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설 폭풍의 언덕의 등장인물이며 힌들리와 프랜시스의 아들. 갈색 곱슬머리와 언쇼 가의 특징인 갈색 눈을 가졌다. 작중 최고의 미녀였던 고모인 캐서린 언쇼를 가장 많이 닮아 매우 잘생긴 외모지만, 수염도 안 밀고 씻지도 않은 거친 행색으로 인해 잘 부각되진 않는다.2. 작중 행적
막장인 아버지 때문에 사실상 방치되어 자랐다. 히스클리프가 워더링 하이츠를 접수하고 난 후 그의 밑에서 양육된다. 히스클리프의 복수대상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1] 거의 하인이나 마찬가지로 취급당하며 매우 비참한 상태로 자라지만 고모인 캐서린과 외양이 많이 닮아서인지[2] 히스클리프가 그에게만은 모질게 굴지 못했다. 넬리는 헤어튼이 히스클리프에게 크게 학대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모가 캐서린을 많이 닮았기도 하지만 헤어튼이 학대를 당해도 겁을 먹는 성격이 아니라 히스클리프가 그를 학대하는데 재미를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 보면 히스클리프가 교육을 안 시켰을 뿐 그것 이외에는 의외로 잘해준 듯하다. 자신의 분신 같다는 표현도 했고, 실제로 원수의 아들만 아니었어도 사랑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이처럼 히스클리프에게 육체적 학대는 당하지 않았다고 해도 방임으로 인해 17세가 넘도록 문맹인 상태로 자라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헤어튼 자신은 이런 히스클리프를 도리어 친아버지인 힌들리보다 더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본인은 기억도 못 하겠지만 만취한 힌들리가 아직 갓난아기이던 헤어튼에게 폭력을 가하려고 쥐고 흔들다가 마룻바닥으로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외출에서 돌아오던 히스클리프가 자연스럽게 번개같이 손을 뻗어 헤어튼을 구한 적이 있었다. 떨어뜨린 힌들리도 놀라고 원수의 자식을 구해버린 히스클리프 본인도 놀라면서 입으로는 후회할 짓을 했다고 투덜거린다.
어쨌든 이거 외에도 최소한 히스클리프는 힌들리보다는 그를 육체적으로 덜 학대했기에 + 주변에 제대로 된 보호자나 양육자가 없이 자랐으므로 그나마 자기한테 모질게 굴지 않는 히스클리프가 좀 더 좋은 사람인가? 하는 관념이 하도 어릴 적부터 생겨서 잘 따랐던 것일수도 있다.[3]헌데 의외로 히스클리프가 헤어튼을 직접적으로 학대한 장면은 한 장면도 안 나온다.
넬리는 헤어튼 성격 때문에 육체적 학대를 안 했을 거라 추측하지만,[4] 히스클리프는 어린시절부터 헤어튼에게 폭력을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린 시절에도 헤어튼에게 욕을 가르쳐주며 놀아주고, 힌들리가 헤어튼에게 욕을 하면 자기도 힌들리에게 욕을 해주고 힌들리의 괴롭힘을 막아준 등, 거친 인물로 성장하게 유도했을 뿐 헤어튼에게 미움받을 짓은 하지 않았다.
히스클리프는 일부러 이 아이를 천하게 기르며 악한 인간으로 자라게 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목사 등은 얼씬도 못하게 하고 헤어튼이 거친 욕이나 나쁜 짓을 하면 일부러 칭찬하고 치켜올리고 친부 힌들리에게도 막 대하는 등의 행동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나중에 힌들리가 죽자 히스클리프는 헤어튼에게 드디어 내 손에 완전히 들어왔으니 어느 정도 버티는지 보자며 막장스러운 앞날을 예고하는데, 원수의 자식을 학대하고 동시에 나쁜 행동을 부추겨 천하고 타락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복수의 일환이었던 것이다.[5] 때문에 헤어튼은 최소한의 교육도 못 받아 욕을 달고 사는 천박한 일자무식으로 보이지만 다행히 선량하고 총명한 본질은 안 변해서 캐시를 만나며 원래의 좋은 면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라난 환경으로 인해 거친 언행을 일삼지만 그래도 일단 근본적으로 선한 성격이다.[6] 어린 시절에 린튼을 가엾게 생각해서 그와 몇 번 놀아주려고 했고 린튼이 캐서린 앞에서 놀려도 씩씩거릴 뿐 린튼이 몸이 약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때리려고 들지는 않는다. 넬리는 '좋은 토양에 잡초가 자라 있는 격' 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천성과 별개로 자존감이 어느 정도 있는 편에다 자신이 무식하게 자랐다는 것에 열등감이 있는지 누가 자신을 무시하면 격하게 반응하고, 캐서린에게 '넌 내가 무식한 게 계속 창피할 거야' 라며 자기비하를 하기도 한다.
캐서린 린튼(캐시)과의 첫 만남에서는 자신을 하인 취급하는 캐서린에게 욕을 했지만 사실은 캐서린을 처음 보자마자 반했고 그 뒤로도 줄곧 그녀를 좋아한다.
이후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헤어튼 본인이 캐서린 앞에서 수줍음을 타고[7]캐서린과의 첫 만남 때 욕을 한 것 때문에 이미 첫인상에 비호감이 각인된데다 인형같이 예쁜 린튼과 허름하고 무식하게 생긴[8] 헤어튼은 너무 대조될 뿐더러 헤어튼이 실제로도 무식해서 좋은 이미지를 쌓을 기회가 없었다. 또한 이후 히스클리프가 캐서린과 넬리를 감금했을 때 문지기 일을 한 사람이 바로 헤어튼이었다. 이러니 좋은 이미지가 안 생기는 게 당연.
그래도 이후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당할 때 어떻게든 캐서린을 도와주려고 애쓴다. 캐서린을 대신해서 밤을 새우겠다고 히스클리프에게 부탁하거나, 린튼의 죽음 때 린튼에게는 관심도 없고 캐서린의 상처와 충격만을 걱정한다든가. 하지만 늘 무시당한다. 이것은 홀로 글을 공부했으나 캐서린이 그의 서툰 발음을 흉내내며 굴욕을 준 사건에서 정점을 찍게 된다.
이렇게 망신을 당한 이후 캐서린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아예 그만두고 캐서린을 냉대하지만 캐서린이 자신에게 굴욕을 준 것에 대해 화가 났을지언정 캐서린을 진심으로는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서린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앙금이 풀렸다.
그 뒤에는 캐서린에게서 글을 배우며 사이가 매우 좋아진다. 캐서린이 부탁하는 일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해버려 히스클리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히스클리프는 죽기 전에 사이좋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멸망시키려던 자신의 계획이 결국엔 성사되지 못하였음을 깨닫지만, 헤어튼과 캐서린 2세는 더 이상 단순히 원수의 자식들만이 아니게 되었고[9], 히스클리프 역시 말년에는 의식주를 포함한 현생의 미련을 거의 버리고 죽어 캐서린과 재회할 날만을 기다렸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었다.
히스클리프의 사후 그의 재산을 물려받는다. 사실상 히스클리프가 죽었을 때 정말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울어준 유일한 인물.
외모는 부모보다 고모인 캐서린 언쇼를 닮았지만 다행히 그 성깔은 물려받지 않아서 그렇게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를 당했음에도[10] 오히려 히스클리프를 친부 이상으로 따르고 충성한다.
헤어튼 역시도 히스클리프가 그나마 좋게 생각했던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였다. 물론 그 힌들리의 자식이 무식한 잡역꾼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며 경멸했고, 그를 모질게 대했지만, 또 한편으론 본인도 만일 저런 헤어튼이 자기 아들이었으면 틀림없이 사랑했을 것이나, 힌들리의 자식이기에 그럴 수가 없다며 아까워하기도 했다. 그것도 자기 친아들인 린튼이 자기 면전 앞에 있는 상황에서 말한 것이다. 샬롯 브론테도 히스클리프의 인간성이 드러나는 유이한 면모 중 첫번째로 헤어튼에 대한 히스클리프의 감정을 뽑았다.[11] 차라리 힌들리를 닮았다면 맘껏 괴롭혀줬을 거다, 린튼 같은 것보다 저것이 자기 자식이었길 바랐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으니.
작품 말미에 캐서린과 결혼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헤어튼과 캐서린이 언쇼 가문, 린튼 가문, 히스클리프 가문에서 남아있는 유이한 상속인들인 만큼 세 가문의 악연을 끝맺은 셈.
3. 기타
- 게임 Limbus Company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캐서린과 마왕 히스클리프가 소멸할 때 본 미래의 환영에서 캐서린과 헤어튼을 기반으로 한 인물들이 나왔다.
4. 외부 링크
5. 미러 링크
[1]
넬리는 정신적 학대라고 표현했다. 참고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자칫하다가 헤어튼이 아버지의 복수 + 가문의 재산을 되찾겠답시고 히스클리프와 적대할 가능성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2]
심지어 친딸 캐서린보다도 그녀를 많이 닮았다고 나온다. 사실상 캐서린 언쇼와 닮은 유일한 핏줄이다.
[3]
만약 힌들리가 그를 잘 돌봤거나 넬리가 쭉 남아서 헤어튼을 돌봤거나 다른 언쇼 가 사람들이 헤어튼을 잘 보살펴줬다면 헤어튼이 히스클리프같은 사람에게 좋은 관념을 가질 수가 없다.
[4]
헤어튼은 성격상 히스클리프가 학대할 맛이 안 난다는 의미로 보인다.
[5]
다만 헤어튼에게 계속 사랑받는 걸로 봐선, 헤어튼에게 미움받을 정도로 직접적인 괴롭힘은 없었던 모양이다. 이는 헤어튼의 얼굴이 캐서린을 닮아서일 수도 있다.
[6]
아버지 힌들리가 어떤 성품인지 감안한다면 성격이 뒤틀릴법한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선한 근본을 유지하는 것도 엄청난 일.
[7]
히스클리프가 '아가씨가 널 쳐다볼 때에는 너는 고개를 돌려야 하고 아가씨가 널 쳐다보지 않을 때에는 너도 아가씨를 쳐다보면 안 된다' 라고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치는데 이걸 그대로 실행한다
[8]
씻지도 않고 옷차림이 개판이라 그렇게 보였지만 원판은 고모 닮은 미남이라 나중에 환골탈태했다.
[9]
정확히는 헤어튼은 어린 시절부터 조카로 키우며 본인도 눈치채지 못 한 사이 서서히 정이 들었고, 캐서린 2세는 정말 단순한 복수극의 도구였으나 헤어튼과 캐서린 2세가 자신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되자 자신과 캐시의 모습을 투영하게 되며 더 이상 복수의 도구로 남지 못하게 되었다.
[10]
자신이 상속받아야 할 언쇼 가의 자산을 히스클리프가 뺏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주변에 없었을 뿐더라, 육체적으론 일절 괴롭히지 않아서 모른 것도 있었다. 아주 건강하고 건방지고 밝게 자란 걸 보면, 먹고 자는 것도 부족함 없이 자란 듯하고 무리할 정도의 노동을 한 것도 아닌 듯하다. 어릴 때부터 수염을 만지며 응석을 부려도 다 받아주고 밀어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육체적인 학대는 일절 없었던 모양이다. 헤어튼이 힌들리보다 히스클리프를 더 좋아하는 것도 복수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칠게 크도록 유도하되 오히려 잘 대해준 것에 가까운 듯도 하다. 아마 히스클리프가 어린 헤어튼을 대한 걸 현실로 비유하면 조카가 말썽부려도 훈계는 커녕 그런 경험도 하면서 커야지식으로 오히려 부추키고 응석을 부리면 다 오냐오냐 받아주는 양아치 삼촌 느낌일지도 모른다.
[11]
두번째는
넬리 딘에게 보인 최소한의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