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6년생의 베네수엘라 마라카이출신 미국인.
2. 생애
1995년에 미스 베네수엘라, 1996년엔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도널드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를 인수하여 처음으로 자기가 선발한 우승자 알리샤 마차도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마차도가 체형관리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당시 마차도는 173cm라는 크지 않은 키에도[1] 불구하고, 미스 베네수엘라 조직위원회장인 오스멜 소우사에게 길거리 헌팅을 당해 미인 대회에 도전했다. 당선 당시는 최고의 미모로 찬사를 받았으나, 당선 직후부터 긴장이 풀려서인지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 도널드 트럼프와 갈등을 빚었다. 갓 20살이 된 소녀를 온갖 기자들 앞에서 운동을 시키고 이 와중에 살이 쪄서 운동한다 이런 소리를 했으니 마차도로서는 모욕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몸매 관리 문제와는 별개로 여러 스캔들 때문에 알리샤에 대한 과거 평판이 좋지는 않았다. 당선되자마자 아동 납치 살해 사건에 연루되고[2] 나름대로 고상함을 추구하는 미인대회에서 금기로 여기는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촬영에 임했으며[3] 이래저래 말실수 등도 잦았으나... 누구의 뻘짓으로 모든 것이 묻혀버렸다.
3. 2016년 미국 대선 관련
당선 이후로 평범하게 살던 그녀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널드 트럼프가 출마하면서 세간의 화제로 부상하였다. 현지시간 9월 26일 대선 후보 TV 토론 과정에서, 클린턴은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트럼프를 공격했다.트럼프가 어느새 '외모'에서 '스태미너'로 말을 바꾸는데, 그는 여자들을 돼지, 게으름뱅이, 개라고 부른 남자입니다...(중략)...그 중 최악인 일은, 미인 대회에서 어떤 여성을 라티노라는 이유로 '
미스 피기', '가정부 양'으로 불렀다는 겁니다. 도널드, 그 여자분에게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알리샤 마차도이고, 미국 시민이 되었으며, 이번 11월에 표를 던질 사람이라 장담합니다
특히 트럼프가 실제로 가정부라고 불렀다면 심각한 문제인게 미국에는 '싼 월급으로 일하는 가정부 = 불법 체류자 히스패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자들이 가정부로 일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나, 이는 엄연히 계층/인종/성 차별적인 발언이다. 이런 힐러리의 맹공격에 트럼프도 차마 반박은 못하겠던지 어디서 그걸 찾았냐며 당황한다.
이 토론에서 트럼프는 이것보다 훨씬 많은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이 실시간 팩트 체킹 결과 밝혀졌다. 만약 트럼프가 더 이상 마차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면 다른 거짓말로 공격받을지언정 성차별에 대한 공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당초 클린턴의 발언은 트럼프가 클린턴의 '외모(Look)'에 대해 했던 공격을 반격하는 과정에서 예시로 든 것일 뿐, 주요 의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토론 다음 날, 그녀에 대해 다시 한번 "그녀의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건 큰 문제이다." 라고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으로 한번 더 마차도를 모욕했다. 사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미국 여성 유권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이다. 일단 대선 후보가 남의 몸매와 체중을 함부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다. 또한 미국 여성 상당수가 비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저소득층 여성들 비만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 지지기반을 스스로 깎아먹는 어리석은 짓인 셈이다.
당연히 이는 마차도를 심히 자극했고 결국 그녀는 폭스 뉴스, 블룸버그 통신 등의 언론과 접촉해 트럼프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이로 인해 트럼프에게는 ' 성차별주의자'라는 치명적인 딱지가 다시 한 번 대문짝만하게 붙어버렸다. 트럼프진영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던지 트럼프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며칠 뒤에 트위터로 "마차도의 과거와 섹스 비디오를 확인해보라", "클린턴이 그녀를 대선에 써먹으려고 미국 시민으로 만들어줬다" 등의 근거없는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또 다시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것도 남들 다 자는 새벽에 광분하며 트윗을 연달아 올리는 행각을 저질렀다.
힐러리는 본인이 자는 동안 트위터에 퍼진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밤 새워가며 여자 하나 미친듯이 욕하는 저 인간은 대관절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리고 10월 1일 새벽 3시 20분에 "3시 20분이다. 국가봉사에 관한 트윗을 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트윗을 연속으로 올렸다. '네가 밤새워 한 여자나 조롱하러 다니는 동안 난 국가를 걱정한다'는 의미로 비꼰 것.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대선 당일까지, 혹은 당선 이후에도 트럼프를 괴롭힐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대선에서 역전으로 이기고 여성들이 트럼프에 투표를 많이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오는 등 그냥 역효과만 나왔고, 당선 이후에는 옛날처럼 다시 잊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