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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베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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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발매일 | 2020년 5월 7일 |
장르 | 뉴에이지, 록 음악, 앰비언트 뮤직, 포크 음악 |
타이틀 곡 |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Feat. Soony) 그래서 젊음은 내 앞엔 신기루 날개 II |
재생 시간 | 1:18:04 |
곡 수 | 12곡 |
레이블 | 뮤직앤뉴, 마장뮤직앤픽쳐스[재발매] |
기획사 | doekee music |
프로듀서 | 조동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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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0년 5월 7일에 발매된 조동익의 두 번째 솔로 앨범.2. 상세
노란 대문 집은 정릉 배밭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의 산중턱에도 노란 대문 집이 있다. 바다는 멀고 바람은 가깝지만 깊은 밤 그곳에서는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래된 라디오의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듯이 지직거리며 맞춰지는 먼 소리는 더욱 먼 소리와 대화를 시작한다. 거기에는 오래도록 기억하는 사람이 살고 있다.
기억하는 일은 꿈을 꾸는 일, 잠이 드는 일, 잠 속에 비로소 날개를 펴는 일이다. 명랑한 참새도, 늘씬한 제비도 아닐 것이다. 몸보다 긴 날개를 가진 알바트로스일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새는 하늘을 이불 삼아, 바다를 베개 삼아 어떤 꿈으로 날아간다. 그곳은 애월의 바다였으면 한다. 해수욕을 즐기는 그림 같은 백사장보다 바람과 구름과 사나운 물결과 사라져 가는 해가 보이는 곳이었으면 한다. 사라져 간 이들을 떠올리기에 적당한 곳이었으면 한다. 누군가가 나타났던가, 그러다 사라졌던가.
가까이서 들리는 소음들. 여닫는 문소리, 개수대의 물소리, 조용한 발소리. 정원의 무성한 풀들 사이 들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 두는 일. 내 안의 소용돌이를 다독이는 일.
오래전, 어린 딸을 위해 노래를 들려주었듯, 이제는 다 자란 딸의 갓난아기를 위해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는 더욱 낮은 곳으로 가라앉아 아기를 가만히 쓰다듬는다. 아기가 스르르 잠이 들면 그 곁에 함께 꿈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아기의 엄마가 있다.
그 아기를 위한 노래는 아기의 엄마를 위한 노래가 되고 또 나의 엄마를 위한 노래가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 내리는 빗소리는 겨울비와 함께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돋운다. 엄마와 성당에 가서 보았던 첨탑과 걸인, 노래 소리들을 기억한다. 거울 속에 떠나지 않은 그가 있다. 나와 동행하는 그가 있다. 비가 떠오르게 하는 기억들이 있다. 비는 때때로 누군가를 기억하라 일깨우는 작은 의식이 된다.
바람이 노래하는 것들. 창가에 걸어둔 풍경이 뒤척인다. 어떤 장면들이 뒤척인다. 찬란하던 시절들이 뒤척인다. 젊음이 아름다운 시절인 것은 연기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넘치게 가득 채웠나 싶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라진 사람들의 기억.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기억을 되새긴다. 어리고 가난하던 시절, 젊고 가난하던 작은 형과 형수가 보여준 환대, 촛불 아래 노래를 만들던 작은형의 그림자, 장을 보아 돌아오던 형수의 머리칼, 잊지 않고 어린 나에게 사다주던 줄줄이 사탕, 사라진 곳, 사라진 시절, 사라진 이들.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나는 남겨졌다.
잠시 멈춘 시간, 버려진 듯 혼자가 되어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면 신기루 같다. 언젠가 내가 있는 곳이 끝없는 사막이라 느꼈었던 그때처럼, 혼자가 된 순간 내 앞엔 신기루가 있다. 허공을 채우는 고요에 귀를 기울인다. 틈을 가르는, 미세한 기척이 환영처럼 지난다. 무엇을 위해 쉼 없이 달렸을까. 깊은 한숨과도 같은 낮은 음의 현. 내가 날았던 바다의 선명한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날개는 어디에서 잃어버렸을까. 은빛 나무들의 노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이토록 선명한 그리움은 어찌하는가. 소금처럼 모두 녹아 사라지기를 바란다. 희망도, 상처도, 열정도, 분노도.
숲에 부는 바람 소리가 만들어 내는 화음, 겹겹이 잎새를 지나는 투명하고 높은 음과 흙을 밟고 지나는 묵직하고 낮은 음은 사라진 것들이 영영 사라지지 않고 남긴 기억을 어루만진다. 가만히 쓰다듬는 부드러운 자장가는 연기를, 구름을, 꿈을 옹호한다. 열두 곡의 노래는 사실 하나의 긴 노래였다. 미끄러지듯 소리는 조금씩 나아간다. 평안을 다독이는 자장가는 기억에만 남겨진 사라진 것들을 다독인다. 남겨진 사람을 어루만진다.
기억하는 사람을 쓰다듬는다. 하나의 긴 애도의 노래를 들었다.
앨범 소개글, 신영선.
기억하는 일은 꿈을 꾸는 일, 잠이 드는 일, 잠 속에 비로소 날개를 펴는 일이다. 명랑한 참새도, 늘씬한 제비도 아닐 것이다. 몸보다 긴 날개를 가진 알바트로스일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새는 하늘을 이불 삼아, 바다를 베개 삼아 어떤 꿈으로 날아간다. 그곳은 애월의 바다였으면 한다. 해수욕을 즐기는 그림 같은 백사장보다 바람과 구름과 사나운 물결과 사라져 가는 해가 보이는 곳이었으면 한다. 사라져 간 이들을 떠올리기에 적당한 곳이었으면 한다. 누군가가 나타났던가, 그러다 사라졌던가.
가까이서 들리는 소음들. 여닫는 문소리, 개수대의 물소리, 조용한 발소리. 정원의 무성한 풀들 사이 들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 두는 일. 내 안의 소용돌이를 다독이는 일.
오래전, 어린 딸을 위해 노래를 들려주었듯, 이제는 다 자란 딸의 갓난아기를 위해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는 더욱 낮은 곳으로 가라앉아 아기를 가만히 쓰다듬는다. 아기가 스르르 잠이 들면 그 곁에 함께 꿈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아기의 엄마가 있다.
그 아기를 위한 노래는 아기의 엄마를 위한 노래가 되고 또 나의 엄마를 위한 노래가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 내리는 빗소리는 겨울비와 함께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돋운다. 엄마와 성당에 가서 보았던 첨탑과 걸인, 노래 소리들을 기억한다. 거울 속에 떠나지 않은 그가 있다. 나와 동행하는 그가 있다. 비가 떠오르게 하는 기억들이 있다. 비는 때때로 누군가를 기억하라 일깨우는 작은 의식이 된다.
바람이 노래하는 것들. 창가에 걸어둔 풍경이 뒤척인다. 어떤 장면들이 뒤척인다. 찬란하던 시절들이 뒤척인다. 젊음이 아름다운 시절인 것은 연기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넘치게 가득 채웠나 싶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라진 사람들의 기억.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기억을 되새긴다. 어리고 가난하던 시절, 젊고 가난하던 작은 형과 형수가 보여준 환대, 촛불 아래 노래를 만들던 작은형의 그림자, 장을 보아 돌아오던 형수의 머리칼, 잊지 않고 어린 나에게 사다주던 줄줄이 사탕, 사라진 곳, 사라진 시절, 사라진 이들.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나는 남겨졌다.
잠시 멈춘 시간, 버려진 듯 혼자가 되어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면 신기루 같다. 언젠가 내가 있는 곳이 끝없는 사막이라 느꼈었던 그때처럼, 혼자가 된 순간 내 앞엔 신기루가 있다. 허공을 채우는 고요에 귀를 기울인다. 틈을 가르는, 미세한 기척이 환영처럼 지난다. 무엇을 위해 쉼 없이 달렸을까. 깊은 한숨과도 같은 낮은 음의 현. 내가 날았던 바다의 선명한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날개는 어디에서 잃어버렸을까. 은빛 나무들의 노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이토록 선명한 그리움은 어찌하는가. 소금처럼 모두 녹아 사라지기를 바란다. 희망도, 상처도, 열정도, 분노도.
숲에 부는 바람 소리가 만들어 내는 화음, 겹겹이 잎새를 지나는 투명하고 높은 음과 흙을 밟고 지나는 묵직하고 낮은 음은 사라진 것들이 영영 사라지지 않고 남긴 기억을 어루만진다. 가만히 쓰다듬는 부드러운 자장가는 연기를, 구름을, 꿈을 옹호한다. 열두 곡의 노래는 사실 하나의 긴 노래였다. 미끄러지듯 소리는 조금씩 나아간다. 평안을 다독이는 자장가는 기억에만 남겨진 사라진 것들을 다독인다. 남겨진 사람을 어루만진다.
기억하는 사람을 쓰다듬는다. 하나의 긴 애도의 노래를 들었다.
앨범 소개글, 신영선.
조동익이 발매한 모든 앨범으로는 Movie 이후 22년, 정규로는 1집 동경 이후 26년 만에 발매한 앨범이다.
2005년, 장필순과 제주도에 낙향한 이후, 조동익은 텃밭을 가꾸고 목공에 몰두하면서 2013년 장필순 7집을 작업하기 전까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을 놓고 살았었다. 그리고 다시 음악을 한 이후에 미니멀리즘, 앰비언트를 매료하며 장필순 7집, 8집, 9집, 조동진 6집, 본인의 2집, 조동희 2집, 그리고 투트랙 프로젝트, 이렇게 대부분의 곡들을 작/편곡, 세션,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을 조동익이 대부분 다 하였다.
앨범 수록곡 중 절반은 연주곡이고, 나머지 절반은 장필순[2], 조동희, 그리고 조동익 본인의 목소리가 들어있다. 이 앨범의 특징은 기존 앨범처럼 곡이 끝날 때 아웃트로나 돌림노래로 페이드 아웃되는 것이 아닌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조금씩 겹치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메들리 형태로 만든 것이다.
여담으로, 앨범명이 푸른 베개인 이유는 조동익이 푸른색을 좋아해서 지었기 때문이다.
2021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후보로 올랐었으며, 최우수 모던락 음반 부문에 수상하였다.[3]
3. 수록곡
트랙 | 곡명 | 작사 | 작곡 | 재생 시간 |
<colbgcolor=#824902><colcolor=#191919> 1 | 바람의 노래 | - | 조동익 | 5:02 |
2 | 날개 I | 2:26 | ||
3 | 푸른 베개 | 11:49 | ||
4 |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 (Feat. Soony)[Title] | 조동익 | 6:18 | |
5 | song for chella | - | 9:32 | |
6 |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로 (Feat. Soony) | 조동익 | 7:16 | |
7 | 비가 오면 생각나는 | - | 6:56 | |
8 | 그래서 젊음은[Title] | 조동익 | 4:17 | |
9 | farewell.jdj.knh[1972] | 5:23 | ||
10 | 내 앞엔 신기루[Title] | 4:23 | ||
11 | 날개 II[Title] | 7:23 | ||
12 | lullaby | - | 7:19 |
3.1. 바람의 노래
3.2. 날개 I
3.3. 푸른 베개
3.4.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 (Feat. Soony)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Feat. Soony) |
먼지 쌓인 꽃병 |
3.5. song for chella
- 제목명에 나온 'chella'는 조동익의 외손녀다.
3.6.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로 (Feat. Soony)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로 (Feat. Soony) |
그대 왜 그리 서둘러 |
3.7. 비가 오면 생각나는
3.8. 그래서 젊음은
그래서 젊음은 |
젊음은 아름다운 것 |
3.9. farewell.jdj.knh[1972]
-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있는 형 조동진과 형수 김남희에 대한 회고와 여동생 조동희의 나레이션으로 구성된 곡이다.
farewell.jdj.knh[1972] |
숫기 없는 내 오빠의 부탁으로 |
3.10. 내 앞엔 신기루
내 앞엔 신기루 |
무엇을 찾아 |
3.11. 날개 II
- 날개 I의 후속곡이며 I과 달리 가사가 있고 러닝타임이 길다.
날개 II |
바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