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26 20:40:45

홍랑(투검지)



1. 개요2. 구성3. 기원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 투검지(鬪劍誌)』에는 다양한 귀둔(鬼遁)이 나온다. 그중에서 귀문(鬼門)의 인연자가 집행자로 선택된다면 붉은 늑대, 홍랑(紅狼)을 받아들여 귀기(鬼氣)를 다루고 사용할 수 있다. 홍랑은 귀문을 열어 귀(鬼)가 되면서 몸을 잃어 집행자로 대신하며 오랜 세월 버텨온다. 이로 인해 집행자는 가슴속으로 받아들인 홍랑과 함께 살아가야 하며, 이것이 홍랑의 비술을 사용하기 위한 근간이 된다. 그래서 홍랑은 그동안 거쳐간 집행자는 물론 그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본 편에서는 태형도인(太衡道人)의 뒤를 이어 주인공인 금모하가 홍랑이 된다. 오로지 한 사람만 홍랑이어야 했기에 새로운 집행자가 선택되어 태형도인에게는 채 1년이 못 되는 시간만 남는다. 그 유예마저도 그는 금모하를 가르치는 데 사용하고, 마지막도 원후파(元侯派)의 검총(劍塚)에서 인연이 닿은 귀룡아(鬼龍牙)의 사용법을 직접 보여준 뒤 홍랑의 이빨에 순순히 몸을 맡겨 죽음을 맞는다. 심지어 찢긴 그의 신체는 귀룡아을 감싸는 인피갑이 된다.

2. 구성

홍랑이 되어 얻은 본능이 하나하나 붉은 늑대의 몸을 구성하는 비술이 된다. 홍랑의 뼈와 살, 가죽은 귀기와 바로 엮이므로, 집행자의 손목에는 그 엮임을 표시하는 늑대 머리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다. 이 무늬가 곧 뿌리가 되며, 이로부터 발톱과 어금니, 발과 눈, 코를 활용할 수 있다. 즉, 본능처럼 이끌어내면 바로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 발톱: 섬광을 자아내어 부적을 그리고, 그 부적의 인장을 새겨 넣을 수 있다. 물론 직접 상대방을 후려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 : 발톱과는 묘하게 독립되어 있다. 한밤의 정기(精氣)를 받아들이면 질풍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다.
  • 어금니: 물어뜯는 것을 모조리 동강 내어 산산이 조각나게 한다. 그러므로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 : 홍랑의 코는 곧 눈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냄새를 보게 한다. 그렇지만 홍랑의 심술궂은 장난인지, 때때로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집행자가 곤란을 겪어야 했다. 태형도인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주변의 누군가에게 물어서 꼭 확인하는 버릇을 가져야만 했다. 이러한 시계(視界)의 장애(障碍)를 극복하려면 귀안(鬼眼)을 신안(神眼)으로 승격시키면 된다. 원후오귀(元侯五鬼) 중 구담에게 귀안의 지식을 배운 금모하는 환술(幻術)을 이용하여 신안을 얻으려고 꾸준히 단련한다.
  • : 조금 더 특별한 감각으로, 비술 중에서 가장 어려워 태형도인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3. 기원

아주 오래전 홍염천랑(紅焰天狼)이라는 한 무리가 있었다. 달리 홍랑 또는 홍염의 수라족(修羅族)이라고 불리기도 한 그들은 모두 한 가족으로 살고 있는 혈족(血族)이었다. 어느 날, 그들은 창천신랑(蒼天神狼)이라 불린 강하고 고고한 사람과 처절한 사투를 벌였는데, 그 창랑을 이기지 못해 많은 형제가 죽고 남은 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 과정에서 홀로 남은 한 홍랑은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귀문을 열게 되었고, 다른 소수의 남은 이들은 마교(魔敎)에 수라문(修羅門)으로 흡수가 된다.

싸움의 잔해 속에서 이 일족을 이끄는 왕이 소유하고 있던 수라의 왕관(王冠)이 여러 개의 조각으로 찢긴다. 세월 속에 그 조각 중 일부분이나마 완전한 비결을 간직한 것은, 또다시 완전한 형태로 돌아가기 위하여 발버둥 치는 마물(魔物)이 된다. 이러한 마물 중 수라음혼공(修羅陰魂功)의 비결을 간직한 것이 망자(亡者)의 보관(寶冠)이다. 그렇기에 수라의 유물의 진정한 주인은 홍랑이라고 알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