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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도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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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상황3. 비판4. 패러디5. 기타

1. 개요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텐데... 원인이 있겠죠. 이 세상, 잘난 사람만 살아가야 하는 거 아니듯이 같이 지내보려고요.
(중략)
나 살자고 내 잘못으로 생긴 암세포들 죽이는 짓 안 할래요."
오로라 공주 118회 중에서

관련 기사.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오로라 공주 명대사이자 드라마상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다.

2013년 11월 6일에 방영한 118회에서 나온 대사로, 작중 남주인공 중 한 명인 설설희( 서하준)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자 나온 대사로, 이 대사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으며 병맛이 넘쳐나는 대사로 인해 한동안 패러디까지 나오기도 했다.

2. 작중 상황

극중에서 설설희는 짝사랑하던 오로라 황마마를 택하면서 실연을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한 충격으로 한동안 정신적으로 방황하게 되는 일을 겪게 된다. 그래도 가끔식 오로라를 그리워하기는 해도 다른 여성( 박지영)과 결혼을 추진하는 등 겨우 상처를 추스리게 되었으나, 하필이면 115회를 기점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기미가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때 밝혀진 병명은 비호지킨 림프종 4기 판정, 즉 암에 걸린 것이다.

이에 박지영은 자신은 아픈 사람을 지켜볼 자신이 없으니 헤어지자라며 이별을 고하면서도 그래도 치료를 받고 건강해져라며 설설희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때 설설희가 치료는 안 받을 생각이라면서 치료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고, 이후 한 말이 바로 위에 나온 대사였던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말을 한 본인은 오로라와 황마마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아 겨우 회복하였고, 정작 암과는 무관한 남주인공이 사고로 죽어서 하차하게 된다.

3. 비판

이 대사가 가장 큰 비판을 받는 건 암세포와 암에 대한 것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부분에 있다. 일반인이 들어도 어이가 없는 소리인데, 암으로 투병 중인 암 환자, 또는 그 환자를 가족으로 두고 있는 가족 혹은 암으로 죽은 사람을 가족으로 두고 있었던 유가족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암은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는 작은 재앙이며, 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병이다. 해당 대사는 그러한 점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각본가의 뼈아픈 실수임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

그리고 원래 암세포는 정상적으로 수명이 다해서 죽어야 할 세포가 돌연변이[1] 등으로 인해 죽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무한정으로 증식하면서 다른 정상 세포들을 밀어내며 잠식해간다. 즉, 쉽게 말해서 인체 안의 좀비나 다름없고, 수명이 다하면 죽는 것이 오히려 세포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고로 생명권의 단위를 세포까지 확장해 본다 치더라도 원래 죽어야 할 세포 때문에 멀쩡한 세포가 죽어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며, 뇌는 부속품이 고장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이고, 고장난 컴퓨터를 위해 마련된 천국이나 사후세계는 없다고 직설적으로 돌직구를 날렸다. #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암세포는 ' 버그( 글리치)'다. 컴퓨터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여러가지 원인으로 버그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방치하다간 컴퓨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암세포들도 생명이므로 나 살자고 암세포를 죽일 순 없다? 내 목숨은 그렇다쳐도, 암세포가 제대로된 일을 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것들은 일을 안한다. 그냥 무한정으로 분열하면서 몸 안의 영양소만 축내는 존재일 뿐이다. 심지어 분열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자신들에게 오는 혈관을 만든다. (혈관 신생, Angiogenesis) 이렇다보니 암세포가 영양분을 모조리 빼앗아서 다른 정상 세포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얻지 못해 죽을 수 밖에 없다. 이게 지속되면 장기들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루어져 사망하게 된다. 즉 암세포는 다른 세포뿐만 아니라 주인(사람)의 생명까지도 죽이는 살인마 세포다. 암세포가 혼자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면, 굳이 없애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2] 하지만 신체의 원활한 기능 유지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세포들까지 암세포가 서서히 잠식해가며 결국 암세포에 점령당한 몸은 주인의 생명까지 빼앗으므로 생명의 소중함을 위해서 암세포를 없애야 하는 것이다.

'나 살자고 내 잘못으로 생긴 암세포들 죽이는 짓' 이 말의 모순은 내가 죽으면 어차피 암세포도 죽는다는 사실이다. 모든 세포는 에너지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으며 암세포도 이에 해당된다. 내가 죽어서 나의 희생으로 암세포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다면 또 몰라도, 어차피 내가 죽으면 암세포도 죽고 다른 정상세포들도 모두 죽는다. 내가 살아야 다른 무고한 정상세포들도 살 수 있는데, 암세포를 위해 다 죽자는 것은 오히려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다. 나라로 비유하면 살인마를 위해 무고한 시민들도 죽고 그 살인마조차도 시민을 더 이상 약탈할 수가 없게 되어서 결국 죽으며 그냥 나라 자체가 통째로 망하자는 소리다.

암세포의 입장에서 감성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죽이는 것이 맞다. 정상적인 세포는 수명이 다하면 자살을 해서라도 죽으려 하므로 암세포는 병이 걸려서 죽고 싶은데도 죽지도 못하는 세포이므로 세포의 제역할 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암세포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편히 죽여주는 게 암세포를 위한 것이다.

물론 헬라 세포처럼 말도 안 되는 신분상승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도로 이례적인 케이스일 뿐 어지간한 살인마한테 걸린 암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신분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4. 패러디

  •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에 장율로 출연한 장기하가 " 감기균도 생명"이라는 패러디를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비판점으로 인해 감기 정도로 순화한 것 같다.
  • 개콘의 방영 코너 중 하나였던 시청률의 제왕에서는 치질에 걸린 이상훈이 "치질 세포도 생명인데" 라고 패러디하였고, 12월 29일에는 전소민이 직접 등판하여 "감기 세포도 생명" 이라고 말하는 브라우니에 "음~ 개소리"라고 말하며 때렸다.[3]
  • 메이플스토리 버섯의 성에서는 총리대신이 백혈병에 걸렸다고 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니까 치료를 거부하는데, " 백혈구도 생명인데"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나마 이 사례는 다른 사례에 비해서 감싸줄 면이 있는 이유가 다른 사례들은 암만큼은 아니지만 명백히 나쁜 세포들이지만 백혈구는 너무 많아야 문제 되는 것이지 백혈구 자체는 적당한 수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 다만 백혈병도 종양 때문은 아니지만 명백히 암에 속하긴 한다.
  • 신의 탑 2부 160화에서는 라구엘 FUG를 탑의 암덩어리라고 하는 연 이화에게 "암세포도 생명인데 말 조심하시죠."라고 패러디했다.
  • 행성인간 9화에서 행성 거주인 대장이 언급한다. 행성 거주인이 살 환경을 조성하지만 많아지면 행성이 멸망(인간이 사망)하므로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뉘양스다.

5. 기타

파일:25G5NQTLLRUPG7ZPD3WI6PEGZI.jpg
  • 당연하지만 이 드라마를 찍은 배우들도 어이가 없었던 모양으로, 이 대사를 맡은 서하준은 2014년 1월 9일 방영된 해피투게더에 출연하여 "처음 그 대사를 받고 5분간 얼음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
  • 위의 대사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오로라 공주가 나오기 전에도 이와 비슷한 개소리가 유사의학자 및 자기개발서 등에서 나온 적이 있다. 정확히는 "병에 걸렸다고 괴로워 하면 죽지만, 병을 친구로 삼고 같이 살면 건강해진다"는 문단이다. 이는 속뜻은 어차피 치료가 어려운 병에 걸렸으니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니 마냥 틀린 의미는 아니지만, 문단의 내용은 병이 더 심각해질 때까지 치료하지 말고 방치하자는 말로밖에 안보이니 문제이다. 이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상황을 최대한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말뜻을 담아야 한다. 의사들 역시 치료중인 환자들을 대할때 위 드라마와 같은 말은 전혀 안하고 그냥 평범히 "안정을 취하세요."라고만 짧게 말한다.
  • 암 투병 중이던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은 ‘암과 싸우려고 하지 말고 그 놈과 친구가 되라’고 충고했었다. '암세포 존중' 같은 의미라기보단,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위대한 체념'에 가깝다. 의사들도 도저히 안 되겠다고 슬퍼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암 초기 정도라면 완치가 가능하니 한번 싸워볼만 하고 당연히 친구가 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전이능력까지 갖춰서 전신에 퍼진 4기 정도라면, 완치는 불가능하고 시한부 인생이 남아있을 뿐이다. 환자들은 완치가 불가능하고 암세포를 계속 안고 살아가야하는 것에 절망하면서 세상이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결국 스트레스는 암을 촉진한다. 그래서 어차피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으니 긍정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슬픈 의미다. 4기는 완치보다는 암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어차피 무덤까지 가지고 갈 암세포니까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니까 조급하게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아예 친구로 삼아서 느긋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 4기 암환자는 암을 달고 살아야 하는데, 관리만 잘하면 10년 이상도 살 수 있다.(말기와는 다르다) 4기 암투병 블로거도 '암순이' 라고 애칭(?)처럼 부르는데, 물론 절대 암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너 또 왜 생겼냐면서 '지긋지긋 암순이'라고 부르는데, 딱 기다리라며 내가 니를 다 없애주겠다고 한다. 뭔가 '애증'과도 같은 관계인데, 솔직하게 말하면 몸에 암을 달고 산다는 건 무섭고 기분이 아주 별로라고 한다. 그런데 어차피 계속 달고 살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만 받는 것보다는, '암순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 마냥 제발 커지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 관리하는 것이 그나마도 덜 스트레스 받는 비결일 수도 있다.
  • 이기호 작가의 소설 <밀수록 가까워지는>에 비슷해보이는 대사가 있다. 작중 암에 걸린 할머니가 손자에게 "불쌍해서 어쩌냐. 아니 나 말고 암세포라는 놈. 늙은 몸에서는 암도 잘 안 퍼진다는데[4] 하필 이런 노인네한테 들어와 불쌍해서 어떡해." 이렇게 얘기하는데, 당연히 암세포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할머니 본인이 식구들 걱정시키기 싫어서 푸념하는 말이다. 애초부터 은 세포가 사멸 주기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인체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명이다.
  • 법륜 역시 암에 걸린 사람이 즉문즉설 등에서 질문할 때마다 실제로 암은 그리 큰 병이 아닙니다. 암을 좀 가볍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실제로는 명백히 큰 병이지만 현재는 의학이 어느정도 발전한 상태이고 조기에 발견되면 적절한 수술과 치료로 살수 있다. 오히려 큰 병이라고 여기며 겁을 먹으면 공포로 인해 암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라는 것이지, 암이 발견되어 가망없으니 무지성으로 살자는 의미가 아니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전술한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과 비슷한 의미다. ( #) 즉, 암에 걸려도 구룰 가볍게 여기는 게 그나마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 그런데 최근 정말로 해파리의 암세포에서 분화해 독자적인 종이 된 연어 기생충이 발견되었다! 헤네구야 살미니콜라( Henneguya zschokkei)라는 종으로 다세포 생물 중 유일하게 미토콘드리아 DNA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에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드립이 넘쳐나고 있다.


[1] 세포자살에 관여하는 p53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암세포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2] 양성 종양의 경우 부위에 따라서 치료가 불필요하기도 하다. 따라서 차라리 양성 종양이 발병한 거라면 이해라도 된다. [3] 당연히 치질은 애초에 세포로 생기는 병이 아니고 감기 원인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이며 바이러스는 세포가 아니다. [4] 암은 정상 세포의 세포분열 등을 활용하기에 세포분열 속도가 느린 노인들은 암의 진행속도가 느리다. 오히려 젊을수록 세포분열이 활발해서 더 빨리 암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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