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래는 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올리는 일을 말하며 이게 심하면 바가지가 된다. 현대에 와서는 본래 뜻에서 갈라져 나와 '값을 깎는 일'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두 뜻이 완전히 정반대로 동음 반의어에 해당된다.예를 들어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어요?”라는 말은,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한다면 전자의 뜻으로 '밑지고는 팔지 않겠다'라는 의미며, 반대로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한다면 후자의 뜻, 즉 '깎아주세요'라는 의미다. 이처럼 에누리는 값을 올리는 일과 값을 깎는 일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본래 뜻은 전자가 맞지만, 현대에는 대개 후자의 의미로 많이 인식되는 편이다.[1]
간혹 영어 또는 일본어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한자도 아닌 순우리말이다. 다만 실생활에서 에누리보다는 일본식 한자어인 할인이나 영어 바겐 세일(bargain sale)에서 나온 세일이 더 자주 쓰인다. 그나마 이마트 계산대 모니터에서 깎은 값을 '에누리'로 표시하고 있다.
어원은 잘라내다 등의 뜻을 가진 옛말 '어히다'에서 왔다.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이다 -> 에다(에이다)로 점차 변하다가 접미사 '-누리'가 붙어 에누리가 되었다.
주로 흥정할 때 쓰이는 말이지만, 여기서 유래하여 '사정을 보아주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를테면 "에누리 없이 잡아간다"는 말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잡아간다"는 뜻.
비슷한 개념으로 '우수리'가 있다. 본래는 거스름돈을 뜻하지만 '물건을 산 이후에 얹어 주는 덤'이란 의미도 있다.
국내 최초의 가격비교 검색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의 브랜드로 사용되고 있다. 다나와에 밀려 2018년 랭키닷컴 조사 방문자수 기준으로 가격비교 사이트 중에 2위를 기록했다.
2. 관련 문서
[1]
다른 언어에서 비슷한 것을 찾자면 영어의 'rent'가 있다. 'rent A (out) to B'라고 하면 'A를 B에게 임대하다(빌려 주다)'라는 뜻이지만, 'rent A from B'라고 하면 'A를 B에게서 임차하다(빌리다)'라는 뜻이 된다. 구조에 따라 뜻이 정반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