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山城日記. 조선 시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한 궁녀가 한글로 지었다고 전해지는 전쟁 일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병자호란이 벌어져 청나라 군이 남한산성을 포위한 후, 조선이 항복할 때까지 약 50여일간의 상황을 그 당시 남한산성에 있던 저자 미상의 한 궁녀가 일기로 남긴 것이라고 전해진다. 다만 간결한 문체와 어투에서 오는 느낌 탓에 궁녀가 아닌 사대부가 남긴 기록이라고 보는 학자들의 이견 또한 존재한다.일반적인 일기체처럼 무미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필체로 이를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계축일기 같은 몇몇 특이한 일기류 작품처럼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궁중문학 작품이나 고전여류문학 작품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만 사료적으로는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계축일기와는 달리 산성일기는 병자록이나 남한일기 같은 여러 병자호란기의 다른 일기류 서적들과 비교 연구한 결과 그 내용들이 거의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병자호란 당시 직접 인조를 보호하여 실전에 참여하고, 투항하기까지 국가의 중요시책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이 쓴 것은 확실하다고 한다.
병자호란이 일어난 배경과 원인, 전쟁의 상황, 눈물 겨운 항전, 치욕적인 항복, 전쟁의 뒷처리까지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현대문학 1958년 10월호에 발표된 후 여성의 손으로 만들어진 한국궁중수필이자 실기문학, 한글국문문학 작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