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동환의 시
장편 서사시 ' 국경의 밤'(1925년)으로 유명한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의 시. 1927년 1월 '조선문단 18호'에 발표되었다.<산너머 남촌에는>
1
산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南으로 오데.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내향긔
밀익는 오월이면 보릿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안오리
南村서 南風불제 나는 좋데나.[1]
2
산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내
저하늘 저빛갈이 저리고을가.
금잔듸 너른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노래
어느것 한가진들 들여안오리
南村서 南風불제 나는 좋데나.
3
산너머 南村에는 배나무섯고
배나무꽃 아레에는 각씨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자최안뵈나,
끈었다 이어오는 가는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요히들니데
1
산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南으로 오데.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내향긔
밀익는 오월이면 보릿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안오리
南村서 南風불제 나는 좋데나.[1]
2
산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내
저하늘 저빛갈이 저리고을가.
금잔듸 너른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노래
어느것 한가진들 들여안오리
南村서 南風불제 나는 좋데나.
3
산너머 南村에는 배나무섯고
배나무꽃 아레에는 각씨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자최안뵈나,
끈었다 이어오는 가는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요히들니데
현대어로 고치면 다음과 같다.
산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나 끊였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
시적 화자(서정적 자아)가 빼앗긴 국토(남촌)에서 임은 보이지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임(조국, 국토)의 소리를 들으며, 희망(소망)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지은이 김동환이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되는 바람에 이 시는 묻혀진 감도 있다. 희망을 버리고 친일파가 되어 호강했으니...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영역에 6번째 지문(31~36번)으로 구두 한 켤레의 시, 북찬가와 함께 시가복합 지문으로 이 시가 출제되었다. 문학 지문 중 유일한 비연계 지문이었다.
2. 1의 시에 곡을 붙인 가요
1965년, 1의 시를 현대 문법에 따라 조금 고친 가사에 김동현이 곡을 붙이고 박재란이 노래해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 가사는 1의 시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가곡이 발표된 이후엔 3절을 제외한 2절까지만 부르고 있다. 이 노래는 젊은 사람도 들어보면 '아! 그 노래~'할 정도로 유명한 곡. 4의 드라마도 시보다는 가요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3. 1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
1975년 김규환이 곡을 붙인 가곡이다. 2003년 4월 3일,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2] 방영분의 도전곡으로 이 노래가 나왔는데 '자리 바꾸기'는 피했으나(꽝은 없었다), 마지막 찬스 사용 이후 다같이 부르는 마지막 소절인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에서만 5번이나 막히는 바람에 실패로 끝났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박준형이 7번째 시도 이전부터 '좋데나'로 제안했으나 금방 묻혔고, 마지막 시도 직전, 제작진이 (좋)(ㄷ?)(?)까지 맞은 상황에서는 이정수의 '좋더니' 의견을 따라가는 바람에 결국 마지막 글자에서만 4연속으로 막힌 게 패인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