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Disastro di Seveso1976년 7월 10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세베소에서 일어난 화학 물질 유출 사고.
2. 사고 내용
당시 세베소 시는 인구 17,000명의 작은 마을이었다. 세베소시 안에는 의료용 비누 재료인 트리클로로페놀을 생산하던 스위스의 제약회사 호프만 라로슈(Hoffmann-La Roche)의 자회사인 익메사(ICMESA)의 공장이 있었다. 공장에선 비누 재료인 삼염화페놀을 주로 생산했다.사고 당일, 공장 안에 있던 반응기 내부에서 과압이 일어나 안전벨브가 부서졌다. 그러면서 안에 있던 다이옥신, 염소가스등 온갖 독성물질이 혼합된 유독가스가 15분동안 유출, 유독가스는 바람을 타고 인근 5km 내의 11개 마을을 덮쳤다.
피해는 심각했다. 야생동물과 가축을 포함해 동물 3,300여마리가 폐사했고, 447명이 다이옥신 누출로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187명은 염소 가스로 화상을 입었고, 50여명의 임산부가 유산했다. 유산하지 않은 임산부들 사이에서도 기형아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점점 생겨나 낙태가 계속해서 일어났고, 심지어 피해자들을 배려해 교황청에서 이들의 낙태를 허용하기 까지 했다. 그 외에 토양도 다이옥신의 독성 때문에 오염되어 기존에 재배중이던 농작물들을 전부 버려야 했고, 한동안 이곳에서 농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사고는 유럽 최악의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이탈리아 정부에선 긴급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을 모두 떠나게 했다. 공기 자체는 얼마 안가 정화되었으나, 땅까지 스며든 다이옥신은 오래갔기에 한동안 주민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이 마저도 사고가 일어난지 10일이 지나서야 대피 명령을 내려 피해가 커졋다. 또한 먹이 사슬을 통해 오염물질이 계속 축적되는 것을 우려해 1978년 까지 77,000마리에 이르는 가축을 살처분 했다.재산피해는 약 2억 5천만 달러에 달했다.
현지 공장의 공장장은 이 사고를 이유로 급진 좌익 단체 Prima Liena의 한 일원에게 암살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럽연합에선 '세베소 지침(Seveso Directive, 중대산업사고예방 EC협약)'이라 하여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중대사고 위험관리를 위한 지침을 명문화했다. 이 지침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자국에서 시행하는 공정안전보고서 제출 등 유해 화학물질에 관한 사고예방 가이드라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