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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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 숙정씨[1] |
직위 | 황자비[정비] → 황후 → 태황후[3] → 태황태후 |
남편 | 태명태황 황제 순제 |
오빠 | 여로대장군 숙정씨 |
자식 | 2황자 황 봉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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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약만가: 서리꽃의 태후로 선제 시절부터 황실과 가까운 가문인 숙정씨 소속이며 현 황제의 생모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 황제에게 모정이 전혀 없다. 그저 자신의 권력을 위해 꼭 필요한 도구 정도로 보며, 친아들인데도 얼굴이 흉하게 태어났단 이유로 마음속으로 혐오한다.천한 신분의 삼미랑이 황제의 총애를 받아 권세를 부리는 꼴이 보기 싫어서, 소거를 압박해 삼미랑을 견제할 명문가 규수를 황제의 후궁으로 들이게 했다. 이때 천거된 사람이 장 태중의 외동딸 장리. 즉, 이미 약혼자까지 있어서 조만간 혼인해서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던 리를 지옥같은 황궁으로 끌고 온 장본인.[4] 그러나 어찌되었든간에 자기 때문에 궁궐에 끌려온 리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진 학대를 받는데도 리가 삼미랑에게 대적할 만한 인물로 안 보인다며 나 몰라라 하다가 나중에 리가 의외로 머리도 쓸 줄 알고, 배짱도 보이는 등의 쓸모를 보이자 선심쓰는 척 도와주면서 이용가치만 재고 이후 흑화한 리는 자신이 꼭두각시로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대신 친정조카를 황후로 삼으려하며 리를 토사구팽하려는 걸 보면 아들보다 못할 뿐 인성이 저열하다.
여담으로 리가 하얀색에 가까운 옅은 톤의 색으로 주로 표현되고, 삼미랑과 황제는 붉은 색이 배색에서의 비중이 높다면, 이쪽은 노란색이나 약간 칙칙한 색의 비중이 눈에 띈다.
2. 소개
황제의 생모이자 선황의 정궁 황후이다. 작중에서 이름은 나오지 않고 성인 숙정씨만 나온다. 나이는 환갑은 충분히 넘어 보인다. 살집이 좀 있는 외양에 거만하고 엄한 인상의 노부인인데, 실상은 권력유지를 위해 교묘하게 머리 쓸 줄 아는 캐릭터. 무시 못할 꿍꿍이의 소유자이자 궁중 내 암투에 익숙한 인물.과거에 대한 언급에서 나오는데, 선황의 후궁 망모부인 소생의 1황자가 태자가 되어 자기 입지가 위험해지자 1황자를 모함해 죽인 후 자기 아들인 2황자를 태자로 만들었고, 선황이 승하하자 후환을 철저히 없애려고 망모부인마저 순장하려 했다.[스포일러] 이때 역시 망모부인 소생인 3황자 소거가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머리를 돌바닥에 찧어서 피까지 흘리며 애원하자, 망모부인을 살려주는 대신 소거를 황적에서 파내서 호위대부로 만들었다.[6] 얼핏 생각하면 자신이 죽여버린 1황자의 친동생이자 죽이려고 했던 망모부인의 아들인 소거를 궁궐 호위 책임자로 임명하는 건 무척 위험할 것 같지만, 망모부인을 궁궐의 하녀로 삼아서 그 명줄을 태후가 움켜쥠으로써 소거가 자신들에게 절대복종하도록 만들었다. 사악해서 그렇지, 상당히 머리가 좋고 철두철미하다.
또한 삼미랑에게 당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속내는 훤히 꿰고 있으며, 자신에게 도움 안 되는 자는 철저히 외면하고 내버려두는 이기적인 계략가이기도 하다. 다만 이쪽도 리의 진면목을 모두 살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방심 속성이 있는 듯하다.
아들도 자기 권력 유지의 기반으로만 보고 애정을 전혀 안 줬다. 자기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태중에게 증오심을 품은 걸 전혀 모르고 태중의 딸 리를 후궁으로 삼으라고 권한 걸 보면, 정말 자식에게 털끝만큼도 관심없는 막장부모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또한 삼미랑을 견제할 도구로 쓰려고 궁으로 불러들인 리가 바로 자기 아들의 병적인 성질머리에 죽을 고생 다 하다가 흑화해버렸고, 결국에는 자신과 아들의 몰락 원인이 된 것을 보면 이쪽도 자업자득.
3. 행적
3.1. 서장 작약만가: 서리꽃
황제의 친모인데 황제가 가장 총애하는 삼미랑과 관계가 좋지 않기에, 삼미랑을 견제할 목적에서 소거의 추천으로 리빈을 데려온다. 하지만 정작 황제가 리빈을 학대하고 행패를 부리는 걸 수수방관한다. 아마 이 때까지만 해도 리빈의 능력[7]을 재고 있었는데 너무 순해 보여서 못 당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버리는 카드 취급했던 모양.[8]리빈이 살아남기 위해 황제를 속이고 태후궁으로 와서 도움을 청하자, 그녀가 회임 중인 아이를 출산하면 그 아이를 자신이 갖는다는 조건으로 보호해 주기로 한다. 이 때 리빈이 순한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삼미랑의 적수가 될 만한 인물이라 여기며 기뻐한다.
선황의 능이 도굴되었다기에 시찰을 하러 궁밖으로 나갔는데[9], 그동안 황제의 침전에 불이 나서[10] 황제가 엄청난 화상을 입고 다 죽어가게 된 사건이 발생한다. 궁으로 돌아와서 빈사 상태가 된 황제를 보고 경악한다. 하지만 아들이 걱정되어 놀란 것은 절대 아니고 자기 권력 기반이 흔들리게 되어 놀란 것뿐이다. 가뜩이나 보기 흉했던 아들이 심한 화상으로 더 흉해졌다고 생각하며, 리빈에게 황제의 간호를 떠넘기고 자신은 황제가 사망할 경우 후계 문제를 어찌할 것인가만 고민하는 막장부모의 모습을 보여줬다.
21화에서는 삼미랑과 리빈의 대결구도를 만들어놓고 구경한다. 이 때 삼미랑과 서로의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공통의 이익을 위해 넘어가주기식 맞대응을 하다가, 리빈이 등장해서 삼미랑을 궁지로 내몰자 속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압권.
22화에서 심하게 다친 황제가 죽을 경우를 대비해 친정 조카딸을 황제에게 보내 승은을 입도록 명령한다.[11] 그런데 조카딸은 침대에 누운 황제를 가까이에서 보고 경악하고, 그 후 측근 시녀에게 황제의 용태에 대해 모종의 보고를 받고 무척 동요하더니, 그 직후 싸늘한 미소를 띠며 갑자기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선 리빈을 보고 기겁한다.
23화에서는 황제가 이미 죽었으며 그 일에 리빈이 개입했음을 눈치챈다. 그러나 리빈의 은근한 협박[12]을 듣고 얼른 태도를 바꾸어 리빈의 황후 즉위를 축하해주는 여우짓을 한다. 하지만 리빈의 표정과 "자신에게 고통을 준 자 모두에게서 나라를 빼앗아 복수하는 게 목적"이라는 걸 볼 때 태후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듯.
24화에서는 리가 황후가 되어 공식적으로는 아직 살아있는 황제 대신 섭정을 맡아 모든 권력을 장악하자, 그 힘에 밀려 허울뿐인 태후가 된다. 이후 언제 사망했는지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봉혜공주와 본편의 태후도 마찬가지다.
3.2. 서장 작약만가: 서리꽃 닫는 문
"자네를 오랜만에 보는군. 이 나라로 돌아오도록 힘써주지. 내 사람이 되어주어야겠어!"
작약만가 본편의 일부 내용을 다루는 닫는 문에서 잠깐 나온다.
어느 사람을 부르는데 부른 사람은 오른쪽 팔이 없고 외국식 복장을 하고 있는데 채형을 봐서 사내로 보인다. BLOOD-C The Last Dark에서 와타누키 키미히로가 입은 복장과 비슷한 스타일의 상당히 기괴한 패션이 특징. 언급을 볼 때 과거 모종의 이유로 대명태황국에서 추방당했거나 이주한 사람으로 보이는데 돌아오게 하는 것을 대가로 자신의 편이 되라고 요구한다. 오랜만이라는 걸 볼 때 아는 사람인 건 분명하다.
3.3. 외전 작약만가: 불환곡
작약만가: 서리꽃 시점으로부터 약 20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약만가: 불환곡에서는 아직 남편인 황제가 살아있어서 황후였을 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20년 전이라 훨씬 젊을 때라서 머리는 검지만[스포일러2], 작약만가: 서리꽃 시절의 후덕하고 엄한 인상은 어디 안 갔다.
전쟁에 나갔다가 환궁한 황제가 황후인 자기를 제쳐두고 후궁인 롱희(망모부인)에게 먼저 찾아가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굴욕을 당하지만[14],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든 간에 적어도 겉으로는 롱희가 선한 여인이라 복을 받는 것이라며 자비로운 태도를 보인다. 다만 이 때는 늙었을 적과 달리 야심이나 독기가 덜 보인다.[15][16] 그리고 황후 소생의 유일한 적자인 2황자가 외모가 무척 추하다는 이유로 황제가 어쩌면 자기 자식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러니 명색은 황후지만 황제에게 상당히 밀어붙여질 미래가 예상된다.[17]
초반부터 롱희만 총애하는 황제에게 은연 중에 내쳐졌다는 묘사가 보이기도 하고, 황제의 편애질(…)과 자기 처지에 대해 자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황제에게 자기가 낳은 2황자 봉림이 전혀 관심 못 받는 상황 때문인지[18] 독자들 사이에서 작약만가: 서리꽃 시절보다는 동정여론이 좀 늘어났다. 게다가 황제는 롱희를 총애해서 롱희의 아들 들을 후계자로 삼을 의중을 비치며 황후도 슬슬 몰아내고파하는 눈치를 보이는지라, 황후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19]
내명부를 통제하는 모습이나 롱희를 견제하는 '총애받지 못하는 나이 많은 황후'[21] 라는 모습이 옹정황제의 여인의 오라나랍 의수와 꽤나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황제바라기 얀데레인 옹정황제의 여인의 황후와 달리, 이쪽은 황제와 권력적으로 맞서며 은근히 기싸움을 한다는게 차이점. 게다가 옹정황제의 여인의 오라나랍 의수는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어 남편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만 할 뿐 애정은 주지 않는 옹정제에게 지고지순으로 매달리다 못해 얀데레(...)였다. 그에 비해 이쪽 황후는 황제의 애정에는 별 신경 안 쓰고 황후로서의 지위와 권력에 더 신경을 쓴다.
17화에서 자신의 오라비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예 대놓고 "오라버니, 저는 황제라는 남자를 나누기 싫은 게 아니라 이 황궁을 나누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한다. 그렇지만 황제가 그녀와 정략적으로 결혼했다는 건 결국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으며[22], 황제가 권력을 얻는데는 황후 가문의 덕도 봤을 것이니 황제도 예의상으로나마 황후에게 어느 정도는 대접을 해줘야 하는데, 황제는 대놓고 롱희를 편애하며 황후의 지위를 흔들고 경계심을 마구 심어주는 상황이다.
이러니 황후가 황제를 곱게 볼 수가 없고, 비록 권력을 위해서라지만 처음에는 황제에게 협조했다가도 점점 그럴 마음이 안 들고 오히려 황제를 정적으로 보게 될 가능성만 높아지는 현실. 결국 황제의 노골적인 태도에 가장 큰 문제가 있는 셈.
결국 이런 기싸움 끝에 3화 후반부에서 2황자 봉림의 스승을 남편인 황제의 의사대로 1황자와 공통 스승인 태중으로 하는 걸 허락하는 대신 황제 보고 3황자 소거를 자신에게 달라라고 청한다. 소거의 암운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을지도...? 사실 황후 입장에서도 단순 권력욕 뿐만이 아니라 궁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정도 머리를 굴려서 이 발언을 했다고 짐작이 가능한데, (황후 자신은 아마 모르겠지만) 황제가 소거를 후계자로 생각할 정도로 어여삐 여기는 점이나 황제가 총애하는 롱희(망모부인)의 아이라는 걸 고려해보면 황후가 소거를 자기 밑으로 돌린다는 건 소거를 훌륭한 인질로 삼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황후의 양자 같은 식이 되어버리면 롱희는 혈연적으론 소거와 연결되어있어도 소거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지위 어필을 할 기회도 줄어들고, 황제도 일단 황후의 자식으로 처리된 소거를 황후의 의사에 강하게 반목하면서 어찌 해보기가 힘들어진다.
당장 현재의 황제가 황후를 맘에 안 들어하고 롱희를 노골적으로 총애하며 기존의 황후를 밀어내고파 해도 황후 앞에선 차마 바로 물러나라느니 하는 말은 절대로 못 쓰는 것이라던가, 둘이 정략혼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걸 보면 일단 권력유지를 공고히 하려고 황후와 황제가 결혼한게 자명하니, 함부로 황후를 건드리면 황후의 가문 쪽에서 황제와 척을 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황제 맘대로 처리해도 아무도 불복하지 않을 정도로 위세가 높지 않은 가문이라면 또 모를까, 황제와 정략혼까지 할 수 있는 가문이 위세가 안 높을까? 게다가 후대 황제인 2황제 봉림의 경우 태중 일가를 자기 맘대로 마구잡이로 처리했지만 이 때문에 제대로 역풍을 맞았으니 건드릴 건덕지가 마땅찮은 가문을 함부로 손찌검한다는 건 제정신이 박힌 황제 라면 쉬이 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는 황제가 불같이 반대해서 소거를 양자를 들이는 것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황제가 롱희를 편애하여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면모를 보인 탓에, 황후보다 황제가 독자들에게 더 까이는 중이다.
14화에서는 황제와 모종의 거래를 하는데, 황제가 짜맞춰둔 판에 동참함으로써 덕빈이 롱희를 실추시키려는 계략을 역이용하여 롱희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덕빈이 황후자리를 노리고 있었다며 모든 것을 뒤집어쓰게 만든다. 그 후 황제를 도와서 롱희를 살려주는 것에 대한 대가로 롱희 소생의 소거를 얻어냈다는 게 밝혀진다.
사실 황제는 1황자 운을 황후에게 양자로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1황자를 황후가 입적하면 1황자의 적통성을 인정해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그렇잖아도 장남인 운이 적자까지 되어 황제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니 차라리 3황자 소거를 자신의 손아귀에 인질로 둔다면 자기 아들의 계승권에도 영향이 가지 않으면서, 소거를 인질삼아 1황자와 롱희(그리고 1황자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하는 황제)까지 견제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황을 가만히 두고볼 황제가 아니기에 일시적인 협력관계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봉오제 도중에 자기 아들 봉림이 위기를 겪고 덕빈과 길선을 위시한 황족 세력들이 롱희를 까대는 와중에도 겉으로는 롱희를 챙기면서 덕망있는 황후 코스프레를 하는 식의 기민함을 보여줌으로써 입지를 무너뜨리진 않는 면모를 보여줬다.[23] 덤으로 15화에서 이미 상황을 다 파악하며 덕빈의 상황까지 속으로 세세히 파악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사실상 괜히 움직이지 않고 있던게 아니라는걸 대놓고 증명한 셈.
16화에선 소의공주[24]의 정신을 이상하게 만든 원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 소의공주가 어렸을 때는 멀쩡한 아이었지만 아무래도 황후가 권력 견제를 위해[25] 어린 소의공주에게 약을 먹이는 식으로 머리를 이상하게 만들어서 후천적 정신지체로 만들어버렸다는 것.[26] 독자들 사이에서는 소의공주 뿐만이 아니라 다른 후궁들의 아이들도 꽤 희생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까지 돌고있는 상황.[27] 덕분에 독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31화에서 장성한 소거를 위하는 척 하면서[29] 소거의 혼인 상대를 자신이 잘 골라주겠다고 말한다. 즉, 소거를 자기 측근 가문의 딸과 혼인시켜 자기 곁에 계속 묶어둘 속셈이다. 소거가 거부의 뜻을 완곡하게 밝히자, 과거에 태선관이 황후궁에서 살게된 소거에게 벙어리 행세를 하라고 충고한 걸 다 안다는 식의 말을 하며 소거를 압박한다. 이에 소거는 황궁의 큰 뜻을 따르겠다 말하며 떠나자 황후는 그의 처신은 태선관이 가르친 것이고 롱희가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며 기가 막히는 대답이라 평한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2황자를 속으로 디스한다.
황후의 오라비 : "우리에겐 네가 낳은
적통 황자가 있다! 그
서자 놈이 그토록 편애하는
송하 여자의 자식에게 태자 직을 내리지 못한 것도 다 네 눈치를 보기 때문 아니냐!"[30]
황후 : "바로 그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롱희의 자 식들도... 내 황자도 누구 하나 태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 나이 이때까지 태자가 정해지지 않은 채...
그는 아직도 음습히 기회를 노리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의 모후를 죽음으로 떠밀고 황위를 노렸듯이."
다들 2황자가 그리 태어난 것은 내 탓이라 하지. 황제 폐하조차도...
많은 이들이 내가 아름답지 않아서, 내가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아서, 내가 나이 들어서, 내가 2황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면서 보듬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껄이지!
필요에 의해 아이를 낳았으니 비정한 어미라고! 나는 평생 그 아이가 오점이 될까 봐 두려워 노력했건만.[31]
하! 핑계를 위해 어미는 박색 추녀 비정한 개돼지로 부르면서 아이에게 등돌린 씨주인 아비는 세상천지 들리는 비난 한 번 없구나!
"오라버니. 황제는 2 황자에게 황좌를 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저런 3황자나 1황자가 눈앞에 있는 한, 황제에게 2황자는 온전히 내탓으로 일그러진 실패작일 뿐이니까.
"하지만 저는 죽어서도 이 나라의 태후여야 해요."
황자는 틀림없는 황제의 자식이다.[32]
황후 : "바로 그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롱희의 자 식들도... 내 황자도 누구 하나 태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 나이 이때까지 태자가 정해지지 않은 채...
그는 아직도 음습히 기회를 노리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의 모후를 죽음으로 떠밀고 황위를 노렸듯이."
다들 2황자가 그리 태어난 것은 내 탓이라 하지. 황제 폐하조차도...
많은 이들이 내가 아름답지 않아서, 내가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아서, 내가 나이 들어서, 내가 2황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면서 보듬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껄이지!
필요에 의해 아이를 낳았으니 비정한 어미라고! 나는 평생 그 아이가 오점이 될까 봐 두려워 노력했건만.[31]
하! 핑계를 위해 어미는 박색 추녀 비정한 개돼지로 부르면서 아이에게 등돌린 씨주인 아비는 세상천지 들리는 비난 한 번 없구나!
"오라버니. 황제는 2 황자에게 황좌를 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저런 3황자나 1황자가 눈앞에 있는 한, 황제에게 2황자는 온전히 내탓으로 일그러진 실패작일 뿐이니까.
"하지만 저는 죽어서도 이 나라의 태후여야 해요."
황자는 틀림없는 황제의 자식이다.[32]
그렇게 황후는 본격적으로 행보를 나설 것을 암시했다. 의외인 것은 내용만 보면 소거도 죽일 것 같은데 결국 소거는 그냥 살려둬서 잘 부려먹었다는 것이다. 결국 동생이라 정통성에서 밀려 살려준 건지, 아니면 살려두는 게 더 이용가치가 있다 판단한 건지는 불명. 둘 다일 수도 있다.
경비 강씨의 집안인 서쪽 강씨와는 오래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는지 경비 강씨의 입궐을 가로막았고, 이후 경비 강씨는 다른 곳에 혼인했다 가백문씨 사건을 강씨 가주가 꾸며서 간택되자 7년 동안이나 방해했지만 경비 강씨가 전 남편과의 혼수품으로 받은 금광산을 황실에 바쳐서 들어온 것이다.
시즌 3에서는 여태까지와 달리 붉은색 기조에서 검은색과 칙칙한 황색 기조로 바뀐다. 54화에서 온빈 방씨와 담소를 나누면서 오랜만에 등장했다. 2황자의 생일 연회에 태정군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 놀라서 바로 상궁을 부르며 2황자에게 가려고 하지만, 갑작스럽게 황제가 방문하자 당황해한다.
황제가 온빈이 목 저아를 꼬드겨 1황자를 음해하려 해서 목씨(목 저아의 아버지)를 파면했다고 말하자, 아무렇지 않게 온빈과 해결하라고 하지만 황제는 이 일에 2황자도 엮여있다고 얘기한다. 황제는 온빈이 적통 황자비 자리로 목 저아를 구슬리며 황궁 내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2황자마저 거기 가세해 움직였다고 황후와 온빈을 몰아붙힌다. 온빈은 황후가 자신을 도와줄거라고 생각해 무고하다고 주장하지만, 황제는 온빈이 무고하다면 2황자 혼자 계획을 짜고 실행한거냐며, 2황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려 한다.
사실상 1황자를 궁지에 몰려고 계획한 일이 오히려 2황자의 치부만 들추는 꼴이 되었기 때문에, 작중에서 손꼽히게 살벌한 얼굴을 하며 분노한다. 또한 속으로 자신이 계획을 세우니 다른 놈이 주어먹는다며 황제에 대해 기가 막혀 한다.
황제에게 태정군이 황궁에 발을 들인 걸 알고있냐고 물으면서 질책하지만, 황제는 표정 하나 안바꾸고 2황자가 온빈과 목씨를 끌어들여 작당을 벌였기 때문에 자신의 수족인 목씨를 파면하고 그 빈자리를 메우고자 태정군을 끌여들였다고 얘기한다. 그렇다고 2황자를 공공연히 처벌하기엔 자기 아들이고[33] 체면도 상하니 한동안 2황자를 전장에 보내 무마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다. 이에 "폐하의 자식이라 하시면서 그 아들을 손수 사지로 보내시는군요!"라고 말하며 대놓고 반대한다. 하지만 황제는 황후의 오빠인 여로 대장군을 함께 보내서 간 김에 외려 공을 세워오면 더욱 좋지 않냐며 끝까지 자기 생각을 관철시킨다.[34] 또한 황제는 나름대로 달랜답시고(...) 자기 이름으로 2황자의 비빈을 이혼시키고 재혼처는 황후가 고르라며 전적으로 그녀에게 맡긴다.[35]
더이상 버텨봤자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황제가 수족인 목씨를 잃고 2황자의 재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을 대가로 입을 다문다. 이 때 2황자를 두고 태정군을 연회에서 받아주는 게 아니라 호통치고 쫓아냈어야 했다며 아둔한 놈이라고 디스한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라고 해도 2황자의 패악과 무능력함이 도무지 제어가 안 되는 모양(...).
시즌 4 2화에서는 경비 강씨가 주선한 다과회에서 태정군에게 줄을 대려다 망신을 당하고 온 귀족들의 하소연을 듣는 모습으로 등장. 경비가 오만방자하다며 죄를 물어 후궁의 기강을 바로잡아 달라는 귀족들의 읍소에 "누가 봐도 자네들을 도발하기 위해 꾸민 자리거늘 제발로 걸어들어가 놀아난 주제에 이 황후의 치마폭에 매달려 대리 복수나 바라다니. 외려 이것이야말로 대귀족의 후계라는 자들이 수치스럽기 그지없군..."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그리곤 한낱 후궁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는 없다며 진정 자신을 염려하고 자신의 비호를 잃고 싶지 않거든 동방 궉씨 일파[36]와 자신을 은밀하게 연결하라고 지시한다.
시즌 4 9화(1부 1화부터 그냥 세면 75화)에선 온빈에게서 황제가 자신의 친아들이자 유일한 적자인 봉림이 아닌 운을 태자로 삼았다는 소식을[37] 전해듣고도 표정변화 없이 침착하게 앉아서 눈을 감고 옛 일을 회상한다.
이후 젊은 시절의 모습이 등장한다. 검붉은 계통의 옷을 많이 입는 불환곡 시점과 달리, 보라+검정+파랑 계열의 옷을 입고 있다. 의외로 젊을 때는 도도한 분위기의 동양적인 미인상[38]이어서 팬덤을 놀라게 했다(...). 둥그스름한 타원형 얼굴은 숙정씨 방계인 온빈 방씨, 숙정 황후의 본가 오라비, 서리꽃에 등장한 친정 조카 숙정소향도 가진 특징인데 아무래도 직계와 방계를 막론한 그 집안 유전인 듯.[39] 도도하고 날카로운 분위기와 현명함이 강조된다는 점에서는 작약만가 본편에 등장할 예정인 권곤명과 유사한 점이 있다. 외양 자체는 확연히 다르지만.
과거회상에서 젊은 시절의 황후는 아직 황자였던 지금의 불환곡 황제와 조우했는데 그에게서 "나는 숙정가를 원하네"라는 발언을 듣는다. 이에 젊을 적의 황후는 자기 혼처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그러니 당신이 숙정가를 원해봤자 나는 당신에게 못 가고 도와줄 수 없다는 뜻으로) 딱잘라 말하는데 배경설명으로 당시 황후에게 제안을 하던 황제는 일개 서출 황자였으며 그의 정비는 병사하여 자리가 비어있었고[40], 숙정씨 소저는 황후 소생 3황자의 측비가 되도록 낙점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즉, 원래라면 황제와 황후는 서로 혼인동맹 대상조차 아니었다는 뜻(…)
그러나 젊을 적의 황제는 굴하지 않고 3황자에게 그녀가 그대로 가면 그저 후비에서 끝날 뿐이며 서로 야심을 품은걸 알고 있으니 솔직해지라고 제안한다. 젊을 적의 황후는 이 말을 듣고 한 마디도 틀림이 없다고 판단한 후 제아무리 개국공신의 적녀일지라도 현 3황자의 비가 된다면 황후 가문인 정비에게 밀려서 말 한 마디 못하는 측비 신세로 전락해 생을 마감하는 뒤안길 인생이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그 후 황후는 "군사가 필요하겠군요."라고 한 마디 던짐으로써 젊을 적의 황제에게 협조를 약속하고 젊을 적의 황제는 계획대로라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이후 다시 나온 배경설명에서 당시 일개 황자에 불과했던 현 황제가 기존의 태자를 비롯해 형제들을 숙청하면서 황제가 되었다고 나온다. 그러나 불환곡 본편에서 주구장창 나왔듯이 황후에게 크게 돌아간 건 없었고 기껏 군사까지 주며 황제에게 협조했던 것도 사실상 황제와 황제가 밀어주는 롱희의 아들 운이 다 가로챌 상황[41]이다 보니 결국 빡쳤는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격노에 휩싸인 채로 일갈한다.
"끝내 과거와 약속을 오만히 배신하는가!! 지금 그 자리의 영화로움을
누가 누리게 해주었는지도 잊었는가!!"
화가 나서 일어선 황후 밑에서 소거가 울면서 엎드린 채로 열심히 형님(운)을 살려달라 빌어보지만, 황후는 소거에게 냉혹하게 "비켜라."라는 한 마디만을 남길 뿐 소거의 부탁을 받아주지 않는다.[42]결국 위에서 말한 자신의 분노를 증명이라도 하듯 76화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인 온빈이 무언가를 보고 경악해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부정하자, 바로 그 뒤에서 나타나 그럼 안된다며 두눈 똑바로 뜨고 보라고 한다. 황후가 온빈에게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약.[43] 신첩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시는지 모르겠다는 온빈에게 근시일내에 폐하께서 젊고 사랑스럽고 유순한 자넬 다시 총애하시게 될 것이니, 자신이 보여준 약을 가지고 황제의 출진을 따라가라고 명령한다. 당연히 온빈은 그리는 못하겠다고 황후의 명령을 거부한다. 이어서 온빈은 지금 마마께서 무엇을 하시는지 아시냐고, 이런 짓을 하는 순간 마마와 저, 구족이 사지를 찢기고 숙정가와 방가는 영원히 노비 가문으로 전락할 거라며 마마처럼 지고의 자리에 오르신 분이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냐고 거의 공포에 질려 묻는다.[44] 그 말에 온빈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바로
그 황후와의 약속을 잊고 이 나를 괴물로 만드는 자가 있기 때문일세.[45]
이 내가 몇 번이나 참고 또 참으며 황후로 지냈는지
배신자만이 자리하고 신이 없는 이 땅에 그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라고 살벌하게 말한다. 거기에 이어서이 내가 몇 번이나 참고 또 참으며 황후로 지냈는지
배신자만이 자리하고 신이 없는 이 땅에 그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숙정 일파 오백 년의 역사가 이 몸과 함께 찢어발겨져도 상관이 없어, 본궁은.
라고 말하며 자신을 배신한
황제와 태자의 자리에 오른 운을 짓밟기위해 사실상 친정 가문의 안위와 자신의 목숨마저 내던졌음을 천명한다.[46]또한 온빈에게
자네도 똑똑히 듣게.
방씨가의 몸으로 숙정씨와 나의 비호를 즐겼으니
본궁이 쓰러지면 반드시 한 패로 엮일 몸이란 걸.
이미 본궁과 자네는, 같은 황소를 골랐네!
라고 말하며 자신의 계획에 헙력하라고 협박한다. 결국 마지막에 온빈이 약봉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손에 쥐는 걸 보면 황후에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방씨가의 몸으로 숙정씨와 나의 비호를 즐겼으니
본궁이 쓰러지면 반드시 한 패로 엮일 몸이란 걸.
이미 본궁과 자네는, 같은 황소를 골랐네!
이후 86화에서 자신의 오빠인 여로 장군과 덕빈의 친정인 동방 궉씨 일파와 합심해 보급품을 끊어서 황제의 군사들이 이목과의 전투에서 일부러 패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드러난다.[47]
87화에선 이목과의 전쟁에서 대패한 황제가 태정군의 하씨군을 버리고 후퇴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태연하게 차를 따르며 "저런, 가엾게도."라고 말한다. 이어서 "태정군 대신 전장에 선 것이, 후계인 장자와 전처의 동생이던가? 폐하도 참. 아무리 자격지심의 세월이 깊었다곤 하나 이리 매정하시니 안타깝구나."라고 말하며 무분별한 황제의 행동에 대해 조소한다. 이에 시녀는 그외에도 이목에 포획된 자가 다수 있으며 태정군의 어린 셋째 아들까지 이목에 끌려갔으니 이쯤되면 궤멸이라고 전장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후 밖이 소란스러우니 창문을 닫겠다는 시녀를 말리며 "맹수 잡는 비명소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황제에게 최악의 토사구팽을 당한 태정군의 처지를 비꼬며 유쾌해한다.[48] 애초에 태정군은 황제가 자신의 친정인 숙정씨를 견제하고 그를 대신할 세력으로 삼기 위해 중앙으로 끌고 온 가장 큰 정적이었으니 이런 반응도 당연하다.
88화에선 황제의 성지를 중간에 모두 가로채 없애고, 성지를 전달하려 한 사신들도 죽이고, 보급품 문제로 태자 운이 보내서 북으로 향하던 사람들까지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마 본격적으로 운과 황제 사이의 이간질을 시작하려는 모양. 시녀는 황후가 이렇게까지 막 나갈 줄 예상 못했는지 지금이야 시일이 얼마 되지않아 숨길 수 있다지만, 필시 사신들의 시체가 발각되고 큰일이 벌어질 것이며, 영악한 1황자가 눈치를 챌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도 유쾌한 듯이 큰소리를 내며 웃는다.[49] 이에 시녀가 마마께옵선 두렵지 않으시냐고 경악하지만
이 황후는 그런 감정은 모두 과거에 두고 왔다.
라고 단언한다. 이내 벌떡 일어나 황제를 상징하는 용 그림까지 직접 찢어발기면서황좌에 앉힌 자가 황좌에서 끌어내리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나?
라고 섬뜩한 검붉은 인영을 얼굴에 드리운 채로 말한다.[50]89화에서 위의 황후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 시녀는 이대로 가다간 황후와 자신은 물론, 숙정 일파까지 모두 끝난다고 생각해 한밤중에 혼자서라도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그 모든걸 눈치채고 있어서 자신이 직접 숙정가에서 뽑아 여관장으로 불러들인 여인과 궁녀들이 그 시녀를 포위한다. 새로 불러들인 여관장은 시녀에게 마마께서 당신의 출궁을 허락하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며, 얼마전 황후마마께서 직접 숙정가에서 자신을 뽑아 불러들이셨다고 말한다. 이내 새 여관장이 "마마의 여관장은 둘이 될 수가 없지요."라고 말하는 걸로 봤을 때 이 시녀는 정황상 숙청당했을 듯.
이후 목 저아를 불러들여 음식을 대접한다. 목 저아가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조아리자 "음식을 즐기지 않는구나. 마음에 차지 않더냐?"라고 물어본다. 이에 저아가 은혜가 황공하고 과분하여 그저 미천한 몸을 조아리고 있었다고 아부하자 시덥잖다고 일갈하며 말을 끊는다. 저아가 해달라는 대로 옷도 장식도 내줬는데 1황자는 여전히 자비깊게 너를 돌아보더냐고 물어보자[51], 저아는 뻔뻔하게도 1황자는 저와 가문을 나락으로 추락시키고도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자비를 한번만 더 나누어 달라고 애원한다. 그런 저아를 두고 맹랑하다고 평가하며 "이 황후를 만난 자비를 사려한 자들은 모두 제각기 바칠 것이 있었다. 너는 무엇을 가지고 있지?"라고 말하면서, 저아에게 자신의 자비를 구걸하는 대신 대가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이에 저아가 그동안 미천한 하인으로 일하면서 성안 구석구석과 모든 후궁의 돌바닥을 닦고 쓸었으며, 그 사실은 황제의 후진에서 몸을 바쳐 전장에서 일하시는 자신의 아버지와 벌을 내리신 황제께서도 아시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마마라면 이제 제가 바칠 것이 무엇인지 아시시라 생각합니다!"라고 단언하자 "...정말로 맹랑하구나."라고 말한다. 이번엔 저아를 이용해서 운을 위기로 몰아넣을려는 모양.
결국 91화에서 자신의 사주를 받은 목 저아가 이목과의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 목 장군에게 안부를 묻는다는 핑계로 황궁에 남은 운이 약혼녀인 채려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 가뜩이나 계속된 패전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황제의 의심병을 폭발하게 만든다. 여기서 이전에 협박했던 대로 전장에 따라간 온빈에게 정신을 악화시키는 약을 황제에게 먹이라 명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로 인해 아예 제정신이 아니게 된 황제는 운이 자신이 없는 틈을 타 황좌를 차지하려 한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하게 되고 끝내 운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결국 황후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한다. 운은 황제의 의해 사형을 선고받아 끝내 사약을 먹고 고통스럽게 죽고만다. 심지어 운에게 사형을 명령한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려고 발악하던 황제마저 97화에서 전장에서 죽는다. 그 뒤를 이어 친아들인 2황자를 황위에 올리면서 마침내 태황의 태후가 된다. 긴 억겁의 시간 동안 불환곡에서 최후의 승리자는, 아니 이 작약만가에서 최후의 승리자는 황후가 되었다. 작중 등장인물들 중 거의 유일하게 그토록 갈망하던 모든 목적을[52]을 달성한 셈.
이후 역사대로 황제의 후궁들에게 순장을 명령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서리꽃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롱희에게만은 순장을 명령하지 않는다.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롱희 뿐만이 아니라 모든 후궁들에게도 순장을 명하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후궁들 중에서 몇 명만 선별하여 순장을 명령한듯 하다.[스포일러1]
롱희는 자신이 순장에서 제외된 것을 알고 황후에게 달려가 다시 고려해달라며 자신을 순장에서 빼내다니 안된다고 소리친다. 이에 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온빈과 순빈은 물론 그 외의 다른 희희들도 그들의 친가에서 순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롱희는 그들을 대신해 후궁을 지키라고 명한다. 하지만 롱희는 단번에 황후의 진의를 깨닫고 "제가 폐하와 마마를 모신 세월이 오래인데 어찌 마마를 모를까요"라고 일갈하자 표정이 진지해지다가 다시 웃으면서 내가 실수를 했다며 롱희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한다.
이후 롱희에게
나는 사실 자네를 죽이고 싶지 않네, 그럴 이유가 없어졌거든.[54] 그래서 자네만큼은 기꺼이 명단에서 지워 주었지.
라고 말하며 그녀의 순장을 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이에 롱희는 주변의 말씀대로 자기가 죽는 게 나으니 제발 저를 죽이라고 하지만 그렇게는 하지 않을거라며 단호하게 거부한다. 하지만 롱희가 여전히 자신을 죽여야 한다고 필사적으로 애원하자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아니. 나는 자네를 살려둘 것이네. 본궁이 자네 뜻을 모를 줄 아는가? 합당하게 죽음으로써 더이상 이 황궁에서 이용당하고 싶지 않은 거잖나.
라고 말하며 운의 죽음 이후 더이상 황궁에서 이용당하고 싶지도 않고 아예 살고싶지도 않은 롱희의 진의를 꿰뚫는다.이어서
하지만 자네가 해방되면 송하를 지킬 사람이 없어질텐데? 안 그런가, 송하 왕세자 탄영공주...?
라고 롱희의 조국인 송하를 언급하며 작중 최초로 롱희를 본래의 신분이였던 송하 왕세자로 호칭한다. 하지만 다음화인 97화에서 롱희는 눈물을 흘리며 "참으로 오만하고 무자비하군요, 황후마마. 그 이름은 내가 짐승처럼 이 땅으로 끌려올 때, 이 땅의 법칙으로 계집이 세자일 리 없다며 사람들이 지어버린 이름 아닙니까![55]"라고 절규하며 태황에 대한 울분을 쏟아낸다. 그 말에 속으로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모르고 자신도 영원히 황제 곁에 황후 숙정씨라고만 불릴 것을 상기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가엾은 세자, 가엾은 탄영공주. 자네가 죽으면 그 누가 굴욕과 고통을 견디며 모국을 살릴까. 그 누가 송하의 민족을 지키기 위해 육신을 팔고 영혼을 팔까.
네가 없어지면 송하도 무가치해질 것이고, 그럼 나는 거리낌없이 송하를 쓸어 버리라 할텐데.[56]
자네가 살면 성빈과 후궁들이 죽는 대신 송하도 남을텐데 말이야. 과연 누가 송하를 지켜줄까...?
라며 롱희의 조국인 송하에 더해 절친했던
성빈의 목숨까지 거론하면서 그녀를 협박한다.네가 없어지면 송하도 무가치해질 것이고, 그럼 나는 거리낌없이 송하를 쓸어 버리라 할텐데.[56]
자네가 살면 성빈과 후궁들이 죽는 대신 송하도 남을텐데 말이야. 과연 누가 송하를 지켜줄까...?
여기서 황후가 롱희를 살려준 이유가 드러나는데 사실 몇시간 전 소거가 황후에게 달려와 어머니인 롱희를 살려달라 하소연했기 때문이였다. 소거는 황후가 이기든 운이 이기든 운은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머니 롱희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황궁에 남아 황제의 개로 남기를 선택했다.
롱희는 어찌 후환을 남기냐며 자신의 사지를 찢으라고 소리치나 황후는 롱희가 송하를 선택했듯 소거가 롱희를 선택했으니 살아남으라고 한다.[57]
그렇게 2황자가 완전히 황제로 군림하게 되고 황후는 태황의 치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움직인다.
첫째로 선황제 시절부터 1황자를 충실히 따르던 어씨 가문을 1황자와 엮어 쓸어버리기로 한다. 그러나 어상락은 이런 황후의 수를 간파하고 환관이라도 되어 충성을 바칠테니 자신을 받아드려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2황자에 대한 황후의 본심이 나오는데 그녀 역시 아들인 2황자가 암군 내지 폭군이 될 것이 자명하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2황자는 선황제를 너무나 닮았고[58] 자신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59] 2황자를 결코 황제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문에 황후는 비범한 수를 쓰는데 3황자와 어상락을 곁에 두어 2황자가 희대의 암군이 되는 것만큼은 막으려고 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살려 태선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황후는 어상락의 충성을 받아드리고, 어씨 가문을 쓸어버리라고 명했던 것을 취소한다.[60]
어쨌든 이러한 태황의 중앙 상황을 걱정한 태선관은 중앙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황후는 대담한 두번째 수를 쓰는데 자신의 오라비인 여로 대장군에게 시켰던 선황제의 친필 성지를 빼돌려 패전하게 한 일을 트집잡아 오라비를 숙청시켜버린다. 거기에다가 중앙 관료들의 파벌과는 상관없이 38명의 가주와 그 후계자를 숙청한다. 명분은 1황자의 반란에 가담했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형제들과 가주들의 몰락으로 새로이 가주가 된 이들을 완전히 황후파로 만든다. 또한 국정 전반에서 물러나겠다고 하며 태선관을 암묵적으로 설득한다.
결국 태선관은 이러한 황후의 뜻을 완벽하게 간파하고 1황자의 파벌을 보호하며 국정 전반을 다스리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온전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판단한 태후 숙정씨는 더 이상 머리 염색을 하지 않겠다며 탄국에서 들여온 염색약을 모조리 치우라 명한다. 그 이유는 선황제가 젊음과 영원함에 집착하였고 자신의 적들이 승냥이처럼 자신을 물어뜯으려 했기 때문에, 늙는 것도 마음 편히 못 했으나 이제 자신은 암투에서 완벽하게 승리했고 자유로워졌기 때문이었다.[61] 이 말을 하며 한참을 웃은 숙정씨는 이내 나른한 표정으로
이만 내 인생을 살아야겠어.
라고 선언한다.그를 위해 숙정씨는 한 규수를 강제로 후궁에 봉하는 것을 끝으로 칩거에 들어간다. 이 후궁이 바로 태선관의 딸 장리였고 그의 등장은 태황과 그 황가의 운명을 뒤흔들 최종장의 서막이었다.
3.4. 작약만가 본편
공모전 때와 장르와 등장인물들이 바뀌면서 본편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물가에서 아이들을 건져낸 전적이 있으므로 그것에 관한 떡밥도 이 사람이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62]태후와 대립하지만 메인 빌런으로 추정되는 북강계 태정군은 숙정씨와 외전 시절부터 대립해온 북방 무인 가문이라 별도의 세력으로서 정치적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 여담
2부 후기에 의하면, 태황에서 귀족 부인의 계급은 정실부인인 정공인[63], 신분 높은(주로 귀족 출신) 2부인인 측공인[64], 귀족 혹은 평민 출신의 3부인인 측서인[65]이 있고 그 밑으로는 시첩, 시비 등이 있는데 불환곡의 내명부를 귀족 가문에 대입한다면 황후가 정공인에 해당한다고 한다. 롱희는 측서인, 경비 강씨는 측공인에 해당한다고. 이는 태황이 얼마나 배타적이고 폐쇄적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롱희는 황제의 장남과 삼남을 낳고서도 외국 출신이라서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되고 자식도 없지만 순혈 태황인인 경비보다 서열과 품계가 밀린다. 여담으로 해당 만화에서 황후가 "황제놈아 이 후궁은 내것이다 껄껄" 하는 게 압권.황제의 친모임에도 황제를 자신의 권력기반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황제 자신의 기형으로 의심될 수준으로 못생긴 외모[66] 탓일 수도 있지만 황제가 선황의 적자인 2황자 시절에도 선황이자 자기 남편한테 외모를 이유로 들어 '내 아들 아닌 것 같아(...)' 수준의 의심을 받는 것이나 태후가 황후 시절 롱희를 편애하는 황제 때문에 입지에 위기감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황후로써 선황이었던 남편을 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원래부터 권력지향적인 성격이며 자식에게도 그닥 큰 정을 못 품는 성향일 수도 있다.
겸사겸사 자기 아들은 적자인데도 불구하고 황제에게 친족 관련 의심을 사며 미움받았으니 자기도 엮여서 의심받는다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을지도. 물론 황제의 의심대로 진짜 남의 아들인지, 아니면 태후와 선황 소생이지만 걍 돌연변이가 나와서 못생겨진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선황제의 본모습을 너무나 깊이 닮은 것이었다.
불륜 결과물이라 하면 엄연히 태후의 잘못이 맞으며 황제가 2황자 시절에 의심받은 것도 모두 그녀의 탓이겠지만, 2황자가 황제의 친자가 맞다면 괜한 의심을 하면서 2황자와 황후의 입지를 좁힌 선황의 잘못이 맞다. 1기 후반에 덕빈이 한 근친혼 폐해와 2기에서 황후가 한 말을 볼 때 2황자가 저리된건 황실의 오염된 피가 부른 근친혼의 부작용이 터진 것(...)이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려버린지라, 황후는 불륜따윈 하지 않았으며 욕먹어야 할 건 오히려 황제라는게 확정되었다.
게다가 황후는 정국을 철저히 살펴보고 자기에게 득이 될 짓은 가차없이 하지만 손해보는 짓은 아예 하지도 않으려드는 용의주도함을 지닌 인물이며[67] 그녀가 관심있는 것은 권력이지 지아비의 애정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들켰다간 자기 입지를 위험하게 만들 불륜을 시도하는게 더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32화에서 2황자와 3황자를 비교하면서 내 아들은 왜...라고 속으로 분해하며 3황자의 처신에 기가 막히다 평한 것과, 자신이 아들을 사랑하지 않아 2황자가 그리 되었다는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 '그 아이가 내게 오점이 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고 분노하며 이 시점에서 완전히 포기했다는 것으로 보아, 사실 아들을 사랑한 정도까지는 아닐지언정 나름대로 아들이 제대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애썼지만 갈수록 진상이 되자 결국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68]
불환곡 2기 작가후기를 보면 당시에는 의외로 소거를 자기 나름대로 잘 챙겼던 모양이다. 소거가 우연히 사과를 먹고 싶다는 말을 흘린 것을 시녀가 주워듣고 보고하자, "드디어 뭘 먹고 싶단 말이 나왔구나. 편식만 하니 식성을 알 수가 있어야지" 하고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종류별로 깎아 보내라고 지시했다. 최소한 소거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챙겨 주려 할 정도로는 신경을 썼다는 의미. 호적상 당시 소거는 황후의 아들이라 옷의 무늬도 형인 운보다 더 화려했다. 2기에서 소거에게 결혼문제로 압박을 넣었던 것도 자기 딴에는 소거를 완전히 자기편으로 포섭하려고 한 행동이다.
불환곡 시점에서 선황후와 만난 것을 회상하는 걸로 봐서, 저 정략결혼은 꽤 오래전부터 채결된 듯하며 어리거나 젊은 시절부터 이미 황궁에 와서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의 현 상황에서의 심정[70]을 선황후의 심정과 동일시하는 듯한 묘사를 보였는데, 이 때문에 그녀의 선대 황후라는 사람도 자신의 남편(그 시기의 황제)에게 그다지 총애받지 못했다는 추측도 있다. 황제의 어머니인 혜공경비와 당대 황후의 사이가 나빠 황후가 양자로 입적하지 않아서 황제가 반쪽자리 정통성이었다는 것을 볼 때 혜공경비 문제로 둘이서 마찰을 빚었을 가능성이 높다.[71] 그게 사실이라면 선황제 또한 황제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었을지도.
사실 황후가 본래부터 권력지향적이었던 건 맞지만, 리빈처럼 어느 정도 흑화한 거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자기 아들로 오랫동안 키워 온 소거가 셋째라 지장이 덜했다지만 롱희의 아들이라 위협대상이라는 말을 했음에도 결국 살려주고 태후 당시 망모씨를 인질로 잡은 상태라지만 나름 신임했던 것과, 2화에서 선황제의 황후를 동경해 그분이 들고 있던 부채와 똑같은 부채를 만들었지만 현재에 와서 느끼는 건 나와 같은 처량한 신세였겠구나라고 말했다. 또 황후가 시녀들은 잘 대해주는지 2화에서 황제의 행동을 보고 시녀들이 황후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1기 때 황후는 큰 행사를 제외하면 빨간 입술을 칠하지 않고 화장도 잘 하지 않았으며 표정도 온후한 모습도 많았지만, 2기부터는 내내 화려한 화장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황제에게 애정이 없다 나오는데 어린 시절 선황후를 보았다는 것으로 보아 어릴 때부터 궁에서 지내거나 자주 방문한 몸일 텐데 그렇다면 황제가 벌여온 일들도 다 알며 자랐을 것이고, 롱희의 일 이전부터 덕빈과 혜화비, 수많은 비빈들을 비롯한 일들로 황후를 대놓고 무시하며 다른 후궁들을 통해 아들을 가지려 했다는 걸 생각한다면 진작부터 사랑할 수 없는 인간이라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4부 75화에서 황제와 손을 잡은 사연이 나왔는데 그 이유는 원래 그녀는 처음부터 황자비로 낙점된게 아니라 3황자비가 될 상황이었으나 이를 그대로 따른다면 제아무리 개국공신의 딸일지라도 남편 처지에 따라 소리소문없이 묻히거나 처리당하는 등 본래의 신분이나 본인이 품은 야심에 맞지 않게 험한 꼴이나 잉여인생이나 살다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 황위를 노리던 황자 시절 황제와 손을 잡고 자기 가문의 군사를 빌려준 걸로 보인다. 그러나 황제가 끝끝내 먹튀를 시전하려들며 심기를 긁어대다가 결국 자신의 자식인 봉림 대신 다른 후궁(롱희)의 자식인 운을 태자로 삼는 의사를 확정시키자 단단히 빡쳐버린 것.
서리꽃 당시 리빈은 적당히 이용만 하고 자신의 친정 조카딸인 숙정소향을 황후로 만들 생각이었다. 태후가 원하는 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삼미랑의 말마따나 '머리가 좋기보다는 목석같이 태후의 명령만 따르는' 여자를 황후 자리에 앉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향을 데려와서는 황제의 승은을 받으라 명령해지만 황제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오히려 황제 살해 누명을 쓸 판이 되자 리빈이 황후가 되는 걸 도와주지만 결국... 이건 리빈이 생각 이상으로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는 성격인 것도 있지만.
서리꽃 시절에선 일단 리빈 입장에선 이쪽도 악역이었으나 불환곡 쪽에선 나름 황제 위주로 돌아가는 내명부 시스템과 황제의 롱희 편애에 의한 피해자의 입장으로도 나왔기에 독자들 사이에서도 소수나마 동정 여론이 있다. 게다가 서리꽃과 달리 불환곡에선 황후의 행동도 어느 정도 개연성이 붙는 편인지라, 황후를 마냥 비난조로 대하기보단 조금 더 다각적으로 보는 독자들이 소수나마 생겨나기도. 그러나 16화에서 소의공주에게 저지른 짓[72] 때문에 또 평가가 깎이기도.
소의공주는 일단 딸이라 상대적으로 권력 견제가 덜 될텐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한 걸 볼 때 황후는 덕빈을 경계해서 저런 짓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덕빈은 내명부 후궁 중 최고지위인 귀비로 지금의 롱희보다 품계가 높았고, 황제가 대놓고 황후 대신 아들을 낳아달라 부탁할 정도로 밀어줬으며, 집안부터 빵빵한 뒷배가 있었기 때문에, 롱희보다도 경계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입술화장을 지우면 이미지가 은근히 달라지는데, 입술화장을 했을 때보다 좀 더 온건한 인상으로 바뀐다. 그래도 근엄해보이는 전반적인 인상은 바뀌지 않지만.
서리꽃 연재 당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들 거의 대부분은 불환곡 시점에서 본명이 밝혀졌지만 이 쪽은 현재 시점으로 아직 본명이 밝혀지진 않았다. 일단 성이 '숙정' 이라는건 확실히 밝혀졌지만.[73]
황후 시절에도 태후 시절에도 꽤나 머리를 잘 쓰는 지략가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데다가, 불환곡 시절에서 나온 그녀의 오빠가 그녀보다도 오히려 성급한 주제에 판단력도 딸리고 머리를 못 굴리는 모습(...)까지 보여줬기에[74] 황후 역시 남자로 태어났으면 오빠들을 제치고 정계에서 한탕 해먹지 않았겠냐는 평도 있다. 아예 대놓고 황후의 오빠가 우리 형제들 중 네가 가장 뛰어났다며, 남자로 태어났으면 정치를 시키는 거라고 말하며 황후의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75]
여담으로 청회색 계통의 벽안의 소유자인데, 이는 그녀와 같은 북방계 태황인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특징.[76]
5. 총평
정리하면 롱희 모자와 리빈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이자 남편인 황제의 권력욕과 의심병에 의해 그동안의 헌신과 세월을 모두 무시당하고, 결국 자신과 했던 최소한의 약속과 의리마저 저버리자 원한에 사무쳐 악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로 잘 뜯어보면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물.일단 황후 숙정씨의 면모를 자세히 살펴보면 총명하며 고집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정적들을 견제하거나 잘 이용할 줄 알고 시기도 기다릴 줄 알며, 신중하게 움직이면서도 어느정도 선과 정도를 지키고 사람의 성향과 본성을 꿰뚫어보는 황후라는 직위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런 그녀가 막판에 가면서 악인의 성향을 보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황제와 황후 본인들 간의 고집 문제였다.
일단 이 황후 숙정씨는 처음부터 황제의 사랑이나 연모의 정을 바랐던 인물은 아니었다. 황제가 황자시절 그녀에게 조력을 부탁했던 것도 그녀가 가진 야심을 이용하고자 했던 것으로, 황제에 대한 사랑보다는 '권력자'로서의 야심을 가졌던 인물이었다. 한낱 측비의 자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황후의 자리에 올라 권력의 정점에 서고 싶었던, 여성으로서는 당대에 보기드물던 야심가였던 것. 바꿔 말하면 '황후'의 자리와 위신, 그리고 권력만 제대로 유지가 되었다면 그다지 별 문제없이 살았을 인물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 황제와 황후 둘 사이의 문제가 있는데 일단, 황제의 지나친 1황자와 3황자에 대한 총애가 문제였다. 대명태황은 장자상속이 법으로 정해져있는데, 황후의 2황자는 적자라는 혈통에도 불구하고 롱희가 먼저, 그것도 2년이나 먼저 '장자'인 1황자 황운을 낳아버림으로써 '장자상속'이라는 대명태황의 법과 충돌하게 된 것. 장자상속대로라면 분명 1황자 운이 태자가 되어 황제가 되는 수순이 맞았으나 롱희는 패전국인 송하 출신의 측비로, 본편에서 숙정씨의 친남매인 여로가 속되게 말한 '처첩' 출신의 서자가 바로 장자인 1황자였던 것. 1황자 황운은 장자인건 맞으나 2황자 만큼의 정통성이 부족했다.
물론 황운이 태자가 못되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황제는 덕빈 궉협란의 모략에 빠진 롱희를 구하기 위해 황후에게 도움을 줄 것을 제시하고 그 대가로 1황자를 황후의 양자로 들이게 해주는 조건을 걸었다. 사실 이 조건은 황제나 황후 모두 윈윈인 거래였다. 일단 황제 본인도 선대 황제의 측비인 혜공경비 소생의 서자 출신이었다. 이 혜공경비가 미천한 출신으로 선대 황후에게 도전했던 탓에 선대 황후는 크게 분노했고 자신이 죽을 때까지 현 황제인 순제를 자신의 양자로 삼지 않아 황적에 넣지 않았고 이로 인해 순제는 황제로서의 정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때문에 황제는 자신의 부족한 정통성을 덮기 위해 숙정 가문과 길선 재보를 이용하여 모략을 동원해 친모와 친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정복 전쟁까지 벌여 영토를 확장해가며 자신의 부족한 정통성을 대신했다. 이걸 보면 황후 태생이 아닌 측비 혹은 측실 소생의 서자여도 황후의 '양자'로 입적시키면 태자가 되어 훗날 황제가 되는 정통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황후의 양자가 되지 못한 서자가 황위에 오른다면 정통성에 그야말로 치명적인 흠결이 생긴다는 사실도 잘 알 수 있다.
이때 만약 황후가 1황자 운을 받아들여 황자로 입적시켰으면 황제는 황제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1황자에게 장자인 것 뿐만이 아니라 정통성까지 쥐어줄 수 있었고, 황후는 황후대로 황후의 위치와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1황자 운을 자기 손에 쥐고 있으니 롱희가 함부로 자신에게 대들지 못하게 보험을 쥐고 있으니 위치가 흔들릴 일은 없었다. 애초에 황후는 사람보는 눈 하나는 뛰어났는데 이건 롱희에 대해서도 틀리지 않았다. 그녀의 판단대로 롱희는 황후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심은 커녕, 그저 자식들과 무사히 살아남기만 하면 그대로 만족하는 사람이었던지라 황후에게 납작 엎드리기에 바빴다. 이에 관해서는 황후 본인도 롱희를 가리켜 '저리 눈치있게 처신해준다면 굳이 억울한 사람을 죽일 필요는 없다.'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였다. 바꿔말하면 무익하게 살생을 할 의도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황운 역시 만약 황후의 양자로 입적되었다면 처음 한동안에는 거부감을 느꼈겠지만 커가면서 사태를 파악하는 머리가 좋아 본편에서는 상당한 지략가이자 결코 선을 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동생인 3황자 소거와 어머니인 롱희를 지키기 위해 황후의 뜻대로 움직여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1황자를 자신의 손에 쥐었다면 황후와 롱희는 서로 별다른 마찰없이 잘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황후가 1황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은 황제와의 신경전 때문이었다. 황제가 틈만나면 황후를 축출하고자 하는 의사를 비췄기 때문에 롱희나 운, 소거의 의사와는 다르게 운을 양자로 받아들이는 것도, 혹은 운을 태자로 책봉하는 것도 황후 입장에서는 자신을 내쫓지 못해 안달인 황제의 술수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도 황제가 잘못한게, 애초에 그는 황제가 될 수 없는 신분이었다. 그걸 이루게 해준게 바로 지금의 황후인 숙정 씨인데, 그녀에게 권력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가 되고 난후에는 자기만의 권력이 가지고 싶어서 그녀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을 조심성없이 틈틈이 보였기 때문에 공공연히 적대감과 불신만 키운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황후는 자신의 소생인 2황자 봉림이 황제의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봉림이 어린 시절에는 아직 잘 성장하지 않았고 잘 타이르면 될 것이라 생각해 그녀 나름대로 어떻게든 교육을 시켜보려 했지만, 선천적인 유전적 문제 때문에 인격과 정신에 문제가 있는 2황자가 제대로 성장할리가 없었다. 그녀 역시 봉림이 어느정도 큰 뒤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2황자가 1, 3황자와는 너무나도 격이 다르다며 같은 말을 가르쳐도 개와 말만큼이나 다르다고 인정할 정도였다.[77]
어느 부모가 자신이 직접 낳은 소생이 황제가 되는 걸 원치 않겠는가. 그녀 역시 황후이기 이전에 어찌되었든 어머니였기 때문에 봉림이 외모나 지능, 인성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태자로 삼을려고 했지만, 가백문 가문 사람들을 죄다 인간사냥 해버리고, 태정군 하씨의 입궐을 멍청하게 대처해서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던 모습까지 보면서, 분명히 2황자가 황제의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때 황제가 제대로 대처를 했다면 평상시에도 그녀를 황후로서 잘 대우해주고 터놓고 2황자가 황제가 되면 발생할 문제점을 지적하며, 황후의 1황자를 양자로 들여서 나라의 안위를 보존하고 그녀 자신의 위신과 권력을 잘 지키라고 제안했을 수도 있다. 게다가 그것을 황제인 자신이 지지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실제로도 그렇게 조치를 했다면, 황후는 절대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결국에는 받아들였을 것이다. 롱희나 운, 소거 모두 황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제대로 처신하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 입장에서는 딱히 견제할 필요도 없었다. 내버려두면 알아서 황후의 눈치를 보며 별다른 사고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애초에 황후도 잘 처신하는 롱희를 가리켜 '억울한 사람을 죽일 이유는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황제는 이런 차선책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자기만의 권력이 가지고 싶어서, 그리고 2황자인 봉림보다 1황자와 3황자가 너무 넘사벽급으로 외모, 지성, 인품 모두 뛰어나 자신의 이기적이고 뒤틀리고 모자란 생각(자신이 정통성이 부족한 황제라는 결점을 덮어주는 존재가 문무와 인품, 지성 면에서 모두 완벽한 운과 소거라는 점)에 황후의 눈치조차 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분란을 가속화시켰다. 이는 도리어 롱희와 운, 소거 모두에게 독으로 작용했고, 결국 황후 역시 흑화해서 뒤틀린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아무리 냉정하고 침착해도 사람이긴 해서 자신과 2황자를 내다버리시다시피 한 황제와,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도 자신의 입지를 위협하는 롱희 모자에게 악감정이 안 생길리가 없기 때문.
물론 이 황후 숙정씨도 결코 선한 존재는 아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귀비였던 덕빈 궉협란의 딸 소의공주를 약을 먹여 정신지체로 만들어버리고 그것을 빌미로 삼아 '문제가 있는 왕녀를 낳았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죄목으로 황후 다음 서열인 귀비의 자리에서 밀어내 빈으로 강등시켰다. 이를 보면 그녀도 결코 선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따지고 보면 한때 덕빈을 총애하고 그녀를 편애했던 황제가 문제의 원인이었다. 황제는 이미 롱희 이전에 정실 황후가 옆에 떡하니 있음에도 불구하고 덕빈을 측비로 들여서 귀비의 자리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덕빈의 친정인 궉씨 일파도 이러한 황제의 편애를 등에 엎고 노비 장사를 하며 황궁을 풍족하게 해주니, 그 세력이 점차 커져가며 궁궐 내에서 자신의 황후로서의 입지를 위협하게 될 게 뻔했다. 당장 덕빈보다 상황이 안 좋은 거의 공물로 바쳐진 거나 다름없는 송하 출신 외국인인 롱희도 황제의 총애를 받게되자, 어마무시한 특혜를 받고 황후의 입지를 위협했으니 말이다. 결국 황후도 이런 상황을 두고 보지 못해서 설령 그게 잘못된 방식일지라도 소의공주와 덕빈에게 손을 쓴 것이다. 물론 덕빈은 흑화하기 전에는 총명했던 재녀였기에 알아서 황후의 눈에 띄지 않게 잘 처신했으니, 덕빈 입장에선 이런 황후의 대처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일 수도 있다. 결국 황제의 지나친 편애질이 황후를 제대로 건드려 애꿎은 덕빈과 소의공주만 피해자가 되었고, 이마저도 소의공주가 딸이라고 무시했던 황제의 데꿀멍적인 처사로 버려진 덕빈의 신세가 처량해진 것도 있었다.
바꿔 말하면 황후도 처음부터 못된 짓만 일삼는 모략가가 아닌 총명한 지략가이자 어느정도 선을 지키는 사람이였으나, 황제의 이기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동들로 인해 결국 모략가로 전락해버린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렇게 흑화해버린 황후의 행보는 서리꽃 시점에서 제대로 보여준다. 1황자 운을 모략질을 동원해 황제의 손으로 사약을 마시게 해 죽이고, 롱희는 궁궐 노비로, 소거는 자신의 호위무사(사실상 이것도 노비다)로 삼아버리는데다 황제가 되어버린, 모자라기 짝이없는 2황자는 모두의 예상대로 폭군이 되어 대명태황을 사실상 인외마경으로 만들어버렸고, 그와 삼미랑의 악행으로 흑화해버린 태중과 리빈은 결국 2황자를 소거를 비롯한 궁궐 사람들과[78] 내통해 불태워 죽이고 삼미랑을 처리해버린 리빈이 정식으로 황후가 되면서 숙정 씨는 완전히 뒷방늙은이가 되어버리고 힘을 잃었기 때문. 일단 권력 차지를 위해서라면 2황자를 어떻게든 가장 윗선까지 앉혀놓을 필요가 있었지만, 권력 유지를 위해 사실상 통제불능의 민폐덩어리 2황자를 끼고 갈 수밖에 없었는데다가[79] 제대로 통제도 안 한 점이 그녀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보는 독자들도 있다.[80]
[1]
한자 문화권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그닥 높지 않아서, 여성의 이름이 온전히 후대까지 알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역사에서도 태후는 성으로만 기록될 것이다.
[정비]
[3]
일반적으로 황태후라고 부르나, 본작에선 태황후라고 부르는 듯 하다. 약칭은 태후.
[4]
또 다른 원인은 태후에게 리를 추천한
소거. 다만 태후도
황제가
리를 그렇게까지 심하게 갈굴 줄은 전혀 몰랐다.
[스포일러]
이후
작약만가: 불환곡에서 당시
망모부인은 자신을
순장시키지 말아 달라고 애원한 게 아니라, 정반대로
제발 나를 순장시키라고 절규했다는 게 밝혀졌다. 지옥같은 황궁에서 계속 살아가느니 차라리 순장이라는 합당한 명분을 대고 죽어서 이용당하는 삶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태후는
망모부인의 친우와 고국의 안위까지 볼모로 삼아 '자네가 죽으면 누가 그들을 지키겠느냐'며 모질게 망모부인의 목숨을 억지로 이어 놓았다.
[6]
그래도 호위대부라고 하면 황실호위대의 수장이니 대우가 괜찮을 것 같지만, 사실은
황제가 치는 깽판이나 수습하고
삼미랑한테도 호위꾼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모욕을 당한다. 사실상 좋은 옷 입은 하인이나 다름없는 신세. 실제로도 공식 신분은 노비가 맞다. 태황 황실에서는 호위관들이 역심을 품는 것을 막기 위해(역모 같은 일에서 황족들을 지키라고 있는 게 호위관들인데 그들이 딴 마음을 먹으면 큰일나니까), 호위관들을 전원 황실의 노비로 삼은 뒤 그들의 직계 가족을 인질로 잡아 둔다고 한다.
[7]
이 황궁에서 살아남아
삼미랑의 적수가 될 법한가 하는 것.
[8]
태후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절대로 안 도와준다.
[9]
서리꽃에서는 황릉 도굴의 진범이 누구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는데, 불환곡에서 밝혀지기로는
경비 강씨가
소거에게
리빈의 반란 준비에 대해 전해듣고 협조한 것이었다.
[10]
사실은
리빈이
소거와 다른 수많은 궁중 사람들, 부친의 사병들, 북강계의
태정군의 군사들을 동원해 벌인 일이었다.
[11]
황제에겐 후궁만 잔뜩 있고 정작 황후는 없는데, 자기 친정 조카딸을 황후로 삼으면 자기 권력이 더욱 튼튼해진다. 그리고 조카딸이
황제에게 승은을 받은 일로 운좋게 아들이라도 낳는다면, 그 아이를 다음 황제로 즉위시키고 자신은 어린 새 황제의 할머니로서 섭정을 하며 이전보다 더 큰 권력을 누릴 수 있다.
[12]
이대로
황제의 죽음이 알려지면 태후가
황제에게 보낸 태후의 조카딸이 시해범으로 몰려서, 태후의 친정이 역적으로 몰리는 것은 물론이고 태후도 폐위될 수 있다는 것.
[스포일러2]
사실 탄국의 염색약으로 염색을 한 상태다. 황제가 노화를 극도로 두려워해서 황후 자신도 마음대로 늙지도 못했다고. 황제가 죽고 태후가 된 뒤, 두 번 다시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14]
원래 후궁을 더 총애해도 황후를 먼저 만난 다음에 후궁을 찾아가는게 궁중법도에도 맞고 황후의 체면도 살려주는 것이다.
[15]
어린 시절 황후의 상징인 부채를 처음 보고 갖고 싶다고 선황후에게 말을 했다는 것을 회상하면서, 지금은 선황후의 심정을 좀 알 것 같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권력을 위해서 황후의 상징인 부채를 갖고 싶었다는 건지, 말 그대로 황제의 아내로서의 상징으로서 황후의 부채를 갖고 싶었다는 건지는 애매하다. 또한 태도가 상당히 덤덤한 걸로 봐서, 황제의 아내로서 황제의 사랑과 관심에 신경쓰기보다는, 한 나라의 황후로서의 지위나 권력을 우선시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16]
남편에게 정이 전혀 없는 부인이라고 하더라도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편에게 내쳐지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쫓겨날 수도 있고 허수아비 신세가 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실부인과 측실(첩)이 은연중에 서로를 경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특히 정실이 아이를 늦게 보거나 없는 상황에서 첩이 먼저 대를 이을 아들을 낳기라도 하면 정실의 위치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게다가 불환곡 시기의 황궁 상황을 보면, 후궁인 망모가 먼저 장남을 낳고 황후는 차남을 낳았으며, 황제는 장남은 무척 아끼지만 차남에게는 애정과 관심을 전혀 안 주고 있다.
[17]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살아남아서
자기 아들을 황제의 자리에 앉혀버리고, 황제에게 총애받던 측실
망모부인을 일개 하녀 신세로 전락시켜버린 것으로 보면,
황제와의 권력 줄다리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은 바로 황후다.
[18]
봉림의 외모가
자기도 황후도 안 닮았으며 꽤나 기형적이어서 그렇게 의심하는게 아닌가싶다. 일단 DNA 검사방법이 있을 리 없는 옛날엔 친자감별이 자기랑 외모가 빼다 박은 게 아닌 한 몹시 어려웠으므로 자기랑 별로 안 닮은 아들을 남의 아들이라고 아버지가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이거 외에도 황후와 옛날부터 정이 별로 없던 것도 한몫 하는 듯. 친자가 맞건 아니건 중간에 낀
봉림만 불쌍하다
[19]
참고로 황후 입장에선
롱희가 아무리 착하고 권력욕이 없다고 해도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롱희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후가
롱희처럼 마냥 약하고 순박한 여자이기만 했다 쳐도, 현재
황제의 성격상 (신하들이나 내명부 후궁들도
롱희의 편애에 대해 대단히 예민/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경계하는 상황에, 적자보다도
롱희가
황자를 일찍 낳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들 예민하게 주시하는 상황인데도
롱희에 대한 노골적인 편애를 거두지 않으며, 이 때문에
롱희를 사실상 내명부에서 따돌림당하게 만드는 상황(..)을 낳는게
황제의 성격이다) 황후를 배려한다기보단 오히려 그 점을 이용해 황후를 쪼아대면서
롱희를 더 적극적으로 밀어줬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 그러니 황후 입장에서도 궁에서 눈 뜨고 코 배이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롱희를 견제 · 경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무리 서로간의 정이 없는 부부사이라고 해도 그 틈바구니로 끼어들어서 남편의 총애를 눈꼴시럽게 받는 첩을 냉대당하는 입장의 정실이 어찌 좋아할까(...)
[20]
많은 후궁들 앞에서 품계가 낮은 편인
롱희를 구태여 자기 바로 옆에 앉히고 값비싼 패물을 하사함으로써, 겉으로는
롱희를 무척 아끼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잖아도
롱희가
황제의 총애를 혼자 다 받는 것 때문에 이미 내명부에서 따돌림당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고 '
황제 뿐 아니라 나도 롱희를 편애함' 이라는 연출을 해서
롱희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계략이다. 게다가
롱희 입장에서 보자면 윗사람인 황후가 시키는대로 찍소리 못하고 따를 수 밖에 없어서, 본의 아니게 품계가 높은 후궁들에게 굴욕을 선사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내명부에서 더욱 미운털 박히고 소외당하게 된다.
[21]
노산이라는 언급이 나오며
2황자 봉림이 어마마마는 늙어서 동생을 못 낳아준다는 말을 하는 걸 봐도 그렇고, 인상도 후궁들이 비해 좀 더 늙어 보이는 중년의 인상이다.
[22]
실제로 황후나 후궁을 들일 때는 정략적인 경우가 많은데, 귀족들과 연대해서 동맹을 맺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23]
황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롱희 편만 들면서 쭈그리 신세를 자처하기만 해도, 어그로를 끌게 되는건
길선재보를 위시한 황족 세력들과 그들을 충동질한
덕빈이기 때문. 실재로
덕빈의 경우 이걸 믿고 너무 나대다가
성빈과 황제에게
역관광을 먹었다.
보면 볼수록 이 사람이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 아닐듯 사실 황후 입장에서도 현 상황상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피력해봤자 득될 게 없는 것이,
봉림은
황제의 적자이긴 해도 이미 눈 밖에 난 자식이므로 일단 최종결정권을 쥐고 있는
황제 앞에서
봉림을 들먹이며
롱희를 처리해달라고 나대봤자 크게 얻을 수 있는게 없다. 게다가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덕빈과 황족들이 알아서 방해되는 후궁 중 하나인
롱희를 압박해주니, 차라리 손 안 대고
롱희를 처리할 수 있었다.
덕빈의 경우에도
성빈이 알아서
황제에게 꼰질러줬으니 황후가 움직일 것도 없었다. 손 안 대고 일타이피
[24]
덕빈의 딸
[25]
당시 귀비였던
덕빈을 귀비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26]
이를 밝힌 건
덕빈.
[27]
16화 언급에 따르면 황제의 아들들은 대부분 멀쩡하지 못한 기형아였다고 한다. 그러나 2황자처럼 일단 몸만이라도 무사하게 태어난 아이도 있고,
롱희의 두 아들(운, 소거)처럼 정신병력에 관한 이상징후도 없어보이는 아들들도 태어난 걸 보면 황제가 여태껏 들여온 수많은 후궁 중에도 한두 번쯤은 멀쩡한 아들이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숙정 황후가 그 전에 여러 방향으로 치워버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
롱희도 아이를 황후보다 먼저 낳긴 했지만 황제가 대놓고 싸고도는 후궁이었으니 아이를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놔뒀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28]
황궁 여성들의 암투가 험악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멀쩡한 애(소의)를 자기 이득을 위해 정신지체로 만들어버린 건 확실히 봐주기 힘든 악행. 게다가 그녀의 성향상 겉으로는 입을 다물면서도 비슷하거나 더 심한 짓을 계속해오며 권력을 단단히 다져놨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29]
소거의 친형
운이 대귀족이 아니라 겨우 목씨 가문의 딸과 혼인하게 된 게 서자이기 때문인 듯 해서 가엾다며 자신의 양자인 소거의 혼인상대는 자신이 최고 가문 출신으로 골라주겠다고 한다.
[30]
황제가 서자인데다 전 황후의
양자가 되지 못했다는 반쪽짜리 정통성 때문에 형제를 살해하고 모후를 가두며 전쟁까지 벌인 걸 생각한다면, 저 말이
황제에게 들렸으면
어찌 되었을지... 이를 통해 중앙 귀족들은 현
황제를 서자놈 취급하는 걸 알 수 있다.
[31]
즉 황후는 어린 시절
2 황자에게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설령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도) 나름대로
아들을 열심히 키웠지만 장성할수록 답이 없어지는
2 황자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다. 거기에 자기 양자로 키운
소거가 자기 아들보다 훨씬 제대로 된 걸 보며 비교가 되었을 테니, 내심 엄청 속터졌던 것으로 보인다.
[32]
2화에서 황제가 2황자를 보며 부모 모두 닮지 않았다면서 제 자식이 아닌 것 같다고 의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황후 성격상 불륜을 저질를 리가 없으니 결국 여기서 확인사살한 셈이다. 그리고 이들을 숙청하고 태후가 된 뒤 방심했다가
별 거 아니라 생각한 여자에게 제대로 통수맞고
망했다.
[33]
이 웹툰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황제는 대놓고 1황자인 운만 편애하며 2황자는 아들 취급도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아들 운운하며 책임을 전가하니 황후 입장에선 당연히 어이없을 수 밖에.
[34]
황제는 이전부터 여로 대장군을 두고 군인 주제에 전장을 기피하고 중앙에 버티며 정치에 발 들이미는게 꼴같잖았다며 안좋게 생각했다.
[35]
이전부터 황후측은 온빈의 가문과 연계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2황자의 비빈들을 이혼시키고 온빈 가문의 여인을 2황자와 혼인시키고자 하였다.
[36]
덕빈의 친정 가문.
[37]
다만 운이 대놓고 태자 자리를 노리고 황후와 대립한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아비인 황제가 관료들의 신임과 민심을 얻고있는 운을 경계해 차라리 태자가 되어 황좌에 아무 욕심이 없는걸 입증하라고 명령한 거였다. 결국 운과 관련된 태황 황가의 비극은 황후의 계략도, 채려의 문제도 아닌
황제의 강박증에서 비롯되었던 것. 이래놓고 임종 직전 자기가 죽인 운을 그리워했으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
[38]
둥그스름한 타원형 얼굴, 가느다란 눈매, 작은 입술, 하얀 피부
[39]
그래도 숙정소향, 온빈 방씨, 황후의 오라비 등은 대놓고 얼굴이 둥글넙적한데 젊은 시절의 숙정 황후는 얼굴형도 약간 둥그런 감은 있지만 반쯤 달걀형이고, 이목구비도 작긴 하지만 곱고 단정하여 나머지 셋과는 좀 이질적이다.
[40]
대외적으로 병사했다고 언급되지만 당시 일개 황자 중 한명일 뿐이었을 당시의
황제와 결혼한 정비도 출신이 그리 변변치 않았을 확률이 높으며 이때문에 자신의 입지를 위해 병사로 위장해 죽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권력욕이 강하다 못해 권력을 위해서 친어머니 혜공경비도 죽게 했는데 아내라고 못 해칠까.
[41]
물론 운도
황제가 면전에서 태자가 되라고 하니까 까라 하면 깔 수밖에 없는 신세여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처지긴 했다. 나쁜건 황썅 탓이다 이때문인지 명색에 태자 책봉임에도 어상락을 제외한 그 누구도 운을 따르지 않고, 누구도 환영하지도 소리내어 칭송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운의 친동생 소거마저 형님은 죽게 된다며 태자 책봉을 받으러가는 운을 울면서 막아설 정도.
[42]
그래도 소거에게 화풀이를 한다거나, 아랫사람들에게 소거를 끌어내라고 명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댓글에는 황후가 그래도 제 나름대로 소거를 아꼈거나 적어도 많이 봐 주고 있는 거라는 반응들이 나온다.
[43]
이후의 온빈의 반응을 보면 정황상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소의공주에게 먹였던 것과 비슷한
마약성 약품이거나
독약으로 추측된다.
[44]
황후의 명령은 그 약으로 온갖 숙청을 거듭해 절대왕권을 자랑하는
황제의 몸에 악영향을 끼치라고 하는 것과 진배없고, 만약 이게 발각되면 온빈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황후와 온빈은 물론 그녀들의 가문과 그 밑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떼죽음을 당하고도 남는다. 제아무리 황후에게 충성하는 온빈일지라도 이런 리스크가 거대한 일에 가담하는 것이니 경악을 넘어 공포에 질려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45]
황제가 자신을 괴물로 만들었다는 황후의 말은
전작에서 똑같이
황제에 의해
괴물이 된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46]
이 말을 하는 황후의 모습은 그동안 보여준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과는 정 반대인 완전히 광기에 싸여있는 모습이다. 그녀가
황제에게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
[47]
이미 83화에서 오빠인 여로 장군에게 전갈을 보냈는데, 그 전갈을 본 여로 장군이 제정신이냐고 경악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때 보낸 전갈이 아마 일부러 전투에서 패배하라고 지시한 내용인 듯. 궉씨 일파도
덕빈의 죽음으로 황후보다
황제에게 더욱 큰 원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황제에게 복수하려는 황후의 계획에 손쉽게 협조한다.
[48]
황후의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식까지 전장에서 잃은 태정군은 자신이 그토록 충성을 바쳤는데도 토사구팽 취급이나 하는
황제에게 치를 떨고, 태자 운에게 "하씨는 다시는 황가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일갈하며 태황 황실과는 완전히 척을 지게 된다.
[49]
역대급으로 시원하게 웃지만 상황을 생각해보면 은근 섬뜩한 느낌이 든다.
[50]
이 장면에서 황후 역시 거리감을 느끼던 친아들 2황자와 사실은 닮았다는 평이 많이 나왔다. 주로 잔혹성 부분에서 닮았다는 평이 많으며, 혹은 아예 동족혐오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
[51]
이전화에서 황궁의 하급 궁녀로 전락한 저아가
채려처럼 치장해 운 앞에 나타난 것도 전부 황후의 계략이었던 것.
[52]
황후가 되고 더 나아가 태후가 되는 것. 심지어 죽어서까지도 역사에 태황의 황후로 기록되었다.
[스포일러1]
예를 들어
경비 강씨는
가백문 채려에게서 받은 가백문 가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강씨와
황제 사이의 증거를 줌으로서 쓸모를 인정받아 피한 듯하고,
성빈은 소거의 청으로 살아남은 롱희를 황궁에 얽매여 두는 대신 황궁 밖으로 내보낸듯 하다.
[54]
황후는 결국 친아들 2황자를 황제로 만들었기에 롱희를 견제할 이유가 사라졌다.
[55]
즉, 지금까지 롱희의 본명으로 알려졌던 '망모 탄영'은 사실 진짜 본명도 아니었던 것. 망모는
亡母, 죽은/망한 어미라는 뜻으로 태황에 의해 나라 잃은 왕이 된 롱희의 어머니를 조롱하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계집이 세자일 리 없다'며 일국의 왕세자를 강제로 창씨개명시킨 태황이니 그런 여자가 왕 노릇을 하는 모습을 더욱 우습게 여겼을 것이다. 탄영은 한자 표기가 공개되지 않아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롱희가 태황측이 자신을 강제로 개명시킨 점을 따지면서 '어느 여자가 비굴하게 적국에서 고작 외모 따위를 칭찬받기를 원하느냐'고 말한 걸 근거로 아름다운 용모를 논하는 의미일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56]
롱희가
황제의 총애를 받았기에 송하는 왕족 복구와 송하 국민의 노예화 해제, 매년
황제의 친서를 받는 등, 노골적인 편애를 받다가 아예 점령국에서 우방국으로 승격됐다. 그런 무지막지한 특혜를 준
황제가 승하한 시점에서 롱희까지 죽으면 송하는 모든 보호막을 잃고 원래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만다.
[57]
소거가 롱희를 선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선황의 3황자라는 강력한 신분을 가진 소거를 옮아맬 목줄로서 롱희를 살려둔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서리꽃에서 황후가 소거를 움직일 때 협박의 수단으로 롱희가 언급된다. 2황자가 희대의 암군이 될 것을 거의 모든 사람이 예측하는 가운데, 선황의 핏줄이면서도 황후의 양자로 입적된 소거가 멀쩡히 움직일 수 있으면 반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당장 서리꽃에서 신하들이 소거를 염두에 두고 리빈을 필두로 황실을 뒤엎을까 말까 고민하던 걸 생각하자.
[58]
이 말을 듣고 독자들은 결국
선황제의 가면이 벗겨진 것이 2황자였을 뿐, 모든 사람들이 2황자가
선황제를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던 거라고 평한다. 아마
선황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귀족들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여로 장군이 서출이라며
선황제를 깔본 것일수도 있다.
[59]
즉, 자신에게 다른 아들이 있었다면 무능한데다 통제불능인 2황자를 옹립하려는 시도조차 안했을 거라는 뜻이다.친어머니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2황자 클라스
[60]
그러나 이는 황후의 판단 미스였다.
어상락은 어떻게든 2황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환관이 돼서라도 살아남으려고 한 거였다. 때문에 서리꽃에서는 아예 자신의 목숨마저 하찮게 여기며 황제가 된 2황자와 삼미랑을 궁지로 몬다.
[61]
이 말을 할 때 보면 입은 옷도 더 이상 중앙 양식이 아니라 온전한 북방 양식이다. 이제 자신이 눈치 볼 대상이 없으니 복식도 편한 대로 입고 있는 듯.
[62]
그리고 작약만가 본편에서 등장하게 된다면 전보다도 더 나이든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리빈도 늙어보이니 평균수명 짧을법한 저 시기에 최소 80대는 넘긴 채로 나오려나...
[63]
정공인만이 당당하게 정처 행세를 할 수 있다.
[64]
정공인이 없을 경우, 측공인이 '정측인'이라 불리며 정공인을 대리한다.
[65]
가장의 부인/자녀로 인정받는 건 측서인과 그 자녀들까지.
[66]
기형적인 외모일 뿐, 진짜 기형은 아니다. 걍 지독하게 추남이라고 작가가 밝힌 바 있다.
[67]
소의공주를 해친 것도 딸에게는 전혀 관심을 안 주는 황제의 성향상 그녀를 해친 것이 들킬 가능성이 매우 적었기에 저지른 것일테고, 소거를 달라 한 것도 황제가 설령 거절을 할지언정 자기를 내치는 수준까지 막나가진 못할 걸 알고 그리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68]
독자들 중에서도 2황자는 사이코패스이니 애정만으로는 안 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실 2황자의 성향을 보면 반사회성과 공격성, 품행장애가 극에 달해있는 심각한 수준의 정신질환자라 볼 수 있으므로[81] 현대에서도 정신병원으로 가서 심도있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게 확정이다(...) 아니면 범죄자로 깜방 가던가 즉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황후가 아무리 2황자를 사랑과 인덕으로 돌보려 해도 정상인으로 자라날 수 있을리가 없었다.[82]
[69]
숙정씨가 기세등등해진 건 황제의 형제들을 죽이고 황위에 올리는 걸 도운 이후라고 한다.
[70]
황제의 관심은 측실에게 가 있고 측실은 자기보다 먼저 1황자를 낳았으며, 측실의 자식들이 황제에게 인정받는데 반해 자기 자식은 홀대받는 상황.
[71]
황제는 황위를 차지하겠답시고 일부러 자신의 친어머니인 혜공경비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한다.
[72]
멀쩡한 아이를 어떤 수를 써서 정신지체로 만들어버린 것.
[73]
롱희가 자신을 탄영공주라 부른 숙정씨에게 그 이름은 태황에서 멋대로 갖다붙인 이름이라고 분노를 표출하자, 숙정씨는 아무도 롱희의 본명을 모르는 것처럼 자신의 이름 또한 아무도 모르고, 롱희가 황제 곁의 '후궁 망모씨'로 기록될 것처럼 자신도 영원히 '황후 숙정씨'라 불릴 것을 생각하며 조금 씁쓸한 듯한 표정을 보인다. 아마 숙정 황후의 이름이 끝내 밝혀지지 않은 것은 그러한 의식을 담아내기 위한 의도적 설정일 수도 있다.
[74]
오빠가 이러는 동안 황후는 오히려 빠르게 자기 주변상황과 황제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짜는 면모를 보여준다.
[75]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 의해 황궁에 끌여들여서 지옥을 맛본 대가로 그녀와 그녀의 아들인 황제를 엿먹인(...) 리빈 역시 작가에게서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탕 해먹었을거다' 라는 비슷한 평을 받은 적이 있다. 공통점은 둘 다 지략스텟이 높고 정국을 보는 눈이 좋다는 것인데, 그래서 독자들이나 작가에게 이런 평을 받았던듯.
[76]
중앙 쪽의 태황인들은 그냥 회안이 더 많다. 다만 이건 '대체로 그런 경향이 크다'는 의미일 뿐 절대적인 건 아니어서 당연히 예외도 있는데,
목 저아는 양친이 모두 중앙계지만 숙정씨와 비슷하게 칙칙한 벽안이다.
[77]
사실 애초에 황후는 자신의 소생인 2황자에게도 별다른 애정이 없었고, 자기 아들을 오로지 황후로서 자신의 입지와 권력기반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다. 이는 훗날 서리꽃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리빈의 계략으로 전신화상의 빈사상태(사실 이미 불타서 죽어있었다.)에 빠진 2황자의 모습을 슬쩍 보고는 '원래도 역겨웠던 모습이 더욱 징그러워졌다. 만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며 2황자에게 일말의 정도 없었다는 걸 사실상 인정해버렸다.
[78]
황제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 황제는 도저히
답이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
[79]
사실 2황자를 제외하면 황후가 실권 차지에 써먹을 수 있을만한 강력한 패가 딱히 없던 것도 있다. 3황자 소거의 경우 일단은 끼고 있어야하지만 권력을 더 주면 즉시 자기에게 칼을 들이댈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황후 입장에선 목줄을 매어두거나 처리하거나 둘 중 하나로 쓰는 수밖에 없기도 하고.
[80]
이렇게 서리꽃에 가서 숙정씨가 리빈에게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하여, 한 팬이
작약만가: 불환곡 88화에 남긴 댓글이 베댓이 됐다. "리빈은 그
2황자를 없애면 되는 거였고(낳은 애가 있으니) 황후는 2황자를 계속 데리고 가야 하는, 그 핸디캡 차이가 너무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