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09:39:12

차범근/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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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체격과 주력을 살린 돌파3. 양발을 활용한 슈팅4. 위협적인 헤더5. 연계 플레이 및 개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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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차범근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1980년대 분데스리가에서 차범근과 함께 뛴 루디 푈러에 따르면 좌우 양발로 슛을 쏘았고 헤더, 드리블 등 못하는 게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아시아 대륙 출신 선수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무지막지한 속도와 괴물 같은 체격을 동시에 갖춘 선수였다.[1] 사기적인 신체 능력을 뒷받침하는 강철 같은 체력과 정교하고 빠른 슈팅 능력 또한 이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났으며, 치달을 위주로 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가려져서 눈에 띄지 않았을 뿐 드리블, 패스, 헤더, 오프 더 볼, 연계, 수비 가담 등 모든 능력치가 수준급이었다. 한마디로 만능 공격수.

뛰어난 체격으로 등지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강한 슈팅력, 왕성한 활동량, 높은 체공력과 더불어 헤더 슈팅과 연계 능력이 뛰어난 무결점 스트라이커의 대표격이다. 저 당시 차범근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는 대표적으로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있다.[2]

활동량도 뛰어나서 밀린다 싶으면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가 공을 따오기도 하는 등, 당시의 전형적인 골게터 스타일 공격수와는 상당히 다른 선수였으며 현대로 따지자면 강력한 체격을 갖춘 세컨드 스트라이커[3]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부상 빈도도 적은 편이었으며, 전방에서 몸싸움을 구사하고도 신사적인 플레이로도 명망이 높아 현역 전체를 통틀어서 수집한 카드는 옐로카드 단 1장에 불과하다. 이렇듯 경기 투입 안정성까지 덤으로 갖췄으니, 그야말로 현대 완성형 공격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순수 퍼포먼스와 임팩트로만 봐도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선수임에 틀림없다. 클럽에서는 본인의 이타적인 플레이로 인해 오히려 저평가를 받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당대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2. 체격과 주력을 살린 돌파

파일:차범근 돌파.gif
가장 눈에 들어오는 능력은 역시 속도와 경합력이다. 당시 함께 뛰었던 동료나 취재했던 기자 혹은 경쟁했던 상대편 선수 등 당시 차범근의 플레이를 증언하는 대다수의 의견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평가가 '굉장히 빨랐다'일 정도로 차범근의 속도는 가히 자타 공인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수비수들을 만나더라도 자신 있게 치고 달리면서 스피드/몸싸움 경합을 거는 편인데, 대부분의 경우 최소 반칙 이상의 성과를 얻어내는 편. 다만 주력 자체는 엄청난 편인데, 그에 반해 민첩성이나 순간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는 능력보다는 한 단계 아래에서 볼 운반과 치달을 통한 돌파에 훨씬 더 강점이 있다.

기본적인 신체 조건은 평균적이나 체격이 어마어마한 데다 그 흉기 같은 몸에 100m 달리기 11.02초라는 엄청난 주력을 겸비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신체적 능력을 자랑하던 분데스리가에서도 강력함을 과시했을 정도로 타고난 체격이 대단했다고 한다.[4]

1980년대 당시 경기 관련 독일 언론 기사나 독일 쪽 전문가들이 차범근의 플레이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wirbelten', 독일어로 소용돌이치다, 선회하다, 어지럽히다라는 뜻이다. 문맥상 강력한 체격과 빠른 주력을 이용해 경기장을 전방위적으로 휘젓고 다니는 차범근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인데 조금 의역하면 그야말로 '회오리 친다'는 뜻이다.

차범근의 돌파 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증언이 있는데, 류청에 따르면 그 유명한 차두리의 2015년 우즈베키스탄 전 돌파 장면을 이야기하던 중 심판 운영실장 송기룡이 "차범근은 현역 시절 매 경기 저런 돌파를 서너 번씩 보여줬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3. 양발을 활용한 슈팅

파일:차범근 슈팅.gif
오른발 왼발 가릴 것 없이 양발을 이용한 강력한 슈팅을 찼으며, 적재적소에 기술적인 슈팅으로 허를 찌르는 플레이까지 보였다. 다만 김호의 언급으로는 왼발을 더 잘 썼다고 한다. 허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슛조차 공 속력이 느리기는커녕 키퍼가 다이빙 하기도 전에 들어가는 골이 많은데, 그렇다고 높이 못 차는 것도 아니라서 그야말로 키퍼 입장에서는 이지선다(...).

4. 위협적인 헤더

파일:차범근 해딩.gif
체공력을 이용한 강한 헤더 슈팅으로 헤더골의 비중이 상당한데,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두 구단에서의 첫 골이 모두 헤더골이기도 하다. 몸싸움에 능하다 보니 직접적인 헤더 슈팅 외에도 동료의 공격 활로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훌륭히 소화했다.

5. 연계 플레이 및 개인기

파일:차범근 패스.gif
차범근은 골을 넣지 않아도 높은 평점을 받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골을 넣지 않은 경기에서 평점 1점[5]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이고 경력에서 받은 81회에 달하는 평점 2점 중 무려 45차례가 무득점 경기일 정도인데, 남아있는 경기 영상을 보더라도 득점과 상관없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 줬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득점력 못지 않게 연계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였다. 인사이드 패스와 원터치 패스가 뛰어났으며, 크로스도 수준급이었다. 자신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어도 주변에 동료가 골을 더 잘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지체하지 않고 패스하는 이타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보였으며 독일에서 뛴 372경기에서 97도움을 기록했다.
파일:차범근 개인기.gif
차범근 하면 흔히 빠른 돌파만을 연상하지만 평균 이상의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 속도로 압도하지 못한 상대를 개인기로 뚫고 가는 경우가 꽤 많다.
파일:차범근 전방압박.gif
공격에만 치중하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공격수가 많던 당시로써는 드물게, 전방 압박이나 수비 가담을 통해 상대방의 볼을 차단하거나 인터셉트 후 그대로 상대방 골문까지 치고 들어가는 모습도 곧잘 보여 준다.


[1] 사실 차범근처럼 속도와 체격을 동시에 갖춘 월드 클래스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한국 축구 팬들이 유난히 한국 선수의 체격을 과소평가하고 유럽, 남미, 아프리카 출신 선수의 체격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2] 선수 시절 루메니게의 클래스가 차붐보다 한단계 위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에 차붐보다 확실하게 낫다고 할 만한 공격수는 루메니게를 비롯해서 몇 명 되지 않으며 루메니게도 차붐의 기량을 인정했다. 다만 속도와 체격만큼은 차범근이 루메니게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된다. 루메니게는 준수한 스피드와 신체 능력 또한 발군이었지만, 그의 주특기는 환상적인 테크닉과 공격수임에도 경기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다. 세세한 결은 다르나, 요한 크루이프와 가장 흡사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라고 볼 수 있다. [3] 포지션과 선수의 체격 조건이 편견대로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지만 최전방에 선 선수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온 세컨드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선수가 상대적으로 경합을 덜하는 편이다. 실제로 체격 조건이 좋더라도 몸싸움을 가급적 피하고자 하는 선수들도 많으며,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은 체격 조건보다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예시를 들자면 김신욱 같은 경우가 있다. [4] 당시 분데스리가 선수들도 하나같이 차범근의 체격 조건(특히 굵고 강한힘을 가진 허벅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웬만한 독일 선수보다 체격이 더 좋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참고로 현재 축구계에서 매우 빠른 선수 중 한 명인 음바페가 11초00 홀란드가 11초06이며 그 다시 축구화 등 기술력과 스포츠 과학 등의 발전 수준이 현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스피드임을 알 수 있다. [5] 다른 지역과 달리 지금까지도 분데스리가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이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점수가 아니라 등급을 매긴다고 생각하면 다른 나라 평점 방식과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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