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black> 자동차 튜닝 | |
<colcolor=white> 영미권 및 유럽 | <colbgcolor=white,#1f2023> 머슬카, 핫로드, 로우라이더, 몬스터 트럭 |
아시아 | JDM, 데코토라, 이타샤 |
공통 | 리스토어, 카오디오 튜닝, 개조전기차, 스탠스, 슬리퍼, 와이드 바디 킷, 레스토모드 |
기타 | 양카, 불법 튜닝, 이륜자동차 튜닝, 튜닝의 끝은 순정 |
1. 개요
"원본을 다양하게 변형한 것들을 접했거나 직접 변형시켜 보았지만 결국은 원본이 낫다."라는 의미의 신조어.
자동차 튜닝을 할 때, 하기 전에는 튜닝이 하고 싶어서 했더니 막상 튜닝하기 전의 순정 상태의 자동차가 더 좋아 보여서 순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유래했다.
2. 왜 튜닝의 끝이 순정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지간한 튜닝으로는 순정의 균형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구매자들 다 나가 죽으라고 굴러가기만 하고 심각한 하자가 있는 차를 설계해서 그대로 팔아먹을 정도로 정신나간 회사들도 아니거니와, 그런 자동차를 만들어 놓고 당신들이 알아서 끼워맞추라고 배짱을 부릴 수지타산도 맞지 않다. 모든 자동차는 전담 부서에 수 년 동안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해 목표 수요층에 대해 최대한의 경쟁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하거나, 형편이 안 된다면 이미 잘 나가는 다른 회사의 것을 빌려서라도 판다.예를 들어 경차, 소형차 같은 이코노미라면 주행성능의 순위가 떨어지고 연비와 저렴한 가격이 방점이 될 것이며, 럭셔리 대형차는 정숙성과 승차감이 나쁘면 가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퍼포먼스 지향 모델이라면 재빠른 가속과 날렵한 기동성이 없으면 경쟁 모델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그러나 모든 양산차의 공통된 과제가 있다면 바로 신뢰성이다. 누구도 하루가 멀다 하고 퍼지는 차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사안들을 면밀히 고려한 설계를 달성하기 위해 부품을 공식에 맞게 짜맞춰 공장을 나선 차들에 순정이 아닌 부품을 제대로 된 정보수집이나 계획 없이 하나둘씩 달기 시작하면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부품들, 심지어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까지도 변해가는 운동성으로 인해 점차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당연하게도 그 부품들은 제조사가 고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당초 상정했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게 되고, 그렇게 터져나가는 부품들을 "이 참에 이것도 애프터마켓으로 교체해야지"하고 줄줄이 갈아치우다 보면 돈은 돈대로 깨지고, 이것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운전하면서도 언제 어디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스트레스로 고통받게 된다. 즉, 정말로 무언가 심각한 하자가 여럿 있어 리콜 조치가 몇 번씩 행해질 정도로 공공연히 비난받는 모델이 아니라면 자동차를 가장 편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은 순정 그대로 모는 것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흔히 복원, 튜닝 등 목표를 정하고 작업하는 자동차를 프로젝트 카 (project car), 목표했던 튜닝을 끝마친 구성을 빌드 (build)라고 부른다. 각자 원하는 목표치가 다를지라도 정말 가볍게 에어필터, 휠, 머플러 같은 것만 교체하는 것 이상의 튜닝은 순정의 균형을 급격히 깨뜨리기 마련이라 제대로 하려면 프로젝트라는 말처럼 관리하고 빌드라는 말처럼 지어올리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열정과 패기만으로 시작했다가 끝없이 죽어나가는 부품들의 수리, 그것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지쳐 작업하다 만 프로젝트 카를 중고로 팔아넘기는 매물이 차고 넘치는데, 그나마 이쯤에서라도 그만두면 다행이지 자금 사정도 안 좋은데 튜닝을 꾸역꾸역 하다 보면 그것도 카푸어로 향하는 길이다.
3. 그럼에도 튜닝은 죽지 않았다
순정이 그렇게 좋다면 왜 애프터마켓 시장은 아직도 살아 있을까? 절대 다수의 오너들에게 자동차란 그저 A에서 B까지 편안하게 굴러가면 그만인 것이며, 당연히 제조사들도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있으니 그것에 맞는 자동차들을 내놓기 때문에 한 번 사서 팔거나 폐차할 때까지 고치기만 하면서 타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의 관점에서 튜닝이 쓸데없는 기행으로 보이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과거 마차 경주가 성행했던 유럽과 그들의 이민자가 세운 미국의 사람들은 일찍이 속도를 하나의 즐거움으로 보고 스포츠로 삼았으며, 주요 이동 수단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며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이용한 스포츠도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근현대 서구의 기조와 맞물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양산차를 개인이 개조하여 속도를 즐기는 방향으로 하향 전파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동차를 더 빨리 달리게 할 기술이 축적되며 이를 습득한 이들이 모터스포츠나 양산 시장에 진출해 반대로 상향 전파하는 순환이 오랫동안 이루어져 왔다. 이런 문화 속에서 자라 튜닝을 결심한 튜너의 관점에서 자동차는 이동수단뿐만이 아닌 즐길거리이기도 하다. 더 짜릿한 운전, 자동차와의 더 친밀한 연결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간혹 "튜닝을 몇 년씩 하다 돌아보니 부품값이 차값보다 커졌더라" 하는 이야기를 함에도 팔지 않고 뭐가 터지면 그때그때 고치며 즐겁게 타는 이들은 이미 자신의 자동차와 상당한 유대를 쌓은 사람들이다. 공장에서 똑같은 모습, 똑같은 구성으로 줄줄이 찍어내는 자동차를 가져다 내가 원하는 성능을 가진 나만의 자동차로 바꾸어 내가 원하는 만큼 내달릴 수 있다는 것이 튜닝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