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1978년에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에서 저렴한 지렁이를 사용해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판다는 내용의 유명 도시전설이다.근거가 없는 괴담이었지만, 맥도날드의 매출이 급감하자 맥도날드는 공식적으로 반박 성명을 냈다. 오히려 지렁이가 돼지분쇄육보다 더 단가도 높고 가공하기도 힘들다는 내용이다.
사실 지렁이나 쥐 같은 동물을 식재료로 이용하려면 쇠고기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우선 지렁이나 쥐를 도축
사실 쇠고기는 저렴한 식재료다. 쇠고기가 비싼건 대한민국밖에 없지[1] 다른 나라의 쇠고기 값은 매우 저렴하며 특히 사람보다 소가 더 많다고 할 정도인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최고급 육우용 소 1마리가 한국 돈으로 40만원밖에 안 한다. 맥도날드가 패티를 만들 때 아르헨티나산 쇠고기를 썼다면 지금보다 500~1000원 정도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역효과를 불러왔다. 비록 단가 비교는 과학적인 사실로서 도시전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었지만, 지렁이 사육 시설을 만들고 하는 형태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이 대중들에게는 멋지게 각인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다들 맥도날드 하면 지렁이 버거부터 떠올리게 되었고, 심지어 사용하는 돼지고기가 얼마나 헐값이길래 지렁이보다도 못하냐며 정크푸드 이미지로 악화시키기까지 했다. 맥도날드는 대중의 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다. 그야말로 긁어 부스럼의 전형이다.[2]
맥도날드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했고, 결국 간단한 해결책을 찾았다. 그냥 지렁이에 대한 언급을 완전히 금하고 맥도날드 메뉴 광고에만 주력하는 것. 이는 실제로 효과가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해당 도시 전설은 잊혀졌고, 맥도날드의 매출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리고 이는 '터무니없는 루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반박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온다'라는 훌륭한 반면교사의 사례가 되었다. 이런 사례들은 흑색선전 문서에서도 볼 수 있다.
2. 여담
사육 지렁이는 농지에 풀어넣어 토지를 개선시키거나 사료나 낚시용 미끼, 립스틱 같은 화장품이나 의료 약품 등에 넣는 성분추출용 등등 햄버거 패티 따위로 쓰는 것보다 더 유용하고 요긴하게 쓰인다. 아예 지렁이만 기르는 사육 시설을 자체적으로 크게 짓기도 할 정도다.유전자 조작 치킨과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정크푸드에 대한 불신감이 불러온 도시전설인 듯하다. 어찌보면 닭꼬치나 참새구이는 사실 닭둘기 고기로 만든다는 괴담과 비슷한데, 이쪽도 닭이나 참새보다 비둘기의 단가가 더 높아서(...) 불가능하다고 판명되었다. 가격문제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비둘기를 잡아 해결한다라는 추가적인 설명도 있는데 전국에 고기를 배급해야 하는데 동네 돌아다니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막 돌아다니는 동물이라 사육 되는 닭보다 잡기도 훨씬 어려운데 시간과 비용상으로 비경제적이다.
아마도 분쇄육을 만들 때 고기를 갈아낸 다음 압착해서 뽑아내는 데 이게 면발처럼 뽑혀나오는 모양이 지렁이 같아서 생겼다는 설이 있다.
비슷한 예로 1990년대 초 서울 강서구 부근에서는 KFC에서 쥐꼬리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실제 음식이 있는데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호수 근처에는 날벌레가 엄청 많다. 그러면 거기 있던 주민들은 물에 젖은 옥수수가루를 묻힌 도마나 주걱같은 것을 휘두르는데 엄청 많이 날벌레가 붙는다. 그것을 옥수수가루에 뭉쳐서 여러 채소 및 다른 고기와 같이 먹는데 이것을 쿤구(Kungu, Kunga cake로 검색시 나옴)라고 부른다. 일반 고기보다 단백질이 7배나 많은 식품이긴 하지만 날벌레 날개가 입에서 느껴질 수도 있는 등 아마 처음 보는 사람은 거부감이 강할 듯. 그다지 좋은 맛은 아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