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olcolor=#fff> 콜링 제이드 Calling Jade |
||
<colbgcolor=#000> 국적 | 벨 마이어 공국 | |
이명 | 계시자 | |
성별 | 여성 | |
나이 | 불명[1] | |
소속 | 검은 교단 | |
종족 | 위장자 | |
성우 | 김보나 / 사카이 미사노[2] | |
프로필 | 공국의 뒷골목 출신으로, 무기력하며 부정적인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덕분에 사회에 냉소적이며 회의적인 성격을 가졌고,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이기는 것이 곧 강자인 뒷골목의 세계에서 제이드는 언제나 약자였다. 밖에 나가면 항상 두들겨 맞아 돌아왔고, 돌아오더라도 자신에게 위로 한마디 해주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제이드는 삶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어느 날 뒷골목에 숨어든 위장자는 골목 이곳 저곳을 배회하다 제이드의 집에 들어섰다. 찢어발겨진 아버지의 시체를 보며 제이드는 드디어 비참한 자신의 인생이 막을 내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제이드는 여전히 살아있었으며 그녀가 아버지를 죽인 위장자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은 검은 교단에까지 퍼졌고 이에 흥미를 느낀 한 순혈자[3]가 제이드에게 접근했다. 순혈자를 눈 앞에 두고도 제이드는 여전히 자신의 비루한 삶을 끝내고 싶어했고, 순혈자는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녀의 숨통을 끊으려 하였다. 그때 그녀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에 답한 제이드는 갑작스레 몸 속에서 강렬한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힘은 곧 제이드를 위장자로 변화시켰고, 제이드는 살아생전 처음으로 강자의 기분을 만끽하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검은 교단에 합류한 제이드는 순식간에 맹혈자의 위치까지 올랐고, 직접 오즈마의 계시를 듣는 유일무이한 제사장이 되었다. |
콜링 제이드(Calling Jade)
뒷골목의 후미진 곳에 힘없이 앉아 있는 생채기투성이의 소녀에게 후드를 깊숙이 눌러쓴 여인이 다가왔다.
인기척을 느낀 소녀가 죽은 듯 숙이고 있던 고개를 간신히 들어 올렸지만, 정신이 온전치 않은 듯 여인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소녀는 흐리멍덩한 표정으로 허공을 향해 말했다.
"...누구세요?"
여인은 곧장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소녀는 분명 살아 있었으나 죽은 자와 같은 기운을 품고 있었다.
"저를... 죽이러 오신 건가요?"
소녀의 간절한 물음에도 여인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지만, 소녀는 계속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이미 죽었으니까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여인이 그렇게 물으려는 순간 소녀의 입이 먼저 열렸다.
"길가에 놓인 돌도 거슬리면 발로 차버리는데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아요. 그 위장자도 저를 보고 그냥 지나갔죠."
그렇기에 소녀는 자신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피만을 쫓는 괴물이 자신을 그냥 살려둘 리가 없었을 테니까.
"그러니까 저는 이미 죽어 있는 거예요."
여인은 무심코 그 말에 동의했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자를... 과연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녀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우는 듯했고, 여인이 쓴 후드의 끝자락에 간신히 걸쳐있던 소녀의 시선도 더 위로 올라갔다.
위장자에게서 살아남은 어린아이가 있다는 흥미로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었지만, 소녀의 상태에 내심 실망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죽은 줄 알고 살아가는 혼란 속에 있느니, 진정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소녀에겐 그 무엇보다도 빛나는 자비가 될 터였다.
그때 소녀가 말했다.
"정말요?"
그제야 여인은 소녀가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소녀가 처음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것은 힘이 없어 흐리멍덩한 탓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소녀가 바라본 상대는 여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더 높은 곳에 있는 존재였으며, 자신을 통해 그분을 만난 것임을 깨달았다.
그 순간 소녀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여인은 본능적으로 양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고 그걸 기다렸다는 듯 강렬한 힘의 폭발이 그녀를 휘감았다.
먼지가 자욱하게 시야를 가리는 와중에도 여인은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신의 계시를 직접 받은 소녀를, 그리고 그 누구보다 생기가 넘치는 표정으로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위장자를.
뒷골목의 후미진 곳에 힘없이 앉아 있는 생채기투성이의 소녀에게 후드를 깊숙이 눌러쓴 여인이 다가왔다.
인기척을 느낀 소녀가 죽은 듯 숙이고 있던 고개를 간신히 들어 올렸지만, 정신이 온전치 않은 듯 여인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소녀는 흐리멍덩한 표정으로 허공을 향해 말했다.
"...누구세요?"
여인은 곧장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소녀는 분명 살아 있었으나 죽은 자와 같은 기운을 품고 있었다.
"저를... 죽이러 오신 건가요?"
소녀의 간절한 물음에도 여인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지만, 소녀는 계속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이미 죽었으니까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여인이 그렇게 물으려는 순간 소녀의 입이 먼저 열렸다.
"길가에 놓인 돌도 거슬리면 발로 차버리는데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아요. 그 위장자도 저를 보고 그냥 지나갔죠."
그렇기에 소녀는 자신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피만을 쫓는 괴물이 자신을 그냥 살려둘 리가 없었을 테니까.
"그러니까 저는 이미 죽어 있는 거예요."
여인은 무심코 그 말에 동의했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자를... 과연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녀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우는 듯했고, 여인이 쓴 후드의 끝자락에 간신히 걸쳐있던 소녀의 시선도 더 위로 올라갔다.
위장자에게서 살아남은 어린아이가 있다는 흥미로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었지만, 소녀의 상태에 내심 실망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죽은 줄 알고 살아가는 혼란 속에 있느니, 진정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소녀에겐 그 무엇보다도 빛나는 자비가 될 터였다.
그때 소녀가 말했다.
"정말요?"
그제야 여인은 소녀가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소녀가 처음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것은 힘이 없어 흐리멍덩한 탓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소녀가 바라본 상대는 여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더 높은 곳에 있는 존재였으며, 자신을 통해 그분을 만난 것임을 깨달았다.
그 순간 소녀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여인은 본능적으로 양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고 그걸 기다렸다는 듯 강렬한 힘의 폭발이 그녀를 휘감았다.
먼지가 자욱하게 시야를 가리는 와중에도 여인은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신의 계시를 직접 받은 소녀를, 그리고 그 누구보다 생기가 넘치는 표정으로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위장자를.
의식을 방해하는 자 누구인가...
전용 테마곡 |
2. 상세
던전앤파이터의 등장인물.검은 교단의 고위급 직책인 '맹혈자'들 중 한 명이며, 오즈마의 계시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계시자이자
500~600여년 전 벨 마이어 공국 출신으로[4] 뒷골목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위장자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이후 그녀는 마음을 닫아버리고 자신이 죽어있는 것으로 인식을 한다. 이 소문을 들은 순혈자 티모르가 제이드를 발견하고 그녀의 바램대로 숨통을 끊으려는 순간[5] 제이드는 티모르를 통해 오즈마의 계시를 처음으로 받고 위장자로 각성했다.[6] 티모르는 경탄했고 그녀를 검은 교단에 데려가 입교시킨 뒤 계시자로 임명한다.[7]
3. 작중 행적
3.1. 추방자의 산맥, 계시의 밤
쯔쯔, 가엾은 데바…
조금만 기다려, 금방 다시 돌아올테니, 그 동안 순혈의 피는 잘 보관하고 있어.
추방자의 산맥 에필로그에서 첫 등장.
데바스타르의 피를 정화하려던 프리스트들을 학살하고 나서
닐바스 그라시아에게 순혈자가 될 것을 권유하지만 닐바스는 당연히 거절한다. 곧이어 사악한 기운을 느끼고 추적해온
루실 레드메인,
오베리스 로젠바흐,
모험가 일행들이 순혈자 계승 의식을 저지하기 위해 난입하자 위장자로 변신한 뒤 그들과 대치한다.조금만 기다려, 금방 다시 돌아올테니, 그 동안 순혈의 피는 잘 보관하고 있어.
그러나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의식에 추가로 난입한 반야가 순혈자의 피를 다 마셔버림으로서 본래 의식이 실패한 것에 분노하나 오즈마가 곧장 신탁을 변경해 반야를 순혈자로 인정하게 되자 분을 삭히며 도주한다.[8]
3.2. 검은 연옥
체스트 타운의 외곽, 사실상 오랜 기간 버려진 곳이나 다름없는 깊은 곳.
그곳은 본래 스산하다고 느껴지는 체스트 타운보다 더 어둡고 무거운 기운이 낮게 깔려있었다.
프리스트 교단이 알았다면 당장 몰려올 검은 교단의 숨겨진 본거지 중 하나는, 그동안 어떻게 눈에 띄지 않았는지를 설명해주듯
오염되고 버려진 땅을 잘 활용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검붉은 후드를 눌러쓴 맹혈자, 콜링 제이드가 턱을 괴고 고뇌하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녀의 고민은 바로 앞에 놓인 두 개의 말이었고, 가치를 재는 듯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였다.
이윽고 턱을 괸 손을 움직여 둘 중 하나의 말로 향했다.
" 지옥 끝이라도 신을 쫓을 자..."
그녀는 검은색의 말을 손끝으로 살짝 건드려 넘어뜨렸다.
그녀의 손길은 멈추지 않고 바로 옆에 쓰러져 있던 또 다른 말로 향했다.
그 말을 집어 든 콜링 제이드는 고민하듯 중얼거렸다.
'' 욕망의 끝에 검은 성흔을 쥔 자..."
그 순간 계시의 밤, 버려진 안식처에서 당한 굴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그분은 그를 인정해주었다.
그것은 그분의 계획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말이었기에 더 신경 쓸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오랜 시간 검은 교단의 제사장으로 헌신하며 얻은 감이 소란스럽게 위험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믿지 않아 반야."
탁-
검붉은 색의 말이 다소 감정이 실린 소리와 함께 똑바로 세워졌다.
치밀한 계획의 밖에서 행동하는 자, 신이 내린 계시를 감히 비트는 자...
그런 자를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내칠 수도 없다.
우매한 자신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신의 큰 뜻이 있으니 그를 포용한 것일 테니까.
"반야. 너의 욕망이 무엇이든, 그것은 결국 그분의 뜻 안에 있을 테니..."
결국, 그녀가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다.
검은 연옥 스토리 배경에서도 반야를 믿지 못하며 그 또한 오즈마의 손 안에서 놀아날 것이라고 조롱한다. 한편으로는 반야에게서 위화감도 느꼈다.그곳은 본래 스산하다고 느껴지는 체스트 타운보다 더 어둡고 무거운 기운이 낮게 깔려있었다.
프리스트 교단이 알았다면 당장 몰려올 검은 교단의 숨겨진 본거지 중 하나는, 그동안 어떻게 눈에 띄지 않았는지를 설명해주듯
오염되고 버려진 땅을 잘 활용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검붉은 후드를 눌러쓴 맹혈자, 콜링 제이드가 턱을 괴고 고뇌하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녀의 고민은 바로 앞에 놓인 두 개의 말이었고, 가치를 재는 듯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였다.
이윽고 턱을 괸 손을 움직여 둘 중 하나의 말로 향했다.
" 지옥 끝이라도 신을 쫓을 자..."
그녀는 검은색의 말을 손끝으로 살짝 건드려 넘어뜨렸다.
그녀의 손길은 멈추지 않고 바로 옆에 쓰러져 있던 또 다른 말로 향했다.
그 말을 집어 든 콜링 제이드는 고민하듯 중얼거렸다.
'' 욕망의 끝에 검은 성흔을 쥔 자..."
그 순간 계시의 밤, 버려진 안식처에서 당한 굴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그분은 그를 인정해주었다.
그것은 그분의 계획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말이었기에 더 신경 쓸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오랜 시간 검은 교단의 제사장으로 헌신하며 얻은 감이 소란스럽게 위험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믿지 않아 반야."
탁-
검붉은 색의 말이 다소 감정이 실린 소리와 함께 똑바로 세워졌다.
치밀한 계획의 밖에서 행동하는 자, 신이 내린 계시를 감히 비트는 자...
그런 자를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내칠 수도 없다.
우매한 자신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신의 큰 뜻이 있으니 그를 포용한 것일 테니까.
"반야. 너의 욕망이 무엇이든, 그것은 결국 그분의 뜻 안에 있을 테니..."
결국, 그녀가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다.
이후 모험가 일행과 다시 마주친 제이드는 당장의 사정으로 서로 못본 척하자고 하지만 계시의 밤에서 프리스트 학살 사건으로 이를 갈고 있던 루실의 말에 프리스트 교단이나 검은 교단이나 결국 서로가 원하는 바를 위해서 상대방을 죽인 것에 불과할 뿐이니 서로 다른게 뭐가 있냐고 꽤나 정곡을 찌르는 대답을 한다.
전투 끝에 수세에 몰리자 계시의 밤 때와 마찬가지로 차원문을 향해 도주를 시도하지만 제이드의 도주방법을 계시의 밤에서 본 적이 있었던 루실의 일격을 맞고 차원문이 막혀버리고 만다. 위기의 순간에 티모르가 구출해서 구사일생하긴 했지만, 공격이 들어갔었다는 언급과 카잔의 관을 운구하는 행렬에 등장하지 않은 것을 보면 치명상까진 아니여도 치유에 전념해야 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듯 하다.
인게임에서는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맹혈자다.
3.3. 제2차 검은 성전
한 여성이 탑을 오르고 있었다.
한때 엘레리논의 눈이자, 지식의 상징이라 불리었던 탑.
탑의 정상에 올라서자 엘레리논의 광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아... 당신의 영광스러운 땅을 밟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감상은 잠시뿐이었다.
거친 마찰음과 함께 지진이라도 난 듯 탑이 바르르 떨려왔다.
하늘에, 땅에, 눈앞의 모든 것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세상을 뒤덮을듯한 거대한 지네가 탑을 휘감으며 올라왔다.
그리고 마침내 지네는 거대한 머리를 여성의 눈앞에 드러냈다.
치르르르-
지네의 비늘이 부딪히며 소름 돋는 소리를 냈다.
누구나 그 모습과 크기에 경기를 일으키며 도망갈 법도 하건만
여성은 황홀하다는 듯 지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여성을 가늠하던 지네는 조용히 거대한 머리를 여성의 앞으로 가져갔다.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는 여성으로서는 너무나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여성은 지네를 향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이... 최초의 위장자, 엠페르누아...!
혼돈이시여, 당신의 계시를 받듭니다."
충만하게 깃든 혼돈의 기운이 그녀를 뒤덮었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몸을 뒤덮었던 두꺼운 덩어리들이 허물처럼 떨어져 나갔다.
한걸음, 또 한걸음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느꼈고,
마침내 완연한 우화를 끝마친 여성은 여유롭게 지네의 머리에 올라섰다.
여성을 태운 지네는 탑 꼭대기까지 몸을 휘감았다.
혼돈에 물든 아름다운 광경이 다시금 눈앞에 들어왔다.
"혼돈의 계시자로서, 세상 모든 이가 당신의 계시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네의 포효가 검은 대지에 울려 퍼졌다.
한때 엘레리논의 눈이자, 지식의 상징이라 불리었던 탑.
탑의 정상에 올라서자 엘레리논의 광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아... 당신의 영광스러운 땅을 밟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감상은 잠시뿐이었다.
거친 마찰음과 함께 지진이라도 난 듯 탑이 바르르 떨려왔다.
하늘에, 땅에, 눈앞의 모든 것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세상을 뒤덮을듯한 거대한 지네가 탑을 휘감으며 올라왔다.
그리고 마침내 지네는 거대한 머리를 여성의 눈앞에 드러냈다.
치르르르-
지네의 비늘이 부딪히며 소름 돋는 소리를 냈다.
누구나 그 모습과 크기에 경기를 일으키며 도망갈 법도 하건만
여성은 황홀하다는 듯 지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여성을 가늠하던 지네는 조용히 거대한 머리를 여성의 앞으로 가져갔다.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는 여성으로서는 너무나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여성은 지네를 향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이... 최초의 위장자, 엠페르누아...!
혼돈이시여, 당신의 계시를 받듭니다."
충만하게 깃든 혼돈의 기운이 그녀를 뒤덮었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몸을 뒤덮었던 두꺼운 덩어리들이 허물처럼 떨어져 나갔다.
한걸음, 또 한걸음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느꼈고,
마침내 완연한 우화를 끝마친 여성은 여유롭게 지네의 머리에 올라섰다.
여성을 태운 지네는 탑 꼭대기까지 몸을 휘감았다.
혼돈에 물든 아름다운 광경이 다시금 눈앞에 들어왔다.
"혼돈의 계시자로서, 세상 모든 이가 당신의 계시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네의 포효가 검은 대지에 울려 퍼졌다.
BGM |
"하찮은 벌레야, 다시 만나는구나!"
검은 연옥에서 부상을 입은 제이드는 오즈마의 계시를 따라 최초의 위장자인 초거대 지네 엠페르누아의 힘으로 회복한다. 혼돈의 영향으로 인해 기존의 어정쩡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레이드 몬스터로서의 위엄을 갖추게 되었다.[9] 오즈마의 계시자라는 직책에 걸맞게 엘리노스 탑에서 엠페르누아에 탑승한 채 검은 혼돈의 계시를 내려 시나리오에서는 장난스런 프리그가 죽기 전 남긴 유언[10]을 듣고 테이다 베오나르가 악마의 유혹일 뿐이라고 일침하자 그들의 머리속에 계시의 목소리로 무엇이 선이고, 선과 악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지 눈 앞의 진실도 못보는 자들[11]이라고 비꼰 뒤 함께 동행한 이단심판관 부대들을 위장자로 만들어버린다. 다행히 이단심판관들은 대부분 원래대로 돌아왔다.[12][13]
파멸의 베리아스가 우시르 교단의 아드라스와 모험가에게 격퇴당한 뒤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사망한 파멸의 기사의 시체에 그 희생에 혼돈의 재림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예를 올리면서도 모험가 일행에게 한계를 알려주겠다며 계시의 탑으로 초대한다.
이후 최초의 위장자 엠페르누아에 탑승해서 아드라스와 루실 레드메인을 앞세운 토벌대들과 싸우다가[14] 지금까지 미카엘라의 결계를 해제시키기 위한 시간을 끌었다고 조롱한 뒤 엠페르누아와 함께 도주한다.
한참 뒤 엘레리논 성문 앞에서 반야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반야를 의심하며 도저히 못 믿겠다고 말하자 반야가 본색을 드러내며 데스페로를 죽이고 그의 힘을 흡수했음을 밝힌다. 이에 제이드는 경악하고 격노하여 반야에게 덤벼들지만 순혈자의 힘을 두 개나 흡수한 반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엠페르누아마저 아드라스에게 당했던 상처가 크게 악화되어 사망하는 바람에[15] 무력하게 죽을 뻔했으나 제이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난입한 K가 그녀를 구조해 전장에서 이탈함으로써 목숨을 건졌다.
4.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빨간색 - 적대관계.초록색 - 우호관계.
노란색 - 애매하거나 중립관계.
- 제11 사도: 혼돈의 오즈마 - 자신이 모시는 신. 완전히 숨이 다하려는 순간 오즈마가 티모르를 통해 최초의 계시를 내려 그녀를 위장자로 부활시켜준다. 제이드에게는 구세주이자 생명의 은인이다.
- 순혈자 티모르 - 뒷골목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어린 제이드가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확인사살을 하려는 순간 제이드가 오즈마의 계시로 부활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제이드를 거두어 검은 교단의 계시자로 임명한다.
- 순혈자 데바스타르 - 친분이 깊었는지 '데바'라는 애칭으로 불렀고, 자신보다 직책이 높고 나이가 많았음에도 말을 놓았다.
- 반야 - 계시의 밤 때부터 시작된 악연. 반야가 닐바스에게 먹이려 했던 순혈자의 피를 가로채 마셔 계시를 망치자 크게 분노했지만 오즈마가 계시를 변경해 반야를 순혈자로 인정하자 그를 믿지 못한다면서 추궁을 했고, 이에 반야가 본색을 드러내 또다른 순혈자 데스페로를 살해하고 힘을 흡수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완전히 격노하여 덤벼든다.
- 닐바스 그라시아 - 제이드는 닐바스를 마음에 들어했고 그에게 순혈자의 피를 먹여 검은 교단에 영입시키려 했지만 닐바스는 누가 그런 걸 받겠냐며 단호하게 거절해 무산된다.
5. 여담
이름의 유래는 비취, 옥석으로도 불리는 광물 제이드에서 따왔다.현재 선역에 가까운 K가 제이드를 데려가면서 오닉스 블랙과 함께 향후 스토리에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많다. K와 달리 이 둘은 명백한 악인이고 끝까지 오즈마를 따르는 등 갱생의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
위장자 폼이 흉측한 벌레 모습이고 오즈마 레이드에서도 지네 형상의 위장자 엠페르누아와 합체하여 싸우는 것처럼 몬스터 컨셉에 벌레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콜링 제이드 본인은 자신의 적들을 벌레들이라 부르며 깔본다.
K처럼 묘하게 사망 플래그를 자주 피해간다. 계시의 밤 퍼스트 서버 당시 위장자 형태가 순혈자 계승 의식에 실패한 영향이란 추측 아래 사망할거라 여겨졌지만 멀쩡히 도망쳤고, 검은 연옥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사망하는듯한 모션이 나왔지만 인게임 연출이었을뿐 아스타로스의 도움으로 도주, 오즈마와 결전을 이루는 검은 성전에서 드디어 최후를 맞이하리란 유저들의 추측을 깨고 K 덕분에 구사일생했다.
6. 관련 문서
[1]
대략 500~600세 추정.
[2]
둘다
루실 레드메인과 중복이다.
[3]
스토리에 따르자면 성별은 여성이다. 이후 그녀의 이름이 공개되었는데 이름은 '티모르'로, 이름(공포를 뜻하는 라틴어 timor)에서 알 수 있듯 오즈마의 3기사 중 하나인 테러 나이트, 공포의 아스타로스의 대행자지만 사실은
공포의 아스타로스 본인이다. 검은 성전에서 오즈마와 티아매트, 베리아스는 봉인되었지만 아스타로스는 도망쳐서 정체를 숨기고 검은 교단의 간부로서 세력을 불리며 오즈마의 재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다.
[4]
공국으로 체제를 바꾼 때는 모험가가 모험을 시작한 시기로 제이드가 위장자가 된 당시에는 벨 마이어 공화국이었다.
[5]
사실 제2차 검은 성전 공포의 아스타로스의 캐릭터 스토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순혈자 티모르로 변장했을 당시 직접 확인해봤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이 끊어져 차가운 시체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자신이 죽어있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숨도 쉬지 않은 채 그대로 사망했다면 이야기가 딱 맞아 떨어진다. 제이드를 되살릴 때 오즈마가 죽은 시체를 이용해서 뒤틀린 계시로 되살린 것에 지나지 않았고, 그녀의 기억은 사실상 구원받았다고 착각한 왜곡된 기억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그녀 역시 반야처럼 오즈마에게 이용당한 셈이다. 애초에 오즈마가 검은 교단을 세운 목적도 제이드를 포함한 이들을 이용해 자신을 봉인한
미카엘라와
프리스트 교단을 분열시켜 복수하는 것이기 때문.
[6]
보통 위장자들은 위장자의 피를 마심으로서 각성하지만 제이드는 위장자의 피를 먹지 않고 계시를 통해 각성한 특이한 케이스다.
[7]
자신이 제이드를 검은 교단으로 데려갔다고 오즈마에게 보고했다.
[8]
그도 그럴게 자신 또한 닐바스가 마음에 들어서 그를 순혈자로 앉힐려고 프리스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해가며 이 개고생을 했는데, 반야가 갑자기 끼어들어 계승 의식에 쓸 피를
먹튀함으로써 망쳐버렸으니 제대로 물 먹은 셈이다.
[9]
곤충으로 보자면 알(어린시절)=> 애벌레(인간 모습)=> 번데기(위장자 모습)=> 성충(혼돈의 계시자).
[10]
위장자보다 인간들이 더 악마로 보였다며 애초에 기준치에 못 미치면 취급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11]
이러한 선악 구분에 대한 비판은
사도
로터스,
안톤(=
전능의 마테카),
시로코(특히
무념의 시로코 - 레스테)가 주로 많이 했다.
[12]
레이드에서는 이성 수치가 바닥나면 위장자로 변이되어 돌진하는 위장자를 막으면서 2개의 구슬을 같은 색깔로 맞추는 것을 4회 성공해야 원래대로 돌아온다.
[13]
그러나 일부 이단심판관들은 위장자화가 안 풀려 전후 고해소에서 같이 기도를 올리던 동료를 실수로 습격해 죽이고 자신마저 자살해버린 일명 '고해소의 비극'이라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결국 프리스트 교단 분열의 방아쇠가 되어버렸고, 이를 계기로
테이다 베오나르가 바실리카를 완전히 나가버린다.
[14]
공식 코믹스 다크템플러 : Another Story 42화에서 자세한 스토리 전개가 나오는데 우시르 교단과 교전을 벌이는 중 진정한 각성을 한
아드라스에게 크게 부상을 입는다.
[15]
이 여파로 엠페르누아의 힘으로 강해졌던 제이드가 약화되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