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09:33:14

크렘린 대궁전

크렘린궁에서 넘어옴
파일:크렘린대궁전.jpg
Большой Кремлёвский дворец

1. 개요2. 역사3. 내부
3.1. 게오르기에프스키 홀3.2. 블라디미르스키 홀3.3. 알렉산드로프스키 홀3.4. 안드레예프스키 홀3.5. 예카테리닌스키 홀

[clearfix]

1. 개요

크렘린 내부에 위치한 궁전. 19세기 대부분 기간 동안 러시아 황제의 집무실로 쓰였고 현재는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로 쓰인다.

2. 역사

원래 이 궁전이 자리한 부지는 크렘린 요새 내부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지로, 모스크바 대공국의 대공 궁전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14세기 경부터 이미 러시아 최고 중심지였던 것. 나중에 러시아 제국이 들어서고 궁궐을 확장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이 곳도 대대적인 개축에 들어갔다. 183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기존의 바로크 양식의 궁전과 성당들을 헐어버리고 약 12년이 흐른 1849년에 완공됐다.

이렇게 완공된 궁전은 길이 124m, 높이 47m, 총 면적이 무려 25,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였다. 기존 건축물들을 일부 보존하는 방향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14, 16, 17세기에 지어진 성당 9개, 테렘 궁전 일부도 포함하고 있다. 궁전 내부에는 무려 700여 개에 달하는 방들이 들어차 있고 직사각형 모양의 궁전 안쪽에는 안뜰도 있다. 건물은 밖에서 보면 3층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2층이다. 2층에 2열의 창문들이 나있기 때문에 밖에서 봤을 때 3층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궁전 내부에는 총 5개의 거대한 홀이 있다. '게오르기에프스키 홀', '블라디미르스키 홀', '알렉산드로프스키 홀', '안드레예프스키 홀', '예카테리닌스키 홀' 이렇게 총 5개인데, 각각 러시아의 훈장인 성 게오르기 훈장, 대공 블라디미르 훈장,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 사도 성 안드레아 훈장, 순교자 성녀 예카테리나 훈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게오르기에프스키 홀은 주로 국가 및 외교 리셉션 같은 공식 외교 행사에 사용한다. 블라디미르스키 홀에서는 국제 조약들을 체결하곤 하며, 알렉산드로프스키 홀과 안드레예프스키 홀은 소련 시절에 소련 최고회의의 회의장으로 사용했다. 소련이 망한 지금은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사용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 오딘초보에 있는 노보 오가료보(Ново-Огарёво)라는 별장에 거주하며 크렘린은 집무 공간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3. 내부

3.1. 게오르기에프스키 홀

파일:800px-Grand_Kremlin_Palace_Georgievsky_hall.jpg
파일:georgievsky-hall.jpg
파일:Russia_China_49489.jpg
게오르기에프스키 홀은 성 게오르기 훈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성 게오르기 훈장은 1769년 예카테리나 2세가 만들었으며 러시아 제국 최고의 군사 훈장이었다. 황제의 명령으로 성 게오르기 훈장을 받은 연대, 포대, 승무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명판이 벽에 박혀있다. 성 게오르기 훈장을 수여받은 사람들의 이름은 다 여기 새겨져 있다고 한다.

대궁전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홀이자 최대 규모의 홀이다.

홀의 벽은 금빛의 양각된 별과 '헌신과 용기를 위하여("Za Sluzhbu i Khrabrost")라는 휘장으로 장식해놨다. 18개의 기둥들이 떠받치는 반원형 궁륭격자의 천장인데다가 처장 꼭대기에는 러시아의 승리를 상징하는 조각상으로 마감해놓은 덕에 상당히 휘황찬란하다.

초기에는 관리들과 모스크바 귀족 대표들이 모이는 장소로 쓰이다가, 소련 시대에도 주요 행사가 있거나 할때 주로 사용됐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참전용사들을 초대해 여기에서 연회를 열었고 이후에도 당과 과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만나는 장소로 쓰였다. 요즘은 국가정상들을 맞이하기 위한 공식 외교 리셉션 홀로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3.2. 블라디미르스키 홀

파일:1200px-Grand_Kremlin_Palace_Vladimirsky_hall.jpg
파일:small-georgievsky-hall-29544185.webp
파일:21kremlin.webp
1782년 예카테리나 2세가 설립한 '블라디미르 훈장'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가장 볼만한 것은 돔 중앙에 걸려있는 거대한 크기의 샹들리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3톤 짜리 거대한 샹들리에인데 원래는 궁전 로비에 걸어놓으려다가 너무 커서 여기로 옮겨놨다. 이 샹들리에 말고도 여러 곳에 청동 샹들리에와 등잔들을 설치해놔서 홀을 밝게 비추고 있다.

팔각형 모양의 홀은 마치 정교회의 세례당을 연상시킨다. 원래는 한 변이 16m 짜리인 정사각형 모양의 방이었지만 모서리에 벽감을 만들어놔서 마치 팔각형처럼 보이는 것. 2층에는 난간과 함께 회랑 갤러리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방 곳곳에는 흰색, 분홍색, 연한 녹색 색상으로 블라디미르 훈장의 상징들을 새겨놨다. 벽과 기둥은 분홍색과 백색 대리석으로 깎았고, 별 모양의 쪽모이 세공마루는 20종류 이상의 나무로 만들었다.

1918년 이래로 러시아와 타국 간의 외교 조약을 체결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다.

3.3. 알렉산드로프스키 홀

파일:Grand_Kremlin_Palace_Aleksandr_hall.jpg
파일:light-reflections-splendid-st-alexander-hall-grand-kre-interior-alexandrovskiy-s-kremlin-palace-view-golden-129373537.webp
파일:1000_F_394379280_ORvzwpYrFFKA77AAXLhriw3l8eL4oej2.jpg
1725년 예카테리나 1세가 설립한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크렘린 대궁전의 남쪽 파사드 1층 중앙 부분에 위치해있다. 그야말로 크렘린 대궁전에서 가장 거대하고 중요한 방들 중 하나. 그런만큼 장식도 사치도 다른 홀들에 비해서도 단연 화려함을 뽐낸다. 성 게오르기 훈장의 휘장이 금으로 아로새겨진 거대한 은도금 문으로 게오르기에프스키 홀과 연결되어 있다.

홀의 크기는 길이 31m, 너비 20m, 높이 20m로 상당히 거대하다. 홀에는 러시아 제국의 상징인 쌍두독수리, 벽겨울, 4개의 대리석 벽난로, 로이히텐베르크 공작 소유의 공장에서 만든 촛대 따위로 장식해놨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의 문장이 새겨진 4개의 석조 기둥들이 떠받치는 거대한 돔을 볼 수 있다. 바닥은 30가지가 넘는 목재들을 잘라서 조각조각 깔아놨다.

방 곳곳에는 알렉산드르 넵스키의 일생이 그려져있다. 프스코프에 입성하는 넵스키, 네바 강 전투, 폴로스크 공주와의 결혼, 킵차크 칸국을 방문한 알렉산드르 넵스키 등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놨다. 1930년대에 소련이 재단장했고, 이후 1994년부터 5년 간 다시 단장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한때 러시아 국무회의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3.4. 안드레예프스키 홀

파일:1280px-Grand_Kremlin_Palace_Andreevsky_hall_1.jpg
파일:tumblr_ow987qDYc81vbzt0ko2_1280.jpg
파일:Grand_Kremlin_Palace_Andreevsky_hall_3.jpg
표트르 대제가 1698년 설립한 사도 성 안드레아 기사단에서 이름을 따온 홀. 제정 시기에는 러시아 제국의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방으로 사용됐다.

크렘린의 주요 행사가 개최되던, 매우 중요한 홀들 중 하나였다. 알렉산드르 2세, 알렉산드르 3세, 니콜라이 2세가 여기서 대관식을 치렀고 황제의 옥좌 역시 여기에 있었다. 다만 19세기 말에 니콜라이 2세가 하나 밖에 없던 황좌 배치를 수정하고 니콜라이 2세,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태후 3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도록 3개의 의자를 새로 갖다놨다.

러시아 혁명 이후에 집권한 코민테른 역시 이 홀을 유용하게 써먹었다. 공식 행사나 무게있는 이벤트들을 벌일 때는 이 안드레예프스키 홀을 사용했다. 1933년에는 대규모 공사를 벌여 벽을 없애 위의 알렉산드로프스키 홀과 합쳐 거대한 하나의 홀로 통합했다. 소련 최고회의가 바로 이 곳에서 열렸다.

소련이 망하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안드레예프스키 홀을 예전 모습대로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현 러시아 연방 역시 대규모 행사들을 벌일 때는 안드레예프스키 홀을 애용하며 러시아 국무회의, 타국 대사 영접 등이 모두 여기서 열린다. 심지어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 역시 여기서 진행한다. 여러 모로 크렘린 대궁전의 핵심인 셈이다.

3.5. 예카테리닌스키 홀

파일:119 - .webp
파일:Screen+Shot+2019-04-28+at+6.23.17+PM.png
1714년 만들어진 순교자 성녀 예카테리나 훈장에서 이름을 따온 홀로 러시아 제국 황후의 알현실이자 황후의 옥좌가 놓여있던 공간이었다.

입구 양 옆에는 공작석 모자이크가 새겨진 거대한 기둥 2개가 벽에 부조처럼 양각되어 진 채로 조각되어 있다. 벽은 모조 다이아몬드를 이용해 규칙적인 패턴의 부조로 장식해놨다. 바닥에 깔린 독특한 모양의 쪽모이 세공마루는 러시아의 유명한 미술가 표도르 솔른체프가 디자인했다.

원래는 황후의 알현실로 쓰였지만, 20세기에는 소련의 다양한 위원회들이 회의를 갖던 홀로 사용됐다. 위의 안드레예프스키 홀에 비해서는 빈도가 떨어지지만 긴히 할 이야기가 있을 때는 이 예카테리닌스키 홀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타국 대표들과 여기서 회의를 연 적도 있다. 당시 중화민국 대표 쑹쯔원 미국 대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장군이 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소련 붕괴 후에는 러시아 대통령이 타국 대표들을 접견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서 대중들에게는 비공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