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00:07:00

운부

雲浮
(1627 ~ ?)

1. 개요2. 생애

1. 개요

조선의 인물. 명나라 출신인 금강산의 승려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영창이 심문을 받으면서 꾸며낸 가공 인물로 추정된다.

2. 생애

금강산의 승려로 서인 출신인 이영창과 도적 장길산과 함께 군사를 일으키려다가 1696년에 조선 조정에 고변이 있어서 이영창이 체포되면서 추국청에서 1697년 1월 10일부터 이영창을 심문했는데, 이영창의 진술로 여러 차례 언급된다.

이영창의 스승으로 묏자리 명당을 찾기 위해 운부를 소개해주면서 나이는 70세로 송나라 때 신하인 왕조의 후손이며, 명나라가 망하자 중국에서 떠돌다가 조선에 도착해 머리를 깎고 금강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인물됨은 천문을 꿰뚫고 지리를 잘 알며 인사를 잘 살피니, 재주가 제갈량이나 유기와 비슷하다고 했으며, 불경을 승려들에게 가르쳐 그 중 특별히 뛰어난 옥여, 일여, 묘정, 대성, 법주 등 1백여 명을 얻어 술법을 전해주면서 팔도의 승려들과 결탁하고 장길산의 무리와도 결탁했다고 한다. 정진인과 최진인 두 사람을 얻어 조선을 평정해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을 임금으로 세운 후에 중국을 공격해 최씨 성을 가진 사람을 황제로 세울 것이라 했다고 한다.

또다른 진술에서는 남경 바다의 섬에 있다가 어느 해 형제가 떠돌다가 강진의 물가 마을에 도착했고 소백산에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다가 안성 청룡사로 거처를 옮겼다고 하며, 이영창이 친척 이대득에게서 지리를 잘 안다는 말을 듣고 따라가서 스승으로 섬겼다고 한다.

가평 현등사로 옮겨 일여를 만났다고도 하며, 운부는 일여, 옥여와 함께 간성 건봉사로 가서 묘정과 만났다고 한다. 금강산 내원통에서 대성법주라는 승려도 만났고 승려들이 흩어졌다가 다시 만날 때 운부는 자신에 대해 중국의 예부상서인 왕희의 조카라고 했다.

조선 조정에서 이영창의 진술을 듣고 운부를 비롯한 승려들을 붙잡으라고 지시했지만, 운부는 발견되지 않았고 또다시 심문한 이영창의 진술에서는 자신을 초청한 이형징으로부터 승려의 자취는 떠다니는 구름과 같으니, 만약 구름처럼 떠다닌다는 뜻으로 운부라고 승려의 이름을 지어 네 스승이라고 거짓으로 둘러대는 게 좋겠다고 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 이영창의 진술로 나온 운부가 전국의 승려들과 결탁했다고 하는 일은 소설가 황석영의 장편 소설인 장길산의 모티브가 되었고, 이 소설을 바탕으로 2004년 5월 17일부터 2004년 11월 16일까지 SBS 대하드라마 장길산을 만들었다.

실존인물이었다고 해도 1697년에 70세의 고령이었기에 1700년대 초반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공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사실 완전한 가공인물이 아니라 이영창이 언급한 운부에 해당하는 인물이 존재하나, 그 인물의 이름이 운부는 아니었음에도 이영창은 심문받을때 그 인물을 운부라고 칭했을 가능성도 높다.

실존 인물이었다면 본래 중국인인데다, 출신 자체도 왕조 집안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조선에 들어오기 전까지 유럽, 인도, 아랍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접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런 상황에서 조선에 들어온 후에 쇄국적인 조선을 개방적으로 변화시키고, 청나라도 명나라 시절로 되돌리자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