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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학 감독 출신으로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소위 " 필 잭슨 사단"의 일원으로 유명한 텍스 윈터가 대학 감독 시절 만들어낸 전술로,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대학감독 샘 베리가 그 토대를 만들어냈으나 이를 전술로 정리하고 확립한 것이 윈터이기 때문에 윈터가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다. NBA레벨에서는 1989-90시즌부터 불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잭슨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조던 룰즈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도입했으며[1], NBA에서는 불스의 6번 우승, 그리고 레이커스의 99-00~01-02 3연패, 08-09~09-10 2연패 기간동안 주요 전술로 활용된 것이 가장 유명하다. 본 항목에서는 NBA수준에서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활용을 위주로 서술한다.2. 트라이앵글 오펜스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트라이앵글의 시작에는 볼핸들러(A)가 외곽의 윙맨 선수(B)에게 볼을 패스해줌과 동시에 스토롱 사이드(공이 있는 쪽) 코너로 가서 B-A-그리고 로우포스트에 있는 선수 C 사이에서 삼각형을 만든다. 혹은 수비의 견제를 받을 경우 반대쪽의 선수 D에게 패스해주고 그쪽 코너로 이동, B가 대신 같은 쪽 로우포스트로 이동함으로서 A,B, 그리고 원래 이쪽 외곽에 있던 선수 E와 함께 삼각형을 구성한다.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시카고 오펜스에서 A의 역할은 피펜, B의 역할은 조던이다. 또한 이 팀에서는 빅맨이 어느 정도 중거리슛 능력이 있는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2차3연패 당시 불스에선 중거리슛이 없는 로드맨 때문에 공격이 약간 뻑뻑할 때가 있었다.[2]
물론 선수들 각자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B의 역할인 조던의 경우 다른 동료들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한 공격력을 지녔기 때문에 조던에게 볼 투입 이후 다른 선수들이 전부 코트 반대쪽으로 빠져 아이솔레이션을 할때가 많았다. 또한 샤킬 오닐의 경우 C의 역할을 했는데 수비로 인해 그로 향한 엔트리 패스가 실패할 경우 그가 외곽에 빠지고 다른 선수가 로우포스트에 자리하는게 아니라, 그가 볼이 있는 쪽 로우포스트로 이동하고 다시 그쪽에서 삼각형을 만들거나 볼과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그가 있는 쪽으로 볼과 선수들이 이동해 삼각형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오닐의 로우포스트 공격력이 역대급+그는 로우포스트에서만 공격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3]
필 잭슨이 설명한 트라이앵글의 지론은 "공을 2초 이상 들고 있으면 팀 전체가 멈춘다"였듯이,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핵심은 볼과 선수가 끊임없이 움직임으로서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고, 오픈찬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제대로 작동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볼은 계속 돌고, 선수들도 계속 움직이고, 수비는 이를 따라가느라 어느 한쪽에 집중할 수가 없으며, 이에 따라 계속해서 내외곽에 오픈 찬스가 난다. 물론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윙과 코너의 선수들이 움직이는 동안 외곽 쪽의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로우포스트에서 볼을 빼주는 동시에 코너의 선수가 다른 편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스크린을 걸어줘야한다. 이러다보니 빅맨들은 계속해서 수비를 읽으며 적절한 스크린을 해줘야 한다.
여기서 욕을 많이 먹었던 선수가 바로 룩 롱리. 사실 롱리는 90년대 센터치고는 중거리 슛이 전술 이해도나 패싱 능력도 준수했기 때문에 장점만 보면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굉장히 어울리지 않나 싶을 수 있다. 문제는 순간 판단력과 반응 속도가 떨어졌다는 것.[4] 이 때문에 롱리는 볼이 끊임없이,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스크린을 적시에 서주고 빠져주는 낄끼빠빠 역시 잘 해내지 못했다.
실제로 시카고 불스에서 이뤄졌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보자. 흔히들 조던이 삼각형의 꼭지점 (로우포스트) 역할이라고 하고, 실제로도 조던이 꼭지점에 위치한 적이 많았지만(전략적으로 여기에 가장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위치해야 수비가 여기에 많이 몰리고, 트라이앵글이 가장 효율적이다) 사실 트라이앵글에서는 어떤 선수라도 꼭지점에 위치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커같은 선수가 꼭지점에 위치하면 무리수지만. 예를 들어 조던이 꼭지점에 위치했다가 볼투입이 여의치 않아 외곽으로 빠지면 다른 선수가 즉시 꼭지점 위치로 들어가면 조던에게로 수비가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볼이 외곽위주로 돌면서 수비가 외곽으로 몰릴 시에 선수들은 기습적인 컷인을 통해 오픈 골밑슛을 넣을 수 있다.
여기서 트라이앵글의 두가지 핵심 1. 공격수들의 균등한 공격 기회 2. 한 선수에게 수비가 몰리지 않는 것,이 있다. 실제로 누구라도 포스트맨이 될 수 있고, 컷인할 수 있으므로 이론 상으로는 어느 한 선수에 공격권이 몰리지 않고, 그러다보니 수비수들은 누구에게 수비가 집중될지 몰라 어느 한 선수에게만 수비를 집중할 수가 없다.
조던이 초반에 이를 반대한 이유, 그리고 텍스 윈터가 1985시즌부터 불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했음에도 설득의 달인인 필 잭슨이 부임하고서야 트라이앵글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당시 불스는 조던과 다른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너무나도 심했다. 당연히 조던에게만 볼을 몰빵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조던하고 이제 막 주전으로 올라온 피펜, 그랜트, 더 나아가 슛 조금 좋은 것 빼곤 느리고 기량도 형편없는 존 팩슨같은 선수에게 동등한 공격기회를 주자는게 통할리가 없었다.
그러나 잭슨은 생초짜 감독임에도 놀랍게 조던을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일단 시행하고보니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 덕분에 한심한 공격력의 팩슨같은 선수들도 오픈찬스를 받아 득점이 가능했고, 이는 조던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했다.
3. 트라이앵글의 장점과 적용
사실 트라이앵글은 일반적인 NBA전술에 비해 약간 복잡하지만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전술은 아니다. 그러나 이 오펜스의 장점은 범용성과 대응력에 있다. 선수들이 트라이앵글의 핵심만 이해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역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실제로 필 잭슨이 99-00시즌 당시 레이커스에 부임했을때 트레이닝 캠프 초반에 며칠동안이나 선수들에게 볼을 지급하지 않고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시 어린 코비 브라이언트가 웃으며 "우리 공도 못 만지고 있어요. 미쳤죠 ㅎㅎ 레이업하고 컷인하고, 공 없이요!"라고 인터뷰한 장면이 당시 우승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디오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트라이앵글의 핵심요소인 움직임을 이해시키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실제로 트라이앵글은 볼을 잡았을때보다 볼이 없을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두 선수 모두 농구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음에도 데니스 로드맨은 바로 트라이앵글에 적응하고[5], 칼 말론은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게 여기 있다.
유타 재즈는 픽앤롤만 죽어라고 하는 팀이 아니라, 뛰어난 모션 오펜스팀 중 하나였고 선수단 전원이 높은 농구이해도와 좋은 패스능력을 지녀 다양한 전술이 가능했다. 또한 이를 지휘하는 존 스탁턴은 역대 최고의 리딩능력을 지닌 선수 중 하나였다.
문제는 재즈의 공격전술은 기본적으로 말론을 1옵션으로 유지하려고 애쓰는, 조금 경직된 전술이었다. 실제로 당시 재즈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도 계속해서 말론을 살리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6] 98파이널 6차전 막판에 조던이 외곽슛 능력이 뛰어나고 재즈에서 2번째로 높은 득점을 올리고 있던 제프 호너섹을 주저없이 버리고 말론에게 더블팀을 붙는 모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일단 말론에게 로우포스트에서 볼이 투입되면 재즈의 공격은 한 템포 멈춘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또한 시카고 팀 수비의 힘도 볼 수 있다. 조던이 스틸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은 끽해야 1초 미만, 시간을 끌었다면 시야가 넓은 말론이 호너섹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시카고는 커, 조던, 피펜, 쿠코치, 로드맨의 클러치 라인업을 돌리고 있었는데, 커의 빈약한 수비력이 걸리지만 이 스몰라인업은 기동력이 좋고 커버능력만큼은 주전급 못지않게 훌륭하므로(하퍼의 부재로 마이너스 요소가 느린 롱리->발빠른 쿠코치의 교체로 만회) 설령 스틸에 실패해도 자연스럽게 커버가 가능하다 믿은 것이다. 재즈의 센터 카는 중거리슛능력이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무서운 건 아니었고, 비상사태에선 그를 막던 쿠코치가 외곽으로 빠질수 있었다. 피펜이나 조던은 잠깐이나마 말론을 막을 수 있었기에 오픈된 카와 말론도 커버 가능. 사실 하퍼-조던-피펜-로드맨 라인업의 가장 무서운 점이 이 무한 스위칭이다. 후술되듯이 이 때문에 픽앤롤로 미스매치를 유발하는 스탁턴&말론이 많이 막힌 것이고.
게다가 따지고보면 모험이라고 하기 그런것이, 조던의 볼을 쳐내는 능력은 역대최고수준이다. 이때 말론은 로드맨과 몸싸움에 신경이 팔려 반대쪽의 조던을 아예 못 보고 있었다. 무방비 상태 선수의 공을 쳐내는 건 조던에겐 식은죽 먹기 수준이다. 게다가 조던과 로드맨이 기습적으로 더블팀하면 당하는 선수는 볼을 빼내기도 힘들다.
이러한 환경에서 19년이나 뛰다보니 역할이 계속 변하면서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트라이앵글에서 역할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오닐을 위해 로우포스트를 많이 양보해야했다.
반대로 로드맨은 원래 롤플레이어였다. 어떤 프로팀에서도 그의 득점을 위해 준비된 전술은 없었으며, 어차피 그는 수비가 다른 동료들에게 몰렸을때 받아먹기, 혹은 풋백 득점만 하는 선수였고 주된 역할은 스크린과 볼 돌리기였다. 트라이앵글에서도 다를 바는 거의 없었으며, 가끔 로우포스트에서 공을 잡고 볼의 흐름을 맞춰주면 되는 것이었다.
사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빅맨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고 스크린하고 볼만 돌려주면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카고의 빅맨들의 빈약한 공격력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불스는 한번도 공격력이 좋은 빅맨이 없었기 때문에 이와같은 변형된 트라이앵글을 이용한 것이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트라이앵글에서는 꼭지점에 수비가 몰려야 효율적이다. 즉, 원래 이상적인 트라이앵글에선 오히려 빅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졸 애송이에 불과했던 앤드류 바이넘이 적응기간이 끝나고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오자마자 급성장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바이넘은 포스트업공격력이 있었고, 이 때문에 레이커스가 활용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괴물같은 활약에도 두 시즌동안 7번 시드 정도에 머무르던 레이커스가 07-08시즌에 갑자기 바이넘의 성장과 더불어 잠시나마 서부 1위까지 올라가고, 그의 부상 이후 고전하다가 파우 가솔을 영입하고 다시 서부 1위를 재탈환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득점력이 있는 빅맨이 트라이앵글에 오니 날개를 단 것이다.
4. 트라이앵글의 한계
그러나 트라이앵글은 프로수준에서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아래 글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표현하면 그 어떤 수비진도 마이클 조던과 존 팩슨을 같은 수준의 위협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텍스 윈터는 대다수 팬들에게 불스와 레이커스의 코치로 유명하지만, 그는 무려 1947년부터 시작된 (공백기 빼고) 61년간의 기나긴 지도자 생활 중 36년을 대학무대에서 일했으며, 대학 감독 경력만 30년 넘게 했다. 시카고 불스 코치직을 맡을 당시 윈터는 이미 60대였다. 당시 그는 고령이기도 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감독생활을 은퇴한 상황이었는데 기술고문 비슷한 위치로 모셔온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제2의 커리어가 무려 20년 넘게 계속될 줄은 본인도 몰랐을 듯.[7] 즉,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단계였는데 의외로 대박이 난 것이다.
한마디로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NBA보다 훨씬 적은 대학무대를 기본으로 고안해낸 전술이라 NBA에선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그가 NBA감독으로 잠깐 재직했던 휴스턴 로켓츠 시절(71~73)에는 39.5%라는 형편없는 승률을 기록했고, 불스 재직 당시에는 덕 칼린스를 포함해 그 어떤 감독도 트라이앵글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NBA에 맞게 변형시켜 적용한 것이 바로 잭슨이고, 이 때문에 사람들이 트라이앵글을 논할때 윈터와 더불어 잭슨을 대표적인 인물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트라이앵글이 주목을 받은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트라이앵글을 주요전술로 쓰고 성공한 팀은 시카고 왕조와 레이커스 왕조 뿐이다. 잭슨의 팀원이었던 빌 카트라이트가 시카고 불스 감독으로 잠깐 재직할시 시도는 해봤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즉, 프로레벨에서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술을 성공적으로 사용한 감독은 (창시자인 텍스 윈터를 포함해도!) 잭슨 외에는 없다. 심지어 잭슨 본인도 닉스 사장 재직 당시 애제자였던 데릭 피셔를 통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사용하려고 해봤지만 실패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본인이 감독이었던 시절로부터 NBA농구가 너무나 변화해 다른 전술을 쓰거나, 현대농구에 맞게 변형시켜야했겠지만 이를 거부하고 그때 전술 그대로 쓰려고 했던게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때 기존 틀을 무시하고 혁신적인 방법을 거리낌없이 쓰던 잭슨도 역시 나이가 들어 꼰대가 된 셈.
어쨌거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공격팀의 일원들 간 능력의 차이가 넘사벽으로 크면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불스의 트라이앵글은 조던을 제외하면 득점력이 위협적이지 않고 빅맨들의 공격력이 약하다는 한계상, 정규시즌보다 수비가 빡세지는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모션 오펜스의 일종임에도 불스가 모션 오펜스팀이란 이미지가 옅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트라이앵글이 막혔을때는 조던이 아이솔레이션으로 공격의 활로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8] 트라이앵글은 어디까지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당시 조던과 나머지 선수들간의 넘사벽인 격차를 극복하고, 존 팩슨, 호러스 그랜트, 빌 카트라이트 등 스스로 공격을 만들어 낼 능력이 없거나 제한된 선수들을 공격에 참여시키는데 있었지, 이것만으로 상대 수비를 다 무너뜨릴 수 있는 만능 전술이 아니었다.
실제로 불스는 (조던이 특히 부진할 때 빼곤) 플레이오프에서 공격이 잘 풀리면 조던의 득점이 낮고, 공격이 안 풀릴 수록 조던의 득점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불스의 팀공격이 상당히 잘 풀렸던 91파이널 당시 조던은 평균 31점이리는 조던치고 살짝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11어시스트와 5할을 훌쩍 넘는 야투율을 기록했다. 트라이앵글이 잘 풀리면 수비가 한 명에게 쏠릴 수 없기 때문에 한 선수가 공격권을 과하게 점하지 않고, 야투성공률이 높아지게 된다. 반면 트라이앵글이 상대수비로 파훼될 때, 혹은 불스 선수들이 너무 부진해 오픈찬스가 나는게 의미가 없을때,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의 강한 수비와 체력적 부담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불가능해질 때 등등의 상황에서 트라이앵글은 무너진다.
뛰어난 수비로 팀공격이 무력화된 것은 1차 3연패 당시 닉스 시리즈, 96결승 등이 있다. 특히 96소닉스는 불스에 이어 수비레이팅 2위의 특급 수비팀으로, 뛰어난 로테이션 수비로 불스의 공간 활용을 무력화했으며 조던은 더블/트리플 팀을 계속해서 마주쳐야 했다. 불스 팬들 입장에서 통탄할 것은 당시 소닉스의 유일한 약점은 한심한 수준의 센터들과 특급선수지만 수비는 약한 편인 숀 켐프가 지키는 골밑이었는데, 불스에선 이 골밑을 공략할 능력이 있는 빅맨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 당시 소닉스의 수비를 보자. 첫 장면부터 조던이 로우포스트에서 볼을 잡는데, 볼을 완전히 잡자마자 세명의 수비수에 둘러싸인다. 당연히 이 상황에서 조던은 패스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그 다음 공격권에는 3점라인밖에서 공을 잡았는데 잡은지 0.5초만에 더블팀이 들어온다.[9]
결정적인 문제는 불스 선수들은 조던과 득점력 차이가 너무나 현저해 수비를 분산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움직임이 활발해도 상대 수비가 바보가 아닌 이상 조던에 대한 더블팀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차 3연패 당시는 조던이 1차은퇴 전에 비해 발이 더 느려지면서, 더블팀 회피능력이 조금 하락하면서 더욱 힘들게 되었다.
위의 문제가 모두 나타난 것이 바로 98년 NBA파이널이었다. 사실 당시 유타 재즈는 앞서 언급한 닉스나 소닉스에 비할 수비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두 팀은 2년 연속 파이널에서 붙는 참이었고,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아는 상황이었다. 또한 당시 불스는 공격적으로 너무나 부진했다.[10] 볼과 움직임을 통한 공간활용이고 나발이고, 오픈 샷을 3~4할로 넣는 선수들에게 무슨 수비가 몰리겠는가? 결국 98파이널은 마이클 조던의 원맨쇼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 다행히 재밌는 것은 당시 시카고의 팀 수비는 여전히 강력했기에 유타 재즈 역시 25점이나 기록한 칼 말론을 제외하곤 두자리수 득점원이 10.7점의 제프 호너섹 한 명 뿐일 정도로 불스 이상으로 단체로 부진에 빠졌고, 결국 당시 시리즈는 평균 득점이 88대 80에 그칠 정도로 극강의 고구마(...) 시리즈였다.
시카고 뿐 아니라 레이커스도 마찬가지로, 트라이앵글이 무너지면 오닐과 코비, 혹은 코비와 가솔로 공격패턴이 단순화되곤 했고, 2000년대 초반 왕조 레이커스도 결국 이 공격패턴의 단순화를 극복못해 우승행진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11]
이처럼 트라이앵글이 무너지면 혼자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특급 득점원들에게 수비가 몰리게 된다. 결국 프로레벨에서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제한적으로 사용하거나, 조던이나 오닐, 코비같은 특급 득점원을 데리고 있지 않으면 쓰기 어려운 전술인 셈. 그나마 코비는 특급까진 아니어도 득점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솔, 슈퍼스타 오닐과 함께 했지, 스스로 득점 만들어내는 능력은 현저히 부족했던 피펜과 함께 뛰었던 조던이 이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건 말 그대로 "조던이니까" 가능했던 것이다.[12]
결국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이 전술만 주구장창해서는 안되고, 이게 무너졌을때 뒷받침하는 전술이나 조던의 아이솔레이션같은 특급 무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NBA수준에서 주 전술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전술인 것.
그러나 2010년대 후반인 현재에도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변형하거나, 트라이앵글에서 여러 요소들을 차용한 전술은 많이 쓰고 있다. 트라이앵글 자체는 몇십년 전에 만들어지고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전술이긴 하다. 일단 3점슛이 없는 시기에 만들어진 전술이고, 텍스 윈터 본인의 경우 대학 지도자 커리어 36년 내내 3점슛이 없는 농구를 경험하다 NBA로 온 이후에야 3점슛을 경험했다. 게다가 80년대만 해도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3점슛 갯수가 적었다. 즉, 당시 농구는 기본적으로 2점슛위주였으며, 현재와 같은 3점슛을 위한 전술이 많이 없었다. 이 말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지금보다 공간을 더 적게 사용하는 전술이란 얘기. 이 때문에 이를 그대로 쓴 닉스가 망한 것이다.
2점 위주 전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역대 스윙맨 중 가장 효율적인 득점원 중 하나이며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조던도 2점 위주 득점원이었다. 그러나 조던은 본인의 특출함 덕분에 누구보다 쉽게 수비수를 떼어낼수 있었으며 골밑으로 돌파하거나 확률높은 중거리슛을 던질수 있는 선수였다. 8,90년대엔 수비가 지금보다 훨씬 피지컬했으며 핸드체킹으로 인해 지금보다 골밑돌파가 훨씬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거리슛 위치에서 오픈 찬스를 만드는것이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수비가 골밑~중거리에 몰려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수비범위가 3점 밖까지 이어지고 룰도 강한 신체접촉을 금하기 때문에 골밑돌파가 훨씬 쉽고, 선수들의 전반적인 슛거리 향상으로 오히려 중거리의 전술적 가치가 적어졌다. 이를 극단적으로 활용하는 선수가 중거리가 매우 적고 골밑돌파&3점&자유투인 제임스 하든이다. 그런데 그때처럼 공간을 좁게 쓰는 수비를 하니 비효율적인 것.
물론 끊임없는 움직임과 볼 이동, 스크린 플레이를 통한 오픈찬스 만들기는 현재까지도 유효한 농구의 기본이다. 예로 선수 시절엔 잭슨 밑에서 뛰었고 14-15 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스티브 커 감독의 경우, 클래식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공간활용 요소와 팀 내 특급슈터들을 활용한 전술을 만들어냈다. 물론 템포가 빠르고 선수들의 전반적인 외곽능력이 향상된 현재 완벽한 삼각형을 만들고 나서야 공격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트라이앵글의 핵심 요소들은 현재에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는 것. 특히 전술한 커의 워리어스는 원형에 얽매이지 않고, 트라이앵글의 변 길이를 늘리고, 세명이 아닌 두명, 삼각형 미완성 상태에서 즉각적인 컷인과 컬 등 더욱 다이나믹하고 변화가 빠른 전술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 기타 참고 동영상 (영어)
트라이앵글에 대해서 논하는 필 잭슨 감독과 텍스 윈터 코치ESPN의 스포츠 사이언스에서 분석한 트라이앵글 오펜스
2010 NBA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2016년 기준 NBA에서 활용되고 있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요소들
[1]
조던 룰즈는 조던, 구체적으로 조던이 돌파하는 공간으로 수비를 집중하는 수비전술로, 다섯명의 선수를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활용하며 수비를 분산시키고 움직임을 통해 오픈 찬스를 만들어낸 트라이앵글 전술로 이와 같은 집중수비를 깨려고 했던 것이다.
[2]
로드맨이 불스 시절 가끔 생뚱맞은 중거리슛이나 3점슛을 성공시키는 적이 있던게 바로 이게 크다. 퍼포먼스도 있지만, 트라이앵글 구성상 빅맨 한 명이 외곽에 빠질 때가 많은데 상대팀은 당연히 이때 로드맨을 수비 안하고, 말도 안될 정도로 그가 완전히 오픈되는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로드맨이 아무리 공격력이 빈약해도 그래도 프로선수니 저렇게 대놓고 오픈하면 가끔 성공시키기도 한 것이다.
[3]
물론 그가 외곽으로 빠지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곽에서도 스크린 세팅, 볼 돌리기, 가끔씩 중거리슛 위치에서 페이스업 1대1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거리슛 위치에서 빅맨에게는 거의 집중수비가 붙지 않는다) 그러나 오닐의 플레이스타일상 당연히 여기서 오래 있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지양하는 방식.
[4]
이는 머리와 관계없는 것이다. 머리 좋은 사람도 운전하다가 사고에 대응하는 등 0.몇초만에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건 못하는 경우도 있다.
[5]
로드맨의 경우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연구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한 편이다.
[6]
제리 슬로언이 "확률높은 득점원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그곳에 집중한다"는 다소 올드스쿨 타입의 감독인 것도 컸다. 이 때문에 그는 포인트가드가 공격을 주도하는 것을 꺼렸으며, 실제로
존 스탁턴은 능력에 비해 평균득점이 유독 낮고, 커리어하이 득점이 34점에 불과하다. 공격기술이 특출나지 않았던
스카티 피펜이 그와 비교도 안되는 득점력을 지닌 조던과 뛰면서 동반 40+득점을 여러번 기록했던 것과 대비되는 것.
[7]
여담이지만 당시 불스 코치진은 대부분이 40대로 젊었다. 원래 89시즌까지 30대 후반 감독인 덕 칼린스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40대 초중반인 코치 필 잭슨이 보좌하다가 그가 감독으로 승격되고, 같은 해에 갓 40이 된 짐 클레멘스도 코치로 합류했다. 이후 잭슨의 선수였던 짐 팩슨, 빌 카트라이트도 은퇴 후 코치로 합류하는데, 팩슨은 95-96 한 시즌만, 카트라이트는 이때부터 불스에 계속 있다 잭슨을 따라 레이커스로 따라가지 않고 불스에서 감독까지 한다. 오리지널 잭슨 사단인 클레멘스, 윈터는 잭슨을 따라 레이커스로 갔다가 윈터는 08년에 고령으로 은퇴, 클레멘스는 잭슨이 감독 은퇴하던 2011년까지 보좌했는데, 희한하게도 클레멘스는 벌써 70이 가까운 베테랑 중의 베테랑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이력이 거의 없고 아직도 어시스턴트 코치로 일하고 있다. 어시스턴트에 특화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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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선 수비가 빡세지기 때문에 평균득점이 내려감에도 오히려 조던은 평균득점이 올라간 것도 이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불스는 원활히 돌아가는 트라이앵글의 힘으로 비교적 균형잡힌 공격을 할 수 있었고, 당연히 조던의 능력이 압도적이니까 많은 득점을 했지만 플옵 때보단 적었다. 실제로 팀공격이 잘 풀린 92년 당시 조던의 평균 득점은 30.1점에 그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동료들이 막히면 조던이 개인능력으로 뚫어버려야했던 것. 이게 극단적으로 나타난게 바로 98년 파이널 . 이 때 유타와 시카고는 둘 다 모션 오펜스팀이었음에도 (3차전처럼 일부 경기를 제외하면) 양팀의 공격이 뻑뻑해져 결국 에이스 두명의 쇼다운이 되었다. 또한 조던이 경기가 안 풀려 의도적으로 그의 비중을 낮추고 팀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92년 파이널 6차전 같은 경우는 트라이앵글이 잘 적용되는 걸 볼 수 있다. 즉, 불스의 트라이앵글을 보고 싶으면 '조던이 못했는데 불스가 이긴 경기' 위주로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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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두 경우 모두 오픈된 선수가 론 하퍼라는 것. 하퍼는 전성기 당시 20점까지 올리던 선수였지만 당시 그는 이미 7,8점정도밖에 못 올릴 정도로 득점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2차 3연패 당시 불스에는 수비를 분산시킬 정도의 공격수가 거의 없었다. 끽해야 피펜, 벤치의 쿠코치 정도인데 피펜의 슈팅력은 기복이 심했다. 그나마 1차3연패 당시 93년 닉스 시리즈의 피펜이 조던이 부진할 때 좋은 활약을 보인거나 가끔 쿠코치가 소나기 3점슛을 퍼부은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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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playoffs/1998-nba-finals-bulls-vs-jazz.html 요약하자면 득점 순위 1. 마이클 조던 33.5점 (야투 42.7%) 2. 스카티 피펜 15.7점 (야투 41%) 3. 토니 쿠코치 15.2점 (50%) 4. 론 하퍼 5.3점 (36.4%) 5. 룩 롱리 5점 (44.4%). 주목해야할 점은 저 한심한 스탯을 기록한 선수들 중은 모두 수비의 견제를 별로 받지 않는 상황에서 저런 기록을 찍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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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파이널이 대표적으로 로우포스트의 오닐에게 볼 투입 후 수비를 몰아온 뒤 다른 선수들의 다양한 움직임으로 공격기회를 만들고, 코비의 날카로운 컷인이나 캐치앤슛으로 상대를 깨던 레이커스였으나, 오닐에게 지나치게 몰리지 않는 피스톤즈의 전략 때문에 전체적인 전술이 무너졌다. 오닐은
벤 월러스나 엘든 켐벨을 밀어내고 무려 63.1%란 높은 확률로 득점을 했으나, 지나치게 공격부담이 늘어 체력이 빠져 후반에 무너졌고, 오닐에게 몰리는 수비의 혜택을 보지 못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본인보다 3인치나 크고 팔도 긴데 기동력도 좋은 테이션 프린스에게 완전히 말려서 38.1%라는 처참한 야투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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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카고의 멤버 구성상 조던은 득점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커리어 내내 외곽이 좋은 동료를 몇 만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때문에 일리걸 디펜스 룰의 존재 하에서도 별에 별 집중수비 전술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 실제로 불스는 역대 우승팀 중 에이스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높은 팀이었으며, 공격에서는 원톱이었다.
1998 NBA 파이널 항목에 나와있듯이 '우승팀 중 1옵션의 득점 비중이 가장 높은 팀' 랭킹을 꼽아보면 93, 98 불스(1,2위)부터 줄줄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