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진(崔世珍, 1468~1542.2.24(음력 2.10))은
조선
연산군과
중종 때 활동한 어문학자이다. 본관은 괴산(槐山), 자는 공서(公瑞)이다.
이문(吏文)과
중국어에 능통하였는데,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통역을 담당하였다. 40여년에 걸쳐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최세진은
노걸대와
박통사를 훈민정음으로 번역하고 난해어를 모아
노박집람을 편찬하였는데, 당시 중국어의 음가와 당시 국어의 형태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또,
천자문이 어렵다 하여 새로운 초학용 한자 학습 교재
훈몽자회를 편집하였는데, 수록된 한자의 훈음을 훈민정음으로 적어 놓아서 고어(古語)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중국 한자음을 정리한
사성통해는
홍무정운역훈의 정음과 속음 이외의 당시의 현실음인 금속음(今俗音)을 별도로 기록하여 당시 중국어 음가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이문집람을 저술하였는데, 중국과의 외교에 쓰이던 특수한 공문 문체인 이문(吏文) 중 난해한 것과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것들을 해석하고 정리하였다. 이는 당시 외교문서 작성의 지침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당시 외교문서의 형식을 알 수 있다. 최세진은 그 외에도 사성통고(四聲通攷), 친영의주언해(親迎儀註諺解), 책빈의주언해(冊嬪儀註諺解), 황극경세서집람(皇極經世書集覽), 번역여훈(飜譯女訓), 운회옥편(韻會玉篇), 소학편몽(小學便蒙), 대유대주의(大儒大奏議), 황극경세설(皇極經世說), 경성도지(京城圖志), 여효경(女孝經), 지도(地圖), 속첨홍무정운(續添洪武正韻), 언해효경(諺解孝經) 등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