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0:38:16

이시카리누마타 호로신 불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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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171207084407fc6.jpg

누마타초 화석관에 전시중인 식인 불곰 가죽.

石狩沼田幌新事件 (いしかりぬまたほろしんじけん)

1. 개요2. 사건의 전개
2.1. 8월 21일2.2. 8월 22일 2.3. 8월 23일2.4. 8월 24일
3. 사망자4. 관련 문서

1. 개요

1923년 일본 제국 홋카이도 우류군 누마타초에 있는 이시카리누마타 호로신 지역에서 에조불곰이 개척민 및 사냥꾼을 습격한 사건으로, 4명이 죽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7명(사망한 태아 제외시 6명)이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은 1915년 산케베츠 불곰 사건 이래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인명피해가 큰 야생동물의 습격사건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산케베츠 불곰 사건의 피해자는 여자와 아이들이었고, 본 사건의 피해자들은 1명을 제외하면 모두 남자였다.

사건이 발생한 누마타초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쌀농사 지역이었는데, 당시 면적의 약 80%가 미개척된 삼림이었기 때문에 불곰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 게다가 오지라 곰 습격을 받아도 제때 공권력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사건은 1923년 8월 21일 심야부터 시작되어 8월 24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2. 사건의 전개

2.1. 8월 21일

누마타초의 에비스마 지역에서 쇼토쿠 태자 축제가 열렸는데, 여기에 다녀오던 일행 중 제일 후미에 있던 하야시 켄자부로가 갑작스레 불곰에게 습격받았다. 만 19세로 혈기왕성했던 하야시는 곰과 전력을 다해 싸워 큰 부상 없이 곰에게서 벗어난 뒤, 당황하지 않고 일행에게 곰의 습격을 알렸다. 한편 곰은 일행의 맨 앞에서 걷던 무라타 코지로(당시 13세)를 습격하여 때려죽이고, 그의 형 요시로(15세)를 공격하여 중상을 입힌 뒤, 아직 살아 있는 요시로를 땅에 묻었다. 그리고 다시 죽은 코지로에게 가서 시체의 복부부터 뜯어 먹었다.

겁에 질린 일행은 300 m 정도 떨어진 농가로 도망가서 다락과 옷장 안으로 숨었다. 곰을 놀라게 하기 위해 화로에는 불을 더 피웠다. 30분쯤 후 곰이 코지로의 내장을 씹으며 농가에 나타났다. 곰은 창문을 기웃거린 후 문으로 들어오려 했다. 무라타 형제의 아버지 산타로는 곰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문을 몸으로 막았으나, 곰은 산타로를 밀어 버리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산타로는 즉각 일어나 삽을 들고 저항했지만 곰은 산타로를 때려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곰은 화로에서 이글거리는 불을 무서워하기는커녕 화로를 가볍게 뛰어 구석에서 떠는 무라타의 부인 우메에게 다가갔다. 큰 부상을 입은 산타로는 미친듯이 곰을 삽으로 때렸으나, 곰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메를 물고 집밖으로 나갔다. 우메가 “무서워”, “아파” 라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두세 차례 들리더니, 점차 작아졌고 마침내 그쳤다.

2.2. 8월 22일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산타로와 다른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떨었으나, 총이 없어 집안에서 문을 잠그고 숨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22일 아침에 주변이 조용해지자 주민들은 곰이 떠났다고 판단하고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았다. 하반신을 먹힌 우메의 시체가 수풀 근처에서 발견되었고, 땅에 묻혀 간신히 숨이 붙어 있던 요시로 또한 발견되었다. 요시로는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곰에게 습격당해 사망했을 터’인데 살아 있었다... 8명 사상 곰 사건으로부터 100년, 자손이 발견한 새로운 사실 (2023년 8월 31일 방송) 이윽고 마을 전역에 사건이 알려졌다.

2.3. 8월 23일

아이누족 사냥꾼 3명이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급히 달려왔다. 그렇게 온 사냥꾼 중 나가에 마사타로(56세)가 이야기를 듣고 격분하여 혼자 곰을 사냥하러 나갔다. 산속에서 총소리가 몇번 들렸으나 마사타로는 돌아오지 못했다.

2.4. 8월 24일

재향군인ㆍ소방대ㆍ청년모임 등으로 구성된 사냥꾼 3백여 명이 호로신에 도착했다. 거기에 호로신과 에비마 지역 정착민 중 60세 미만 남자들도 모두 모여들었다. 이들은 토벌대를 조직했으나, 산속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곰의 습격을 받는다. 곰은 후미에 있던 우에노 요시마츠(57세)를 단숨에 죽여 버리고 오리카사 토쿠지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후 다른 토벌대원들도 공격하려고 했으나, 제대한지 얼마 안 된 재향군인이 쏜 총을 맞고 움직임이 둔해졌다. 곧이어 이어진 일제사격으로 곰은 숨이 끊어진다. 곰을 사살한 수색대는 23일에 실종된 나가에 마사타로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몸은 다 뜯어먹히고 머리만 남은 상태였다.

문제의 곰은 몸길이 2m, 몸무게 200kg인 수컷 성체였다. 곰을 해부해 보니 위에서 사람 뼈와 아직 소화되지 않은 손가락이 큰 소쿠리 하나에 찰 정도로 발견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입구에 죽은 말을 묻어 놓았는데, 문제의 곰은 습격 전부터 그 말들을 먹이로 삼곤 하였다. 그러다가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을 아마도 먹잇감을 뺏으러 온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했다가 식인을 하고 사냥감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3. 사망자

  • 무라타 코지로 (1910 ~ 1923) : 8월 21일 사망
  • 무라타 우메 : (1868 ~ 1923) : 8월 21일 사망, 코지로와 요시로 형제의 어머니
  • 나가에 마사타로 (1867 ~ 1923) : 8월 23일 사망
  • 우에노 요시마츠 (1866 ~ 1923) : 8월 24일 사망

4.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