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1 02:19:06

생명의 샘물

생명의 샘물
곽재식 단편소설
파일:곽재식_생명의샘물.webp
장르 SF
저자 곽재식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1.06.14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7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577000001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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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곽재식이 2021년 6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핵전쟁의 발발 후 여러 세대가 지난 세계의 지도자가 만병통치 불사약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여기에 오셨습니까?”


“궁금한 게 있어서 하나 물어보려고.”


“궁금한 게 있으시면 서점 근처에 있는 왕국에 가 보시는 게 좋지 않으십니까?
왜 저희 10호선 북쪽 왕국까지 오셨습니까. 저희 왕국은 책이나 문서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곳입니다.


“10호선 북쪽 왕국은 10호선 지하철역 근처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왕국이잖아.
보통 지하철역에는 그래도 책이나 신문이 조금은 있는 편이던데.”


“그것도 옛날 일입니다.
옛날에는 지하철 내부에 있는 가게에 깨끗한 물이 들어 있는 병도 있고, 봉지나 깡통이 있는 식량도 있고,
그 옆에는 책이나 신문도 있다고 해서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그것도 그야말로 옛날이야기라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핵전쟁이 일어나고 지난 세월이 벌써 얼마인데요. 남아 있는 음식은 다 털렸지요.”


지도자는 왕의 얼굴을 보았다.
친근한 척 웃고 있었지만, 혹시나 지도자가 자기를 공격하지는 않을까 겁내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 비굴함은 주변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왕의 뒤편에 무너진 벽돌 더미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은 살짝 얼굴을 내밀고 지도자를 엿보고 있었다.
왕에게 복종하고 있는 백성들이었는데, 모두 왕보다도 더 비굴해 보였다.


“여기는 지하철역 중에서도 상태가 좋은데.”


“그래도 핵전쟁 후에 세상이 바뀐 지 벌써 세대가 바뀌고도 한참 더 시간이 지났습니다. 뭐가 남아 있겠습니까?”


“초콜릿 먹어 본 적은 있고?”


“네?”

“초콜릿. 먹어 본 적 있냐고. 솔직하게 말해.”

<생명의 샘물>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