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3년 8월 25일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아들을 유기하려다가 붙잡힌 사건.2. 상세
2023년 8월 14일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37)는 자신의 아들 B군(9)을 데리고 관광 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하였다.제주도 방문 후 이들 부자는 숙박시설에 머물다가 경비가 떨어지자 17일부터 25일까지 노숙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8월 25일 오전 6시경 A씨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공원에서 잠든 B군을 유기하였다.
잠에서 깬 B군이 울면서 아버지를 찾자 이를 본 서귀포시 공무원이 경찰에 신고하였고 출동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26일 제주시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던 A씨를 아이 전화기로 '아동보호기관'인 척 연락해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유기 혐의를 인정했으며 산둥성의 시골 마을에서 홀로 아들을 돌보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고 아들을 유기할 때 같이 둔 짐가방에서 '아이에게 미안하다', '중국보다 환경이 나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좋은 시설에서 생활하기를 바란다’, '실패한 아버지가'는 내용의 영어 편지가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군은 서귀포시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머물다가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인계되어 9월 7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9월 8일 제주지방검찰청은 아동유기 및 방임 등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A씨가) 조금 후회는 하면서도 이분이 굽히지 않는 게 뭐냐면, 자기는 (교도소에) 가더라도 '아이를 꼭 좋은 환경에 보내야만 한다' 그 마음은 변치 않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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