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7:58:25

호스 매니아

1. 이것은 무엇인가?2.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건가?3. 게임 룰
3.1. 전체적인 룰 유추하기
4. 여담

1. 이것은 무엇인가?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보드게임. 이타카판 기준으로 9권 회천편 110페이지에서 111페이지에 걸쳐 등장한다.

2.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건가?

양 웬리 사후, 율리안 민츠 이제르론 혁명군 사령관, 프레데리카 그린힐이 공화정부 주석을 맡아 8월의 신정부, 통칭 이제르론 공화정부 발족 후 양 웬리 잔당들이 짧게나마 평화의 시간의 가지게 되는데, 이 때 율리안과 카린 플래그를 세우며 점차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카젤느 중장의 부인 오르탕스 여사가 프레데리카와 율리안, 카린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저녁식사 후 프레데리카와 카린, 카젤느 가의 조그만 숙녀 두 사람이 해당 게임에 참가하면서 본 게임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1]

3. 게임 룰

게임 방법은 지극히 간단한데, 컵 안에 말 모양을 한 조그만 나뭇조각을 2개 넣고 그것을 매트 위에 엎어서 어떤 자세로 착지하는 가에 따라 점수를 겨루는 게임이다.
  • 말 두 마리가 나란히 하늘을 보고 누워 있으면 20점
  • 한 마리가 네 다리로 서 있고 한 마리가 옆으로 누워 있으면 5점

이 외에도 몇 가지 규칙이 더 있는 모양이지만 작중 설명된 규칙은 위의 두 가지 뿐이다.

3.1. 전체적인 룰 유추하기

따라서 위의 설명만으로 나머지 경우의 수를 유추해 보면, 말 모양이라는 특성상 나뭇조각은 다음의 세 가지 형태만일 가능성이 크다.(주사위처럼 육면체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코를 박고 서 있는 자세나 엉덩이로 서 있는 자세(..)가 추가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일반 주사위를 모양만 말 형태로 가공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카젤느 가의 샤를로트와 동생이 참여한 걸 보면 상당히 저연령층 게임이거나 전연령층 게임일 테니 경우의 수를 좀 더 단순화했을 것이다.)
  • 똑바로 서 있는 자세
  • 거꾸로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 자세
  •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왼쪽으로 눕느냐, 오른쪽으로 눕느냐는 아마 구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컵 안에 총 2개의 말 조각을 넣으므로, 두 마리 말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 1번 둘 다 똑바로 서 있는 자세
  • 2번 둘 다 거꾸로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 자세 - 20점
  • 3번 둘 다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
  • 4번 하나만 똑바로 서 있고 하나는 거꾸로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 자세
  • 5번 하나만 똑바로 서 있고 하나만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 - 5점
  • 6번 하나는 거꾸로 누워있고 하나는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
작중 점수가 제시된 것이 2번과 5번의 경우. 둘 다 뒤집어진 것이 고득점이고 서로 모양이 다른것이 점수가 낮다. 즉 같은 모양일 때 점수가 높고 다른 모양일때 점수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점과 5점이므로 아마도 5점 단위로 단계가 나뉠 것이다. 따라서 경우의 수를 감안해 전체적인 점수표는 아마도 이런 식이 될 것이다.
  • 30점 - 말 두마리가 둘다 똑바로 서 있는 자세
  • 25점 - 말 두마리가 둘 다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
  • 20점 - 말 두마리가 둘다 거꾸로 누워 있는 자세
  • 15점 - 하나는 거꾸로 누워있고 하나는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
  • 10점 - 하나는 똑바로 서 있고 하나는 거꾸로 누워 있는 자세
  • 5점 - 하나는 똑바로 서 있고 하나는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

4. 여담

작중에서는 3차원 체스와 호스 매니아 외에 보드 게임은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이 경우를 봐서 보드 게임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문명의 발달로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전함을 만들고 워프를 하면서 은하계를 누비는 세계에서도 보드 게임 업계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듯하다.(...)

그리고 지구에서 벗어나 수백~수천개의 성계를 포괄하는 거대 성간국가를 이룩한 먼 미래 배경에서 보드 게임이 나온다는 것은 SF 장르에 속하는 각 하위 장르들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은영전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훨씬 가까운 미래를 다루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작품들에서는 보드 게임이 소재로 다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사이버펑크 장르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소재로써는 "현실을 잊게 만드는" 감각대체형 가상현실 게임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에 놀이에 대한 묘사가 필요할 때마다 애용되는 것이다. 반면 은영전은 배경을 우주 공간으로 옮겼을 뿐 정치/군사적 갈등을 주제로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면에 속하기 때문에 전쟁이나 정치적 갈등과는 무관한 '평온한 일상'을 보여주는 소재로 가족이나 친구가 모여 즐기는 보드 게임이라는 소재가 유효한 것. 이는 "그렇게 기술이 발달한 사회인데 왜 전쟁무기는 AI로 컨트롤하지 않고 인명피해를 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비슷하다. 모든 창작물이 그렇듯 SF 역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지 '미래기술의 발전에 대한 예측'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주제와 별로 상관없는 부분에 대해서까지 상상력을 발휘하여 독자에게 소재를 이해하기 위한 부담을 안겨줄 필요가 없다. 당장 은영전이 출간된 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기술 발전상만 보더라도 고전적인 보드 게임을 대체할 새로운 놀이가 탄생할 가능성(예를 들어 스마트폰 등 개인용 단말의 근거리 접속을 이용한 참여형 게임 등)은 충분히 높아보이지만 이걸 예측 했느냐 못했느냐가 SF 작품에 있어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작중 등장하는 보드 게임으로 호스 매니아와 3차원 체스의 두 종류가 있다는 점 역시 나름 흥미로운 점. 3차원 체스는 현대의 바둑, 장기, 체스와 비슷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성인들의 놀이로 제시되고, 호스 매니아는 젠가와 같이 크게 머리 쓰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파티용 게임으로 제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1] 카젤느 중장과 율리안은 도서실로 피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