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22:02:07

피아노 소나타 32번(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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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32번 다단조 작품번호 111번
Piano Sonata No. 32 in c minor op. 111

1. 개요2. 작곡 배경3. 작품 설명
3.1. I.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ionato3.2. II.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4. 평가와 감상5. 기타

1. 개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이다. 이 소나타 이후에도 피아노 분야에서 디아벨리 변주곡(1823)같은 대곡이 작곡되기도 했지만 피아노 소나타는 이 곡이 마지막이다.[1] 이 곡은 당시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이름이나 별명이 붙어 있지 않은 탓인지 곡의 인지도는 베토벤의 다른 유명 소나타에 밀리지만 작품성으로만 보면 베토벤의 피아노곡 가운데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이며 특유의 신비롭고 명상적인 분위기 덕분에 무궁무진한 감상과 해석의 가능성을 주는 작품이다. 기교적으로도 매우 어렵지만 그보다 곡에 내재된 음악성을 끌어내기 위해 연주자에게 고도의 해석능력과 음악적 성숙도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2. 작곡 배경

이 곡은 30번, 31번 소나타와 함께 1820년에서 1821년에 걸쳐 작곡되었다. 당시 베토벤은 합창 교향곡 장엄미사의 작곡에 몰두해 있었는데, 두 대작을 작곡하는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이 세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이 세 소나타 중 32번 소나타는 두 개의 악장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전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두악장으로 된 작품은 소나티네 수준의 짧은 소나타인 24번 Op.78과 27번 Op.90이 있지만[2] 32번처럼 큰 규모의 소나타가 느린 2악장으로 마무리 되는 구성을 두고 당대부터 논란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베토벤의 스케치나 대화록[3], 편지 등을 보면 이 32번 소나타는 원래 3악장으로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완성된 두 악장만으로도 연주시간이 25분이 넘는 큰 규모를 갖는데다가 완성도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3악장은 구상단계에서 끝나버렸다. 베토벤의 비서를 자처했던 안톤 쉰들러에 따르면 베토벤이 시간이 부족해서 3악장을 작곡하지 못했다고 했다는데, 이는 농담에 가까운 말이고 작품의 관점에서 보면 두 악장이 대조를 이루면서 완벽한 구성을 갖기 때문에 굳이 더 이상의 악장을 추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국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현재 남아 있는 베토벤의 편지에 의하면 베토벤은 32번 소나타 이후에도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32번 소나타가 미완성 작품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 세 소나타의 악보의 초판은 1822년 7월에 베를린의 출판업자 슐레징어에 의해 출간됐는데, 슐레징거는 눈치없이 베토벤에게 32번 소나타의 3악장을 보내달라고 독촉하는 바람에 베토벤에게 한바탕 욕을 먹었다. 결국 2악장 체제로 악보를 인쇄했는데 이 초판에 잘못 기재되거나 탈락된 부호가 너무 많아서 베토벤을 또 한번 좌절시켰다.[4] 결국 베토벤은 비서라기 보다는 노예 안톤 쉰들러를 시켜 오스트리아 빈에서 판매중인 악보를 모조리 수거해서 직접 수정사항 리스트를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베토벤은 이 곡을 자신의 후원자 루돌프 대공과 옛 연인이었던 안토닌 브렌타노 중 누구에게 헌정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결국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대신 베토벤은 1년 후에 안토닌 브렌타노에게 대작 디아벨리 변주곡을 헌정한다.

3. 작품 설명[5]

이 소나타는 대조를 이루는 두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I.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ionato(웅장하게 - 열정적으로 빠르게), c단조
II.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느리게, 아주 간단하고 노래 부르듯이), C장조

전체 연주시간은 대략 23~31분 정도 소요되는데, 1악장의 연주시간은 대략 7~11분 정도이고 2악장은 15~20분 정도이다.하지만 몇몇 피아니스트들은 2악장 연주에 20분 이상을 소요하기도 한다. 마지막 소나타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고도의 연주기교와 성숙한 음악적 표현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곡이다.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이 소나타를 대략 26~28분 내외로 연주하는데 임현정같이 속주 경향이 있는 연주자는 23분대에 연주를 마치기도 하고 반대로 그리고리 소콜로프 이보 포고렐리치같은 연주자는 32분을 넘기기도 한다.

베토벤의 후기작품이 대체로 그렇듯이 이 32번 소나타 역시 곳곳에서 대위법적인 수법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 느린 2악장 역시 베토벤의 후기 작품의 느린 악장에 자주 등장하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6] 잘 드러내고 있다.

3.1. I.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ionato

1악장은 서주가 붙어 있는 소나타 양식의 악장인데, 큰 틀에서는 소나타 양식을 갖고 있지만 곳곳에서 베토벤 특유의 수법들이 등장하며 대위법적인 면모가 강하게 드러난다.

1악장은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1악장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강렬한 도입부를 갖고 있는데, 폭풍이 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주로 시작한다. 베토벤의 c단조 작품들, 예를 들면 피아노 소나타 5번, 피아노 소나타 8번(비창), 교향곡 5번(운명) 같은 작품들은 모두 비극적이고 격정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강렬한 도입부를 갖고 있는데, 이 32번 소나타의 1악장도 예외없이 이런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파일:1악장 서주.png
  • 1악장 서주 첫부분[7]


강렬한 도입부에 이어 느리고 침착한 분위기의 서주가 이어지다가 저음부의 강렬한 트릴과 함께 제1 주제가 등장한다.
파일:1악장 1주제.png
  • 1악장 제1 주제[8]

1주제가 제시된 후 대위법적인 전개가 이어지며 1주제는 때때로 Eb장조로 전조돼서 제시된다. 이어 Ab장조로 전조가 되고 잠시 후에 제2 주제가 제시된다. 이 2주제는 1주제와 달리 느리고 조용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데, 이후에도 이 2주제는 항상 느리고 침착한 분위기로 등장한다.

파일:1악장 제2 주제.png
  • 1악장 제 2 주제

2주제까지 제시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발전부(전개부)가 이어지는데, 재현부가 등장하기 직전에 Ab 장조에서 갑자기 g단조로 전조가 되면서 짧은 푸가가 등장한다.
파일:1악장 푸가2.png
  • 1악장 푸가 도입부[9]

이 푸가는 어느 정도 진행되다가 자연스럽게 4옥타브 유니즌으로 1주제가 강하게 등장하면서 재현부로 이어지는데 이 재현부는 기교적으로 어려운 패시지가 많기 때문에 상당한 연주능력이 요구된다. 사실 말이 재현부이지 실제로는 제2 발전부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제시부의 패턴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특이하게 2주제는 Ab장조가 아니라 C장조로 전조돼서 제시된다.

악장 마지막에 짧게 등장하는 코다는 한 번 크게 휘몰아쳤다가 점차 잦아들면서 느리고 조용하게 끝을 맺고 2악장으로 이어진다.
Konstantin Scherbakov의 1악장 연주 발췌

3.2. II.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두번째 악장은 C장조로 주제와 5개의 느린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4변주와 5변주 사이에 짧은 간주가 등장한다.

처음에 정적이면서 매우 아름다운 주제가 제시된다. 이 주제는 9/16의 특이한 박자를 갖고 있으며 단순하면서 짧기 때문에 아리아(aria) 대신 아리에타(arietta)라고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2악장은 이 주제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변주하는 일종의 음형 변주곡인데, 주제를 완전히 해체해서 주제의 일부 요소나 특징만을 취하고 있는 디아벨리 변주곡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10]

파일:2악장 주제.png
  • 2악장의 주제

이어지는 1~3변주는 주제의 선율을 살리면서 박자를 점점 쪼개서 정적인 주제에 활력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1변주는 통상적인 변주로 주제를 좀 더 활동적으로 변화시킨다.
파일:2악장 1변주.png
  • 2악장 1변주 시작부

2변주는 6/16 박자로 1변주보다 더 역동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속도가 빨라지자 부점 리듬이 강조되면서 특별한 느낌을 준다.
파일:32번소나타2악장2변주.png
  • 2악장 2변주 시작부(6/16 박자표가 붙어 있는 곳부터 2변주)

이어지는 3변주는 12/32라는 생소한 박자를 갖고 있으며 2변주보다 한층 더 빠르고 화려한 역동적인 변주를 보여준다. 이 3변주는 평론가나 연주자들에게도 자주 언급되는 매우 특이한 변주인데, 처음 들어보면 재즈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독특한 리듬을 갖고 있다. 부기우기, 래그타임 재즈 혹은 그와 유사한 장르에 자주 적용되는 통통 튀는 듯한 부점 리듬을 사용한 빠른 펼침화음의 진행은 베토벤의 시대에는 정말 놀랍고 새로운 시도였다.[11][주의] 물론 부점 리듬을 이용한 패시지는 이전 작품들에도 있었으나 이런식으로 리듬의 텐션과 스트렝스를 주는 프레이징(≒호흡)은 사실상 없었다.
파일:2악장 3변주.png
  • 2악장 3변주 시작부

3변주에서 클라이막스에 도달한 후 4변주에서는 다시 느리고 조용한 분위기로 복귀하며 박자도 9/16으로 돌아온다. 4, 5변주에서는 32분음표의 셋잇단음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4변주 시작부에는 이 셋잇단음표가 저음부에서 등장했다가 얼마 후 고음부로 넘어가고 나중에는 펼침화음 형태로 고음부와 저음부에 번갈아 나타나다가 긴 트릴로 이어진다.
파일:2악장 4변주.png
  • 2악장 4변주 시작부

트릴이 끝난후 짧은 간주가 등장하고 이어 마지막 5변주가 시작된다. 이 마지막 변주는 주제의 선율이 그대로 제시되면서 저음부의 지속적인 셋잇단음표가 반주 역할을 하고 고음부에서도 주제를 받쳐주는 반주 형태의 화성이 등장한다. 후반부에 4변주와 마찬가지로 긴 트릴이 등장하는데, 고음부에서는 트릴을 진행하면서 주제가 다시 제시되고 저음부에서는 셋잇단음표의 반주가 계속 이어진다. 이 부분은 트릴+멜로디+반주를 동시에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상당한 기교가 요구된다.

파일:2악장 5변주.png
  • 2악장 5변주 시작부[13]

트릴이 끝난 이후에는 양손이 동시에 셋잇단음표를 연주하는 짧은 패시지가 등장하고 이어 주제의 첫 부분이 다시 제시된 후 조용하게 마무리된다.

4. 평가와 감상

“이 소나타는 인류의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 안드라스 쉬프 -

전술한 바와 같이 이 32번 소나타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로 '유종의 미'라는 격언이 정말 잘 어울리는 명작이다. 특히 변주곡의 형식으로 음악적 깊이와 서정을 절묘하게 구현한 2악장은 베토벤이 작곡한 모든 느린 악장 가운데 최고의 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단순히 듣기 아름답고 명상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법 측면에서도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후배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이 2악장에 대한 찬사의 말을 남겼다. 심지어 일부 평론가나 연주자 중에는 2악장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깊이에 비해 1악장이 너무 가볍고 잉여스럽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물론 그렇다고 1악장을 깎아내리는 것은 당연히 선을 넘은 주장이지만 그만큼 이 2악장이 매력적이고 뛰어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소나타가 가진 가치와 작품성에 비해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후기 작품 상당수가 그랬듯이 이 32번 소나타 역시 베토벤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연주기교와 끝모를 음악적 난해함 때문에 베토벤 사후 한동한 사장되는 처지에 놓였다가 19세기 중반부터 프란츠 리스트를 필두로 한 거장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제대로 연주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32번 소나타는 여전히 베토벤의 다른 유명 피아노 소나타들의 인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 소나타에 이름이나 인상적인 부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안타까웠는지 몇몇 연주자들이나 음악팬들은 이 소나타를(특히 2악장을 가리켜서) 아리에타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1악장과 2악장의 인기 격차가 너무 큰 것도 문제인데, 1악장도 기법적으로나 감상 측면에서나 주목할 사항이 많은 뛰어난 곡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주자와 음악팬들은 이 1악장을 2악장을 위한 전주(前奏)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소나타에 대한 찬사와 묘사도 대부분 2악장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 소나타의 1, 2악장의 명확한 대비를 통한 음악적 상승효과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소나타의 2악장이 정말 특별한 것은, 기존의 베토벤의 음악에 자주 나타나는 투쟁과 승리의 공식과는 매우 다른 마무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많은 작품들, 예를 들어 3,5,9번 교향곡이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소나타), 26번( 고별 소나타)등에서는 공통적으로 투쟁과 고뇌의 과정을 거쳐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어 승리를 상징하는 열정적인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반면에 이 32번 소나타는 갈등과 투쟁보다는 초월과 해탈을 통해 1악장의 비극적이고 불안한 분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승리의 환희보다는 평온과 안식을 추구하는 이런 결말은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소나타)같은 작품에서도 살짝 엿보이지만 이 32번 소나타만큼 흥분과 에너지를 철저하게 억누르면서 조용하게 여운만을 남기고 끝나버리는 작품은 사실상 없다.[14] 이와 같은 베토벤답지 않은 파격적인 구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가 있지만 판단은 결국 감상자의 몫이다.

여튼 인지도나 음악 기법상의 쟁점을 떠나 이 32번 소나타가 베토벤의 작품 중에 독보적인 위상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2악장 못지 않게 1악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악장이 없었다면 전술한 감상의 포인트는 모두 사라지고 2악장은 그냥 명상적인 분위기를 가진 아름답고 뛰어난 변주곡이 되었을 것이다.

5. 기타

  • 쇼팽이 이 곡을 대단히 좋아했다고 한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 1악장의 시작부나 Op.10의 마지막 연습곡(일명 혁명 연습곡)의 시작부는 이 32번 소나타 1악장의 시작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 로렌조 페레로라는 현대의 이탈리아 작곡가가 이 32번 소나타의 1악장 주제를 바탕으로 "Op.111 – Bagatella su Beethoven"이라는 곡을 작곡했다. 들어보기
  • 베트남출신 트란 안 홍 감독의 2016년 프랑스 영화 "이터니티 Éternité"의 장례식 운구장면에서 이 곡의 2악장이 조용하게 인상적으로 흐른다.



[1] 이후에 작곡된 피아노곡으로 디아벨리 변주곡 외에 Op.119와 Op.126의 바가텔이 있다. [2] 다만 Op.49의 19, 20번 이 두 소나타는 정식 작품이 아니라 베토벤이 20대 초반에 작곡한 습작을 출판사가 작곡자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출판한 것이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베토벤은 당연히 크게 화를 냈다고(..) [3] 당시 베토벤은 귀가 멀어 있었기 때문에 필답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4] 사실 이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당시에 초판 악보에 오류가 많은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초판이 발간되면 작곡가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고 오류를 수정한 수정판을 만들었다. 그런데 베토벤은 천하의 악필이었던 탓에 유독 이런 현상이 심했다. 그가 남긴 자필 편지나 악보 가운데는 아직까지도 해독이 제대로 안되는 부분이 있을 정도(..) [5] 이 항목은 개략적인 사항만 다루고 있으니 좀더 전문적인 설명은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6] 대표적인 경우가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3악장, 피아노 소나타 31번의 3악장, 현악 4중주 15번의 3악장, 디아벨리 변주곡의 29~31변주 등이다. [7] 악보에 나오는 원숫자는 마디를 가리킨다. [8] 악보에서 도돌이표 이후부터 1주제가 시작된다. [9] 이 악보에서 75마디부터 푸가가 시작된다. [10] 디아벨리 변주곡의 경우 이 소나타의 아름답고 인상적인 2악장의 주제와 달리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평범한 왈츠곡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최대한 요소별로 분해해서 독자적인 악구로 승화시키는 변주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런 변주방식을 음형변주와 대비해서 성격변주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디아벨리 변주곡 항목 참조. [11] 일본 출신의 영국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는 실제로 이 3변주를 부기우기와 닮았다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여러 연주자나 평론가들이 재즈와의 관련성이나 재즈 탄생에 기여한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으나 배타적인 평가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안드라스 쉬프는 3변주를 가리켜 “훗날 구현된 리듬의 자유를 베토벤이 미리 구현한 것”이라고 하면서 재즈와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마르크앙드레 아믈랭도 1변주에서 제시된 리듬이 3변주까지 세포가 분열하듯 2배씩 빨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하였고, 부기우기 및 재즈와의 연관성을 희석시키듯,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의도적으로 느리고 절제된 모습으로 연주했다. # [주의] 사실 이 곡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에서 평론할 때는 비교 대상의 우열을 나눈다는 인상을 주는 차별적인 발언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노력이 어떤 방향이든 부정당하게 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13] 붉은 색 체크표시 부분부터 5변주가 시작된다. [14] 전술한 출판업자 슐레징어가 베토벤에게 3악장을 달라고 독촉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인데, 슐레징거는 이 소나타의 독특한 악장 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힘에 넘치는 피날레 악장이 있을 것으로(또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