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12:54:46

빅맥 지수

1. 개요2. 상세
2.1. 이론2.2. 예시2.3. 장단점2.4. 빅맥 지수와 최저시급
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Big Mac index.

전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팔리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가격.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1986년 처음 고안하여 매년 1월과 7월에 발표중이다.

환율의 적정 수준을 평가하는 간편한 방법 혹은 각국의 물가를 비교하는 참고 자료로 널리 알려져 있고, 웬만한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는 모두 등장하고 일반 뉴스에도 자주 등잔한다.

빅맥지수의 원본은 https://www.economist.com/big-mac-index에서 볼 수 있다. 한때 유료로 제공하다가 다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 상세

2.1. 이론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초급 이론 중 구매력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환율의 적정수준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이론인 구매력평가설에 따르면 적정환율은 '하나의 통화로 환산한 세계 각국의 물가수준이 같아지게 하는 환율'이다. 장기적으로 각국의 환율 수준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구매력평가설은 국가 간 교역이 항상 자유롭게 이루어진다는 자유무역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동일한 물건의 가격이 나라마다 다를 경우, 상인들이 가격이 싼 국가에서 물건을 사서 비싼 나라에 팔아 이득을 볼 수 있다. 국가 간에 상시적인 교역 행위, 즉 차익거래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국가 간 물건 값 차이가 커질 수 없으며 따라서 국가 간에 교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상 하나의 물건에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일물일가의 법칙, law of one price)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완전개방에 가까운 개방경제에서 같은 물건에 대한 가치는 동일하게 매겨지므로 이 동일한 가치를 서로 다른 화폐로 평가한 자료를 가지고 서로 비교하면 순수한 의미의 환율을 도출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파는 동질적인 물건이 무엇인가 하는 점인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세계구급 체인인 맥도날드의 빅맥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어서 북한이나 아이슬란드, 인도, 러시아는 빅맥지수를 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북한, 아이슬란드는 맥도날드가 없고, 인도 빅맥은 힌두교 때문에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며,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하여 맥도날드가 철수하고 러시아 내부에서 인수해버린데다가 빅맥 메뉴가 사라졌었기 때문이다.

2.2. 예시

2017년 7월 기준 자료를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국가명 해당 국가 가격 달러 환산가 명목환율
스위스 6.5스위스 프랑 6.77달러 0.96스위스 프랑
노르웨이 49노르웨이 크로네 5.91달러 8.29노르웨이 크로네
미국 5.3달러 5.3달러 -
브라질 16.5헤알 5.1달러 3.23헤알
영국 3.19파운드 4.09달러 0.78파운드
한국 4,400원 3.84달러 1,145원
일본 380엔 3.36달러 113엔
중국 19.8위안 2.92달러 6.79위안
대만 69대만달러 2.26달러 30.54대만 달러

4,400원과 5.3달러가 빅맥 한 개를 살 수 있는 동일한 구매력(purchasing power)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4,400원과 5.3달러는 동일한 가치를 가져야만 한다. 곧 4,400원=5.3달러이어야 하므로 1달러=830원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환율은 1달러=1,145원이다. 곧 빅맥 0.725개[1] 가치의 달러를 가지고 빅맥 1개 가치의 원화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원화가 27.5% 저평가되었다(undervalued)는 것을 말해준다.

즉, 이 자료에서 한국의 경우, 미국에 비해 같은 물건을 약간 싸게 살수 있어 화폐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정환율은 1달러에 830원이어야 하는데 실제 환율은 1달러에 1,145원이었으니 원화는 실제 가치보다 27.5% 정도 저평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스위스의 경우는 미국에 비해 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야 하므로 화폐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정환율은 1달러에 1.22스위스 프랑인데 실제 환율은 1달러에 0.96스위스 프랑이었으므로 스위스 프랑은 실제 가치보다 27% 정도 고평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적정환율-실제 환율)/실제 환율)]

즉 한 나라의 빅맥지수가 미국보다 높으면 그 나라 통화가 달러보다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하며 반대로 미국보다 낮으면 그 나라 통화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본다.

2.3. 장단점

하지만 이 빅맥지수에서 정확한 값을 도출할 수가 없는데, 이는 물품 외적인,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비용이 계산되어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인건비로, 나라마다 다르다. 그 외에도 부동산(가게세)과 부가가치세의 영향도 무시할수 없다. 예를 들면 대만의 부가가치세는 5%지만 헝가리는 27%에 달하며 한국과 호주, 일본의 경우에는 부가세율이 10%이다.

즉 국가 간에 교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상 하나의 물건에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는 구매력평가설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항상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구매하는 품목 중에는 국가간에 교역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환율에 대한 상대적 구매력 평가 외에는 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까 이거 믿고 지금 원화가 평가절하 되었으니까 원화를 사두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 망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구매력평가설 자체가 아주 초보적인 이론이고 정교한 실질환율 산정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재미로 보는 지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다른 물품의 물가는 빅맥보다 훨씬 변수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유는 한국보다 유럽이나 미국이 훨씬 맛도 좋고 싼 편이다. 이는 서구 국가들이 우유 소비량도 많고 낙농업이 많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 나라의 물가를 반영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그나마' 빅맥 지수는 쓸모가 있다. 물론 다른 수십 가지 제품, 서비스, 비용들을 모두 비교해서 평균을 낸다든지 바로 윗 문단에서 설명했듯이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학 공식을 사용하며 그것이 더 정확할 것이지만, 빅맥지수는 그렇게 복잡할 거 없이 단 하나만 가지고 비교할 때 다른 것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강의나 기사에 인용하기가 좋다.
하지만 이런 시야조차 빅맥의 물가 변수가 훨씬 많다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이 주장만해도 빅맥이 미국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전세계로 물류수송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생산물을 구매해서 현지에서 만들기 때문에 현지의 생산물의 고유특성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우유는 햄버거 보다 변수가 많다고 가정하고 있는데 맥도널드 햄버거의 주요 식재료 중 하나가 우유이다. 또한 맥도널드의 가격은 시장이 아닌 현지 사업체와 본사의 가격결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왜곡이 쉽다. 실제로 한국의 맥도널드의 사장이 바뀌자마자 매출을 늘리기 위해 빅맥가격을 올리고 양과 품질을 낮추어 버렸는데 경제지표에 단일 생산품을 사용하고 특히 가공품이면서(경제지표에는 햄버거 보단 치즈, 치즈보단 우유같이 최대한 낮은 가공 단계의 식품이면서 남녀노소, 지역별로 쏠림없이 소비되는 식품이 더 변수가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면 쌀, 밀 등이 있다.), 특정기업의 상품을 지표로 삼을때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경제력과 인건비, 이민 장벽, 무역 장벽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비교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코노미스트는 1인당 GDP를 고려한 조정지수(GDP-adjusted index)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1인당 GDP가 높을수록 빅맥의 코스트가 올라가고, 반대로 인당 GDP가 낮을수록 빅맥의 코스트가 낮아지게 조정한다.

또한 빅맥 국제적으로 동일한 품질과 가격, 서비스, 매뉴를 유지한다는 가정을 하고 지표로 쓰고 있으나 실제로는 국가마다 공통적으로 파는 대표 버거들(빅맥, 치즈버거) 조차 크기, 들어가는 재료, 영양 성분이 다르다. 시사저널 2018, 세계공통이라던 빅맥, 영양성분은 제각각 심지어 종교적 이유 때문에 소고기패티 대신 닭고기를 넣는 인도, 할랄식재료만 쓰는 중동 같은 경우들 처럼 나라별로 완전히 상이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근본적인 가정부터가 틀렸다.

게다가 빅맥이 단일 기업으로선 무려 120개국으로 전세계 널리 진출했다고 하나 경제지표로서는 반대로 고작 120개 국가이다. 전세계의 국가의 200개가 넘으며 진출했다는 그 120개 국조차 매장수가 천차만별이고 특정 도시와 상권에 쏠려있어서 글로벌을 아우르는 보편적 경제지표로서는 곡식, 과일, 육류에 비해서 한참 부족하다.

2.4. 빅맥 지수와 최저시급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니 빅맥의 가격이 나라마다 똑같지 않은 건 당연한 것이고, 물가가 다른데 최저임금만을 다른 나라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각 나라의 최저임금으로 각나라의 빅맥가격을 나눠서 빅맥을 몇개 사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최저임금 얘기할 때 빅맥지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의 최저임금이 다른나라와 비교해서 높은 편이라고 해도 물가가 더 높으면 실제 생활은 힘들 것이고, 반대로 최저임금이 낮은 편이라고 해도 물가가 낮으면, 실제 생활은 더 편할 것이다.

물론 전술한 문제로 인해서 크게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지표는 아니다.

과거 한국의 최저임금이 4천원쯤으로 빅맥 1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을 당시 근로자측의 주요 주장은 "1시간 일해서 햄버거 하나 못 사먹는 게 말이 되느냐?", 즉 (최저임금 조정)빅맥지수를 근거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최저임금이 낮다는 주장이었다.

3. 여담

  • '거의 모든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구매가능한 동일한 품질의 상품'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수치를 계산 할 수 있을 것이므로, 빅맥 지수 외에도 ' 스타벅스 라떼 지수', ' 애니콜 지수(Anycall Index)'라는 것도 있다. 또한 빅맥 하나 가격으로 다른 특정 물건을 몇개나 살 수 있는지 계산해 그것을 지표로 삼기도 한다. 이런 지수의 장단점은 빅맥 지수의 장단점과 거의 같다. 2022년 이런 지수로 평가할 만한 제품으로 전 세계에 동일 규격으로 판매하는 상품인 애플 아이폰이 있다.
  • 네이버 웹툰 중 와라 편의점에서 이것을 소재로 삼은 에피소드가 있다.

4. 관련 문서


[1] 3.84달러÷5.3달러≒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