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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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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2.1. 원문2.2. 표기
3. 특징4. 해석5. 기타6. 현대의 재창작

1. 개요

대한민국의 시인 김소월이 지은 시. 이별의 정한을 감수하고자 하는 여성적인 목소리가 특징이다.

시 "진달내ᄭᅩᆺ"(진달래꽃)은 1922년 7월 잡지 개벽》 25호에 처음 실렸다. 이후 같은 이름의 시집 《진달내꽃》을 1925년 12월 26일 발간하였고 이 시집에도 당연히 이 시가 실려있다. 시집 《진달내꽃》의 초판본은 2011년에 등록문화재로도 등록되었다. #

2. 내용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1. 원문

진달내ᄭᅩᆺ
金素月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말업시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藥山
진달내ᄭᅩᆺ
아름ᄯᅡ다 가실길에 ᄲᅮ리우리다

가시는거름거름
노힌그ᄭᅩᆺ츨
삽분히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니우리다

2.2. 표기

1922년에 발표된 시여서 원본은 현행 맞춤법과 표기나 띄어쓰기가 다소 다르다. 된소리 표기에 ㅅ계 합용병서가 쓰이고 있고 ㅎ받침(놓다), ㅄ받침('없다')이 쓰이지 않았다. 'ㄹㄹ'이 'ㄹㄴ'으로 쓰인 것도 특징. 비단 이 시뿐 아니라 1920~1930년대 문헌들이 대체로 이러하니 참고하자.

시의 제목은 시집 내에서는 '진달내ᄭᅩᆺ'인데 시집 전체 표지는 '진달내'으로 되어있다. 시를 썼던 1922년과 이를 편찬해서 책으로 만들던 1925년 사이에 저자의 표기 의식이 약간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어문 정책상의 변화는 아니다.[1] 책 제목의 표기 변화와는 무관하게 1925년 시집에서도 시 내의 표기는 '진달내ᄭᅩᆺ'으로 되어있다. 이후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ㄹㄴ'을 'ㄹㄹ'로 적게 규정함에 따라 오늘날에는 '진달래꽃'이라는 표기를 쓰고 있다.

참고로 이 시의 '즈려밟다'는 표준어에 없는 표현이다. 표준어 표현 중 음상이 유사한 형식은 '지르밟다'(위에서 내리눌러 밟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르밟다'라는 표준어 수록 어형보다도 이 시가 훨씬 더 유명하기 때문에 '즈려밟다'의 사용 빈도가 훨씬 높다.[2] 때문에 규범주의적 관점에서 "(유명한 시에도 나오지만) '즈려밟다'는 틀렸다,[3] '지르밟다'라고 써야 한다"라고 지적하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19세기에 일어난 전설모음화[4]에 따라 변화했어야 했을 것을 고향인 평안도 지역의 말( 서북 방언) 특성상 전설모음화가 덜 일어나서 '지'로 바뀌지 않고 여전히 '즈'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애당초 서북방언의 '즈려밟다'가 표준어의 '지르밟다'와 정확히 어원이 동일한 말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위에서 보듯 당대 표기를 대다수 현대어 표기로 바꾸어 오늘날에 교육하고 있는데 '즈려밟다'만은 '지르밟다'로 '교정'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사정도 있다.

'-우리다' 역시 표준어에 없는 표현으로,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형식은 '-오리다'이다.

3. 특징

이 시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반어가 있다. 사실인 내용과 반대로 말하는 표현 방법으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라는 내용이 그 예이다. 반어법으로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교과서에 자주 실린다.

여성적, 향토적인 성격을 가진다.

민요조의 율격인 7-5조[5]와 3음보[6]로 이루어져 있다.

4. 해석

이어령의 해석에 따르면 시 전체는 미래시제에 가까운 가정법으로 쓰였다. 즉, 시의 화자는 (흔히 알고 있듯) 현재 님과 이별한 상태가 아니라, 미래에 님과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또한 진달래꽃을 가시는 길에 뿌린다는 3연의 의미가 님이 화자에게 이별을 말하고 돌아서는 길에도 손수 진달래꽃을 뿌려놓아 님을 축복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에 따르면 '미래에 님이 화자에게 이별을 말하고 걸음을 옮기면 마치 님이 화자의 피를 밟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원망의 내용이며,[7] 마지막 4연 역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라고 쓰여 있지만 이것은 반어법이고 사실 눈물을 많이 흘리겠다는 것이다.

위는 교육과정상 해석된 것으로, 사실 시를 읽는 사람이 느낄 감정과 생각이 중요한 것이니 형식 외에 다른 부분은 그냥 "교과서에서는 그렇게 다루더라" 쯤으로 생각해두고 넘어가도록 하자. 물론 국어 시간에 시험 문제로 나왔다면 위의 해석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5. 기타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는 '사뿐히 즈려밟다'라는 표현을 역설적 표현의 대표적인 예시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문법적으로 '소리없는 아우성'[8]와 같은 예처럼 동시에 할 수 없는 행동을 엮어서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어휘는 많이 존재하는데, 이 표현도 그러한 사례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즈려밟다'는 '가볍게 발을 내딛는다'는 뜻의 평안도 사투리로 역설적 표현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표준어형인 '지르밟다'가 '눌러서 밟다'의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표준어를 기준으로 시를 해석하면서 발생한 불필요한 의미부여인 셈이다.
파일:external/photos.wikimapia.org/94_big.jpg
시의 소재가 된 평안북도 영변군 약산(藥山)[9][10] 진달래.
하필이면 저기 등장한 영변이 바로 핵 시설이 있는 바로 그 영변[11]이라서 《영변 약산에는 진달래꽃이 피지 않는다》 같은 소설이 나왔다. 실제로 영변 핵시설 주변 오염도가 매우 심각해 주변에 풀도 자라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소설 내 남북 미 공군 폭격기 F-117가 영변 핵시설에 폭격하는 1편 1챕터 부분 제목이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이다. 전쟁 시발점이 되는 덕에 1편 부제목도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1챕터 부분부분에 김소월과 진달래꽃 이야기가 나온다.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영역에서도 진달래꽃 작품이 출제된 바 있다.

6. 현대의 재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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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ㅊ받침이나 각자병서를 쓰기로 한 것은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이다. [2] 이와 유사하게 조정래는 당시까지 비표준어 형식이었던 ' 꼬막'(당시 표준 표기는 '고막')을 작품 내 표기로 고집했고 결국에 표준어 형식이 '꼬막'으로 바뀌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비단 조정래뿐 아니라 남부 지역 사람들은 상당수 '꼬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3] 더 나아가 김소월이 부정확한 표기를 사용했다고 표현하는 경우까지 있다. "노래가사뿐 아니라 시에서도 '사뿐히 즈려밟고'가 아니라 '사뿐히 지르밟고'라고 바꿔 말해야 정확한 표현" '즈려밟다'가 당시의 언어 규범에 맞는지 틀린지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현대어 규범이 제정되기 이전에 살았던 사람의 표기를 현대어 규범에 따라 '부정확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당연한 소리지만 미래의 규범을 찾아서(?) 지킬 순 없기 때문이다. 링크의 표현은 어디까지나 '오늘날의 표기 규범에 따르면 부정확한 표기이다'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4] 음절의 초성 ㅅ, ㅈ, ㅊ 뒤에 모음 ㅡ가 왔을 때 모음 ㅡ가 ㅣ로 변화한다. 아츰>아침, 마츰내>마침내 등 [5] 7글자와 5글자가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나보기가 역겨워(7자)/가실때에는(5글자)'와 같은 구조가 반복된다. [6] 세 덩어리로 끊어 읽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나보기가/역겨워/가실때에는'과 같이 끊어 읽을 수 있다. [7] 영변의 진달래꽃은 처럼 붉은 색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8] 유치환의 '깃발' [9] 관서팔경 중의 하나 [10] 현행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평안북도 녕변군 녕변읍 영변면 서산리, 명목상 한국의 행정구역으로는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리에 위치. [11] 실제로, 약산이 영변 핵실험장의 동측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