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22:02:31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상여 소리에서 넘어옴
1. 개요2. 특징3. 들어보기4. 매체5. 기타

1. 개요

Korean Requiem/ Funeral Song/Rite Song/ Sangyeosori (Folk Song)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장례식 상여를 메고 장지에 가며 불렀던 노래. 장송곡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상엿소리(喪輿ㅅ소리, Sangyeotsori)가 정식 명칭.

지역에 따라 가사나 장단이 조금씩 다르다.

2. 특징

현대에는 상여를 메고 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영구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선 들을 경우가 많이 없다. 사실 상여는 무겁기 때문에 8명 이상의 많은 상여꾼들이 메고 가야 한다. 그래서 과거엔 마을 사람들끼리 상두계라고 해서 서로서로 들어주기로 약속을 해놓고 주위에 누가 돌아가시거나 하면 동네 사람들이 동원되어 상여꾼을 했는데, 물론 상주가 수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일당조로 용돈을 후하게 쥐어주거나[1] 상이 다 끝나면 동네에 음식을 두둑하게 돌려주는 것이 예의였다. 기사 최양락이 SBS 토크쇼 '밤이면 밤마다'에 나와 자신의 고향 충청남도의 상여 소리를 주제로 에피소드를 풀어놓은 것도 있다. # 상두꾼이 가다 말고 상여를 세워놓고 제자리걸음을 하며 "대전 동생 왔다지만~" 이런 식으로 유족 친척 중 부유해보이는 사람을 찍으면, 그 유족이 미리 준비해 둔 주섬주섬 노잣돈을 상여에 꽂아주는 식.

이를 직접 참여하거나 목격한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 어른들은 동네에서 상여 구경했던 추억들이 꽤 있는 편이다.

그나마 전통 장례문화가 많이 남아있던 시골에서는 간혹 하기도 하지만 현대에는 상여를 맬 만한 청년들이 없어서 영구차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 영구차로 운구하기 때문에 듣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유명한 노래이다. 다만 선산이 길이 좁아 영구차로 가기 애매하다거나 아니면 일부러 무덤과 일정거리를 두고 영구차를 세워 짧게나마 상여소리를 하기도 한다. 또는 아예 차량 스피커로 녹음된 상엿소리를 틀며 가기도 한다.

노래는 간단해서 "이제 가면 언제 오나~"라고 앞에서 을 치는 사람이 선창하면 상여꾼들이 "어어야~ 이이제~"라고 부른다. 상술했듯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어야 어어야 부분이 어허이 어허이, 남도 지역에선 어나라 넘차 너와너 등으로 불리는데, 파묘에서는 유해진이 부를 때 이 남도식 상여소리가 나왔다.

장송곡이다보니 "XX는 죽었다"는 식으로 장례식 컨셉 등의 시위에서 이 곡을 틀기도 한다.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육군 제35보병사단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군부대 근처에서 밤낮을 가리지않고 상엿소리를 틀어 상해죄로 처벌된 사례가 있었다. 장병들은 환청까지 들린다 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는데, 시위를 주도한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2]

3. 들어보기


대구, 경상북도


전라남도( 여수)[3]


충청남도( 청양)

지역마다 곡조나 음절이 다르다.

4.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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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우리 님: 산울림 2집에 수록한 곡. 이 노래를 모티프로 했다.
  • 라바: 마늘 2편에서 나온다.
  • 쇼 비디오 쟈키 - 도시의 천사들: 1980년대 후반의 KBS 코미디 프로그램의 코너. 자주 나와서 당시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코믹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두목인 임하룡이 드러누우면 2인자인 김정식이 이하 똘마니들을 데리고 상엿소리를 내고 두목이 벌떡 일어나 역정을 내는 패턴. 임하룡: " (김정식 머리를 냅다 밀면서) 아예 고사를 지내라, 고사를 지내!" 바로 이 코너에서 이제 가면 언제 오나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그 당시 국민학교[4], 중학교에서 학생이 전학갈 때 그 반 학우들이 일제히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 파묘: 극중의 화장(火葬)하는 장면에서 고영근( 유해진)이 '명사십리 해당화야' 부분부터 부르는 장면이 있다.

5. 기타

  • 군대에 가는 사람들이 반쯤 우스갯소리로 인제[5]로 자대배치가 되면 상엿소리의 일부 구절을 바꿔 "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에서) 못 살겠네. 나 돌아갈래, 울화통(화천 + 원통)도지기 전에... 그래도 양구보다는 나으리"라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주위에서(주로 친구나 예비역 형들) 그런 사람들을 놀리기도 했다.[6] 이는 안그래도 열악한 시설과 최악의 교통편, 산골오지에 처박힌 복무지의 환장할 콤비였지만 그래도 요즘은 전방부대가 후방보다 더 시설이 좋고 부조리 역시 사라졌으니 가뜩이나 속이 복잡한 사람 너무 놀리지는 말자. 2020년대에 들어선 지금은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동서울발 2시간 컷을 하게 되었고 일부 GOP를 제외하고는 생활관 등이 모두 신축되어 번화가가 적을 뿐 복무환경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 전라남도의 유명한 민요 중 '거문도 뱃노래'가 있는데 가락과 장단이 이 노래와 비슷하다.
  • 두시탈출 컬투쇼 사연진품명품에서는 칭얼대는 아기를 재우다가 그만 자장가에 상엿소리의 가사를 입혀(!) 부른 사연이 올라온 적이 있다. 물론 아기 엄마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고 중간에 가사를 잊어버렸거나, 상엿소리와 헷갈려서 가사가 꼬였던 모양. 자장자장자장자장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영상


[1] 소위 노잣돈이라 해서 상여 곳곳에 만원권 지폐를 새끼줄에 묶어 둘러놓곤 했다. 당연히 상여꾼들에 대한 일종의 팁. [2] 여담으로 이후에는 오히려 35사단 장병들의 소비 활동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임실군 차원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장병들에게 (해당 군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 지급, 군인 할인, 무료 교통수단 제공 등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군인들과 주민들간 사이가 좋아졌다. 기사. 그래서인지 민간과 군의 상생모델을 말하라면 임실군의 사례가 항상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 [3] 목포MBC 제작 영상이지만 취재지가 여수시 호명동이다. [4] 지금의 초등학교 [5] 제12보병사단 등. [6] 워낙에 유명한지라 1박 2일 시즌 1 강원 인제 우정 여행 특집 오프닝에서 강호동이 목적지가 인제라는 것을 듣자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