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6 10:02:07

점균류

파일:external/content.animalnewyork.com/Physarum_polycephalum.jpg
' 황색망사점균(Physarum polycephalum)'의 모습

1. 개요2. 특징3. 생활사
3.1. 변형체성 점균류3.2. 세포성 점균류
4. 대중매체

1. 개요

점균류(Slime Mold)는 단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포자를 생성하는 진핵생물을 한데 아우르는 분류군이다.

다시 말해서 원생동물이나 원생생물처럼 분류학적으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분류다.

그래서 아래 서술된 점균류들은 유전적으로 식물에 가까운 쌍편모생물인 점균류나 유전적으로 곰팡이에 가까운 후편모생물인 점균류도 뒤죽박죽 섞여있기 때문에 서로 매우 상이한 특징들이 나타난다.

2. 특징

점균류는 습기 있고 부패한 유기물질이 많이 있는 곳에 서식하는데, 산에 올라가다가 죽은 나무나 낙엽 더미를 잘 관찰해보면 발견할 수 있다. 굉장히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진핵생물이고 매우 독특하고 다양한 생활사를 가지는 등 생물 진화의 나름 승자이기도 하다. 이 원생생물들은 한때 균류로 분류되었으나 별도의 종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슬라임으로는 이끼벌레류와 같은 태형동물 등이 있는데, 이상증식을 하면서 자주 모습을 보인다.

곰팡이와 비슷해 보여서 균류(fungi)로 오해를 받기도 하기만 이동을 할 수 있고 먹이를 포식하는 행동을 보이는 등 곰팡이와는 다르다. 포자를 만들어 번식한다는 점은 곰팡이와 비슷하다. 다만 균류와 유전적으로 친척인 진균류(홀로미코타)에 속하는 점균류도 있다.

혼자서 생활하는 부류도 있고 다수의 개체가 한꺼번에 모여 변형체(plasmodium)[1]를 이루는 부류도 있다. 전자는 세포성 점균류라고 부르고 후자는 변형체성 점균류[2]라고 부른다. 일단 이 녀석들도 아메바류에 속하므로, 위족을 이용해서 이동하고 먹이를 섭취한다.

3. 생활사

점균류는 독특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메바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점균류는 변형체를 거치는 면에서는 동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진균류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점균류는 자실체와 포자를 이루는 면에서는 균류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점균류를 동물과 균류의 중간 형태라 보는 것보다 진핵생물 중 비슷한 생활사의 생물들을 단순히 모아놓은 분류라 균류에 가까운 점균류도 있고, 아메바에 가까운 점균류도 있고, 식물에 가까운 점균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동물이 속한 홀로조아 계통 중에는 점균류가 없다.

3.1. 변형체성 점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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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체성 점균류는 대부분의 일생을 변형체로서 보낸다. 변형체는 마치 거대한 아메바처럼 땅을 움직이면서 먹이를 섭취한다. 수분이나 먹이가 부족할 때, 이 변형체에서 포자낭이 형성된다. 포자낭은 환경 조건이 나아졌을 때 반수체 세포들을 사방으로 퍼트린다. 곧이어 반수체 세포들이 다시 하나로 결합해서 변형체를 형성하게 된다.

3.2. 세포성 점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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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성 점균류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독립적인 단세포로서 활동하는 기간이 더 길다. 세포성 점균류는 특정 상황에서만 배수체를 형성해서 생식을 하며 하나의 변형체를 형성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무성생식을 통해서 알아서 생활하다가, 먹이가 부족해질 때 각각의 세포들이 응집해서 자실체를 만든다. '딕티오스텔리움 디스코이데움(Dictyostelium discoideum)'은 대표적인 세포성 점균류인데, 특이하게도 생활사 중에 단세포들이 모여서 민달팽이같은 집합체를 이루게 된다. 이 거대한 단세포 덩어리를 '가변형체(Pseudoplasmodium)'라고 하고, 빛이나 열, 습기등에 반응해서 움직인다. 이 집합체가 나중에 다양한 부위로 분화되어 자실체를 형성하게 된다.

4. 대중매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판에서[3] 도르크 제후연합의 실험으로 인해 폭주하게 된 거대 점균이 나온다. 거대한 크기로 증식하여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모습이 공포 그 자체.

미래 동물 대탐험에서 나오는, 현재로부터 2억년 뒤의 생명체인 '슬리더서커(Slithersucker)'는 점균류의 후손이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 브라키디오스가 체내에 배양시키는 것도 또한 점균이다. 점균이 폭발하는 것은 포자낭을 형성하고 이후 포자를 퍼트리는 변형체성 점균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온갖 판타지 창작물에 등장하는 슬라임(가공의 생물)이 바로 점균류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다.

이 점균류에 대해서 극단적인 설정을 내리고 있는 작품들도 있는데, 이토 케이카쿠가 죽기 전 서문과 설정을 쓰고, 사후 엔조 토가 집필한 스팀펑크 소설인 죽은 자의 제국에서는 인류의 진화 도중에 인류에게 기생하여 미토콘드리아처럼 생물 요소 중 하나가 됨으로써 인류가 가진 본래 의식을 억누르고 영혼이라고 불릴 무언가를 생성한 것이 점균이라고 하면서 죽은 사람을 되살리고, 그 죽은 자에게 지식과 행동규범을 입력하고, 결정화시킨 점균으로 영혼이라 불릴 만한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본 원리로 나온다.
TRPG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에서는 상황이 더 극적으로 나아가서, 세계대전 중 점균체 무리가 가진 네크워크에 정신과 지식을 불어넣고 이 점균체를 이용해 죽은자를 되살리는 네크로니카 기술이 개발되어 전쟁에 쓰였고, 이후 거리낌이 없어진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아 인류는 종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멸망하고, 페허와 괴물,시체들뿐인 멸망한 세계에서 네크로니카 기술을 쓰는 네크로맨서들이 각자의 욕망대로 시체를 점균으로 되살려 가지고 노는 상황이다. 점균 네트워크와 그 안에 있는 정신만 유지한다면 뇌가 날아가도, 신체가 산산조각이 난다고 해도 점균 네트워크끼리의 작용으로 남은 신체의 파편, 타인의 살점, 심지어 잡동사니를 그러모아서래도 신체를 수복해내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여준다.

[1] 쉽게 말하면 거대한 세포질 덩어리에 여러 개의 핵을 가진 다핵체, 군체를 말한다. [2] 원형질성 점균류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