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사성어 | |||
貧 | 賤 | 之 | 交 |
가난할 빈 | 천할 천 | 어조사 지 | 사귈 교 |
'가난하고 천할 때의 사귐'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을 때 사귄 친구는 부귀하거나 지위가 높아져도 언제나 잊지 않는다(또는 잊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유래
후한의 황제 광무제와 송홍이라는 신하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는데, 조강지처와 함께 세트이지만, 사실 조강지처가 메인이고 빈천지교는 서브라고 보는 것이 옳다.광무제의 누나 호양공주는 일찍이 과부가 되었는데, 광무제는 새 남편을 들여줄 생각으로 "맘에 드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호양공주는 광무제의 신하였던 송홍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송홍은 이미 유부남이었으므로 문제가 생겼다. 황족을 감히 첩으로 들일 수는 없으니 반드시 본처로 삼아야 했다. 그렇게 되면 본래의 처가 쫓겨나거나 첩으로 강등되어야 했으므로, 호양공주 쪽에서 송홍이 마음에 든다고 무작정 혼담을 진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무제는 송홍을 부른 다음, 병풍 뒤에 호양공주를 숨겨두고 송홍과 술을 나누다 넌지시 마음을 떠보았다. "사람이 출세하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하게 되면 아내를 바꾼다는데 자네는 어떠한가?" 이 말에 송홍은 "신은 가난할 때 친했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臣聞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라고 대답했다.
그의 뜻을 알게 된 광무제는 슬쩍 누나를 돌아보며 "안 되겠네요, 누님."이라고 허탈하게 소근거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