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to of Firsthold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 인물. 2, 3편에서는 단역 혹은 게임 내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정도이고 4편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야 비로소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했다.
퍼스트홀드 출신의 중년 남성 알트머이며 제국의 황제 다음가는 권한을 가진 원로의원회의 최고 의장. 제이거탄의 반역 이후에는 제국 소속 전투마법사들의 수장인 임페리얼 배틀메이지의 직책도 겸하고 있다. 혈통으로 만들어진 지위인 황제를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 인물.
2편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의 오프닝에서 주인공과의 비밀 회담에 참석한 유리엘 셉팀 황제의 수행원 역으로 첫 등장. 황제 뒤에서 지팡이에 불을 붙인 채 무게잡고 있는 대머리 아저씨가 바로 이 사람이다.
3편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서는 직접적인 등장은 없고, 메이지 길드의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퀘스트라인 막바지에 오카토가 현 아크메이지에게 보낸 해고장을 가져다 주고 그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
4편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는 암살당한 황제를 대신하여 제국을 통치하고 있다. 최고위직에 위치한 인물이지만 의외로 임페리얼 시티 궁전 1층의 원로의원 회의실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정작 자기 방에는 잘 오지 않는다.[1] 그 거대한 원로의원 회의실에 의원들 없이 혼자 쓸쓸히 있는게 어째 좀 불쌍할 지경.
첫 대면은 브루마에서의 그레이트 오블리비언 게이트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 각 지역으로부터 지원군을 요청하는 퀘스트 도중, 상기한 회의실에 위치한 그에게 가서 원군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시로딜 전역이 그 놈의 신화 여명회와 오블리비언 게이트 때문에 병력 대부분이 여기저기 파견 나간 상황인지라 차마 빼올 병력이 없어서 지원해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건지 원군 요청 퀘스트 중 그에게 원군 요청을 하지 않고 다른 도시들만 원군 요청을 해도 퀘스트는 클리어된다.
이후 마틴이 황제로서 즉위하기 위해 임페리얼 시티로 가자 즉각 예우를 차리며 새 황제의 등극을 인정하는 선언을 하려던 찰나, 최후의 전투가 벌어지는 통에 예식은 중단되고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알트머답게 마법사고 마지막 전투에서 높으신 분들의 수장 답지 않게 몸소 마틴 셉팀 황제와 같이 수행원으로서 보조해주지만 레벨이 낮아서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고정 32레벨에 스태프도 별 볼일 없다. 임페리얼 배틀메이지이기까지 한데 약한 이유는 불명이지만 오카토가 임페리얼 배틀메이지 직책을 맡은 것은 셉팀 황제가 믿을만한 측근인 오카토를 겸직 시킨 것이라 의장일 하면서 틈틈히 배운 마법으로 정식 전투마법사들보다 약한건 당연할 수도 있다. 순수 마법사였던 주린 아크투스나 정치를 말아먹어 내전만 잔뜩 유발한 제이거 탄처럼 임페리얼 배틀메이지가 둘 다 잘할 수 없는 법이니...
난리가 끝나고 난 후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어째 높으신 인물이라기엔 방정맞기까지하다. 데이드릭 프린스 메이룬스 데이건이 제국의 수도 한복판에 직접 강림해서 다 죽게 생긴 마당에 전설로만 듣던 아카토쉬의 화신이 눈앞에 나타나서 데이건을 물리치는 광경을 목격했으니 당연한 반응이지만.
이후 살아남은 주인공에게 승전의 축하와 동시에 마틴의 죽음을 슬퍼하며 제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발언을 하며, 주인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특별 주문제작한 임페리얼 드래곤 아머 세트의 발주를 내리고 다시 회의실로 돌아간다. 이 외의 활약상은 없다. 참고로 이 갑옷 퀘스트를 그가 줘야하기 때문에 최후의 전투에서도 불사 속성이 붙어있다.
원군도 안내주고, 별다른 여타 지원이나 활약상도 없고, 마지막 전투에서도 심히 잉여적이고, 준다는 갑옷의 성능도 썩 좋지 않은데다가 주는 과정도 심히 거시기한지라(딱히 수여식 같은걸 안하는건 물론이요, 장소도 병영 무기고 구석에 덩그러니 놓고 알아서 집어가게 한다. 진귀함 진상품을 수여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합법적으로 루팅하는 기분밖엔 안든다...) 왠지 안 좋은 이미지를 독식하고 있어서 팬픽을 쓰는 사람들에게 간접피해를 받고 있는 인물. 팬픽중에는 오카토가 악역으로 나오는 팬픽도 있다. 그래도 나름대로 제국을 위해서 일하고 있고, 단지 이런저런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인데 오카토 본인 입장에선 억울할지도.
영주들에게 오카토에 대해 물어보면 평이 판이하게 다르다. 판단 내용을 영주 성격이랑 비교해보면 꽤나 재밌다. 브라빌과 레이아윈의 영주만 부정적으로 말하고 나머지 영주들은 제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평가해준다.
오블리비언의 20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후속작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게임 내 서적 Rising Threat 3권과 4권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오카토의 이후 행적을 추적해 볼 수 있다. 마틴 셉팀의 희생으로 셉팀가 혈통이 끊어지게 되자 차기 황제를 결정하기 위해 원로의원회를 소집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제국의 분열이 가속화되자 원로의원회의 요청에 따라 '황제 대행직(유력자)'을 수행할 것을 제국이 안정될 때 까지의 임시직이라는 조건 아래에 받아들인다.
나름대로 능력도 있었는지 막장 5분 후 상황의 제국을 어느정도 수습하고 회복기에 접어들 찰나 바덴펠 섬의 레드 마운틴이 분화하며 모로윈드 지역이 대혼란에 빠지고, 이를 노린 블랙 마쉬의 아르고니안들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며 모로윈드를 점령함에 따라 제국은 두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2]
설상가상으로 오카토 본인도 서머셋 아일즈에서 점차 세력을 키워가는 탈모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마자 암살당하고 만다. 오카토가 암살당한 이후 원로원은 순식간에 분열되었고 제국은 '폭풍왕관의 공백기'라 불리는 정치적 암투가 난무하는 파국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3] 이 혼란기는 콜로비아 지방 군벌인 티투스 메데가 상황을 정리하고 새로운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야 진정된다. 하지만 티투스 메데 조차도 이미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제국을 어찌 할 도리는 없었다.
오블리비언 이후의 행적을 묘사한 문서를 놓고 보면 의외로 권력욕 없고 유능한, 한마디로 이상적인 행정가/참모 타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족도 아닌 알트머[4]가 10년 가까이 황제 대행직을 수행한 걸 보면 정치력과 인망도 있던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난세에 필요한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갖춘 리더 타입은 아니었던 듯 하다. 어찌보면 이 사람도 참 시대를 잘못 만난 불우한 인물. 이 사람을 도와줄만한 주인공도 쉬버링 아일스로 건너가 쉐오고라스가 되어버렸으니...
[1]
도둑 길드 퀘스트 도중 확인할 수 있다. 엘더스크롤 탈취 후 탈출을 위해 찾게 되는 비밀 통로의 입구가 그의 방에 있다.
[2]
게임에서 책을 읽어보면 바덴펠 섬의 레드 마운틴 분화는 탈모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나온다. 책의 저자는 오카토가 거부했다는것과 연관해서 "자신의 직위를 싫어했던 군주는 국가를 강하게 이끌지 못했다." 말했다. 그리고...
[3]
오카토가 황제라는 권력도 거부했던 사람이라는것을 생각해보자.
[4]
200년후인 스카이림에서도 탈모어에 대항하는 보스머나 알트머가 있는것을 보면 알 수 있듯 꼭 모든 종족이 자기 고향의 정치 성향에 동조하는건 아니다. 특히나 시로딜은 다문화 지역이기 때문에 시로딜 토박이들은 종족을 막론하고 사실상 제국화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아카비르에서 건너온 세이치족들마저 제국편에 서서 아카비르의 침략에 맞서 싸웠을 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