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체인건(Chaingun)은 외부 동력원과 체인의 결합을 통해 기관부를 작동시켜 탄약을 발사하는 화기의 작동방식이다."체인건"은 의외로 등록상표로, 노스롭 그루먼 사의 소유이다. 때문에 아래 열거된 제품들 중 노스롭 제품이 아닌 것들은(예를 들어 H&K 제품인 L94A1) 급탄 방식이 분명 체인건이더라도 제품명에 체인건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언론에선 체인건이라 부르더라도 제조사는 기관포라고 부른다.
2. 구동방식
일반적인 총기는 화약 연소 가스에 의해 탄이 장전되고 노리쇠가 왕복된다. 이는 자동식 연발총( 기관총)도 마찬가지다. 기관총을 연사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전기 모터같은 게 들어있어 탄을 연속으로 공급하고 배출하는 것 같지만, 이는 모두 총알에 든 화약이 연소하면서 생겨난 고압 기체의 압력을 원동력으로 일어나는 운동이다.그런데 탄약 중 하나라도 불량품이 섞여있을 경우[1] 총의 작동이 멈추게 된다. 리볼버 방식이라면 그냥 방아쇠나 해머를 당겨 그 다음 발을 발사하면 되고, 볼트 액션 라이플이나 자동권총이라면 장탄 메커니즘(볼트, 슬라이드 등)을 수동 작동시켜 불발탄을 제거해버리고 다음 탄을 삽입하면 되지만, 벨트나 드럼, 팬 매거진( 탄창) 등으로 급탄하는 기관총이나 자동소총은 불발탄 제거와 다음 탄 발사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비행기에 장착된 기관포 역시 조종사가 비행 중에 불발탄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귀환해서 정비를 받기 전에는 아예 해당 총기를 못 쓰게 되어버린다. 옛날 전투기들 중에는 기총이 여럿(기본 2문이고 4문, 6문까지도) 탑재된 것들이 많았는데 이는 화력 증가와 함께 불발탄에 대비한 것이기도 했다.
반면 체인건은 전기 모터와 전원(배터리 등)이 달려 있으며, 탄의 공급과 배출을 탄의 연소 기체 압력이 아니라 전기 모터의 힘으로 수행한다. 불발탄은 그냥 통째로 배출되고 그 다음 탄이 곧바로 삽입되어 발사된다. 때문에 불발탄 제거가 힘든 비행기용 오토캐논에 최적이다.
게다가 가스작동식의 벨트급탄 화기의 경우는 발사 초기에 링크에 의해 끌어와야할 탄약이 길고 많다(즉 무겁다). 그러므로 급탄 중 제대로 장탄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탄띠를 지그재그로 교차해가며 꼬아서 쌓아올리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꼬인 부분이 많아서 급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기에 의한 체인급탄은 안정적으로 균일하게 탄약을 밀어넣어주고 링크와 함께 전동으로 뱉어주므로 가스압 작동 화기에 비해 훨씬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초탄부터 최종탄까지 연사속도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체인건의 체인은 이 전기 모터가 탄을 집어넣고 배출하는 메인 기어에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이는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장착되는 체인 드라이브와 똑같은 원리이며, 체인의 장력 조절을 위해 여러 개(대개 4개)의 스프로켓이 들어 있다.
체인건의 메인 기어가 탄을 장전하는 모습. 기어가 탄을 어떻게 잡아넣는지 볼 수 있다.
체인건 작동 사이클. 알아보기 쉽게 모터가 아니라 수동식 크랭크를 돌려 체인을 움직이고 있다.
체인건에는 대개 급탄 벨트가 달려있는데 이것을 보고 체인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체인건의 체인은 총 내부에 있어 밖에서는 볼 수 없다.
유사한 총기로 개틀링 계열이 있다. 개틀링도 외부 동력원과 체인을 사용한다. 그러나 개틀링 건은 여러 개의 총열을 묶어 회전시켜 발사한다는 의미이며, 체인건은 급탄 방식이 체인 구동이란 의미이다. 지칭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다. 즉 개틀링 건이 체인건일 수도 있고, 체인 건이 개틀링 건일 수도 있다. 최초의 개틀링 건(1861년)은 전기 모터나 체인 드라이브가 없었으며 손으로 크랭크를 돌려 발사하는 방식이었다(즉 체인 건이 아니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300년 당시 발명된 그리스의 폴리볼로스(Polybolos, 다중-활, Repeating Crossbow의 효시)가 체인건의 고조 할아버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의 연노 역시 구동 방식은 살짝 다르나 비슷한 원리라 볼 수 있다.
3. 장단점
3.1. 장점
동축 기관총 L94A1의 효시인 7.62mm 체인건 EX-34의 시험 사격 당시 평을 살펴보면:29,721발을 연속 사격하는 시험에서 단 한번도 내부 부품 파손이나 작동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고, 총 101,343발을 발사하는 동안 급탄부나 사격 통제 장치에서 단 한 번도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다. 자동 화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 총알이 불발되어도 동력을 받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체인에 의해 강제로 불발탄을 배출한다.
- 화약은 전기보다 품질의 편차가 심하다. 체인건은 전기를 끌어다 쓰기 때문에 매 사이클당 동력 사용량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 체인 구동 방식이란 것이 자전거의 예에서 보듯 워낙 오랫동안 알려지고 연구된 방식이다보니 체인건 계열 총기들은 대부분 신뢰성이 좋다고 평가되고 있다. 위 EX-34를 추가로 개량하여 제식으로 채용된 L94A1 체인건 역시 5만발에 1번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동일 구경 GPMG를 뛰어넘는 신뢰성을 보임을 알 수 있다.
3.2. 단점
- 총기 본체에 더해 동력계통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가스작동식 총기에 비해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
- 전력공급계통을 따로 설계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유지관리가 어려우며, 피탄 등으로 인해서 전기가 나가버리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 단점은 일종의 라이벌(?)인 개틀링 기관포도 공유한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서 추락한 헬기의 탑승 보병들이 헬기 도어건인
M134 미니건을 사용하지 못하고 개인화기로 응사하던 것도 전력이 끊겨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4. 종류
- 부시마스터(Bushmaster) 계열 -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즈(현 오비탈 ATK) 사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체인건 기종이다.
- 부시마스터
- M242 부시마스터 - 25×137 mm 탄약을 사용하는 장갑차량용 기관포. M2 브래들리나 LAV-25가 사용한다.
- Mk.38 - 25×137mm 탄약을 사용하는 함정용 기관포.
- Mk.52 - 7.62×51mm NATO 탄약을 사용하는 함정용 다목적기관총.
- 부시마스터 II
- Mk.44 - 30×173 mm 탄약을 사용하는 다용도 기관포.
- 부시마스터 III - 35×228 mm 탄약을 사용하는 장갑차량용 기관포.
- XM913 부시마스터 - 50×228 mm 탄약을 사용하는 차세대 장갑차 (NGCV)용 기관포.
- EX-34
- L94A1 - 7.62×51mm NATO 탄약을 사용하는 영국군 제식 장갑차량용 다목적기관총.
- MG 151 - 나치 독일에서도 전기 모터로 작동하는 MG151을 사용하였다.
5. 등장매체
대표적인 등장으로는 둠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상술한 M134 미니건과의 차이점을 잘 몰랐는지 단총신이 아닌 다총신으로 묘사되는 일이 잦다.5.1. 게임
- 이터널시티 시리즈
- 이터널시티3 - 중화기 중 하나로 등장한다. 명성에 걸맞게 게임 내 가장 빠른 연사력으로 다수 적을 대상으로 말 그대로 쓸어버린다. 탄샘관리만 잘한다면 높은 성능을 낼 수가 있다. 대부분 무기가 미니건의 형태지만 제조사에 따라 외형이 다르다. 그란파이어 제조사는 체인건의 연사력을 소총수준으로 만들어 단일대상에게 사용하기 좋게 만든다.
-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
-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 - 중국군의 개틀링 무기 업그레이드로 등장한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아이콘은 개틀링포다... 군수공장에서 1500$를 지불하고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모든 개틀링 무기에 25%의 공격력 보너스를 준다. 다만 개틀링 무기가 효과를 보는 건 보병과 항공기, 경차량인데, 보병은 어차피 걸리면 1초 만에 끔살인데다, 장갑 유닛의 경우 업그레이드 한다고 대미지가 늘어나는 것도 체감이 안된다. 다만 항공기와 경차량, 특히 험비나 테크니컬을 상대해야 할 경우 필수적인 업그레이드다. 업그레이드가 적용되는 유닛은 개틀링 탱크, 개틀링 타워, 오버로드와 헬릭스의 개틀링 터렛, 보병 장군의 미니 거너이다.
-
테라리아
프로스트 문 이벤트에서 얻을 수 있는 장비로 루나 이벤트 이전까지 최상급 총기이다. 허나 외형은 개틀링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