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포켓몬스터 X·Y의 등장인물 플라드리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2. 상세
영상 데이터 수신 장치 홀로캐스터를 개발한 플라드리 레버러토리의 대표로 작중에서 아름다운 세상에 관해 논의하다가 7번째 체육관에서 승리하면 뜬금없이 홀로캐스터를 통해 칼로스지방 각지에 자신이 플레어단의 보스이며 세계 전역에 있는 모든 인간을 몰살시키는 것이 목표임을 밝히며 본색을 드러낸다.전작의 게치스와 플라스마단처럼 표면적으로 포켓몬의 해방을 목적으로 삼고 진지하게 넝쿨마을로 연설을 통해 나름 넝쿨마을 사람들은 물론 플레이어에게 이상과 현실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플라드리와 플레어단은 다른 악역 조직이나 보스도 진행하지 않을 대학살을 진행하여 많은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는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 특성상 도감 설정을 제외하면 작중 내에서 최대한 살생이나 살인 관련 거의 언급되지 않았고, 게치스처럼 테러를 감행해도 대다수 플레이어가 아동이라는 걸 감안해서 작중 인간과 포켓몬이 다치거나 죽었다는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플라드리는 시리즈 최초로 대학살극을 보여줘서 잔인함을 확 끌어올리고 말았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작중 스토리 뿐만 아니라 개연성도 엉망이다. 애초에 대학살 자체도 문제지만 뜬금없이 혼자서 뺏느니 주느니 더 나은 세상이니 하는 등 스토리와 동떨어진 자신의 신념을 구구절절 늘어놓아서 정체를 드러낸다 해도 별 감흥이 없다. 정작 플라드리 본인도 내로남불 그 자체라 자신의 잘못은 전혀 생각 못하고 괜히 이상한 망상으로 트집을 잡아서 멀쩡한 세계를 멸망시키려 한 굉장히 위험하고 괴이한 캐릭터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플라드리가 유독 비판받는 이유는 대학살도 있지만 개연성과 연출도 같이 부실하기에 작중 비판 요소가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즉 플라드리는 처음부터 나쁜 인간은 아니었던 만큼 작중에서 그 타락의 경위가 이해할 만하고 납득할 만한 이유여야 하는데 설명은 일절 없으며 아무리 좋게 봐줘도 대학살 자체는 도저히 납득하기가 힘들다.
2.1. 스토리
그릇된 신념에 사로잡혀 학살을 꿈꾼 포켓몬스터 최악의 위선자로 이상론자이면서 선을 추구하다 타락한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는데, 결코 이상론자가 아니다. 태홍처럼 사람도 포켓몬도 불완전하기에 추하게 다투며 서로 상처를 입히는 것을 증오하며 처음부터 신세계를 창조하겠다는 이상과 달리 이쪽은 그냥 내로남불의 극단을 보여주는 위선자에 가깝다. 애초에 자신이 옳다는 뭔가를 추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희생하려는 시점에서 이상론과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는 인물.애초에 처음부터 '세상을 빼앗는 자/주는 자'라는 이분법적이고 차별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었으며, 주인공한테 하는 말이 나도 너처럼 여행을 다녔는데 처음에는 나눠주려 했지만 사람들이 고마운줄 모르더라 라던가,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너는 메가링도 나누었냐 라던가 비판하는데 그러한 결론이 뜬금없이 대학살이라서 도저히 좋게 봐줄 수 없다.
이 두 가지는 전부 단편적이며 일면적인 시각에 불과하다고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인데 우선 첫째의 경우는 아래 연출상의 문제에 다시 이야기되겠지만, 여행중에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플라드리가 성급하게 세상을 일반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고, 또한 내가 남을 도왔으니 남들이 내게 고마워해야 하는게 당연하다는 사고방식 역시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의 도움, 기부들을 가지고 너무 확대 해석하고 포장했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가 힘들다. 또한 본인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도 이기심, 경쟁심, 탐욕, 물욕, 인정욕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과 욕구가 완전히 해결될 방법이 나오지 않는 한 플라드리가 원하는 이상향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있다. 플라드리는 인간에겐 타인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극소수의 자기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선의에 기대는 방식으로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사람의 선악이란 입장 차이, 상황, 때,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플라드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기준의 '선'을 강요하고, 이를 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소거되어야 할 악'으로 간주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그 궁극의 목적인 대학살은 답이 없다. 그것도 이상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을 포함한 플레어단만 살아남아야 하고 나머지 인류와 포켓몬은 제거되어 마땅하다는 식의 합리화를 할 뿐이다.[1]
특히 게치스가 초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얼려서 없애려 했다는 이유만으로 포켓몬을 죽인 적 있는 갤럭시단, 로켓단보다 더 나쁜 놈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 녀석은 자신의 먼 선조와 더불어 포켓몬 시리즈 최초의 대학살극을 보여줘서 잔인함을 확 끌어올리고 말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도감 설명을 제외하면 살생이나 살인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고, 게치스처럼 테러를 감행해도 아무도 다치거나 죽었다는 언급도 없었다. 이처럼 포켓몬스터에선 죽음과 관련된 표현도 자제되었는데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차원을 넘어서 아이들을 위한 게임에 학살을 논하는 캐릭터가 나와서 충격받은 사람도 많다. 사실 1세대를 보면 포켓몬이 살해돼서 그 원령이 나오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충격적인 전개가 있었지만 대학살은 한 마디로 역대 악의 조직 중 가장 정신나간 짓이다.
덤으로 본인이나 과학자 5명은 매우 진지하지만 플레어단 조무래기들이 전투 시에 하나같이 기뉴특전대를 연상케 하는 유치하고 괴상하기 짝이 없는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여러모로 중2병 환자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해서 나사가 빠진지라 이 점에서도 점수가 깎인다. 선민사상에 빠져 있다거나,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는 사이비 종교 신도 같은 모습을 보면 이런 인물들이 도저히 플라드리가 언급한 재능 있는 자들이나 신념이 있는 자들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부에서는 자신의 부하인 플레어단의 단원들이 자신이 그렇게도 싫어했던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라 처음부터 자폭하려 한 거 아니냐는 설도 있다. 혹은 엄선했다는 사람들이 실은 자신과 동료 과학자들 뿐이고 나머지는 대충 모아온 장기말들이라서 태홍이 갤럭시단을 대했던 것처럼 일이 끝나면 버릴 심산이었다거나… 입단하는데 500만엔[2]이나 필요한걸 보면 조무래기는 그저 연구비용 셔틀이었을지도. 단 플레어단 비밀기지에 있는 일부 플레어단 NPC의 '난 플라드리님의 서포트로 도움 받은 적이 있어.', '세계 전체가 행복하지 않는 한 개인이 행복해질 수 없어. 하지만 세계는 넓고 포켓몬도 사람도 많아서 행복함이 부족해.' 같은 대사를 보면 진심으로 플라드리의 사상에 찬동하는 자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추구하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희생하려는 모습 역시 플라드리의 포인트 중 하나다. 게다가 그의 수단과 방법이 지금까지 유례없을 정도로 비인간적인 것에 반해 본인은 굉장히 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포켓몬 시리즈 통틀어서 눈물을 보인 유일한 남성 캐릭터일 정도.[3]
결정적으로 포켓몬과의 신뢰가 필요한 메가진화까지 사용한다. 그리고 보스 중에서도 유일하게 악당 집단 주요 인물들과 상사와 부하 관계가 아닌, 말을 놓은 동료나 친구 관계로 묘사되며, 그 이전까지의 인간관계도 원래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보니 다른 보스들과는 다르게 사회적으로는 여러 인맥이 있고 평가도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사건 이후 사람들에게 주로 섣불리 행동한 것이 안타깝다는 평을 받는다. 바로 위에 적혀있는 그 플레어단 역시 선민사상에 찌든 찌질한 인물들 투성이긴 하지만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플라스마단도 하던 포켓몬 강탈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행동양상은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입장이었기에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고, 무엇보다 플레어단이 보기에는 일반인들은 어차피 곧 다 죽을 사람들이니 수탈하느라 힘 뺄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만약 계획이 성공했다면 인류의 유산은 다 플레어단이 차지했을 테니까.
여담이지만 지금까지 보스들과 비교하자고 해도 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비주기와 게치스의 경우는 애초부터 돈과 권력(혹은 세계정복)이 목적이었고, 아래에도 나오지만 비주기는 로켓단을 해산시키고 수행을 떠나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아크로마도 조직의 보스이나 악역보다는 오히려 순수한 과학자에 가까웠고, 마지막에 유대관계로 포켓몬의 힘을 끌어내는 주인공의 신념을 받아들였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인 '생명의 근원인 대지의 확장이나 바다의 확대'를 추구하고, 그리고 그 이상이 현시창이란걸 알게되었을 때에, 자신들이 저지른 참상을 보고 후회하고 어떻게든 수습을 하려는 어른의 모습을 보이려 했고 에피소드 델타에서 인류와 포켓몬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했던 아강/ 마적.[4] 불완전한 마음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다툼도 고통도 없는 이른바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우주를 만들려 하던 태홍, 그리고 비록 오해에서 비롯되기는 했으나, 인류로부터 포켓몬이 핍박받지 않는 세계를 원했으며 주인공과 한차례 싸운 이후로 게치스의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을 안 N은 회개하고 2년 후 '몬스터볼이 없어도 진심으로 포켓몬과 사람이 유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하는 것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그리고 후반에 주인공이 정답 버튼을 선택하면 병기를 작동 안 한다고 해놓곤 이미 작동시켰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거나 다른 이들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찌질하고 악질적인 모습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계획이 막히자 미쳐버려 영고드립을 날리며 병기를 날려버리는 모습 역시 태홍과 게치스를 뺀 전작 보스들과 심히 비교된다.[5]
- 돈과 권력을 위해 남의 포켓몬을 빼앗고 공동 묘지를 어지럽히며 대기업을 습격했다가 최후에는 로켓단을 해산하고, 한참 후에 포켓몬 월드 토너먼트에서 재출현 할때는 성격이 많이 좋아진 비주기
- 자신의 이상이 실현되었으나 거기에 반대급부로 따라온 참상을 보며 자신이 잘못을 깨닫고 이에 대해 반성한 마적과 아강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신적으로 성장한 N
-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지막에 주인공의 신념을 받아들인 아크로마
작중에도 NPC가 자신이 본 약간의 경우만 가지고 성급한 판단을 했다거나, 아니면 일부가 아니라 칼로스 전부를 구하려 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우려하지 않았을까 하고 깐다. 그리고 시리즈 최초로 직접 대학살을 시도하려고 했던 만큼, 역대 악의 조직 보스 중에서 가장 참혹한 최후를 맞게 된다.
사실 이 플라드리가 세상을 망가뜨리는 이유로 꼽은 자원의 유한성은 이미 현실 세계에서는 오래 전에 한물 간 이론이다. 맬서스 트랩 이론이 한창 유행하던 당시 플라드리 뺨치는 무시무시한 주장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맬서스 트랩을 깨부수는 이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극단적인 주장들은 모조리 사장되었다.
이외에도 자신의 조상 격인 AZ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를 감옥에 가두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6]
2.2. 저지른 악행
시리즈 최초로 대학살을 계획한 만큼 세계멸망과 사회전복을 일으킬만한 어마어마한 악행을 자행했다.- 대량의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칼로스발전소를 점거하여 미르시티에 정전사태 유발.
- 볼 공장을 점거하여 대량의 몬스터볼을 강탈, 이 몬스터볼로 강한 힘을 가진 포켓몬들을 대량으로 포획.
- 프로스트케이브에서 강한 힘을 가진 눈설왕을 포획하려고도 했다.[7]
- 잡은 포켓몬들을 10번도로에서 포켓몬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돌인 '열석'에 묶어서 고대병기를 가동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
- 포획한 포켓몬으로 부족했는지 전설의 포켓몬 제르네아스나 이벨타르를 포획하여 고대병기의 추가 에너지 공급.
- 3000년전 칼로스 지방의 모든 생명체를 학살한 고대병기를 사용해서 세계 전역에 있는 플레어단을 제외한 전인류 몰살을 시도.
- 포켓몬도 인간과 같이 있는 사실 자체가 세상에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에 포켓몬도 같이 사라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 고대병기의 폭발과 반동으로 인해 고대병기 주변에 있던 옥유마을 민가 박살.[8]
2.3. 개연성
이렇게 보면 플라드리는 게치스 못지않은 최악의 악의 조직 보스로써 강한 인상을 남긴 빌런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문제는 그걸 보여주는 개연성과 연출이 게치스에 비하면 너무나 엉성하다는 것이다. 상단에 있는 모순적인 행동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처음엔 아군 NPC처럼 나오는데 누가 봐도 '아 얘 플레어단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형이 티가 나는데다[9] 뜬금없이 혼자서 뺏느니 주느니 더 나은 세상이니 하는 등 스토리와 동떨어진 자신의 신념을 구구절절 늘어놓아서 정체를 드러낸다 해도 별 감흥이 없다.게다가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도 7번째 체육관까지 배지 따서 나오고 세레나 또는 칼름과 전투 이벤트 진행하려다 갑자기 홀로캐스터로 딱 등장해서 뜬금없이 "내가 사실 플레어단 보스고, 갑작스럽게 미안하지만 다 죽을거다." 이러니까 오히려 황당할 뿐이다. 이런 연출을 할 거면 당연히 조무래기도 간부도 전부 정체를 완전히 숨겼어야 했는데 이건 연출과 시나리오의 문제가 정말 크다. 거기다 이 남자와 포켓몬 배틀도 3회 전부 이 시점에서 벌어진다. 아래 포켓몬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워낙 각 배틀 사이의 간격이 짧은 나머지 레벨이 2씩만 올라간다. 어떤 의미론 존재감을 떨어뜨리는 요소. 거기다 난이도 자체도 게치스에 비해 민망한 걸 넘어 비교하는 것 자체도 그한테 실례일 정도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큰 연출상의 비판점은 플라드리가 타락한 경위이다. 플라드리는 처음부터 나쁜 인간은 아니었던 만큼 그 타락의 경위가 이해할 만하고 납득할 만한 이유여야 하는데 그 점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플라드리의 타락 근거 중 두가지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10]와 맬서스 트랩 모두가 작중에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게이머들이 전혀 납득하지도 못하는 데 어설프게 현실적인 이상을 추구했다는 점이 문제.
지금까지의 악역들은 비주기나 N을 제외하고는 극단적이고 원대한 이상을 추구하는 지라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고,[11] 오히려 어떤 의미로는 이 역시 꿈인지라 꿈과 희망이 넘치는(?) 포켓몬 세계에 어울렸었는데, 혼자서 현실을 비관하여 대학살을 일으키려 한 데다 포켓몬 시리즈 특성상 그 이유나 예시조차 플라드리의 뜬구름 같은 설명 말고는 없으니 플라드리의 행동 전부가 너무나도 어이없고 뜬금없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플라드리가 예시로 든 메가링은 포켓몬 트레이너의 강한 실력과 포켓몬과의 깊은 유대감을 나타내는 도구인데, 주인공과 라이벌의 메가링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는 '둘 중 누가 메가링의 소유자가 될만한 강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를 판가름하기 위한 시합이었으므로 라이벌보다 더 강한 주인공이 메가링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정당한 경쟁에서 승리해 정당한 보상을 받은 것을 '너는 양보를 하지 않았다'라고 비난하는 것이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게다가 플라드리가 비판하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양보보다 개인의 영달과 이득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상'은 플라드리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스토리에서 제일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인물들은 플라드리를 필두로 한 플레어단이고, 작품 내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은 주변 사람들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플라드리는 자신의 잘못은 전혀 생각 못하고 괜히 이상한 망상으로 트집을 잡아서 멀쩡한 세계를 멸망시키려 한 굉장히 위험하고 괴이한 캐릭터로 보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플라드리가 안 좋은 쪽으로 비판받은 이유는 악랄한 악행이 아닌 개연성이 없는 연출,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사유, 플라드리가 지적했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주제를 납득이 안 가게 풀어 버린 것과 필연적임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두루뭉실하게 끝냈고 배틀도 임팩트 없게 내놓은 요소가 어울러진 게 큰 원인이었다. 그로 인해 스토리에서 보여준 악행에 대한 임팩트를 잘 살리지 못했을 뿐더러 찌질한 빌런으로 전락한 동시에 악행의 스케일이나 인품이 악랄해도 개연성이랑 묘사가 앞뒤가 안 맞을 정도로 엉성하다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 준 사례다.
이러니 악역스러운 임팩트와 개연성 있는 악행으로 인해 메인 스토리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 살렸던 것은 물론이고 최종 결전도 스토리 진행 상 반드시 거쳐야 했던 필연적인 요소를 많이 거치게 했던 것은 물론이고 막바지에 적절하게 본색을 드러낸 게치스는 행적 자체가 악랄했을진 언정 악역으로써는 임팩트 있는 평가를 받았던 반면 플라드리는 개연성 및 묘사 부족으로 인해 개임 내의 이미지에선 어떻게 봐도 사소한 이유로 악랄한 짓이나 해대는 소인배 삼류 악당으로밖에 안 보이니 안 좋은 시너지가 일어난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2024년 게임프리크 유출 사건으로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원래 플레어단의 우두머리이자 XY의 최종보스는 AZ가 맡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즉 플라드리는 원래 예정에 없던 캐릭터라 할 수 있는데, 급조된 나머지 (플레어단의 보스라는) 스토리 포지션의 아귀가 안 맞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AZ 또한 스토리상 등장 타이밍이 너무 적고 뜬금없다는 걸 생각하면 원래 플레어단의 보스여야 했던 포지션이 잘려나간 여파로 볼 수 있기 때문.
3. 애니메이션의 플라드리와의 비교
애니메이션에선 플라드리의 설정 또한 대폭 변경되었다. 아예 인물상 자체가 확 바뀌었기 때문에 원작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봐도 될 정도. 우선 원작에서의 플라드리는 AZ의 남동생의 후손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거 없고 과거에 구호봉사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다. 게다가 굉장히 뜬금 없는 순간에 자신의 정체를 밝혔고,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동기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고 보스로서의 난이도도 최하위인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AZ 및 최종병기와 관련된 설정을 없애고 개연성을 추가였으며 실력도 챔피언급으로 대폭 상향되었다.[12] 이렇듯 애니메이션의 플라드리는 악역으로서의 동기와 카리스마, 강함, 잔혹함을 잘 표현하여 빌런으로서 호평받고 끝까지 악역 미화 없이 죽었다.4. 관련 문서
[1]
원래 메가진화 키스톤 때문에 대학살을 주장했다며 비판을 했었지만, 키스톤은 주인공끼리 양보를 했었냐며 비판을 하는 근거였지, 대학살의 근거로 삼은 적은 없다. 플라드리의 대학살 근거는 갈수록 늘어가는 인구와 한정된 자원, 그리고 사람들의 이기심이 한 데 어울려 추한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2]
한글판에선 엔을 그냥 원으로 번역하고 있다.
[3]
다 큰, 그것도 수염난, 덩치도 엄청 큰 아저씨가 눈물을 떨구는 모습이 연출된다.
물론 감성이 풍부한 것과 미친 놈인 건 별개다.
[4]
특히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선 개과천선을 한 뒤 간부들, 조무래기들과 같이 아지트에 남아있고,
배틀하우스의 파트너로 고를 수 있을 정도의 대우를 받았다.
[5]
태홍은 pt에선 자신이 실패한 이유가 자신 역시 완벽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아비판을 시전하고 깔끔하게 사라지는 결말을 맞이하였으나 BDSP에서 해당 묘사가 없어지고 끝까지 반성도 대가도 없는 결말을 맞이하였으므로 좀 애매하다.
[6]
하지만 정작 그 AZ도 플라엣테를 살리기 위해 학살극을 벌인데다 플라드리의 작전을 간접적으로 실행하게 한 거에 대해선 플라드리랑 별 반 다를 게 없을 정도다.
[7]
실제로 AZ가 자신의 과거를 설명할 때 마지막 장면에서 열석에 묶여 생명을 빼앗기고 사망한 눈설왕, 코뿌리, 그랑블루 등이 비친다.
[8]
다만 옥유마을은 포켓몬센터와 마린스노노 호텔은 무사하다. 작중 연출만 보면 사상자가 많이 나올 법도 한데, 정작 죽거나 다친 NPC는 아무도 없다.
[9]
실제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플라드리의 형상화한듯한 불꽃머리(...)와 그에 맞는 검은 양복이라는 외형을 보자마자 눈치챘다.
[10]
애니메이션에서는 플레어단이 과거에는 난민들을 돕는 구호단체였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11]
비주기는 오히려 너무 1차원적인 욕망, 즉 돈과 권력을 탐하는 물질주의 마피아였기 때문에 반대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고, N의 경우 현실에서도 종종 포켓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동물학대 논란에 관련되어있었기 때문에 역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12]
수적으로 유리한 지우의 포켓몬 6마리와 알랭의 메가리자몽X를 메가갸라도스 한 마리 만으로 고전시켰으며 이 시점의 지우개굴닌자와 알랭의 메가리자몽X는 챔피언급에 가까운 전투력을 지녔음을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