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22:18:15

트랩도어

파일:Springfield_Trapdoor_breech_open.jpg

1. 개요2. 역사
2.1. 개발2.2. 탄약2.3. 쇠퇴
3. 특징
3.1. 작동방식3.2. 기타
4. 종류

1. 개요

트랩도어란, 원래 "다락방 문"을 뜻하는 말로써 위에서 약실을 연 뒤 장전하는 구조가 이 트랩도어와 닮아 이 이름이 붙었다. 이 방식은 기존의 뇌관을 사용하는 전장식 소총을 개조해서 만들기도 쉬웠기 때문에 초창기 전장식 소총 개량형 후장식 소총에 썼던 방식이다. 미군 외에는 사용한 곳이 없으며, 유럽에도 비슷한 시스템의 소총들이 있기는 했지만,[1] 일반적으로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 개발한 상부 개폐식 후장 소총만을 트랩도어라 지칭한다.

2. 역사

2.1. 개발

트랩도어식 총기의 등장은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시기였다. 미국은 기존의 전장식 강선식-머스켓(rifled musket)을 사용했으나, 곧 이 총이 시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 전장식 머스켓은 미니에 탄으로 인하여 강선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장전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으나, 뒤이어 등장한 후장식 소총의 발사속도에는 도저히 미치치 못했다. 특히 당시 사용한 후장식의 샤프스 소총(Sharps rifle)은 간단한 조작성과 높은 은폐성으로 전장을 휩쓸곤 했는데, 때문에 미군은 기존 강선식 머스켓을 이용한 금속탄피식 후장식 소총을 개발하기로 했다.[2]

당시 금속 탄피는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1840년대 개발된 신형의 금속탄피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대구경으로 제작하지 못했고, 권총이나, 레버액션식 연발소총에나 적용되었다. 하지만 금속탄피식 화기의 장점이 워낙에 컸기에 곧 대구경의 탄약이 나오곤 했다.

스프링필드 조병창은 이런 미군의 요구에 맞춰 Erskine S. Allin의 설계를 바탕으로 기존의 강선식 머스켓을 후장식으로 개조했다. 1865년 최초의 트랩도어 소총인 M1865가 제작되었다. 이 총은 프로토타입에 불과하여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스프링필드 조병창과 엘런은 이 총을 개량하여 M1866을 제작하였고, 1872년 미군의 테스트 중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되어 본격적으로 정식 채택되었다.

2.2. 탄약

대개 트랩도어가 센터파이어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당시 최초의 M1865는 림파이어 탄약을 사용했다. 이미 1855년대에 림파이어 탄약의 설계는 나와 있었으나 기존의 설계와 탄약 구경을 이용하기 위하여 .58 구경[3]의 림파이어 탄약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탄약의 성능이 영 시원치 않아 1865년 .50구경의 .50-70 센터파이어 탄약이 개발되어 M1866에 도입되었다. 따라서 트랩도어 소총의 개발이 탄피 개발 역사보다는 먼저다.

.50-70탄약 또한 과도기 적인 탄약이었기 때문에 1873년 도입된 M1873은 보다 신형의 .45-70탄약을 사용했다. 이후 이 탄약은 신형의 크라그 탄이 등장하기 전까지 미군의 다양한 화기에 사용도었다.

2.3. 쇠퇴

트랩도어식 소총은 충분히 우수한 소총이었다. 미군은 이 소총의 성능에 매우 만족했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872년 다른 테스트 소총과 비교했을 때 연사속도가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마티니 헨리와 비교하곤 하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이 영국제 소총은 연사속도는 더 빨랐을지 몰라도, 불편한 레버 조작 때문에 엎드려쏴 자세를 취하기 힘든 등 소소한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정말 빠른게 필요하다면 기병총인 레밍턴 롤링블럭이 있었다. 트랩도어가 다른 나라들의 폴링블록식 소총보다 뒤떨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따라서 미군은 크라그-에르겐센이 채택된 1892년까지도 여전히 트랩도어식을 고수했다. 또한 탄창 때문에 도태된 것도 아니었는데, 실제 미군이 이 총을 채택한 1870년대에는 이미 내장식 탄창을 채택한 레버액션 소총들을 남북전쟁 시기에 충분히 경험한 상태였다.

실제로 도태된 이유는 신형 화약 때문으로, 미군은 1880년대가 되어서 무연화약이 발명되자 신형 탄약이 필요해지면서 교체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 또한 크라그-에르겐센의 문제점 때문에 완전히 대체되지 못하여 실질적으로 1903년 스프링필드 M1903이 나올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이 벌어지면서 기존 단발 소총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3. 특징

3.1. 작동방식

트랩도어는 상부 개폐식 트랩도어를 여닫는 것으로 급탄 과정을 거친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한데
  1. 해머를 콕킹한다.
  2. 트랩도어 손잡이를 잡고 위로 연다.
  3. 탄피를 꺼내고 새 탄약을 집어넣는다. M1873은 도어를 열 때 탄이 자동으로 빠져나오도록 설계되어서 탄피를 손으로 뺄 필요가 없었다.
  4. 트랩도어를 닫고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긴다.
  5. 1~4의 과정을 반복한다.
위의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차탄을 장전하고 격발할 수 있다. 미군이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모델이 M1873부터이므로 장전 과정이 볼트액션만큼 간단했다.

3.2. 기타

유럽에도 트랩도어와 비슷한 물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마티니 헨리가 주로 사용한 탄인 .577 스나이더탄의 원래 사용 화기었던 스나이더-엔필드 소총이다. 미국식 트랩도어와의 차이점은 도어가 옆으로 개방된다는 것 또한 별도로 작동이 필요한 탄피 추출기가 있다는 것 외에는 없다시피 하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벤츨(Wänzl) 소총도 트랩도어와 거의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데, 도어가 개방되는 방향이 미국식 트랩도어와 완전히 똑같고 해머는 격발 시 폐쇄를 유지하는 역할만 하며 별도의 공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빼고는[4] 사실상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랩도어식은 어디까지나 스프링필드 식 트랩도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외적으로 미국식 트랩도어와 동일한 형태의 구조를 채택한 베르단 소총 I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총도 미국에서 만들어진거다.

4. 종류



[1] 영국의 스나이더-엔필드 소총이나, 프랑스의 타바티에 소총, 오스트리아의 벤츨 소총 등이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다. [2] 다만 이 당시 샤프스 소총은 금속탄피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금속탄피식 샤프스는 70년대가 되어서야 등장했다. [3] 금속 탄피를 사용하기 전 종이탄포를 사용한 미니에 탄의 구경이 .58 구경이었다. [4] 벤츨 소총도 스나이더-엔필드나 스프링필드 소총처럼 전장식 로렌츠 소총을 후장식으로 개조한 총이다. 벤츨 소총은 앞서 언급한 총들과 달리 해머가 공이를 쳐 격발시키지 않고 단지 도어가 가스압에 의해 열리는 것을 막는 역할만 하며 공이는 별도로 작동하는 특이한 설계를 갖추고 있다. [5] I 모델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