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08:15

테라(파이널 판타지 IV)

파일:terra_ff4.png
1. 파이널 판타지 IV
1.1. 성능1.2. You Spoony Bard!

파이널 판타지 IV의 등장 인물. NDS 리메이크판의 성우는 나야 고로.

1. 파이널 판타지 IV

카이포의 현자로서 리즈 시절에는 미시디아에 살던 이름난 현자[1]였다. 하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미시디아를 떠나 변경 마을에서 살아가며 딸 안나를 키우며 산다. 부인을 일찍 잃어 안나에 대한 애정이 높은 딸바보.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체득한 마법 대부분을 잊어버렸다. 세실 일행과의 첫만남은 딸바보답게 사랑따라 가출한 딸 안나를 찾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 옥토맘모스를 격파하기 위해 세실과 함께 동행해 동굴을 돌파한다. 그러나 딸은 골베자가 지휘하는 붉은 날개의 공습으로 사망하고[2] 파티를 탈퇴해서 이리저리 해매다가 골베자를 쓰러트리기 위한 궁극 마법 메테오을 얻기 위해 시련의 산으로 왔다가 마침 암흑기사에서 팔라딘으로 전직하려던 세실과 재회하고, 그가 팔라딘으로 각성하자 그 여파로 까먹었던 마법들을 모두 다시 기억해낸데다가 그토록 원하던 메테오까지 익히게 된다.[3] ... 최대 MP가 90 고정이라 MP소모 99짜리 메테오는 사용할 수 없지만.

나중에 재회한 골베자와의 싸움에서 갖은 마법으로 상대하지만 통하지 않자 자신이 쓸 수 있는 최대의 마법 메테오를 부족한 MP 대신 생명력을 소진하면서까지 사용해 골베자를 패퇴시키고 장렬히 전사한다.[4] 참고로 FF4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유일한 사망자. 이 때문에 GBA, PSP에서는 동료로 재합류하지 않는다.

그가 죽은 후에 지인들에게 가보면 반응을 볼 수 있다. 길버트는 눈물을 흘리며 주변 사람들이 자꾸 떠난다고 슬퍼하고, 미시디아의 장로는 그렇게나 증오에 몸을 맡기지 말라고 말렸는데 바보같은 녀석이었다고 한탄한다.

후속작인 달의 귀환에서는 카이포 마을에서 테라와 안나의 묘가 있으며, 이후 후반에 부활한 제로무스의 기억에 의해 적으로 등장한다. 고인드립

1.1. 성능

성능은 높은 마력이 주가 되는 마법사이며, 다른 능력치가 다 거지같고 마력이 그나마 높은 것에 가깝지만[5] 생각해내다라는 특수 어빌리티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내다는 흑마법 중 하나를 랜덤하게 발휘하는 어빌리티로 정말 뭐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쓰기가 진짜 험난하다. 게다가 MP 딸려서 쓰지도 못하는 메테오를 어거지로 쓰다가 너무 무리해서 죽는다는 설정이 발목을 잡아 아무리 레벨이 올라도 MP가 90 고정이라 MP 99짜리 메테오를 쓸 수 없다. 참 써먹기 힘든 현자.

노인인지라 마력의 힘을 감당치 못하는건지 레벨이 오를수록 체력, 힘이 떨어진다…[6] 그냥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1까지 떨어진다. 애초에 테라의 능력치를 잘 보면 알겠지만 처음 합류시 기본 힘, 체력부터가 5에 불과하다. 내구도 봉지내구라 보스의 평타 한방에 눕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DS판에서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HP가 40이나 오르고 힘과 체력도 떨어지긴 하되 1까지는 안 떨어지도록 조정되었다.

하지만 백마법, 흑마법도 양쪽 다 최고수준으로 익히고 있어서 임시가입 기간에는 파티의 핵으로 운용된다. 특히 아스필을 쓸 수 있는 백마법사라는 게 이점으로 세실에게 적당한 보조 마법만 잘 걸어줘도 충분히 밥값은 하는 편. 흑마법 쪽은 지력이 낮은데다 밸런스 문제인지 데스[7], 플레어 등 고위급 마법을 못 쓰고 XX가 계열은 영창시간이 너무 심하게 길어 쓰기가 불편해 미묘하지만 그나마 졸개 전에서는 영창시간 0짜리 바이오로 활약할 수 있다. 그러나 물몸이라는 점과 아스필이 아무리 좋아도 MP통 자체가 낮으니 HP, MP 관리만 좀 주의하자. DS판에서 2회차 이후부터는 전승되는 소마의 물방울이나 데컨트를 이용하여 MP뻥튀기가 가능. 메테오를 평상시에도 사용 가능하다. 밸런스 파괴의 주범 합류 시의 레벨은 20→21.

사실 테라를 제대로 쓰는 방법은 일부러 기절 시킨 뒤 보스전에서만 살려서 쓰는거다. 게임 시스템상 총 경험치를 일행이 나눠먹는 시스템인데 위에 설명했듯 테라는 레벨업을 하면 힘,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지력, 정신은 눈꼽 만큼 오르는데다 이미 레벨이 충분히 높은 편이고 마법사의 핵심이라고 할만한 MP가 레벨업으로도 전혀 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레벨업을 해야할 의미가 없다. 뭣보다도 일반 졸개전은 세실이나 양의 평타로도 정리가 되므로 테라가 굳이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보스 전에서는 보조마법 덕에 유용하므로 보스전에서만 살려서 쓰는 것. 파이널 판타지3에서는 피닉스의 깃털이 보물 취급(엘릭서와 동가격)이었지만 4에서는 잡템 취급이라 부담도 별로 없다.

DS판에서는 역시 퇴장시에 장착하고 있는 데컨트 아이템의 숫자에 따라 지급하는 데컨트 아이템의 수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는 테라의 고유 어빌리티인 생각해내다를 지급. 여기에 데컨트 어빌리티를 1개 이상 장착하고 있었을 경우 빈사시 방어력을 2배로 해주는 버티다를, 2개 이상 장착시에는 마법 캐스팅 시간을 단축하는 빨리 말하기를 버티다와 함께 추가지급 한다. 파롬, 포롬 연속마법을 얻기 위해 3개를 상납할테니 빠듯하겠지만 이쪽도 2개를 줘서 빨리 말하기를 배우는게 최선이다.

1.2. You Spoony Bard!

파일:FF4-SpoonyBard.png
문제의 장면
영어판에서, 담시안 성의 3층에서 쓰러져 있는 자신의 딸 안나를 발견한 테라가 길버트와 벌이는 이벤트 전투에서 말하는 "You spoony bard!"라는 대사가 영어권의 이 되었다. 그 괴상함으로 인해 질 나쁜 번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굳어져 파이널 판타지 팬덤 밖으로까지 퍼져나간 사례. 심지어 'The Spoony Bard'라는 명의의 팬 번역팀까지 존재했다.
일본어 원문
테라 : きさまは あのときの ぎんゆうしじん! きさまのせいで アンナは! (네 녀석은, 그때의 음유시인! 네 녀석 때문에 안나는!)
길버트 : !?
테라 : きさま よくも むすめを… (네 녀석, 잘도 딸을...)
길버트 : ちがいます! (오해입니다!)
테라 : なにが ちがうと いうのだ! (뭐가 오해라는 거냐!)
길버트 : はなしを きいてください!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테라 : えーい だまれ! (에이, 닥쳐라!)
길버트 : おねがいです! (부탁입니다!)
테라 : このいたみ アンナのいたみ… (이 고통은 안나가 느낀 고통...)
길버트 : アンナとは…(안나와는...)
영문 번역
테라 : You're the bard! You did this to her! (넌 그 음유시인! 네가 한 짓이지!)
길버트 : !?
테라 : You swindler! (이 사기꾼!)
길버트 : Please! Listen! (부탁입니다! 들어주세요!)
테라 : You Spoony Bard! (이 멍청한 음유시인이!)
길버트 : Please! (제발요!)
테라 : Shut up! (닥쳐!)
길버트 : Listen! (들어주세요!)
테라 : Shut your mouth! (입 닥치라고!)
길버트 : I... I...... (저는... 저는......)

"You spoony bard!"라는 대사에서 "spoony"는 "멍청한", "bard"는 "음유시인"이라는 의미의 단어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spoony"는 옛날 단어로, 현대 영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를 띠는 단어다. 딸의 죽음 앞에 분개하는 아버지가 딸의 남자친구에게 달려들면서 내뱉을 만한 말로는 전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일본어 원문에서 테라는 격분한 말투로 길버트를 매섭게 몰아붙이고, 길버트는 필사적으로 오해를 풀려고 하는데, SNES판 FF4의 영문 번역은 테라, 길버트 양쪽 모두 어린애가 싸우는 수준의 어휘로 번역되었다. 이러니 사람들의 어이가 날아가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파이널 판타지 IV, V, VI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될 때 번역의 질이 우수했던 VI은 번역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IV은 차마 그대로 내놓을 수가 없었는지 게임을 완전히 재번역하였다.[8] 그런데 너무나도 유명해진 이 대사는 그대로 삽입되었다.

파이널 판타지 어드밴스 IV가 발매되었을 때도 나머지 I, II, V, VI과 함께 게임을 다시 새로 번역했는데,[9] 이 때 역시 이 번역만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번역자의 말을 빌리면, "The Sand Ruby wasn't a ruby and the Twin Harp, as it were, was no harp at all. Turns out the bard really was spoony though—we checked!"[10]

또, 종합적으로 삭제 요소가 많고 번역이 나쁜 해외판 FFII에 대한 불만으로 J2e 팀에 의해 SNES판의 새로 만든 팬 번역이 나왔는데, 팬 번역 역시 이 대사를 유지했다. 이후 파이널 판타지 X, XI, XII, The After Years 등의 영문판에서도 이 대사가 등장한다. 해외 팬층에서 워낙 유명해진 나머지 파이널 판타지와 전혀 관계없는 게임인 역전재판 3의 영어 번역판에선 재판장이 "I'm a spoon!? No, I'm no spoony bard!"라고 말하는 대사가 들어가 있다. 이는 번역자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도 여럿 번역했는데, 자신이 번역한 모든 게임에 Spoony Bard를 집어넣고 싶었다고 한다.

이 참사 이후 스퀘어는 "파이널 판타지 II"의 예상에 못 미치는 저조한 북미 판매량에 문제 의식을 갖고 번역가 Ted Woolsey를 고용했다. Ted Woolsey는 '파이널 판타지 IV 번역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재현되지 않게 할 것'을 주문받았고, 이후 1996년까지 스퀘어 밑에서 번역 활동을 했다. Ted Woolsey는 직역체를 지양하고 원문의 뜻을 그대로 옮기지 못하더라도 번역문의 내용이 최대한 매끄럽게 이어지는 번역을 지향했다. 이같은 번역은 원문 충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는 지적을 받았지만, 당대 게임들 중에서는 아주 좋은 편에 속했다. 당장 이 사람이 나가고 나서 파이널 판타지 VII의 번역의 질이 곤두박질친 것만 봐도...

Ted Woolsey의 번역을 지적할 때 거론되는 대사들 중 하나가 "FFVI"에서 케프카의 "Son of a submariner!"[11]다. 이쪽은 의도적으로 원문과는 달리 웃긴 대사를 넣은 케이스. 당시 ( ESRB 설립 전) 닌텐도 북미 지사는 일본에 비해 엄격한 자체 심의를 시행하고 있어서 과격한 표현을 넣지 못하는 대신 개드립으로 때웠다는 외적인 사정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심의에 걸리거나 길이상의 제약을 받을 때마다 재량껏 우회하는 번역을 많이 했던 인물.

[1] 5살에 불과한 파롬과 포롬이 알고 있는 걸로 봐서 마법사 사회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인물인 듯 하다. 미시디아의 장로하고도 과거에 함께 여행을 한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장로가 미시디아를 지키기 위해 남으면서 헤어졌다. [2] 이때 전투에서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길버트와 처음 만나는데 마법을 쓰진 않고 그냥 뵈는대로 때린다. 물론 마법사라서 근접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진 않는다. [3] 이후 바론 성에서 파롬과 포롬이 카냐초와의 전투 이후에 빠진 함정에서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걸어 카냐초의 함정을 멈추자, 이들을 되살리기 위해 에스나를 걸었으나 스스로의 의지로 돌이 된 것이기 때문에 통하지 않자 매우 안타까워했다. [4] 자신의 전력을 다해 적을 공격하며 사망하는 노인 캐릭터라는 점이 5의 갈러프 도를 연상케 하나, 테라는 골베자를 죽이기 위해서, 갈러프는 아군을 지키기 위해서로 의도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 [5] SFC판 기준으로 레벨이 20인데 지력과 정신이 고작 16에 불과하다. 이게 얼마나 낮은거냐면 레벨 10인 파롬포롬이 이 정도 수준이고 레벨 20이 되면 이보다 높은 25다. 하지만 이는 밸런스 문제인 것으로 보이는데 테라는 후술할 이벤트를 보면 XX가 급의 최상급 마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6] DS판의 레벨업 모션도 팔을 쭉 뻗으며 아자아자 포즈를 취하려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모션... [7] 웃긴 건 정작 각성 전 '생각해내다' 커맨드를 쓰면 일정 확률로 데스가 나간다는 점이다. [8] 슈퍼패미컴 원작보단 낫지만 여전히 좋은 퀄리티의 번역은 아니다. [9] 모두 번역 품질은 좋다. [10] 샌드 루비(사막의 빛)는 루비가 아니고, 트윈 하프(속삭임 풀)는 하프가 절대 아니었죠. 다만 음유시인은 정말로 spoony하더군요-저희가 확인했습니다! [11] 피가로 성이 모래 속으로 잠항해 사라지고 티나 일행이 초코보로 도망치자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