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2:54:40

이보훈

1. 개요2. 상국대학병원장, 정신과 의사3. 행적

1. 개요

라이프(드라마)의 등장인물. 배우는 천호진.

2. 상국대학병원장,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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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의 윤리의식과 신념, 그리고 온화한 성품까지 지닌 이상적인 의사. 친절하고 배려 깊은 진료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존경하는 의사다. 병원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병원장을 연임해 왔다.
[1]
마지막까지 그가 놓지 않았던 건 몇 달 전 재단이 바뀌면서 불어 닥친 병원 영리화의 기세다. 승효가 병원을 기업화시키는 걸 저지하려고 혼자 고군분투하지만 보훈의 죽음 이후 영리화는 급속도로 진행된다.

3. 행적

1화가 시작되자마자 2018년 4월 5일 밤 11시 48분, 부원장 김태상이 구급차에서 응급처치와 생명유지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상국대학병원 응급실로 호송되던 중에 도착하기 딱 1분 전인 11시 47분에 DOA(Dead on Arrival. 도착 후 사망)로 판정되고 부검과 장기적출에 들어간다. 사인은 만취한 상태에서 부원장 김태상의 자택 옥상에서 심근경색으로 인한 실족사.

죽기 얼마 전에는 장기기증 신청을 하여 각막 장기를 기증한다고 주민등록증에도 표시해놨었고, 병원 내에서도 주인공 예진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의사들이 존경하는 의사였으며, 적이라고 하더라도 원랜 수십년동안 좋은 선후배관계였던 부원장 김태상 정도 밖에 없었을 정도로 대인관계 또한 좋았다. 병원 내에서 공공연히 푸대접을 받고 있는 주경문 흉부외과 과장하고도 굉장히 친해서 '나 요즘 뱃살도 많이 나오고 추해져서 다른 의사한텐 보여주기 싫으니까 나 죽으면 장기적출은 네가 해줘라'하는 농담에, 술친구(다만 주경문은 언제 있을지 모를 콜 때문에 술을 안 했다)까지 하던 사이였다.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으나 담배를 하고 있었다. 죽기 전까지 상국대학교를 인수한 화정그룹에서 보낸 신임사장 구승효가 내세운 병원의 영리화를 막는데 노력했는데, 이때 회의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이보훈: 환자가 돈줄로 보이기 시작하면 그 의사는 더 갈데가 없어. 배우러 온 학생에게 돈 뜯어낼 궁리만 하는 선생을 선생이라고 할 수가 있나? 학생은, 선생이 푼 문제의 답이 잘못된 거나 알지. 우리가 하는 수술, 우리가 내리는 처방, 일반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 그래서 의술이 무서운 거야! 그래서 우리가 더욱 더 독하게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고! 그런데, 이딴 걸 지침이라고 내려보내!?
('상국대학교병원 성과급제 확대 시행 지침서'를 테이블 위에 내던진다)
아무리 사기업이 대학 재단을 통째로 먹었다고 해도 이건 아니야! 이래서는 안 되는 거야!
김태상: 그… 위에서는 이 성과급제가 효율성과 직결된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이보훈: 효율? 더 비싼 약품, 더 고가의 시술 처방하는 의사한테 돈 더 많이 주는 거, 그게 효율인가? 환자가 위급하면 언제라도 누구라도 달려가야지! 남의 환자 보는 시간에 내 환자 잘못돼서 성과 떨어질까봐 몸 사린다면 그 성과는 어떻게 할 거야? 무슨 일 생기면 제일 먼저 뛰어가는 사람들이 간호사 선생들이야! 그건 어떻게 수치화할 거야?
주경문: 어떡하실 겁니까? 사장이 새로 오자마자 내놓은 겁니다. 이것부터 짰단 뜻입니다. 절대 안 물러설 겁니다.
이보훈: 누가 물러설지 어디 두고 보자고.

덕분에 사장인 구승효하곤 '장수끼리 목따는 게 빨라'라고 과격한 표현을 할 정도로 자주 싸웠던 모양. 2화에서는 회의 이후로 보이는 구승효와와 김태상과의 만남도 나오는데, 필수과 중 적자가 심한 과들을 뜯어고치는데 반대할 때에 했던 말도 인상적이다.
이보훈: 사장님. 기계에 손 끼어본 적 있으세요? 일하다 배달 오토바이에 깔려본 적 있으세요? 없죠? 아 예, 부자들도 사고는 납니다. 그렇지만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죠. 지금 바로 응급실 가보십시오. 90%가 이런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 상대로 무슨 돈벌이를 합니까? 애 낳는데 피는 얼마나 또 쏟아지는데요. 출산이란 게 원래 극도로 위험한 겁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애 낳으면서 잘못되는 일이 어디 있냐고 전부 다 병원만 걸고 넘어집니다! 이런 위험 다 무릅쓰고 어떻게든 안고 가려고 하는 게 필수 진료과입니다! 구조상으로도 수익을 낼 수가 없습니다!
김태상: 아, 그… 공장 스크랩하듯이 뜯어내면, 분명히 문제가 되긴 할 겁니다.
이보훈: 이사회에 호소를 하든, 언론이나 시민단체에 자료를 뿌리든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겁니다. 사장님이, 병원을 돈줄로만 본다면요.

허나 이 시대의 의사로서 귀감인 그는 죽기 전날 4월 4일 낮에, 예진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일하는 남동생 예선우에게서 '병원장이 평가 지원금 3억 6천만원 을 개인 통장에 넣었다'는 정보를 듣고 이보훈에게 직접 추궁하러 갔었다. 이보훈은 놀라면서 "누구한테 들었냐, 내가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등으로 설명하려 했지만, 예진우는 더 실망하기 전에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나간다. 이후에 누군가의 목격담에 따르면, 저녁 7시쯤에 원장실에서 부원장 김태상에게서 "어디서 개수작이야! 누구 인생 망칠라고! 내가 너 가만 안 둬!" 같은 폭언이 오가는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허나 부원장 김태상의 직접 증언에 따르면 늦은 밤에 술을 꽤 많이 마셔 만취한 상태로 부원장 김태상의 집[2]에 술과 안주를 들고 마저 마시던 와중에, 흡연하기 위해 옥상으로 갔는데, 떨어지는 큰 소리가 났고 진짜로 떨어져서[3] 사망했다고 한다. 장례는 조촐하게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막둥이도 있다는데 아직 장가는 못 간 모양.

예진우하고는 과거에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어버리고, 그 사고에서 다리를 다쳐 장애인이 된 트라우마로 멀쩡하던 때의 예선우가 계속 말을 거는 환각을 보는 걸 치료해주고 따뜻하게 보살펴준 적이 있다고 한다. 예진우가 의사가 된 결정적인 계기를 주었기에 예진우는 그를 사실상의 아버지로 여겼다는 모양. 하지만 주경문이 이보훈과 식사 같이 하면서 들은 말론, 예진우가 병원 내에서는 모른 척 한 거에 내심 서운해했다고.

계속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이미지가 조금씩 깎이는 중인데, 당장 의료보험지급액 3억 6천을 자기 통장에 넣었다는 상황부터, 상국대병원에서 암센터쪽에서 의료사고로 사망한 케이스를 최종적으로 보고받았음에도 거진 덮어버린 것으로 보이는 등… 이게 정말 김태상이 짠 '작은 함정'의 일부인지, 아니면 그도 그림자가 있는 인간이었는지는 더 봐야 알듯하다.

이후 9화에서 나온 바로는 이상엽 암센터장이 보고를 안 했을 확률이 높아졌다. 예진우가 사전조사도 하면서[4] 이상엽에게 따졌는데, 이상엽이 얼버무리려다 "했어! 했다고!!" 라고 윽박지르며 자기변호를 하려하자 병원내 의사들이 한심하다고 경멸스러운 눈으로 보면서 제갈길 가버린다.

결국 마지막까지도 이보훈이 정말 횡령을 했는지, 아니면 뭔가 일이 꼬인 건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작중 연출상 이보훈이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의사 중 하나라는 연출이 지속되기 때문에, 고의적인 횡령 가능성이 낮게 점쳐질 뿐.


[1] 이하 1화 방영 후 추가됨. [2] 자식을 유학보냈기 때문에, 부인을 자녀와 같이 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여서 집에 손님 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3] 마침 옆집 주민 한 사람이 옥상에 나와있다가 옥상에서 추락한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해서, 최소한 원장이 혼자 떨어진 것까진 입증되었다. [4] 암센터 의사들이 센터장이 절대로 외부로 새어나가면 안된다고 입닫으라고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