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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1년작으로 루치오 풀치(1927~1996)[1]가 감독을 맡은 이탈리아 호러영화이다. 이탈리아 제목은 E tu vivrai nel terrore! L'aldilà.
실사판 영화 베르사유의 장미(1979)에서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를 연기했던 배우 카트리오나 맥콜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한국에선 1989년에 동양비디오가 삼원비디오와 합쳐진 D&S비디오에서 출시했는데 표지에는 엉뚱한 영화장면들만 나와있다. 앞표지에 여잘 덮치는 괴물은 데몬스 3 항목에도 있는 이탈리아 TV영화 오거(한국 및 일본 출시제목)에 나오는 괴물로 항목에 나오듯이 이 영화는 엄청 허접이다. 당연하지만, 동양비디오에서 낸 80년대 말 이탈리아 호러들이 삭제가 엄청 심했듯이 이 영화 또한 잔인한 장면들은 거의 대부분 삭제당했다. 그만큼 고어성이 상당한데 사람 눈알 후벼파기 같은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다만 신체훼손이 많이 나오기는 해도 장르적으로는 오컬트. 우습게도 89년 한국일보에서 엄청 자른 건 거론도 하지 않으면서 비디오가 잔인하다느니 뭐니 하는 내용의 말도 안되는 기사를 쓰면서 이 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영어 제목인 비욘드에 딱 어울리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꿈도 희망도 없는 배드엔딩으로 끝난다. 감독인 풀치가 점심 먹으러 가는 도서관 직원으로 카메오 출연도 하며 그의 영화팬들에겐 그의 호러영화 가운데 최고 걸작이라는 평도 많이 받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호러답게 음악 하나는 끝내준다. 그러나 루치오 풀치가 감독을 맡은 영화들이 대거 그렇듯이 줄거리는 중구난방이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 좀비가 되어 나오다가 나중에 그 사람이 살아서 나오는 등.
미국에선 1983년 4월 1일, 즉 만우절에 잠깐 개봉했다가 사라졌는데 쿠엔틴 타란티노가 매우 좋아했기에 그가 운영하는 롤링 선더 영화사에 의하여 1998년에 미국에서 죽음의 문 7개(Seven Doors of Death)이란 제목으로 소규모 상영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호텔에 지하실이 주요 장소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뉴올리언스에 지하실이 없다. 지대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풀치와 여럿 영화를 같이 맡은 파비오 프리찌가 맡은 메인 음악도 이탈리아 호러영화들이 음악이나 고어에 치중하듯이 꽤 좋다. 메인음악
2. 줄거리
1927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어느 호텔 36호실.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겁저가 들이닥친 마을 사람들에게 처참히 살해된다.[2]그리고 세월이 흘러 어느덧 1981년. 호텔을 상속받은 라이자는 호텔을 보수하고 영업을 시작하려 하지만, 인부 한 명이 창문을 닦던 도중에 한 여인의 모습이 창문에 비친 탓에 깜짝 놀라 땅바닥에 떨어져 중상을 입는다. 이 일을 시작으로 하여 인부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는데,[3] 이를 이상하게 여긴 라이자는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이 호텔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인부들의 잦은 사고 때문에 친분이 생긴 의사 존은 그냥 호텔을 닫는 게 어떠냐고 말하지만, 라이자는 이번이 성공할 마지막 기회라며 거절한다.
라이자가 바닷가에서 운전을 하던 도중에 에밀리라는 맹인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다. 맨 처음 사고를 당했던 인부가 창문에서 보았던 바로 그 여자다. 그녀는 호텔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보려 하지 말고 떠나는 게 좋다고 경고한다. 바로 그 호텔에는 지옥을 연결하는 문이 있으며 그 문이 열리면 죽은 시체들이 좀비로 되살아난다는 것. 라이자는 당연히 믿지 않으려 했지만, 계속하여 희생자들이 발생한다. 호텔에 대해 조사한 끝에 에밀리가 놀랍게도 54년 전 죽은 화가 스파이크랑 알던 사이였으며, 그녀는 지옥에서 빠져나온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러다가 기어코 지옥문이 열리고, 세상은 죽은 이들로 넘쳐나기 시작한다[4]. 에밀리는 스파이크 악령에게 세뇌당한 안내견에게 물려서 처참하게 살해당하고,[5] 라이자와 의사 존은 병원으로 피난가는데, 존의 동료 의사 해리스는 혼란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깨져서 날라온 유리 파편을 머리에 맞아 사망한다. 존이 당황하며 방을 빠져나오지만, 병원의 환자들과 죽은 시체들이 좀비가 되어 버렸다. 영안실로 대피하다가 배관공의 딸 질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한 라이자가 안심시키려고 하나, 질은 악령에 홀려 라이자를 죽이려 하고, 존이 질을 헤드샷으로 죽여 버린다.[6] 좀비들에게 총으로 쏘면서 비상구로 도망가는데, 그곳은 호텔 지하실로 변한다. 어쨌든 둘은 어떤 입구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지옥. 둘은 어떻게든 출구를 찾기 위해 희미한 빛이 보이는 저편(The Beyond)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지옥[7]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라이자와 존은 빛을 향해서 걷지만, 두 사람은 어느 순간 눈이 하얗게 멀어 버린다. 눈이 먼 상태에서 빛이 보일 리가 없으니[8] 지옥에서 죽지도 못하고 끝없이 방황하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9]
[1]
1978년에 그가 감독한 스파게티 웨스턴인 은빛 안장(Silver Saddle)이
주말의 명화를 통해 1989년 7월 8일, 국내에
더빙 방영된 바 있다. 주로 호러물로 알려졌지만 액션물이나 에로틱, 서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감독했었다. 이 은빛 안장 음악을 맡은 파비오 프리지(공동으로 맡음)는 루치오 풀치와 단짝으로 음악을 많이 맡았는데, 비욘드나 좀비 2도 프리지가 음악을 맡았다.
[2]
지옥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악마 숭배자로 오인당한 것.
[3]
여기서도 좀비 2, 뉴욕 리퍼 등에 나온 루치오 풀치의 장기 '안구에 상해 입혀서 죽이기'가 나온다. 세 번이나 나온다.(스파이크 악령의 손에 죽는 배관공, 그 배관공 악령에게 죽는 청소부, 도서관에서 거미에게 얼굴을 물어뜯기는 조수)
[4]
다만 여기서 나오는 좀비들은 사람을 잡아먹지는 않는다
[5]
에밀리는
세 원숭이 순서대로 죽는다. '사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눈이 멀고, 귀를 뜯기고, 목을 뜯겨서 죽는다.
[6]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 의아하게도 존이 다른 좀비들에게 총을 쏘면 대충 붉은 총알 구멍만 난다.
[7]
참고로 엔딩에서 보여주는 지옥의 황량한 들판에 쓰러진 시체들은 실제 사람인데
노숙자들을 캐스팅해 시체 역으로 썼다고 한다. 이 장면의 지옥 표현은 초반 화가가 그리던 것 그대로.
[8]
혹은 자신들이 눈이 멀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빛이라고 생각되는 것(아마도 지옥이 보여주는 가짜 빛)을 향해서 걸어가는 걸 수도 있다. 어쨌든 지옥에서 탈출한 에밀리처럼 둘 다 눈이 먼 건 틀림없다.
[9]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50년 후에 지옥문이 열릴 때는 둘 다 에밀리처럼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밀리 역시 지옥이 보여주는 빛을 따라가다가 탈출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