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1:37:50

체르노보그(인피니티)

파일:chernobog-armored-detachment-2.png

1. 배경2. 성능


Chernobog. 미니어처 게임 인피니티의 진영 아리아드나의 태그.

1. 배경

파일:Chernobog_dossier_01.jpg

남극점을 향한 경쟁 속에서, 로버트 스콧은 당시만 해도 최첨단 기술이었던 트럭을 사용했다. 슬프게도 당시의 트럭은 남극의 극한 기후를 버텨내지 못했고, 그 대가로 영국인과 그 휘하의 원정대는 남극점 정복 경쟁에서 패배하고 목숨마저 잃었다. 반면에 그 라이벌이었던 로알 아문센 개썰매를 사용했다. 가장 비슷한 기후에서 입증된 전통적인 교통 수단 말이다. 이로 인해 아문센은 남극점을 정복했을 뿐만 아니라 살아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아리아드나군이 첨단 기술을 대하는 태도는 아문센의 태도와 닮아 있다. 개척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선 보급선도 얄쌍할 뿐만 아니라, 소위 '최첨단' 기술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상업 분쟁과 국제 파병을 거치면서, 그리고 그 경험들을 가지고도 기계화된 TAG(전술장갑병기) 군단을 만들지 않은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코즈모플롯은 다른 아리아드나 군사집단들에 비해 흉물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지극히 특수한 활동 환경에서는 기술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초기의 코즈모플롯엔 TAG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허나 던 행성의 달 타닛의 설비 건축 팀에게는 얘기가 조금 달랐다. 중장비 작업이 필요할 때마다 쓰이던 메카닉-카작 그루즈칙(부둣장이들)이라 불린 케이브크롤러 광업TAG의 아종은 '검은 화요일' 이라 불릴 운명적인 날 전까지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 날 달 기지는 유안유안 해적단들에게 습격당했고, 인부들이 건설하던 달 기지에서 테슘이란 테슘은 모조리 털어가는 습격이 끝나자 12명의 인부들이 사망했다. 그 중 7명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무장도 없는 TAG를 몰고 해적들을 들이받던 파일럿들이었다.

당시의 코즈모플롯은 태동기로써 타닛 전역에 산개한 건설 노동자들을 모두 지킬 만한 인력이 모자랐다. 가장 먼저 대응한 건 그루즈칙 조종수들이었다. 아리코스모스에서 파견된 동료 기술자들과 함께 코즈모플롯 장교진이 '배송 오류' 를 일으킨 무기들을 TAG에 설치하고 장갑판을 쑤셔넣는 작업이 이어져 갔다. 아리아드나인으로써 태어나고 자란 이 남녀들은 필요한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내는 데 도가 튼 인물들이었으니까.

예를 간단하게 들자면, TAG 그루비(Grubyy, '거침') 의 조종수와 정비병들은 코즈모플롯 군수창고에서 스핏파이어를 '획득' 했다. 이유? 그야 이 TAG가 새로 배치된 일터로 가는 길에 우연찮게 코즈모플롯 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조달 과정이 대략 두어 달 지속되자, 단 한 대의 그루즈칙 기체도 산업차량법 상 합법적인 차량으로 남지 못했다. 아리아드나 정부법의 총기 규제법 따위는 개나 준 지 오래였다.

때려박은 급조 무기들을 잔뜩 매달고, 정비공들이 지어준 별명을 옆에 페인트로 대문짝만하게 그리고 다니는 이 산업용 TAG들은 눈감아주기엔 너무 위엄이 넘쳐 흘렀다. 심지어 몇몇 코즈모플롯 장교진들도 이 거대한 기계들을 눈치챘지만, 이 걸어다니는 위법덩어리를 제지하는 대신 장교진들은 기계 덩어리들의 실전 데이터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한다.

파일:Chernobog_art_01.jpg
[1]

루즈칙 조종사들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아리아드나 TAG 기술의 실험 전투 파일럿들이 되어갔다. 던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 조종사들 중 대다수는 아리아드나 군 혹은 민병대에서 사격 및 전투훈련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들이 머지 않아 유안 유안 해적단을 깨부수고, 반동 바시 바주크나 기업 사략해적들을 진압하는 건 크게 놀라운 결과물이 아니었다. 기체의 옆에 새겨넣은 별명들 - 대부분은 유명한 서브컬처에서 따왔다 - 의 '닉값' 을 하게 된 거다. 가령 들어 카라텔(Karatel, 징벌자), 롭(로보틱) 로이, 네프리카사예미(Untouchable, 체포불가!), 람보, 레옹 교수님, 베셰니(또라이) 등등. 그리고 이 이름들은 타닛 위성의 우주인들과 노동자들의 영웅으로 등극한다.

조종사들의 활약을 예시 삼아, 코즈모플롯 장교진은 스타브카에 메카니카작 사의 TAG를 무장시킬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그루즈칙 조종사들을 첫 교관으로 삼아 조종수들을 교육한다는 계획이었다. 코즈모플롯의 모병관들은 전장에 오랫동안 남아 있으려는 조종사들의 관심을 높이 샀고, 후보생들의 눈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전선에서 싸우고 싶다는 열망이 넘쳐 흘렀다.

그렇게 제조된, 위풍당당하고 빛나는 체르노보그 TAG의 옆 장갑판에는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무지성 별명들이 새겨지게 되었다. 메카니카작 사의 체르노보그, 슬라브 신화의 검은 신이자 밤의 신의 이름을 딴 TAG. 신소재의 놀라운 성능 덕에 경량성과 현대 전투에서 요구되는 기동력까지 따낸 테슘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야수가.

체르노보그의 기술적인 성과만이 인류계 군대의 이목을 끈 건 아니었다. 체르노보그를 모는 이들, 즉 초대 그루즈칙 조종수들과 그 제자들은 달 타닛의 메마른 평원에서 강인함을 기르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처음 TAG의 손잡이를 잡았던 그 용맹한 초대 조종수들을 기리며, 후계자들은 해적뿐만이 아니라 직업군인들과도 싸움박질을 벌인다. 그 때와 달라진 거라곤, 이제 마음놓고 쏴재낄 수 있는 진짜 군용 무기들을 얻었다는 것 하나다.

이제 감히 누군가가 체르노보그 앞을 막아서면 체르노보그는 그대로 놈을 들이받고 짓밟으면서도, 거체에 실린 모든 총들을 아낌없이 때려박는 걸 멈추지 않는다. 여러 마야 검색창에서 체르노보그라는 이름이 '철갑 두른 분노' 라 불리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주로 이 체르노보그들 중 가장 유명한 놈 - 체르노빌(Cherno-Bill) - 의 이미지와 함께. 이 유명한 체르노보그 조종수, 베라 루자코바 병장의 전투함성 "지금부터 핵빠따 한 사바리 들어간다!(This beating's gonna be ATOMIC!)"을 듣고, TAG의 별명이 어떤 어원을 가졌는지 알지 못한 판오세아니아 뉴스 채널이 아리아드나가 체르노보그를 핵무기로 무장시키려 한다고 호들갑을 떤 사소한 소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판오세아니아의 이 호들갑은 부대에도 퍼져, 아리아드나 고유의 블랙 유머가 곁들자 체르노보그 부대의 식별 마크에 방사능 마크가 추가되는 소소한 사건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체르노보그 장갑화 분대의 상징은 망치라는 걸 부정하지 않으리라. 사악한 슬라브 신이 파괴를 가져오는 데 썼던, 그리고 그 이름을 이어받은 전투병기와 파일럿이 쏟아내는 파괴의 현현은 망치로 표현될 수밖에 없으니까.

2. 성능

파일:chernobogstat.png

다른 팩션의 경태그 정도의 성능. 딱 포인트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체르노보그를 보조해줄 수 있는 해커들의 부재가 뼈아프다. 사실 태그를 기용하면 태그를 노릴 해커들을 막기 위한 해커망 구축,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엔지니어, 이보해커으로 BTS로 들어오는 피해(해킹 포함)을 방지해주는 요원 등등, 태그를 서포트할 서포트 유닛들이 필수다. 아리아드나 입장에선 빅건 캐리어로 체르노를 쓰기보단, 사이즈가 더 작은 트루퍼들로 하리스를 만들어서 +1B 까지 받으며 아리아드나식 해킹(물리)를 하는게 더 편하다. 아니면 카모 워밴드를 기용해 전략 폭을 넓힐수도 있고.
여러모로 계륵.
[1] 기체 측면에 적힌 기체명은 Терминатор, 터미네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