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9 01:16:23

쿠루메 간호사 연속 보험금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주범3. 공범들
3.1. 첫 번째 범행3.2. 두 번째 범행3.3. 세 번째 범행3.4. 사건 발각
4. 판결5. 사회적 파장6. 여담

1. 개요

파일:/mypi/gup/a/15/11/m/10706069301.jpg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 후쿠오카현 쿠루메시의 간호사 요시다 준코(吉田 純子, 당시 39세)가 간호 학원 동기였던 이시이 히토미(石井 ヒト美), 이케가미 카즈코(池上 和子), 츠츠미 미유키(堤 美由紀)와 공모하여 보험금을 노리고 남성들을 살해한 사건.

'전 간호사 4명 보험금 연속 살인사건' 혹은 '쿠루메 간호사 연속 보험금 살인사건(久留米看護師連続保険金殺人事件)'이라고도 부른다.

2. 주범

파일:/mypi/gup/a/15/11/m/10706069312.jpg

이 사건의 주범인 요시다 준코(吉田 純子)는 1959년 후쿠오카현 야나가와시(柳川)에서 태어났다. 4명의 가해자 들 중에서도 리더격이었던 그녀는 가난한 환경에 자랐으며 어릴 적부터 거짓말에 능했다고 한다. 사립 고등학교의 간호학과에 입학한 지 3년이 된 1978년 거짓으로 임신했다고 속이고 주변인들에게 낙태 수술을 위한 돈을 모으는 사기 행각을 저질러 2개월의 정학 처분을 받았으며 1979년 간호 전문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이후 공범자가 되는 3명과는 이 곳에서 처음 만났다.

어릴 때부터 돈에 집착하고 허영심이 강했던 그녀는 1981년경 쿠루메시의 자위관이었던 요시다 코지와 결혼했는데 이 때 부부끼리 자신의 조모 아래 양자로 들어가는 희한한 행위를 했다. 이것은 조모의 재산을 상속하기 위한 꼼수였다. 소원대로(?) 1990년 토지 재산을 상속받은 부부는 토지를 담보로 1년새 3000만엔이 넘는 돈을 대출받으며 돈을 펑펑 쓰게 되었다. 2년 뒤 남편인 요시다 코지와 별거 생활에 들어간 그녀는 동료 간호사로 알고 지낸 츠츠미 미유키를 데려와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서로 동성애 관계를 맺었고 “너와 해서 임신했다”, "임신기간은 보통의 것보다 훨씬 길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해서 믿게 만들 정도로 허풍에 능했던 것으로 보이며 평소 입버릇처럼 아는 '선생님'이 자신을 뒤에서 봐주고 있고 정계 여러 방면에서 힘이 있는 분이라고 속였다.

3. 공범들

파일:/mypi/gup/a/15/11/o/10706069348.jpg

사진 속의 시계 방향 순. 주범인 요시다 준코(吉田 純子), 공범들인 이시이 히토미(石井 ヒト美), 이케가미 카즈코(池上 和子), 츠츠미 미유키(堤 美由紀).

동거인이자 연인 관계를 맺은 츠츠미 미유키의 월급을 자신이 관리하던 요시다 준코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대출까지 받게 만들어 1993년 1994년 사이 150만엔을 빚지게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인인 이시이 히토미에게 가짜 사건을 일으켜 1100만엔, 이케가미 카즈코에게선 1년간 2800만엔을 뜯어냈으며 1997년엔 다른 동료 간호사에게 사소한 실수를 이유로 1000만엔 가량을 편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요시다 준코가 쿠루메시의 고급 맨션을 사들이고 화려한 사치 생활을 하는 데 써 버렸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큰 돈을 뜯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료 간호사들의 남편을 끌어들이기로 결심했다.

3.1. 첫 번째 범행

파일:/mypi/gup/a/15/11/m/10706069323.jpg

1998년 1월 23일 이케가미 카즈코의 남편 히라타 에이지(平田 栄治)를 살해하기로 결정하고 이케가미가 남편에게 수면제를 탄 맥주를 먹여 잠들게 했는데 이후 4명이서 돌아가면서 잠든 남자의 정맥에 공기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살해했다. 남편 옆에 같이 자고 있는 딸이 있었던 상태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막장이었다.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그대로 사망한 남편을 부인인 이케가미 카즈코는 아침에 일어나 남편을 확인해 보니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꾸며냈고 병원 측에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정밀 해부를 하려고 하자 평소 자신들의 간호사 경력을 내세워 해부를 회피했다.[1]

이렇게 해서 받은 보험금 3450만엔은 대부분 요시다 준코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한술 더 떠 히라타 에이지의 회사에게 받은 위로금 및 상조금 313만엔과 유족 연금 15만엔도 편취하기까지 하였으며 히라타 에이지의 동생까지 속여 1000만엔을 뜯어냈다고 한다.

3.2. 두 번째 범행

1999년 3월 27일 이시이 히토미의 남편 쿠몬 츠요시(久門 剛)를 멸살하기 위해 다시 범행을 모의했다. 이시이 히토미는 평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별거 중이었고 남편은 평소 술을 좋아했다는 점을 노렸다. 요시다 준코는 이시이에게 남편이 바람핀다는 의심을 하게 만들기 위해 '코바야시 타마에(小林 玉枝)'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어느날 이 가공의 인물이 집에 전화하여 “평소 남편에게 신세지고 있습니다”식으로 말을 꾸며내 남편이 바람을 피고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 가공의 인물 연기는 이케가미 카즈코에게 시켰다.

이러한 꾀임에 속아 넘어간 이시이 히토미는 남편을 오랜만에 집으로 불러 같이 식사를 한다는 핑계로 음식에 몰래 수면제 및 호흡을 억제하는 약을 타서 먹였고 병원에서 쓰는 튜브를 남편의 코를 통해 집어넣어 술을 투입했다. 자택에 그녀의 어머니와 딸이 자고 있었음에도 저녁 11시부터 새벽까지 천천히 진행하기까지 하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남편인 쿠몬 츠요시는 '급성 알콜 중독'에 의한 혼수상태로 사망했다. 이렇게 보험금 3257만엔을 편취한 요시다 준코는 새로 구입한 맨션을 공모자 3명도 각자 구입하게 만들어 신뢰감과 결집력을 다졌고 자신이 원래 살던 오래된 맨션에는 자신의 모친이 살게 했다.

공범 3명은 요시다 준코가 편취한 보험금을 선생님이 자신을 위해 빚까지 졌다는 소리를 해 가면서 넘겼고 요시다 준코는 1400만엔을 들여 맨션을 리모델링하기까지 했지만 점점 돈이 떨어지는 걸 느끼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범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3.3. 세 번째 범행

2000년 요시다 준코와 공범은 츠츠미 미유키의 모친을 살해하기로 하고 이시이 본인을 '탐정사무소 직원'으로 변장해 접근시켰다. 그들은 인슐린을 대량으로 주입시켜 죽이려고 하였으나 모친이 구사일생으로 밖으로 도망가 실패했고 츠츠미는 당황해 도망쳤다.

요시다 준코는 츠츠미에게 '선생님(본인)에게 줄 4000만엔은 면제되지 않으니 돈을 내놓으라. 그렇지 않으면 네 자식을 팔겠다'고 협박했다.

3.4. 사건 발각

2001년 돈이 바닥난 요시다 준코는 이시이 히토미 본가의 토지를 빼앗으려는 계략을 세웠으며 실패하면 본인이 대신 돈을 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남편 살해로 정신적으로 몰려 있던 이시히 히토미가 돈 내놓으라고 협박까지 받자 결국 백부와 모친에게 상담을 했고 함께 쿠루메 경찰서에 자수하여 2001년 6월 남편 살해를 포함해 모든 것을 자백하였다.

뒤이어 경찰의 수사로 전모가 모두 밝혀져 2002년 4월 17일 주범인 요시다 준코와 이케가미 카즈코, 츠츠미 미유키도 체포, 구속되었다.

4. 판결

요시다 준코는 살인교사죄로 2004년 9월 1심에서 사형이 구형된 후 사형이 그대로 선고되었고, 항소 및 상고했으나 기각되면서 2010년 3월 18일 최고형인 사형이 확정되어 2016년 3월 25일 사형이 집행되었다. 공범 츠츠미 미유키는 살인죄로 사형이 구형되었으나 주범은 아니고 피살자 수가 적음을 이유로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고하지 않아 확정되었다. 이시이 히토미는 무기징역을 구형받았으나 자수한 점과 남편 살해 한 건만 가담한 점을 참작해 제일 낮은 징역 17년을 선고받았고 역시 상고하지 않아 확정되었다. 츠츠미는 여전히 복역 중이지만 이시이는 2022년 기준으로 출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케가미 카즈코는 1심 판결 전 자궁암으로 병사하여 공소기각 처리되었다.

5. 사회적 파장

'생명을 지키는 간호사'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저지른 범행이라는 것에 일본 열도는 분노에 들끓었으며 더욱이 사람들을 속이는 수법과 동료들의 남편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대부분 가로챈 범행 수법 및 주범 요시다가 모든 걸 공범들에게 떠넘기는 행태에 시민들은 경악했다. 사실 본인은 계속 지시만 하고 살해 대부분을 츠츠미가 주도했기 때문에[2] 공범들이 뒤늦게나마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고 검찰이 제대로 전모를 밝혀내지 못했다면 요시다는 사기죄만 인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파일:/mypi/gup/a/15/11/m/10706069324.jpg

이 사건은 모리 타쿠미(森 巧)라는 논픽션 작가가 옥중의 범인들을 직접 만나는 등 오랜 취재 끝에 2007년 '검은 간호사(黒い看護婦)'라는 저서를 발행했고 동명의 TV드라마가 2015년 제작됐는데 범인들의 신상과 사건 발생 연도, 그리고 스토리가 조금 다르다.

6. 여담

대한민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도 간호사가 보험금 때문에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며 남편이 술을 마시고 취해 정신을 잃고 거실에서 잠에 곯아떨어지자 병원에서 가져온 마취제를 남편의 오른팔 정맥혈관에 주사해 살해했고 결국 해당 사건의 범인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 가족의 거부가 있었기 때문에 병원은 해부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2] 그래서 초기에는 주범을 츠츠미로 파악하고 있었다. 보험금 대부분을 요시다에게 바친 것이 확인되면서 정밀조사를 해 보니 나중에 요시다의 지시로 범행을 저지른 피교사자라는 것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