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首楞嚴經義海. 조선 세조 8년인 1462년에 왕의 명으로 간경도감에서 고려 초기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의 고려속장경(高麗續藏經), 즉 교장(敎藏)의 일부분을 복간한 불경. 총 30권이었으나 현재는 4권만이 남아 있다. 현재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의 고산사(高山寺)와 고양 원각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고려 전기의 고승인 대각국사 의천이 편찬한 교장(敎藏) 중 하나로, 1462년에 당시 왕이었던 세조의 명으로 복원한 불경이다. 11세기에 의천이 제작한 4,800여권의 교장들은 여몽전쟁 시기에 몽골의 방화로 인해 소실되었는데, 훗날 간경도감에서 왕의 명을 받아 전국의 판본들을 찾아내어 복간한 것이다.의천이 제작한 수능엄경의해는 총 30권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세조가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은 권1~3과, 권23이다. 권23은 현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부 고정지에 인쇄되어 있어 간경도감 본사에서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 2, 4면이 떨어져나간 상태이다.
권1~3은 대전의 고산사목조석가모니불좌상(高山寺木造釋迦牟尼佛坐像)에 일부 파손된 경전 일부분과 함께 복장되어 있던 것으로, 천순6년임오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天順六年壬午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彫造)”라는 간기(刊記)가 적혀 있어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권23과 동일하게 1462년 간경도감(刊經都監) 본사에서 발간한 초간본임을 알 수 있다.
고려 - 조선 시기 한국의 불교 문화와 인쇄술에 대해 연구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