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2-01 22:06:46

사형집행인의 딸

파일:사형딸.jpg
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4. 시리즈

1. 개요

독일 작가 올리버 푀치(Oliver Potzsch)의 역사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 원제는 Die Henkerstochter( 영어 제목은 The Hangman's Daughter). 2008년 1부 《사형집행인의 딸》을 시작으로 2017년 6부 《죽음의 연극》까지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는 문예출판사가 5부 《밤베르크의 늑대인간》까지 출간했는데, 영문판을 중역한 듯하다.

2. 특징

17세기 독일 바이에른[1]의 숀가우라는 실존하는 마을을 배경으로, 천대받는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그의 딸 막달레나, 막달레나의 연인인 의사의 아들 지몬 프론비저 등이 의문의 사건에 말려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 소설로 분류해도 될만큼 시대상 및 풍속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실존했던 인물과 역사적인 사건을 섞어서 근대 초기 천민들 및 소상공인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 30년 전쟁 마녀사냥이 큰 영향을 미친 17세기 중후반 독일이 배경이다보니 사회 분위기 묘사가 상당히 다크하다.

제목은 사형집행인의 딸이지만, 주인공은 딸 막달레나라기보다는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에 가깝고, 야콥, 막달레나, 지몬 등 중심인물 몇몇이 골고루 활약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매 시리즈마다 마녀, 늑대인간 등 미신적인 것에 대한 대중들의 히스테리적인 공포가 많이 나온다. 주인공 가족들은 미신을 믿지 않고 이성과 합리가 돋보이는 드문 인물들이지만, 사회 최하층 계급이다 보니 매 시리즈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툭하면 푸대접과 구박을 받는다.

퀴슬은 실제로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바이에른 숀가우에서 대를 이어 사형집행인을 지냈던 가문이며, 작가 올리버 푀치의 선조라고 한다. 1권 권말 작가의 말을 보면,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조상에 대한 연구라고 밝히고 있다.

3. 등장인물

  • 야콥 퀴슬
    이 이야기의 주인공. 숀가우의 사형집행인으로, 험상궂은 인상에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마음씨는 정의롭고 따뜻하다. 당시 기준으로 거구인 6피트를 넘는 체격에 완력이 대단하며, 머리가 매우 좋은 인물로 의학 약초에 능통하고 라틴어에도 능숙하다. 능력만 보면 도시에서 손꼽힐 정도의 인재이지만 천한 신분과 직업 탓에 모두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는 삶을 살고 있고, 본인 또한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젊은 시절 가업을 잇기 싫어서 고향을 떠나 30년 전쟁 동안 용병으로 일했으나,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서 사형집행인이 된 과거가 있다. 이 시대에서는 흔치 않은 취미인 파이프 담배의 애용자다.
  • 막달레나 퀴슬
    야콥의 장녀. 미인에 아버지를 닮아 고집 세고 당찬 성격을 갖고 있으며, 야콥에게 읽고 쓰는 법과 의술을 배우는 등 교양도 있다. 지몬과 좋아하는 사이지만, 비천한 신분의 한계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3편 끝에 지몬과 결혼한다.
  • 안나 마리아 퀴슬
    야콥의 아내. 다른 사형집행인 집안의 딸로, 30년 전쟁 당시 용병이었던 야콥을 만나 결혼했다. 4편 마지막에 사망한다.
  • 게오르크 퀴슬
    막달레나의 쌍둥이 동생 중 남자아이. 성년이 된 후에는 밤베르크의 사형집행인인 야콥의 동생 바르톨로메우스 밑에서 도제로 일한다.
  • 바르바라 퀴슬
    막달레나의 쌍둥이 동생 중 여자아이.
  • 지몬 프론비저
    마을 의사인 청년. 홀아버지 보니파츠와 함께 살고 있다. 머리가 좋고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지식에 민감하며, 아버지가 사용하는 방혈, 절단 등 기존 의학 요법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 과거 대학에 갔었으나 방탕하게 지내다 중퇴해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막달레나를 좋아하는 것 때문에 아버지와 갈등을 많이 빚는다. 얼굴도 괜찮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멋쟁이이며, 아직 숀가우에 도입되지 않은 커피를 즐겨 마시는 얼리 어답터 성향도 있다. 단점은 키가 5피트(약 150cm)가 안 된다는 것. 3편 끝에 막달레나와 결혼하며 자기 신분을 낮춰 목욕탕 주인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하는 일은 의사와 다를 바 없다.
  • 보니파츠 프론비저
    지몬의 아버지. 본래 전쟁터를 돌아다니는 떠돌이 의사였으며 아들이 의사로 출세하길 바래서 대학으로 보냈으며 방혈 등 기존의 의학 요법을 고집한다. 자기 일거리를 뺏는 경쟁자인데다 자기보다 실력이 좋은 퀴슬을 무척 싫어하며 아들이 신분이 낮은 막달레나와 가까워지는 것을 질색한다. 사사건건 지몬과 다투다 보니파츠에 대해 의사로서도 아버지로서도 실망한 지몬이 3편에 다른 도시로 막달레나와 도망치는데, 나중에 돌아왔을 때 숀가우에 흑사병이 돌아 위험한 상황인데도 왕진을 다니며 환자들을 돌보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야콥 슈레포글
    시의원 중 하나이자 화덕제작자. 거만하고 권위적인 인물이 많은 시의원 중 거의 유일하게 퀴슬 일가를 옹호하는 아군이다. 1편에서 나온 고아 중 클라라의 후견인이며, 이후 클라라가 병에 걸렸을 때 지몬이 기적적으로 치료해낸 것 때문에 지몬에게 큰 감사를 느끼고 있다.
  • 요한 레흐너
    법원 서기. 공무원으로서 철저하게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숀가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이 군중심리와 집단광기로 날뛸 때 사태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맡는 한편, 사건을 해결하려는 퀴슬네를 상대로도 규칙을 어긴다면 지체없이 징계를 내리는 등 중립 그 자체인 사람이다.
  • 카를 제머
    시장이자 여관주인. 숀가우에서는 알아주는 부자지만 탐욕스럽고 천박한 성격이며 퀴슬 일가와는 특히 사이가 나쁘다. 4편에서 상한 식재료를 수도원 근처 여관에 납품해 백작의 어린 아들을 포함한 다수의 순례자들을 식중독에 빠뜨린 것이 발각되어 시에서 발언권을 잃는다.

4. 시리즈

  • 1부: 사형집행인의 딸 (The Hangman's Daughter)
    1659년 숀가우의 강에서 한 소년이 익사하고, 그의 시체에서 마녀의 표식이 발견된다. 마을 사람들은 산파 마르타 슈테흘린을 마녀로 몰아 죽이려고 한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은 감옥에 갇힌 마르타를 고문해서 자백을 받아내라는 지시를 받지만, 마르타의 결백을 믿는 퀴슬은 다른 한편으로 진상을 캐기 시작한다.
  • 2부: 검은 수도자 (The Dark Monk)
    1660년 겨울, 성당 증축 공사 도중 숨겨진 지하실을 발견한 한 사제가 갑자기 죽어가면서 다잉메시지를 남긴다. 사제를 진찰하러 왔던 지몬은 독살을 의심하고, 독극물에 박식한 퀴슬을 부른다. 사제의 죽음이 성전기사단의 보물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낸 퀴슬은,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3부: 거지왕 (The Beggar King)
    1662년, 야콥 퀴슬은 레겐스부르크의 목욕탕집 주인과 결혼한 여동생이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약을 챙겨서 떠난다. 그러나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한 퀴슬은 여동생 부부가 살해된 것을 발견하고, 오히려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고문당한다. 한편 숀가우에서 벌어진 소동을 피해 레겐스부르크에 온 지몬과 막달레나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데...
  • 4부: 중독된 순례자들 (The Poisoned Pilgrim)
    1666년, 결혼한 지몬과 막달레나는 안덱스로 순례여행을 떠난다. 하필 그때 안덱스 수도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으로 몰린 야콥 퀴슬의 옛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퀴슬이 불려 온다.
  • 5부: 밤베르크의 늑대인간 (The Werewolf of Bamberg)
    1668년, 퀴슬 일가는 밤베르크의 사형집행인인 퀴슬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밤베르크에서는 늑대인간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고, 희생자가 차례로 등장하는데...
  • 6부: 죽음의 연극 (The Play of Death)
    1670년, 7살짜리 아들을 기숙학교에 보내기 위해 오벨암메르가우로 간 지몬은 마을에서 공연된 수난극에서 예수 역할을 맡은 남자가 십자가에 못박혀 살해된 사건에 마주친다. 마을에 의사가 없어서 검시를 맡게 된 지몬은 장인 야콥 퀴슬을 불러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1] 국내판에서는 영어식으로 바바리아(Barvaria)라는 명칭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