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 빵 냄새에 이끌려 우연히 가게에 들른 할머니 ‘도쿠에’는 ‘마음을 담아 만든다는’ 비법의 단팥으로 무뚝뚝한 가게 주인과 외로운 단골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내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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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라야키 가게를 운영하는 센짱[2]의 가게는 동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가게이다. 센타로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는데, 만 76세 할머니(도쿠에)가 아르바이트에 나이제한이 없는게 맞냐며 찾아온다. 센타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거절하고, 끈질기게 구는 할머니에게 도라야키를 쥐여주고 돌려보낸다. 할머니는 오후에 다시 가게에 찾아와선 자신은 손가락이 불편하니 시급을 더 적게 줘도 된다, 도라야키에 들어간 팥소가 별로던데, 나는 반세기동안 팥소를 만들었다며 다시 자신을 어필한다. 그래도 안된다며 철벽치는 센타로에게 할머니가 뭔가를 먹어보라며 떠넘기고 사라진다. 팥소인걸 확인한 센타로는 미련없이 팥그릇을 쓰레기통에 던져넣다가 호기심에 팥소를 맛본다. 이 팥소가 기가막힌 맛이어서 센타로는 다음날 가게에 찾아온 도쿠에 씨를 알바생으로 맞이하고, 다음 날 새벽, 할머니는 센타로에게 상당히 긴 시간동안 팥소 만드는 것을 가르친다. 굉장히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준 팥소와 자신이 구운 빵으로 도라야키를 만들어서 맛본 센타로는 "먹을 만한 도라야키를 드디어 만났다"고 한다. 매우 놀란 도쿠에씨는 무슨 뜻이냐고 캐묻고, 단 것보단 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선 "술집을 하지 그랬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센짱의 얼굴이 굳어진다. 맛있는 도라야키는 동네에서 입소문을 타게 되고, 손님들이 가게 오픈시간에 맞춰서 줄을 서서 사갈 정도로 크게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밤 가게를 마감하던 센타로에게 사모님이 찾아와 소문을 듣고 왔다, 가게에 대한 것을 왜 보고하지 않았냐며 타박한다. 지인이 일하는 할머니의 손가락에 대해 알려주었으며 동네에 소문이 퍼지기 전에 해고하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센짱은 오히려 도쿠에상에게 정식으로 판매(손님을 대면하게 되는)를 맡긴다.
한편, 가게에 매일 들리는 소녀 "와카나"는 도쿠에 씨와 대화를 하면서 할머니의 손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묻는데, 도쿠에 씨는 회피하려 하지만 와카나는 재차 캐묻고, 도쿠에씨는 어릴 때 앓은 병때문임을 말해준다. 친한 학교선배와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본 와카나는 곧 할머니가
숨기고 싶어했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픈 전부터 줄서서 사먹던 도라야키를 아무도 사러오지 않는다(센타로를 센짱이라 부르며 따르던 소녀들까지). 도라야키가 팔리지않는 이유를 눈치챈 도쿠에 씨는 자연스럽게 알바를 그만 두게 된다.
며칠 후, 카나리아를 키우는 문제로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와버린 와카나는 도라야키 가게로 찾아오고, 거기서 와카나는 센타로에게 할머니의 비밀을 딱 한 사람, 자기 엄마에게만 말했다고 고백한다. 곧 두 사람은 도쿠에 씨가 머무는 곳[3]에 찾아가서 도쿠에 씨를 만나고 카나리아를 맡긴다. 도쿠에 씨와 친구 요시코 씨가 만든 단팥죽을 대접받아 맛있게 먹으면서 '계속 일할 수 있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는 센타로에게 도쿠에 씨는 '도라하루에서 일한 몇 달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며 오히려 위로한다.
며칠 뒤, 센타로는 용기를 내서 도쿠에 씨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한센병 환자라는 이유로 세상과 격리되어 살았던 도쿠에 씨처럼 자신도 다른 이유로 사회와 격리되어 살았다는 것이다. 일하던 술집에서 싸움을 말리다 한 사람을 다치게 했고[4], 그 때문에 교도소에 몇 년 동안 복역했고, 출소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도라야키 가게의 전 사장이 대신 위자료를 내 주어 그 빚을 갚기 위해 이 가게를 맡아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내어 꺼낸 센타로는 곧 와카나와 소금을 넣은 도라야키를 연구하기 시작하는데, 사모님이 자기 조카를 데리고 가게에 방문한다. 조카가 일하던 식당에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으니 도라야키 가게를 리모델링해서 오코노미야키와 도라야키 가게로 바꾸겠다고 한다(도라아키 가게 하나만으로 꽉차는 공간이다). 항의하려는 센타로의 말을 계속 끊으며 경영자의 부탁을 들어달라, 도라야키 가게를 계속 운영하고 싶지 않으냐며 압박한다. 조카를 센타로에게 인사시키지만, 태도가 매우 무례하다. 그리고 주방에서 일하다 왔다던 조카는 센타로가 만들고 있던 팥소의 냄비 뚜껑을 함부로 열어보고, 심지어 손으로 집어먹는다. 그러곤 달다며 질색한다. 실의에 빠진 센타로는 술독에 빠져 살며, 리모델링 현장에 방문해보지도 않는다, 사모의 조카는 리모델링을 구경하다 센타로의 '맛있는 도라야키'가 적힌 깃발을 길가에 내다버린다. 와카나와 함께 간신히 힘을 내서 다시 도쿠에 씨를 찾아가나, 도쿠에 씨는 두 사람이 방문하기 3일 전에
음성 테이프를 남기고는 세상을 떠나버렸다. 도쿠에 씨의 음성을 들으면서 살아갈 용기를 얻은 센타로는 공원에 나가서 "도라야키 사세요!"라고 소리치며 노점 장사를 시작한다. 조카가 버린 줄 알았던 '맛있는 도라야키' 깃발도 함께다.
세상을 버린 남자가 세상에게서 버림받은 노인에게 위로받고 다시 세상으로 나간다는 내용인데, 전형적인 일본 영화이지만,[5] 꽤 울림을 주는 내용이다. 특히 일본의 명배우
키키 키린 생애 말년에 촬영한 작품 중 하나로, 그녀의 울림이 있는 연기를 감상하기에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일본에서도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직접적인 고발이나 충격요법을 쓰지 않고도 잘 풀어내고 있다. 때문에 영화 제목을 보고 웃으면서 들어갔다가 울면서 나가게 되었다는 평이 많다.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은
비슷하거나
연관이 있는 문서들을 참고하면 좋다.
지금까지는 흥행작하고 거리가 있던 카와세 나오미의 첫 히트작이기도 하다.
[1]
국내에는 2015년 11월 18일 번역 출간되었다.
[2]
주인공의 이름인 "센타로"를 동네 소녀들은 이렇게 부른다.
[3]
젠쇼엔(全生園)이라는 곳으로, 일본에서 한센인 요양소 겸 격리시설로 운영하던 곳이다. 한국의 소록도와 같은 곳
[4]
심한 장애가 오게 만들었다.
[5]
칸 영화제에서는 그렇게 호의적인 평은 아니었다. 심지어 인디와이어에서는 대체 왜 칸은 카와세 나오미를 초대하는건가 투의 비판 기사가 올라왔을 정도. 감독 색채가 약한 대중 영화에 가깝다는 평이 강하고, 감독 지지자였던
정성일은 이 영화를 싫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