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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의 분류 결과와 칠정의 요소 |
1. 개요
防 禦 機 制 / Defense Mechanism / Abwehrmechanismus오스트리아의 아동 정신분석학자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1]가 아버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업적을 정리하고 구체화하여 제시한 자아적응이론과 그것의 발전형이다.
본능적 충동을 추구하는 원초아와 이를 금지하는 초자아 간에 마음의 평정을 깨트리는 사건들이 내적 혹은 외적으로 발생할 때, 자아가 중재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갈등을 느끼고 이것을 불안이라고 한다. 불안감은 초자아를 위협하게 되며, 이때 자아가 불안을 처리하고 마음의 평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방어기제이다. 초자아의 이상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초자아와 원초아의 요구를 타협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대략 열 가지 방어기제들을 발견하여 정리했고, 21세기에 통용되는 방어기제의 종류는 비단 열 가지 이상으로 숱하게 늘어난다. 방어기제 이론은 정신분석학이 심리학에서 받아들여진 몇 안 되는 예이다.[2]
2. 베일런트의 분류
베일런트에 따르면[3] 개인의 방어기제의 '성숙도'는 자아의 강도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적응성, 그리고 그 사람의 웰빙을 예측한다. 주로 사용하는 방어 기제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 사람들은 실제로 우울증 발병률에서도 비례 관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베일런트는 방어 기제의 성숙도를 4단계로 나누었으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더욱 성숙한 것으로 보았다.3. 종류
아래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베일런트의 분류에 따라 정신분석학에서 인정되고 있는 방어기제들을 설명한다. 그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기타로 분류한다.3.1. 1단계
병리적인 방어기제(pathological defense mechanism).3.1.1. 부정
Verleugnung / Denial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외부의 실재나 사건을 아예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 외부의 자극을 부정하는 것이다. 억압과 함께 가장 원시적이고 질 낮은 메커니즘으로 일컬어지며, 주로 어린이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풍자하는 속담으로 눈 가리고 아웅이란 말이 있다. 자신이 눈을 가리고 외부 문제를 부정하면 그 문제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방어기제. 닭이 구덩이를 파고 고개를 파묻어 자길 잡아먹으려는 표범이 이젠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저속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신승리와 꽤나 비슷하다.
ex)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그이는 어딘가에서 분명 살아있으리라고 굳게 믿는 경우. |
3.1.2. 분리
Splitting. 자기와 남들의 이미지, 자기와 남들에 대한 태도를 '전적으로 좋은 것'과 '전적으로 나쁜 것' 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것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흑백논리로도 대표될 수 있다. 유아기 중 분리-개별화기[4]에 쓰는 방어기제이다. 경계선 인격장애의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 복합적이고 애매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좋은 말을 해줄 때 환자는 "당신은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에요"라고 하지만 환자의 나쁜 행동에 대해 언급할 때 의사에게 "당신은 의사라는 권력을 이용하는 폭군이에요"라고 말하는 경우.
3.1.3. 기타 병리적인 방어기제
- Conversion(전환):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갈등을 수의근계 및 신체 감각기관으로 전이하여 신체적으로 나타내는 것. Ex) 마비, 경련, 일시적 맹목 등
- Distortion(왜곡):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것. 현실의 가난을 부정하고 명품을 어떻게든 구해서 과시하거나 SNS에 재력을 무리하게 과시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3.2. 2단계
미성숙한 방어기제(immature defense mechanism).3.2.1. 투사
Projektion / Projection. 자신의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타인에게 있다고 가정하는 것. 주로 과민, 분노, 공격성, 편견, 질투 등 부정적인 모습들로부터 야기되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러한 것들이 타인에게 있다는 식으로 투사한다. 즉, 자기 탓에 대해 남의 탓을 하는 경우이다.ex) |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인 비난도 투사와 관계가 있으며, 투사를 통해 누군가의 기분을 쉽게 상하게 하는 사람은 그만큼 방어기제의 성숙도가 낮은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3.2.1.1. 투사적 동일화[5]
Projektive Identifikation / Projective identification투사적 동일화는 원시적 방어기제 중 하나로, 다음의 세 가지를 거친다.
- 환자는 분석가에게 내적 이미지를 투사한다.
- 분석가는 환자가 투사한 것을 비의식적으로 받아들여 동일화하고 환자의 조종을 받아 느끼고 행동하게 된다. 즉, 환자가 분석가에게 투사한 어떤 사람의 역할을 분석가가 하게 된다.
- 투사된 내용들은 분석가에 의해서 수정된 다음에 다시 환자에게 재투입된다. 환자는 자기가 투사한 내적 이미지가 분석가의 인격을 통과하면서 수정된 것을 동일화하여 자신의 내적인 대상을 수정한다.
이는 이론으로 배우기에는 매우 어려운 방어기제이므로 다른 예시를 들어 이해하는 것이 빠르다. 머릿속으로 시각적인 이미지를 그려가면서 이해하는 게 좋을 수 있다.
- B 환자의 어머니는 매우 시간을 엄수하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B가 납치를 당할 거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B에게 항상 시간을 엄수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B가 집에 단 1분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혼이 났다. B 환자가 C라는 치료자를 만나게 되는데, B는 C에게 C가 예약시간에 정확히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C 선생님께서는 몇 초 지각하셨네요. 정말 기분이 나빠요." 라고 말을 하였다.[6] C는 B의 말을 내면화하고 B의 말을 재해석하여 B의 전이와는 다르게 B가 C의 지각으로 인해 B의 진료비가 손해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어느날 B가 지각을 했는데 C가 "지각을 하셨네요, 지각한 시간도 진료시간에 포함됩니다." 라고 말을 했다. 그래서 B는 C의 말로 인해 자신의 내적인 대상을 C를 통해 수정하여 '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나는 납치를 당할 것이고, 또한 그로 인해 나와 나와 관련된 사람들은 물질적 손해를 입게 된다' 라고 생각한다.
투사적 동일화를 정신문제나 성격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간주해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상관계이론에선 투사적 동일화를 4가지 종류로 구분하는데, 다음과 같다.
- 의존형 투사적 동일화(의존형 투사적 동일시)
- 힘의 투사적 동일화(힘의 투사적 동일시)
-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드는 면모가 강하고,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얻는 것에 집착한다.
- 상대가 자기 뜻대로 따라오는 것이 올바른 대인관계양상이라 생각하며, 자기 뜻을 따르지 않는 대상을 비난하고 무능력한 존재로 치부하며 그들이 무능감을 느끼게 만든다.
- 대인관계 내에서 투사대상자가 자기에게 복종적이 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 상담과정에선 오히려 자기가 상담자를 휘두르려드는 경향을 많이 나타낸다.[11]
- 본인이 무능할지라도 본인의 무능함을 지적받으면 분노한다.
- 성의 투사적 동일화(성의 투사적 동일시)
- 환심 사기의 투사적 동일화(환심 사기의 투사적 동일시)
- 주변인에게는 자기희생적인 성격으로 보이기 쉽다.[16]
- 실재로는 자신이 헌신/희생하는 태도를 이용해 투사 대상자의 마음에 부채감을 심는 대인관계양상을 형성 ·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17][18]
- 자기희생의 행위에 대한 보상을 간절히 바란다. 주변인이 이에 반응하지 않으면[19] 분노, 배신감, 불안감 등을 느낀다.
- 인간불신이 사실 심한 편이며, 타인이 자기를 애정하고 존중해주려면 자신이 자신의 실용적인 가치증명을 해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20]
- 인간불신이 심한 만큼 자기존중감이나 자존감도 낮아서, 언제나 외부에 자기 가치를 증명받으러 애쓰는 경향이 강하다.
투사적 동일화가 강한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상대로 하여금 특정 행동이나 특정 태도를 유도하기에, 오래 그들과 어울리는 사람들일수록 그들과의 관계유지에서 피곤함, 짜증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관계파탄으로 자주 이어진다.
3.2.2. 해리
Dissociation. 감정/기억/상황/주변환경과 자신이 분리된 느낌을 뜻한다.※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인격)와 해리는 다르다.
해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충격적인 일을 당할 때 혹은 그것을 회상할 때 멍해짐과 비현실감을 느낀다. 즉,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예시로 해리를 방어기제로 사용하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성폭행 당시 일을 떠올려 보라고 말했을 때, 피해자가 잠시 멍해져는 듯하더니 마치 남의 일처럼 그 사건과 관련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해리를 일으키는 환자의 fMRI를 보면 뇌에서 감정억제반응을 일으킨다.
해리 증상은 흔하지만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극히 드물다.
3.2.3. 환상
Fantasy상상 속에서 성취를 경험함으로써 좌절된 욕망을 충족하는 것을 말한다. 상상 속에서의 성취는 대개 자아도취적이고 전능적이다.
- 구직에 연거푸 실패한 후 놀고 있는 니트족이 매일같이 자신이 취업설명회 강연자로 나서는 공상을 하는 경우.
3.2.4. 기타 미성숙한 방어기제
- Passive aggression(수동 공격성): 잘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상대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21]
- Acting out(행동화): 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화를 표현하는 것. 다만 이 경우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본인은 이성적으로 이유를 말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3.3. 3단계
신경증적 방어기제(neurotic defense mechanism).3.3.1. 합리화
Rationalisierung / Rationalization.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발현되었을 때 초자아가 반발하지 않도록 그럴싸하게 무마하려는 것. 원초아의 파괴적인 충동에 순간적으로 압도당하면 곧바로 초자아의 폭풍태클이 들어오고 이는 극심한 불안과 심적 고통을 초래한다. 여기서 자아는 초자아가 난리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초아의 충동으로 인해 발현된 사태를 어떻게든 해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심하지 않으면 합리화 또한 위기해결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자기합리화라고 하면 이보다는 self-justification의 의미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ex) 화가 나서 길바닥의 돌을 걷어찬 후, 돌이 이런 데 떨어져 있으면 위험하니 자신이 치워준 셈이라고 둘러대는 경우. |
ex) 분노에 차 상대를 폭행한 후, 자신은 사람이 아닌 짐승을 손봐줬을 뿐이라고 되뇌는 경우. |
3.3.2. 반동 형성
Reaktionsbildung / Reaction Formation.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표출되지 못하도록 정반대 형태의 충동을 형성하는 것. 소위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는 속담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형성된 정반대의 충동이 표출되면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보인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5세 이전의 남자 어린이가 아버지에 대한 살해욕망을 아버지의 가치체계의 내면화라는 결과로 바꿔놓는 이유가 바로 이 반동 형성이며,[22] 이것은 일생 최초의 메커니즘으로서 초자아 생성의 배후에 존재한다. 특히 강박장애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ex)
|
3.3.3. 억압
Verdrängung / Repression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여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무의식적으로 막는 것. 쉽게 말하면 욕망을 잊으려 하는 것이다. 이 역시 가장 유명한 메커니즘 중 하나이며, 가장 원시적인 메커니즘 수준에 속하기도 하고, 프로이트가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했던 주제이기도 하다. 무의식 차원에서의 게이트키핑인 억압의 존재는 현대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회의적이지만,[23] 의식 차원에서의 게이트키핑인 사고 억제(thought suppression)의 경우는 실제로 현대 심리학에서 꽤나 흥미로운 연구거리가 되었다.
방어기제로써의 억압과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실험은 소위 "백곰 실험" 이라 하여, "백곰을 생각하지 마세요. 혹시 생각나게 되면 버튼을 누르세요." 로 지시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현대의 심리학자들은 반동효과(rebound effect)[24]로 알려진 현상에 의해, 오히려 그 잊어야 할 대상에 더욱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현상을 발견했다.[25] 이는 사고 억제가 그 대상을 잊도록 하는 게 아니라 사고의 흐름을 멈추게 함으로써 의식의 표면에 생각을 정체시키기 때문이라고.
3.3.4. 퇴행
Regression미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로 심리적인 측면과 불안 상황에 처했을 때에 이전의 발달단계로 돌아가려 하는 반응이다. 이러한 퇴행은 선후천적인 요소로 단정짓기 어려울 수 있으며 성인기 퇴행의 경우 스스로 사회적인 측면에서 만족하지 못했을 경우 혹은 유소년기에 주 양육자간 올바른 양육관계를 맺지 못했을 경우 또한 퇴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퇴행은 단순히 완벽하게 어린이로 퇴행한다는 의미로만 보기에 대단히 곤란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 가장 좋았던 시절을 끝없이 투영하며 현실을 완벽하게 부정하기 때문에 늘 부모한테는 어린이 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ex)어린아이가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관심이 쏟아지자 그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아기처럼 행동하는 경우. |
3.3.5. 취소
Ungeschehenmachen[26] / Undoing초자아의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상징적 방법을 동원해 취소하려는 것. 초자아의 비난이 가져오는 죄책감은 곧 원초아와의 심적 균형을 깨뜨려 불안을 가져오게 되고, 자아는 이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한 속죄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다. 취소는 자신의 과거 행위에 대해서만 발동하지만, 상상의 행위에 대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역시 강박장애(OCD)의 환자에게서 자주 보여지게 된다.
ex) 가까운 친구를 칼로 찌르는 꿈을 꾸고 일어난 뒤 그 친구에게 공연히 선물을 사 주는 경우. |
3.3.6. 전위(치환; 전치)
Verschiebung / Displacement.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 자체는 표현하되, 초자아가 문제삼지 않을 만큼 수용 가능한 목표로 전이하려는 것. 방어기제 중에서 유명한 종류 중 하나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 는 속담과도 관계가 있다. 어떻게 보면 내리갈굼 역시 전위의 유명한 사례 중 하나. '전위' 대신 치환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ex) 부모와 싸운 자녀가 자기 방 문을 쾅 닫거나 공연히 자기 강아지가 시끄럽다고 걷어차는 경우. |
3.3.7. 주지화
Intellektualisierung / Intellectualization.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담긴 감정을 다른 생각들과 분리시키는 것. 상황으로부터 감정을 분리하여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해소, 표현하지 못하고 지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래는 유리(isolation)라는 메커니즘의 한 형태이다. 이 역시 문제가 되는 대상을 다른 생각들과 분리시키는 것인데, 이 점 때문인지 거의 동일하게 쓰이는 듯하다.ex) 자신이 겪은 어떤 불쾌했던 기억에 대해서 담담하고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고 설명해 납득시키려 애쓰는 경우. |
3.3.8. 기타 신경증적 방어기제
- Upward and downward social comparisons(사회적 상하비교):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대상과 자신을 비교하고 스스로를 그들과 차별화함으로써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것.
3.4. 4단계
성숙한 방어기제(mature defense mechanism).3.4.1. 승화
Sublimierung / Sublimation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을 심적으로 덜 위험한 에너지의 형태로 변화시키려는 것. 즉, 자신의 위험해 보이는 감정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메커니즘 중 하나로, 방어기제의 가장 성숙한(mature) 형태로 말해진다. 안나 프로이트 역시 승화를 가장 성숙한 방어기제로 생각했다. 예술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현대의 미술, 음악, 무용, 연극치료 등 다양한 예술치료의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는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ex) 폭력을 즐기던 조직폭력배가 손을 씻고 새 삶을 살기 위해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는 경우. |
ex) 예술가가 자신의 폭력적인 충동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푸는 경우.[28] |
3.4.2. 기타 성숙하다고 정의하는 방어기제
-
Humor(
유머)
불쾌하거나 기분 나쁜, 공격적인 충동이 생겨도 농담으로 해소하는 것. 불쾌한 일을 당했을 때 유머로 승화시켜 받아침으로써 자신의 불쾌감도 어느정도 해소한다. 불안유발적 생각이나 감정의 표현으로 타인에 대한 빈정거림도 없고 불쾌한 효과도 일으키지 않는다. -
Altruism(
이타주의)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베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구호단체 자선, 부모님께 용돈) -
Suppression(억제)
욕망을 잠시 미뤄 두고 나중에 다시 찾도록 하는 것. 나중에 받아 들일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다시 받아 들여서 해소시킴. -
Patience(인내)
불쾌한 상황에서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기간을 두고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는 것. 억제와 유사하다. -
Acceptance(수용)
상황을 직시하고 현실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 -
Tolerance(용인)
인정하기 싫은 감정/상황을 의도적으로 받아 들이고 허가하는 것. -
Anticipation(예측)
미래에 있을 불편함이나 갈등 등을 미리 내다 보고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것. -
Emotional self-regulation(감정적 자제)
다양한 경험에서 요구되는 감정들을 스스로 조절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종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
Emotional self-sufficiency(감정적 자부)
사회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나 그에 연연하지 않는 것.
3.5. 기타 방어기제
3.5.1. 보상
Compensation자신의 부족한 점을 감추기 위해 다른 장점을 강조하거나 발전시키는 반응이다.
ex) 너무 홀쭉하다는 이유로 고민하던 남자가 외모를 가꾸어서 패션모델이 되는 경우. |
4. 기타
-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탱커들이 수시로 올리고 있는 기본적인 피해 경감 기술을 한국 와우저는 대개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심리학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인데, 센 공격을 덜 아프게 맞아서 버티려고 쓴다는 점이 겹치는지라 심리학 용어와는 별개로 한국 와우에서 관습적으로 통용된다.
- 국내에서는 방어기제에서 제와 발음이 비슷한 방어기재라고 오타를 내는 경우도 있다. 위의 두 내용이 합쳐져, 게임에서 방어기제가 맞는지 방어기재가 맞는지 물어본 사례. 이 외에도 방어 기재( 器 財)가 맞다고 우기는 경우도 관련 커뮤에서 목격된다.
5. 관련 문서
[1]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마르타 베르나이스 부부의 3남 3녀 중 막내딸이다.
[2]
그러나 방어기제는 정신분석학 이론의 반증가능성을 약화시켜 심리학에서 정신분석학을 비과학적인 학문으로 비판하는 데에 일조한 요소이기도 하다. 만약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서 강한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식의 가설을 세운다면,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성적인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함으로써 이를 검증할 수 있겠지만, 실제 관찰에서 사람들이 성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가설은 반증될 수 없다. '성적충동이 강해 방어기제 역시 강하게 나타나서 성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해버릴 수 있기 때문.
[3]
G.E.Vaillant, 1977.
[4]
같은 어머니가 때로는 아이를 혼내고, 때로는 아이를 안아주기도 하지만 아이는 이 어머니가 동일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과정이며, 어머니의 양육이 너무 양면적이면 아이가
경계선 인격장애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5]
투사적 동일시
[6]
이때 B의 분석가에 대한 전이는 분석가가 그 짧은 시간 동안 납치를 당할 것이라고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7]
연인, 배우자, 친구 등
[8]
정작 의존적인 성격으로 보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오히려 매사 경쟁적이고 활발하게 사는 경우가 더 많다고. 그렇기에 이들과 가까운 주변인 외에 제 3자나 거리가 약간 있는 지인들은 문제를 잘 캐치하지 못하기도 한다.
[9]
보통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까, 등으로 상대에게 지나치게 자주 대답을 구한다.
[10]
이런 게 심할 경우 자기의 의존적인 성향을 받아주지 않으면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위협까지 불사하며, 심한 경우 정말로 자살 시도나 자해를 일삼는 경우도 있다.
[11]
이 때문에 상담자는 그들에게 '오만하다' 등의 부정적인 인상을 느끼기가 쉽다. 사실 이들은 대인관계를 할 때마다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고 휘두르려 들기에 상담과정에서도 그걸 똑같이 반복하는 것뿐이지만.
[12]
그래서 가까운 사람/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 자꾸 성적 어필을 하는 경향이나 성관계를 하자고 하는 경향이 잦다.
[13]
메타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한다. 비합리적 신념으로도 볼 수 있다.
[14]
일례로 치료과정에서 상담자에게 시전하는 성적 어필이 안 먹힌 내담자가 상담자보고 '둔감증', '불감증', '밤에 그거 잘 하기나 할까' 하는 식으로 상담자를 성적인 무능력자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것.
[15]
이런 성적 투사적 동일화가 강한 사람들은 치료과정에서도 지나친 섹드립을 일삼으며 치료자를 떠보거나, 괜히 성적인 신체부위 노출을 하거나(쩍벌 등), 누가 봐도 노출이 과한 옷을 입거나 하는 경향을 자주 드러낸다.
[16]
다만 뭔가를 바라고 행하는 경향성이 은연중에 눈에 띈다던가, 꼭 그렇지는 않아도 필요없는 상황에서까지 지나치게 잘 해주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낀 주변인들이 그들과 관계를 먼저 끊으려는 시도도 많이 한다.
[17]
이런 행동에는 내가 이렇게 잘 해줄테니까 넌 날 떠나면 안 돼, 하는 의도가 주로 담겨있다.
[18]
이것 때문에 주변인들은 이들을 상대할 때 영문을 모를 정신적 부채감은 자주 느끼며, 그것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 유지에 매우 피곤함을 느낀다.
[19]
즉 자신이 자기희생적 행위를 그들에게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20]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자기희생적인 태도를 만들어낸다.
[21]
대표적인 예시로 돌려까기가 있다.
[22]
경우에 따라서는 동일시 쪽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23]
어떤 연구자는 이를 두고 "냉장고 문이 닫힌 후 냉장고 불이 켜져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려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연구주제" 라고까지 했다.(...)
[24]
다른 명칭 중 하나로는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가 있다.
[25]
해당 실험에서 A 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라” 지시했고, B 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 지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지시사항에 관한 사고의 빈도수를 체크할 수 있도록 흰곰이 떠오를 때마다 자신의 앞에 놓인 종을 치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 그룹이 B 그룹보다 흰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종을 더 많이 친 것은 B 그룹이었다. B 그룹 참가자들은 일상적인 대화 속을 자꾸만 비집고 들어오는 정체불명의 흰곰 생각 때문에 A 그룹보다 훨씬 더 많이 종을 쳐야 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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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에서 처음 쓰인
독일어 조어이다. un-은 부정을 의미하고, geschehen은 "발생하다", machen은 "만들다, 하다"를 의미한다. 직역하면 "일어나지 않은 일로 만들기" 정도가 되겠다. 그냥 취소라는 말로도 충분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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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올린 주지화를 배격하는 내용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는 주지화를 지식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28]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트 뭉크 등.