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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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헨더슨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
2. 포지션
리버풀 입단 후 16-17 시즌까지는 매 시즌마다 역할과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었지만, 로저스와 클롭 감독을 거치면서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역할에 정착했다. 커리어 초반에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기용되었는데, 당시 어린 나이였고 21세 이하 국가대표팀에서는 만능 자원으로 평가받았기에 과거 제라드가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이제 막 포텐이 터지려고 하는 유망한 자원에게 여러 포지션에서의 경험은 오히려 악수가 되었다. 리버풀 데뷔 시즌에 헨더슨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찰리 아담, 앤디 캐롤, 스튜어트 다우닝과 함께 사황으로 묶여 불릴 정도로 부진이 매우 심했다. 특히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헨더슨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디르크 카윗의 자리인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기에 성토가 많았다.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드리블 같은 것은 당연히 기대하지 못했고, 마크맨이 달라붙으면 백횡패스나 의도를 알 수 없는 크로스를 날리는 모습만을 보여주었으며, 이 때문에 클린트 뎀프시와의 트레이드가 성사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바닥을 달리던 평판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브렌던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로저스는 헨더슨을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중원의 엔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포텐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쉴새없는 침투, 2대1 패스를 주 패턴으로 하는 링커 역할, 상대의 지공을 차단하고 역습을 전개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더블 피봇 시스템에서는 파트너와 호흡이 맞지 않거나 강한 전방압박을 당하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활동량이 워낙 좋은 편이었기에 기복은 별로 없는 편이었다. 특히나 팀의 부주장으로 선임된 14-15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롱패스에 눈을 뜨며 후방에서의 플레이메이킹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부임 후 이런 헨더슨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하고 16-17 시즌부터 4-3-3 포메이션의 피보테 롤을 맡겼다. 헨더슨은 전문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엔 탈압박 능력이나 전문 수비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위에서 자신을 보좌하는 미드필더들이 누구냐에 따라 경기력의 차이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족저근막염의 여파로 인해 기동력이 한동안 떨어졌었던 2010년대 중반기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전성기의 아담 랄라나[1]처럼 다른 미드필더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뛰며 수비에 가담하고 헨더슨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해주면 자신의 장점인 1차 빌드업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좋은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2017-18 시즌 전반기의 필리페 쿠티뉴처럼 동료 미드필더의 수비가담과 중원 싸움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지면 헨더슨은 고스란히 압박에 노출되고 이를 풀어나오지 못한 채 답답한 백, 횡패스만 반복하는 등 매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8-19 시즌부터는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의 영입 및 적응 이후 기존의 박스 투 박스 역할로 복귀하여 그동안 홀딩으로 뛰어오면서 위치 선정과 공간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 덕인지, 과거보다 수비적인 기여가 많이 좋아졌고 오른쪽 박스 투 박스로서 필드 오른쪽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빼어난 축구지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알맞게 측면 빈 공간을 커버해주거나,[2] 순간적인 하프 스페이스 침투 후 연계 플레이 및 원터치 얼리 크로스 등으로 공격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족저근막염의 여파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것인지 활동량도 전 시즌에 비해 다시 늘어났다.
19-20 시즌부터는 완전히 기량이 물이 올라 우측 박스 투 박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기복이 있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게 되었는데, 공격적으로 지원할 때의 전술적 움직임 뿐만 아니라 포백과 풀백 보호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높아져서 6번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0-21 시즌에는 팀의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쓰러지자 센터백 자리까지 소화하게 되었다. 특히 센터백으로 나오면 상대팀의 견제가 중원에서보다 풀어졌기 때문에 마음껏 장거리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3. 장점
종합적으로 헨더슨의 가장 큰 장점은 리그 최상급의 활동량과 패스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량은 로저스 시절부터 각광받았는데 클롭의 부임 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패스를 보자면, 일단 결과적으로는 짧은 패스와 긴 패스, 낮게 까는 땅볼 패스와 높은 궤적을 그리는 로빙 패스 모두 리그 최상위 클래스를 보여준다. 자신의 의지대로 구질을 완벽히 구사할 수 있다. 특히 3선에서 1선으로 바로 찔러주는 롱패스를 시도할 때는 주로 롱 킥 중 최상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낮고 빠른 킥을 구사한다. 다만 킥이 좋음에도 근접 위치에서 프리킥을 잘 차지는 않는 편인데, 이는 헨더슨의 킥이 날카로움이나 커브보다는 파워와 비거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이처럼 활동량과 패스는 이미 리그 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한편 잘 부각되지 않은 장점으로는 피지컬적인 능력이 있는데, 몸싸움을 비롯해 그냥 몸을 잘 쓴다. 거의 190cm에 달하는 장신에 단단하고 균형잡힌 체구를 가지고 있어 힘 또한 상당히 좋다. 흔히 보디 체킹(body checking)이라 부르는 플레이를 잘해, 자신보다 앞서있는 상대의 공도 쉽게 탈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여기에 경기를 읽는 눈이 매우 뛰어나 동료들의 전체적인 플레이를 조율하는데, 이것이 팀의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늘 한 템포 앞서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주고, 언제 어디로 침투해야 하는지, 언제 상대에게 달려들어야 하는지 등 세세한 부분을 전부 지시하는 전술 이해도를 가졌다.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을 중요시 여겨서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소리쳐 지시를 내리며 기강을 잡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졌다. # 이 때문에 헨더슨이 빠지면 전술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그 공백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선수들의 집중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리버풀의 경기력과 성적 자체가 나빠지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었다.
4. 단점
제일 큰 단점이라면 민첩성을 들 수 있다. 몸놀림이 둔한 편이라 상대 공격수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속도감 있는 드리블에 당하는 경우가 나온다. 전성기 기준으로 순간속도는 35km/h대로, 중앙 미드필더 기준으로는 매우 뛰어난 편이었고, 윙어로도 평균 이상은 되는 편이었다. 다만 이렇게 키가 크고 보폭이 큰 선수들은 최고 속도는 좋지만, 거기에 달할 때까지의 가속은 좋지 못한 편이다. 거기에 선수생활 내내 그를 괴롭혔던 족저근막염 역시 운동능력에 큰 손실을 주었는데, 이 증상은 일정한 페이스로 운동을 유지할 때는 큰 통증을 일으키지 않지만, 전력질주와 같은 급격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큰 통증을 준다. 여러모로 민첩한 움직임에는 제약을 받았던 것. 그러다보니 상대가 빠른 공격을 시도하면 그냥 반칙으로 끊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또한 기본기가 좋지 못하다. 테크닉이 매우 투박한 수준이라서 공격 시 볼 운반이나 박스 타격과도 같은 직접적인 기여는 사실상 기대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공간 침투에는 능하더라도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도 별로 쌓지 못하는 편이다. 상대가 압박을 하면 개인 기술을 통한 탈압박 역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종종 책임전가성 패스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기본기 문제로 폼이 나쁜 시기엔 경기력이 그야말로 수직낙하하여 그 장점이라는 패스나 축구지능은 어디에 팔아먹었나 싶을 정도로 무장점 미드필더 수준의 심각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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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총평
정리하자면 민첩함이 떨어지고 발 기술이 투박해서 한계치가 명확한 선수이나, 훌륭한 활동량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피치 곳곳을 누비며 최상급 패싱 능력과 빼어난 축구 지능을 덤으로 보유한 서포터형 미드필더이다.꾸준한 노력을 통해 점차 발전해나가며 세간의 예상을 뒤엎은 대기만성 유형의 선수였지만, 한편으로는 커리어 내내 심한 업다운을 반복하며 기복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3]
[1]
랄라나와 나란히 주전으로 합을 맞췄던 2016-17 시즌에는 한동안 리그 전진패스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한 미드필더로 굉장히 오래 기록되었다. 이 시즌에 헨더슨은 2월에 시즌 아웃을 당했는데, 패스 횟수 부문 1위에서 내려온 건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둔 5월에 다다라서였다.
[2]
리버풀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과감한 전진도 헨더슨의 덕이 상당히 크며 헨더슨이 없으면 그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다.
[3]
리버풀 팬들에게 헨더슨의 폼이 좋았던 시기와 폼이 나빴던 시기가 언제였냐고 물으면 수십개의 의견이 나오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널뛰기가 심했다. 2011-12 시즌에는 윙어 자리에서 최악이었고 13-14, 14-15 시즌 박스 투 박스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15-18년 사이에는 경기력이 오락가락했으며 부상 문제까지 겹쳤다. 19-20 시즌에는 그야말로 커리어 최고점을 찍었으나 20-21 시즌에는 부상병동인 팀 사정으로 여기저기 땜빵을 다녀야 했고, 21-22 시즌 전반기에는 훌륭한 폼을 보이나 했다가 22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23년 여름에 이적하기 전까지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