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 문서는 제15대 말레이시아 총선거의 각 정당별 상황에 대해 다룬다.2. 국민전선(BN)
1957년 독립 이래 무려 61년 간 장기집권을 한 국민전선이지만, 2008년 제12대 총선을 기점으로 빠르게 의석을 잃더니, 2018년 제14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정권을 상실했다. 그나마 초기에는 턱걸이 과반이라도 하거나, 혹은 과반 붕괴라도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의 연정 또는 신임과 보완의 형태로라도 연명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그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여지 없는 참패.이후 사라왁 지역 정당들이 전부 탈퇴하고 사라왁 정당연합(GPS)을 결성하면서 사라왁 지부가 아예 붕괴되었고, BN 소속 의원들 일부가 집단 탈당 후 PH에 합류하는 등 일종의 철새 행위가 벌어지면서 당의 전망이 불투명해 보였으나, 그간 PH 정권의 실책으로 민심이 등을 돌리면서, 2019년에 치러진 보궐선거들 중 산다칸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BN 후보가 승리해 부활의 신호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만 여기에는 PAS와의 표 분열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도 지목된 만큼, PAS와의 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한 것도 한 몫을 한 것. 이후 2020년 희망동맹(PH)을 구성하던 통일원주민당(PPBM)이 PH를 탈퇴하고, BN, PAS, GPS 등과의 연합으로 소위 국민연합(PN)이라는 범보수연합의 일원으로 재집권한다.
하지만 이렇게 집권한 PN은 2020년 7월 말 BN이 탈퇴하면서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2021년 1월 BN이 공식적으로 PN과의 장기적 협력 중단을 선언하면서, 현재는 사실상 신임과 보완 형태로만 굴러가는 중이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동의하지만, 대체적으로 총선에서 BN이 가장 유리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우선 말레이인들의 매우 강력한 지지가 있고, 61년의 장기집권을 거치면서 말레이시아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으므로, 국정 운영 능력 자체는 가장 믿을 만 한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BN의 민심이 썩 좋지 않던 제14대 총선 때도 말레이인들은 대부분 BN을 지지했는데, 민심을 상당수 회복한 제15대 총선에서는 14대보다 훨씬 더 유리한 구도를 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는데, 우선 말레이시아는 여론조사를 사실상 시행하지 않는 나라다. 이 때문에 정확한 민심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2019년 ~ 2020년에 치러진 보궐선거들의 결과만으로 BN이 민심을 회복했다고 100% 장담하기에는 어렵다. 실제로 당시 보궐선거들은 죄다 지방에서 치러졌는데, 쿠알라룸푸르를 위시로 한 수도권은 말레이인들이라도 BN 지지세가 지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때 PN의 일부로서 일부 주의 정권을 선거 없이 되찾고, PN 정권 하에서 권력을 일정하게 누린 것이 그 동안 회복한 민심에 되레 독이 될 여지가 있다. 이미 PH는 선거로 어찌어찌 얻어낸 정권을 22개월 만에 일부 의원들의 이탈로 빼앗긴 상황인데, 이 때문에 대놓고 "뒷문 정부(backdoor government)", "비합법 정부(illegal government)", 나아가서 "쿠데타 정부"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1][2] 즉 PH 입장에서는 PN은 막말로 "철새 정권", "배신자 정권"인데, 여기에 협조한 BN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는 없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PN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칭송 받던 말레이시아의 위상이 급추락하자, BN은 이 틈을 노려 차기 총선 협력 거부 선언 등으로 재빨리 발을 뺐는데, 문제는 방역의 중심에 있었던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과 아담 바바 보건부 장관이 BN 소속이다. 둘 다 평은 좋지 못 한데, 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를 수시로 제 입맞에 맞게 바꾸면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고, 후자는 "따뜻한 물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둥의 음모론적인 주장을 펼치다 못 해 아예 장관은 자가격리 단 3일 같은 제도로 온갖 욕은 먹을 대로 먹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대표는 "해당 장관들은 PN 정부의 방침을 따라가는 것이므로 BN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으나, 최소한 자신의 당적도 까먹은 채 저렇게 끌려가기만 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PN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한때 단일화에 미리 합의했던 PAS는 되레 PN에 잔류한 채 철저한 PN 행보를 보이면서, 자칫하면 제14대 총선의 재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PAS가 PN에 잔류한다면 망할 때는 같이 망할 테니, BN에 악재가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PAS의 경우 일단 소수 말레이인 보수층의 고정 지지층이 있다. 즉 PAS가 표를 또 갈라먹으면, 되레 말레이인 표가 분산되어 PH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얘기.
GPS와의 관계도 문제인데, GPS가 등장하면서 BN 사라왁 지부는 그 자리에서 그냥 붕괴되었다. 이 때문에 사라왁은 BN이 없는 유일한 주가 되었는데, 이를 두고 GPS와 단일화에 임할 지, 혹은 BN의 잔류 정당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라왁에 진입할 지도 변수다.
3. 희망동맹(PH)
4. 국민연합(PN)
5. 사라왁 정당연합(GPS)
6. 조국투사당(PEJUANG)/말레이시아통일민주연합(MUDA)
7. 사바 지역 정당
8. 기타 군소 정당
[1]
실제로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PN 정부가 외교부 성명을 내고 "우려한다"는 반응을 내놓았을 때, PH 지지자들은 외교부 공식 트위터에 찾아가서 대놓고 "쿠데타 정부가 누굴 욕하냐" 운운하며 악플 테러를 한 적이 있다.
[2]
하지만 비합법 정부라는 표현은 지극히 잘못된 표현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이런 식으로 집권하는 것은 명백한 합법이며, 실제로 비슷한 내각제 국가인
독일의
헬무트 콜도 유사한 방법으로 집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