_Dark.jpg

回魂夜(홍콩), 整鬼專家(대만)
Out of the Dark

1. 소개2. 줄거리3. 여담

1. 소개

1995년, 한창 코미디 배우 주성치가 패러디 연작을 찍을 시기[1]에 나온 또 하나의 패러디 영화. 감독, 각본은 도성, 서유기 시리즈를 감독한 유진위. 제목에서 보듯이 패러디한 작품은 그 유명한 레옹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레옹에서 따온것은 외모 정도이다 싶을 정도로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주인공의 직업이 킬러가 아니라 퇴마사이며[2] 여주인공 아군은 마틸다 같은 어린 여주인공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아가씨다.[3] 마틸다 코스프레 비슷한 걸 하긴 하는데 OME! 홍콩 레옹이라는 제목은 구글에서 (Hong Kong Leon으로) 검색이 안되는 거 보면 영화 수입사에서 지은듯. 그나마 초반 레옹이 등장해서 타겟의 목에 칼을 대고 전화를 걸게 하는 모습 정도까지가 레옹 영화에서 노골적으로 따왔다고 할 수 있는 부분.

사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回魂夜(회혼야)로 영화에서 나오는 '혼이 되돌아오는 밤'을 뜻한다. 이 작품은 (물론 코미디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맹귀 시리즈>로 홍콩 귀신물의 패러다임을 바꾼 유진위 감독의 코믹 호러 작품이다. 유진위가 감독한 귀신물의 특징으로는 중화권에 전해내려오는 정통 귀신 이야기에 매우 황당한 상황 설정을 가미하는 것에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런 유진위 감독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역대 주성치 영화 중 가장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로 꼽히며 결말 역시 사실상 배드엔딩이다.

작중 주성치는 퇴마사로 나오지만 실상은 일반인이 공감하기 어려운 정신병자가 맞으며 작중 펼쳐지는 그의 행동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절대 정상이 아니다.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이야기는 코믹한 분위기로 진행되지만 무미건조하게 보면 등장인물들중 대다수가 악령에게 끔찍한 죽음을 당하며 그 과정이 매우 잔인하며 거의 슬래셔 무비수준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평범한 주성치식 코미디 영화를 보려는 사람에게는 혐오감을 느낄 수 있을 수준이다. 주인공 역시 악령 때문에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또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물들도 사건의 여파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4]

2. 줄거리

노모 부양이 힘들었던 부부가 합심하여 노모를 살해한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살아 생전에 노모를 그리 괄시하더니 저렇게 될줄 알았다며 부부를 백안시하고 부부는 못들은 척 노모를 위해 지전을 태우며 아무 일 없이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억울하게 살해된 노모의 귀신은 부부의 아들에 빙의되어 부부에게 복수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지나가던 아파트 경비대장과 지나가던 중상자가 휘말려서 사실 노모가 부부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게 된다. 부부는 이에 목격자를 죽여 사건을 은폐하려 하나 레옹에게 저지당한다. 레옹은 부부가 아니라 중상자와 경비대장이 범인인줄 알고 중상자를 총으로 쏘나 곧 실수임을 깨닫고 총구를 부부에게 돌린다. 놀란 부부는 뒤로 물러섰고 너무 물러선 남편은 발을 헛디뎌서 떨어져 죽는다. 아내는 통곡하며 빨간 옷을 입고 죽어 강력한 원기가 되어 복수하겠다고 선포한다.

이에 레옹은 돈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하고 돈에 혹한 아내가 "얼마나 줄건데?"라고 내려오자 "달라는 대로 줄게"라고 외치며 총을 휘두르다가 오발로 아내를 쏴서 아파트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고 만다. 레옹은 응급조치로 아내를 살려내지만! 아내는 다시 총으로 자살한다. 하지만 레옹은 전기충격으로 죽은 아내를 다시 살려내고 왜 살려내냐는 아내를 진정시키다가 실수로 칼로 머리를 찍어 또 죽이고 만다. 어쨌거나 부부가 모두 죽어 귀신이 되어 레옹에게 복수하려 드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다시 이 아파트를 찾아온 홍콩 레옹과 계속 일어나는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 경비들이 겪는 기묘한 퇴마록이다. 최종보스는 역시 이 귀신부부로, 시어머니를 살해해 귀신으로 만들어 출몰하게 만든 과거가 있다. 이 시어머니 귀신으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니 이 귀신부부는 어쩌면 진정한 흑막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여담으로 시어머니 귀신은 주성치가 퇴치한다. 비닐봉지에 가둬서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린다!

주성치 영화답게 아스트랄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사실 내용으로 보자면 다른 주성치 영화들과는 달리 잔혹하거나 엽기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담력 테스트랍시고 진짜 폭탄돌리기 놀이(가족오락관에서 볼 수 있었던 그것)을 하질 않나, 귀신에 홀린 여주인공은 팝콘을 튀기다 자신의 슴가가 튀겨지는 환각을 보고, 소의 침을 눈꺼풀 밑에 바르면 귀신을 볼 수 있다( 식스 센스?)는 설정이 나오질 않나, 귀신 방지용 트랩이라는게 벽에 랩을 둘러싸는 거다. 또 홍콩 레옹이 신문지로 접어서 만든 종이모자를 쓰니 정말 날아다니고 록키 호러 픽처쇼의 프랭크 N 퍼터 박사 코스프레를 하고 채찍을 휘두르는 경비나 자꾸만 죽지도 않고 나타나는 중상자나... 골때리는 내용이 많다.

그래도 역시 주성치 영화답게 후반부 전개에는 은근히 눈물이 나오게 하는 전개로 흘러간다. 홍콩 레옹은 남편 귀신을 자기 몸에 가둔후 아군(여주인공)을 시켜 전기톱으로 자기를 내려치게 하는 희생적인 죽음을 맞이하고,[5] 사건이 끝나고 정신병원에서 홍콩 레옹의 귀신을 기다리는 아군 앞에 홍콩 레옹이 "친구들 만나고 오느라 늦었어, 오늘 참 예쁘군!"하면서 다시 나타나는 (이때의 아군은 정신병원 환자여서 대머리인 모습이었다.) 장면은 정말 눈물없인 못볼 명장면. 근데 귀신이 깃든 사람을 죽이면 귀신도 처치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귀신이 깃든 사람이 몇번 죽는 장면이 나왔었다. 설정붕괴? 애초에 그런 거 신경쓴거 같지도 않지만 한편 같이 수감된 경비들은 자신들의 제정신을 입증하겠답시고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홍콩 레옹이 신문지로 접어서 만든 종이모자를 이들에게 씌워서 이걸 쓰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고층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만다. 종이모자를 쓰고 하늘 날 수 있는 것은 그걸 사실로 믿느냐는 것에 달렸다. 경비들이 과거에 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귀신이 씌인 경비가 전기톱을 가지고 달려왔기에 레옹이 한 것처럼 쓰고 뛰어내렸기에 진실로 날 수 있기를 바란 것인데, 그런 상황없이 무턱대고 종이모자를 씌우고 고위 관계자들을 밀었으니 이들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

3. 여담

오맹달이 출연 안하는 몇 안되는 주성치 영화. 오맹달이 작고하면서 둘의 재결합을 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특이하게도 홍콩 영화인데도 홍콩보다 대만에서 1주일 먼저 개봉했다.

주성치 영화 중에서 홍콩에서 상대적으로는 흥행이 잘 안된 작품이다. 1995년 16,281,325홍콩달러를 기록했는데, 국내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했다. 워낙 주성치 스타일과는 동떨어진 분위기라 흥행이 좀 덜된 듯하다. 액수 자체가 전성기 주성치에 비하면 매우 적다. 같은 해에 개봉한 홍콩 마스크는 35,234,481달러로 홍콩 국내박스오피스 3위다. 6위가 서유기 월광보합, 8위가 서유기 선리기연이다.


[1] 007을 패러디한 007 북경특급, 마스크를 패러디한 홍콩 마스크. [2] 어렸을 적 놀이공원에서 유령의 집으로 단련한 솜씨란다. [3] 단, 옷만큼은 마틸다와 비슷하게 입긴 한데, 막문위이다. [4] 영화만 보면 진짜 주성치가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가 홍콩와서 만들었나 싶을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너무 많다. 원래 주성치 작품은 타란티노같은 잔인함보다 선하고 따뜻한 영화가 대부분이다. [5] 해당 장면에서 전기톱으로 사람을 써는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고어를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